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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차탈래 부인의 수다본능</title>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 </link>
<description>차탈래부인</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05 Oct 2005 11:16:3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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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차탈래부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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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차탈래 부인의 수다본능</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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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여덟 번째 공주</title>
<description>&lt;BR&gt;&lt;BR&gt;&lt;BR&gt;열두 살 포로리는 이제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선 것 같다.&lt;BR&gt;&lt;BR&gt;얼마전 놀이 공원에 갔는데 부모 없이 혼자 온 같은 반 친구를 만나더니 깜짝 놀랐다.&lt;BR&gt;&lt;BR&gt;&amp;nbsp;&quot;어 어떻게 왔어?&quot;&lt;BR&gt;&amp;nbsp;&lt;BR&gt;&amp;nbsp;&quot;응, 난 늘 혼자 버스 타고 꿈돌이랜드에 와.&quot;&lt;BR&gt;&lt;BR&gt;포로리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 침묵 뒤에 자기보다 앞서가는 친구로부터 받은 문화적&lt;BR&gt;&lt;BR&gt;충격이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았다.&lt;BR&gt;&lt;BR&gt;&lt;BR&gt;그리고 며칠뒤 수학여행을 다녀와서&amp;nbsp;그림을&amp;nbsp;그리고 있었다.&lt;BR&gt;&lt;BR&gt;여자 아이들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히피같은 머리를 하고&lt;BR&gt;&lt;BR&gt;야광 막대기를 돌리고 있는 그림이었다.&lt;BR&gt;&lt;BR&gt;&amp;nbsp;&quot;뭘 그린 거야?&quot;&lt;BR&gt;&lt;BR&gt;&amp;nbsp;&quot;숙제야. 수학 여행 가서 제일 재밌었던 일을 그리래.&quot;&lt;BR&gt;&lt;BR&gt;&amp;nbsp;&quot;이건 무슨 프로그램이었어?&quot;&lt;BR&gt;&lt;BR&gt;&amp;nbsp;&quot;프로그램 아니야. 선생님들이 자라고 했는데 밤에 안 자고&lt;BR&gt;&lt;BR&gt;&amp;nbsp;방안에서 여자애들끼리 노는 장면이야.&quot;&lt;BR&gt;&lt;BR&gt;난 뜨끔했다.&lt;BR&gt;&lt;BR&gt;&amp;nbsp;&apos;아니, 저건 나의 고등학교 수학여행이잖아!&apos; &lt;BR&gt;&lt;BR&gt;3박 4일 올나잇을 하던&amp;nbsp;짱짱하던 시절. 그런데 내 딸은 아직 그 나이 되려면&lt;BR&gt;&lt;BR&gt;멀었는데 벌써? 설레이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했다.&lt;BR&gt;&lt;BR&gt;&lt;BR&gt;다시 며칠뒤 포로리는 풀죽은 표정으로 말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엄마, 우리 반 여자애들 중 핸드폰 없는 애는 두 명밖에 없어.&quot;&lt;BR&gt;&lt;BR&gt;&amp;nbsp;&quot;안 돼. 중학생이 될 때까진 사줄 수 없어.&quot;&lt;BR&gt;&lt;BR&gt;왜 지금 핸드폰을 사줄 수 없는가, 이유를 나열해줬다.&lt;BR&gt;&lt;BR&gt;다시 며칠이 흘렀다.&lt;BR&gt;&lt;BR&gt;&amp;nbsp;&quot;엄마, 재은이 알지?&quot;&lt;BR&gt;&lt;BR&gt;&amp;nbsp;&quot;응, 걔가 왜?&quot;&lt;BR&gt;&lt;BR&gt;&amp;nbsp;&quot;걔가... 핸드폰을 샀어.&quot;&lt;BR&gt;&lt;BR&gt;&amp;nbsp;&quot;... 그럼... 이제 너 혼자인 거야?&quot;&lt;BR&gt;&lt;BR&gt;&amp;nbsp;&quot;응.&quot;&lt;BR&gt;&lt;BR&gt;&amp;nbsp;순간, 난 포로리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었다.&lt;BR&gt;&lt;BR&gt;오래전 내 입사동기였던 녀석이 어느날 회사에 와&amp;nbsp;고뇌에 찬 표정으로 내뱉던 말,&lt;BR&gt;&lt;BR&gt;&amp;nbsp;&quot;우리 집이 우리 골목에서 딱 둘 남은 주택이었거든. 그런데 어제 옆집 아저씨가&lt;BR&gt;&lt;BR&gt;&amp;nbsp;소주를 들고와 그러는 거야. 자기네도 이제 조만간 떠난다고. 이제 그 자리에&lt;BR&gt;&lt;BR&gt;&amp;nbsp;감자탕집이 들어설거라고.&quot;&lt;BR&gt;&lt;BR&gt;그러니까 우리 포로리의 위기감은 &apos;천호동 먹자 골목의 마지막 살림집&apos;의&amp;nbsp;위기감&lt;BR&gt;&lt;BR&gt;같은 것이다.&lt;BR&gt;&lt;BR&gt;&amp;nbsp;&apos;이제 우리 반에서 핸드폰 없는 여자애는 나뿐이구나.&apos;&lt;BR&gt;&lt;BR&gt;난 고민했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lt;BR&gt;&lt;BR&gt;&amp;nbsp;&quot;... 그래도 안 돼. 필요할 땐 엄마나 아빠 꺼 빌려가잖아.&lt;BR&gt;&lt;BR&gt;&amp;nbsp;사업가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고 너희들이 핸드폰이 뭐가 필요해?&lt;BR&gt;&lt;BR&gt;&amp;nbsp;있으면 친구랑 밤새 문자하고 아님 게임하느라 눈 버리고...&quot;&lt;BR&gt;&lt;BR&gt;&amp;nbsp;&quot;음악 들을 거야.&quot;&lt;BR&gt;&lt;BR&gt;&amp;nbsp;&quot;고모가 사준 아이팟터치 있잖아. 그걸로 음악 다운받아 잘 듣고 있잖아?&quot;&lt;BR&gt;&lt;BR&gt;&amp;nbsp;&quot;그건 전화 기능이 없잖아.&quot;&lt;BR&gt;&lt;BR&gt;&amp;nbsp;&quot;글쎄, 우리 집에 전화가 몇 댄지 세어보고 말해. 너까지 핸드폰을 살 이유가&lt;BR&gt;&lt;BR&gt;&amp;nbsp;없어, 현재는.&quot;&lt;BR&gt;&lt;BR&gt;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나는 원칙을 고수했다.&lt;BR&gt;&lt;BR&gt;참, 어렵다.&lt;BR&gt;&lt;BR&gt;얼마전에는 우연히 본, &apos;패딩 점퍼&apos;를 며칠 동안 살짝살짝 얘기하는 딸을 보며&lt;BR&gt;&lt;BR&gt;갈등하기도 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엄마가 예쁜 옷 늘 사주잖아. 그런데 그건 너무 비싸.&quot;&lt;BR&gt;&lt;BR&gt;그옷을 사주려면 내가 몇 시간을 일해야 하는지 말하자 딸은 더이상 옷 얘기를&lt;BR&gt;&lt;BR&gt;꺼내지 않았다.&lt;BR&gt;&lt;BR&gt;조금은 미안했다. 한편으로 나는 풍족하게 자라놓고 아이한테 절약 운운한다는 것이 &lt;BR&gt;&lt;BR&gt;어째 모순 같기도 했다. 간혹 여자들 중에 어릴 적에 부모가 근검절약 운운해서 키운 게&lt;BR&gt;&lt;BR&gt;되려 부작용이 되어 자신이 자라서는 쇼핑 중독자가 되는 경우도 있던데 이렇게 되면&lt;BR&gt;&lt;BR&gt;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lt;BR&gt;&lt;BR&gt;하지만 패딩은 초등학생 옷으로는 너무 비쌌고, 스마트폰은 아이에게 필요성보다 부작용&lt;BR&gt;&lt;BR&gt;이 더 클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쩌랴.&lt;BR&gt;&lt;BR&gt;&lt;BR&gt;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복잡한데 포로리의 요구가 또 하나 생겼다.&lt;BR&gt;&lt;BR&gt;&amp;nbsp;&quot;나, 영화 써니 보여줘.&quot;&lt;BR&gt;&lt;BR&gt;&amp;nbsp;&quot;왜?&quot;&lt;BR&gt;&lt;BR&gt;&amp;nbsp;&quot;우리 반 애들이 봤는데 재밌대.&quot;&lt;BR&gt;&lt;BR&gt;&amp;nbsp;&quot;그래? 일단 엄마가 한번 보고 어린이가 볼만한지 볼게.&quot;&lt;BR&gt;&lt;BR&gt;그런데 차일피일 미루며 영화를 안 보는 엄마가 답답했나 보다.&lt;BR&gt;&lt;BR&gt;&amp;nbsp;&quot;엄마... 써니...&quot;&lt;BR&gt;&lt;BR&gt;&amp;nbsp;&quot;응, 알았어. 엄마가 조금 바빠서. 시간나면 보고 말해줄게.&quot;&lt;BR&gt;&lt;BR&gt;그뒤 한동안&amp;nbsp;말이 없길래 잊은 줄 알았건만 다음 질문을 듣고 나는 포로리가&lt;BR&gt;&lt;BR&gt;단순히 재미때문에 그 영화를 보려는 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lt;BR&gt;&lt;BR&gt;&amp;nbsp;&quot;엄마... 그런데... 엄만&amp;nbsp; 학교 다닐 때 칠공주였어?&quot;&lt;BR&gt;&lt;BR&gt;&amp;nbsp;&quot;뭐?&quot;&lt;BR&gt;&lt;BR&gt;&amp;nbsp;&quot;칠공주였냐고?&quot;&lt;BR&gt;&lt;BR&gt;난 여중, 여고 시절을 되돌아봤다.&lt;BR&gt;&lt;BR&gt;&amp;nbsp;&quot;엄만, 여덟 번째 공주였어.&quot;&lt;BR&gt;&lt;BR&gt;&amp;nbsp;&quot;여덟 번째도 있었어?&quot;&lt;BR&gt;&lt;BR&gt;&amp;nbsp;&quot;그러니까... 써니를 안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원래 칠공주는 자기들끼리 몰려&lt;BR&gt;&lt;BR&gt;&amp;nbsp;다니면서 자기들 맘에 안 드는 여자애들 때리고 얼굴에 면도칼 씹어서 뱉고 &lt;BR&gt;&lt;BR&gt;&amp;nbsp;그러는 애들이었어.&quot;&lt;BR&gt;&lt;BR&gt;&amp;nbsp;&quot;정말?&quot;&lt;BR&gt;&lt;BR&gt;&amp;nbsp;&quot;그치. 우리 학교에는 뭐 그정도까지 하는 애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면도칼만 안 썼지&lt;BR&gt;&lt;BR&gt;&amp;nbsp;주먹은 쓰는 애들이 있었지. 공부 안 하고 남학생들하고 놀러다니거나 가출하고&lt;BR&gt;&lt;BR&gt;&amp;nbsp;애들 때리고... 그런 애들이었어. 물론 친구로서는 괜찮았어. 엄만 걔들하고&lt;BR&gt;&lt;BR&gt;&amp;nbsp;친구였어.&quot;&lt;BR&gt;&lt;BR&gt;&amp;nbsp;&quot;그런데 엄만 왜 칠공주가 안 됐어?&quot;&lt;BR&gt;&lt;BR&gt;&amp;nbsp;&quot;그냥. 그렇게 노는 게 재미없어 보였거든. 그래도 걔들하고 친구로서는 나쁘지 않았어.&lt;BR&gt;&lt;BR&gt;&amp;nbsp;그런데 소풍 가서 춤출 땐 걔들하고 그룹으로 안 추고 혼자 췄어. 걔들하고 춤추면&lt;BR&gt;&lt;BR&gt;&amp;nbsp;같은 파가 되는 거니까.&quot;&lt;BR&gt;&lt;BR&gt;&amp;nbsp;&quot;아... 그랬구나.&quot;&lt;BR&gt;&lt;BR&gt;&amp;nbsp;&quot;이제 왜 여덟 번째 공준지 알겠지?&quot;&lt;BR&gt;&lt;BR&gt;&amp;nbsp;&quot;응.&quot;&lt;BR&gt;&lt;BR&gt;&amp;nbsp;&quot;그런데 엄마,&quot;&lt;BR&gt;&lt;BR&gt;&amp;nbsp;난 뜨끔했다. 또 어떤 난처한 질문이 날아올지 긴장됐다.&lt;BR&gt;&lt;BR&gt;&amp;nbsp;&quot;그 칠공주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quot;&lt;BR&gt;&lt;BR&gt;&amp;nbsp;&quot;몰라.&quot;&lt;BR&gt;&lt;BR&gt;생각난 김에 고향통신, 친구에게 전화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칭구야, 오랜만이다. 우찌 사노?&quot;&lt;BR&gt;&lt;BR&gt;로 시작... 고향 소식을 물었다.&amp;nbsp;굳이 칠공주의 소문을 묻지 않아도 고향종합통신에&lt;BR&gt;&lt;BR&gt;서너 명의 소식이 들어있었다.&lt;BR&gt;&lt;BR&gt;둘은 돌씽이 되어 카페를 차렸는데&amp;nbsp;손님을 서로 확보하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lt;BR&gt;&lt;BR&gt;라이벌이 되어 사이가 아주 나빠졌다 했다.&lt;BR&gt;&lt;BR&gt;또 하나는 돌씽이&amp;nbsp;된&amp;nbsp;뒤 하던 가게에 온 고객과 재혼했다 하고...&lt;BR&gt;&lt;BR&gt;가장 파격적인 변신은 칠공주들에겐 입에 올리기조차 두려웠던 독고다이 &apos;모모&apos;였다.&lt;BR&gt;&lt;BR&gt;&amp;nbsp;&quot;갸가 대학 안 가고 바로 옷가게 하면서&amp;nbsp;완전 백팔십도 변했다아이가.&lt;BR&gt;&lt;BR&gt;&amp;nbsp;억수로 살림꾼이 됐어. 지금은 아이들 교육에 올인한다꼬 학부모 회장이 됐는데...&lt;BR&gt;&lt;BR&gt;&amp;nbsp;우리 여고 동창 머시기가 선생으로 있는 그 학교 학부모 회장이라카대.&lt;BR&gt;&lt;BR&gt;&amp;nbsp;거기서 선생님들하고 회식하는 자리에서 모모가 교장 선생님 무릎에까지 앉아&lt;BR&gt;&lt;BR&gt;&amp;nbsp;애교를 떨더라는 소문이 짜악 났더라.&quot;&lt;BR&gt;&lt;BR&gt;난&amp;nbsp;너무 웃어서 턱이 빠질 뻔했다.&lt;BR&gt;&lt;BR&gt;모모가 누구던가.&amp;nbsp;두려움을 모르던&amp;nbsp;강심장 쇠주먹의 여고생이 아니었던가.&lt;BR&gt;&lt;BR&gt;나는 복도에서 모모가 그반 반장을 끌어내어&amp;nbsp;중국 무협 영화 주인공처럼 발차기를 하던&lt;BR&gt;&lt;BR&gt;광경을 숨도 못 쉬고 교실에서 간유리에 비친 실루엣으로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lt;BR&gt;&lt;BR&gt;다음은 누구 차례일까? 혹시 나도 저&amp;nbsp;무림고수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lt;BR&gt;&lt;BR&gt;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lt;BR&gt;&lt;BR&gt;그랬던 모모가 자식 교육에 올인하고 학부모회장이 된 것도 놀라웠지만&lt;BR&gt;&lt;BR&gt;교장선생님 무릎에 올라앉았다는 것은... 무림 고수에서 여우 구단으로 변신했다는&lt;BR&gt;&lt;BR&gt;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lt;BR&gt;&lt;BR&gt;하지만 나는&amp;nbsp;칠공주들의 근황을 포로리에게 전하고 싶지 않았다.&lt;BR&gt;&lt;BR&gt;그 시절 그녀들의 꿈은 그것이었다.&lt;BR&gt;&lt;BR&gt;학교 다닐 때 실컷 놀고도 돈 많은 남자 만나는 것.&lt;BR&gt;&lt;BR&gt;실제 칠공주의 한 공주가&amp;nbsp;교지에 마지막으로 써낸 졸업&amp;nbsp;소감은&lt;BR&gt;&lt;BR&gt;청산별곡을 패러디해 그러한 칠공주들의&amp;nbsp;이상을 노래한 것이었다.&lt;BR&gt;&lt;BR&gt;&lt;BR&gt;&amp;nbsp;살어리살어리랏다. 빌디에 살어리랏다&lt;BR&gt;&lt;BR&gt;스테이크랑 진토닉이랑 먹고 빌딩에 살어리랏다.&lt;BR&gt;&lt;BR&gt;&lt;BR&gt;그후 그녀는 자신이&amp;nbsp;간호조무사로 일하던 병원 의사의&amp;nbsp;둘째(?)가 되어&lt;BR&gt;&lt;BR&gt;전망좋은 아파트에서 차를 굴리며 산다고 했다.&lt;BR&gt;&lt;BR&gt;&lt;BR&gt;얼마전 &apos;소중한 날의 추억&apos;을 보았다.&amp;nbsp;모모님의 평대로 &apos;써니&apos;와&amp;nbsp;동시대이나&lt;BR&gt;&lt;BR&gt;그 시대의 또다른&amp;nbsp;순수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나는&amp;nbsp;&apos;소중한 날의 추억&apos;을 보며&lt;BR&gt;&lt;BR&gt;그 시절 칠공주가 아닌&amp;nbsp;보통 여고생들이&amp;nbsp;가지고 있던 순수가 그리워졌다.&lt;BR&gt;&lt;BR&gt;그리고 바다 건너 또다른 입시감옥에 갇혀 지내던 남학생들에게도 그런 순수가&lt;BR&gt;&lt;BR&gt;또 있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보았다.&lt;BR&gt;&lt;BR&gt;&lt;BR&gt;나는 &apos;써니&apos;를 검열한 뒤&amp;nbsp;설령 포로리에게 보여주더라도 꼭 &apos;소중한 날의 추억&apos;과 &lt;BR&gt;&lt;BR&gt;함께 보여주고 싶다.&lt;BR&gt;&lt;BR&gt;&lt;BR&gt;&amp;nbsp;&lt;BR&gt;&lt;BR&gt;&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4589</link>
<category>구라만상</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Thu, 10 Nov 2011 10:41:0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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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곤충 격퇴기</title>
<description>&lt;BR&gt;&lt;BR&gt;&lt;BR&gt;꽃을 좋아한다.&lt;BR&gt;&lt;BR&gt;이따금 사람들은 내가 책을 좋아할 거라는&lt;BR&gt;&lt;BR&gt;옷이나 가방, 액세서리를 좋아할 거라는 생각으로 선물들을 주곤 한다.&lt;BR&gt;&lt;BR&gt;문화상품권 선물을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lt;BR&gt;&lt;BR&gt;아, 이 모든 것은 교사로서 받은 것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 지인들로부터 받은 것이다.;;&lt;BR&gt;&lt;BR&gt;그런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난 꽃을 제일 좋아한다.&lt;BR&gt;&lt;BR&gt;공주병인가?&lt;BR&gt;&lt;BR&gt;너무 낭만적인가?&lt;BR&gt;&lt;BR&gt;친구들 말마따나 나는 19세기에 태어났어야 할 취향을 가진 여자인지도 모른다.&lt;BR&gt;&lt;BR&gt;꽃을 좋아한 건 어릴 적부터였다.&lt;BR&gt;&lt;BR&gt;그 시절 나는 곤충도 무척 좋아했다.&lt;BR&gt;&lt;BR&gt;내게 개미와 쥐며느리, 파리 등은 살아있는 장난감이었다.&lt;BR&gt;&lt;BR&gt;지금 생각해 보면 난 이들을 &apos;사랑&apos;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괴롭혔다.&lt;BR&gt;&lt;BR&gt;개미는 전기밥솥에 넣고 찌거나 냉동실에 얼리기도 했다.&lt;BR&gt;&lt;BR&gt;나는 개미가 &apos;아야!&apos;라고 말하는지 아닌지를 실험하고 싶었을 뿐인데&lt;BR&gt;&lt;BR&gt;결과는 참혹했고 내가 내린 결론은 개미는 &apos;고통을 못 느끼거나 말할 줄 모른다.&apos;&lt;BR&gt;&lt;BR&gt;였다.&lt;BR&gt;&lt;BR&gt;쥐며느리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쉬는 시간마다 손가락으로 건드리고 굴리며&lt;BR&gt;&lt;BR&gt;놀았던 귀여운 녀석이었고 파리는... 아, 미안하다, 파리들아... 오빠가 만들어준&lt;BR&gt;&lt;BR&gt;나무젓가락 총에 고무밴드를 끼워 사격 연습하느라 늘 쏘아댔던 불쌍한 녀석들이다.&lt;BR&gt;&lt;BR&gt;난 녀석들을 명중시킨 뒤 환호하며 녀석들을 붕어에게 밥으로 주곤 했다.&lt;BR&gt;&lt;BR&gt;&lt;BR&gt;그 시절 곤충들을 괴롭힌데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일까?&lt;BR&gt;&lt;BR&gt;며칠전 가을 국화를 한 아름 사서 차에 싣고 출발하려던 찰나,&lt;BR&gt;&lt;BR&gt;무언가, 꽃속에서&amp;nbsp;기어오르는 것이 아닌가.&lt;BR&gt;&lt;BR&gt;몸집이 꿀벌보다 큰 것이 말벌 같았다.&lt;BR&gt;&lt;BR&gt;말벌은 건드리면 쏘고 쏘면 마비거나 사망이라던데...&lt;BR&gt;&lt;BR&gt;난 순간 공포에 질렸다.&lt;BR&gt;&lt;BR&gt;하지만 어릴 적 내가 얼마나 용감무쌍하게 곤충들을 잡았던가를 생각해내며&lt;BR&gt;&lt;BR&gt;침착, 또 침착을 외치며 일단 운전석에서 내려 뒷문을 열고 국화 다발을 밖으로&lt;BR&gt;&lt;BR&gt;꺼냈다. &lt;BR&gt;&lt;BR&gt;말벌은 꽃속으로 파고들며 꽃과 운명을 같이할 거라는 필사의 의지를 보여줬다.&lt;BR&gt;&lt;BR&gt;난 우선 대화를 통한 협상을 시도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이봐, 말벌씨, 원하는 게 뭐냐? 국화냐? 미안하지만 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lt;BR&gt;&lt;BR&gt;&amp;nbsp;이 꽃을 샀거든. 한 송이쯤은 내가 줄 수 있는데 이거 통째론 좀 곤란하지.&lt;BR&gt;&lt;BR&gt;&amp;nbsp;그리고 우리집에 따라갈 생각은 마.&lt;BR&gt;&lt;BR&gt;&amp;nbsp;우리 딸은 곤충이라면 개미만 봐도 소리를 지르거든.&lt;BR&gt;&lt;BR&gt;&amp;nbsp;그리고 우리 집에는 쬐끄만 요크셔 강아지가 있는데 목청은 불독이야.&lt;BR&gt;&lt;BR&gt;&amp;nbsp;네가 살기엔 아주 환경이 안 좋아.&lt;BR&gt;&lt;BR&gt;&amp;nbsp;그래도 네가 정 오겠다면 난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해 에프킬라 한 통을 &lt;BR&gt;&lt;BR&gt;&amp;nbsp;기꺼이 분사할 거라고.&quot;&lt;BR&gt;&lt;BR&gt;&amp;nbsp;그런데 말벌, 이 녀석은 말이 통하지 않았다.&lt;BR&gt;&amp;nbsp;&lt;BR&gt;날아가기는 커녕 아예 태평스럽게 이 꽃 저 꽃 사이로 종횡무진 누비고 다닌다.&lt;BR&gt;&lt;BR&gt;난 조폭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경찰청장의 비장함으로 최후통첩을 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열 개 셀 동안 안 날아가면 그땐 너랑 나 둘 중 하나만 이 지구에 남는 거야.&lt;BR&gt;&lt;BR&gt;&amp;nbsp;오케이?&quot;&lt;BR&gt;&lt;BR&gt;순간, 초등학교 1학년 첫소풍 때 벌집 절대 건드리지 말라던 교장선생님의&lt;BR&gt;&lt;BR&gt;당부를 잊고, 점심시간에 나무위의 벌집을 작대기로 두들기다 온 머리가 벌집이&lt;BR&gt;&lt;BR&gt;된 채 엉엉 울고 있던 우리 반 남자애의 모습이 떠올랐다. &lt;BR&gt;&lt;BR&gt;아, 나도 그렇게 되는 거 아냐? 혹시 주위에 이 녀석 패거리들이 있다가 합세하러&lt;BR&gt;&lt;BR&gt;오는 거 아냐? 그럼 오늘 아홉 시 뉴스에 대전 주택가에서 한 주부가 말벌떼의&lt;BR&gt;&lt;BR&gt;습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고 하겠지?&amp;nbsp;&lt;BR&gt;&lt;BR&gt;&amp;nbsp;난 생각 끝에 국화 다발을 잡고 공중을 향해 휘둘렀다. 마치 가을의...광녀처럼.&lt;BR&gt;&lt;BR&gt;그리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국화 다발을 포기하고 차안으로 도피하여&lt;BR&gt;&lt;BR&gt;문을 닫고 가능한한 빨리 현장을 빠져나가 녀석을 따돌릴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lt;BR&gt;&lt;BR&gt;그런데... 녀석은 나의 목숨을 건 작전을 비웃기라도 하는 양 꽃속에 짝 달라붙어&lt;BR&gt;&lt;BR&gt;있는 게 아닌가.&lt;BR&gt;&lt;BR&gt;난 차안으로 들어가 종이를 들고 나와 배배 꼬은 뒤 종이칼을 만들었다.&lt;BR&gt;&lt;BR&gt;&amp;nbsp;&quot;얏! 정의의 칼을 받아라.&quot;&lt;BR&gt;&lt;BR&gt;&amp;nbsp;종이칼로 마구 녀석을 쑤시다... 난 그제서야 알아차렸다.&lt;BR&gt;&lt;BR&gt;녀석은 날지 못했다. 왜냐 하면... 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lt;BR&gt;&lt;BR&gt;말벌이 아니란 것을 알고 나는 종이를 펴서 아예 녀석을 덥석 잡았다.&lt;BR&gt;&lt;BR&gt;어릴 적 같았으면 입을 벌려서 잡아먹는 시늉도 했겠지만&lt;BR&gt;&lt;BR&gt;이젠 나도 우아한 여성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나이가 되었다.&lt;BR&gt;&lt;BR&gt;난 녀석에게 점잖게 훈계를 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야, 곱등아, 곱등이 주제에 내 꽃을 니가 넘봐?&lt;BR&gt;&lt;BR&gt;&amp;nbsp;내 어릴 적 숱한 곤충을 괴롭힌 것을 사죄하는 의미로 특별히 널 살려줄 것이니&lt;BR&gt;&lt;BR&gt;&amp;nbsp;절대 내 꽃에도 내 차에도 올라타면 안 된다. 알겠니?&quot;&lt;BR&gt;&lt;BR&gt;&amp;nbsp;그렇게 난 곱등이를 땅에 내려주고 내가 좋아하는 꽃을 싣고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lt;BR&gt;&lt;BR&gt;집으로 차를 몰았다.&lt;BR&gt;&lt;BR&gt;&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4265</link>
<category>차탈래부인의 사생활</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Sat, 29 Oct 2011 00:33:4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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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가을, 단풍, 화양연화</title>
<description>&lt;BR&gt;&lt;BR&gt;&lt;BR&gt;멋모르고 오래전 보았던 영화, &amp;lt;화양연화&amp;gt;.&lt;BR&gt;&lt;BR&gt;그냥 장만옥이 나오니까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본 영화였다.&lt;BR&gt;&lt;BR&gt;임순례 감독과 그 연배의 방송작가(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가&lt;BR&gt;&lt;BR&gt;함께 보며 울다가 나왔다던 영화라기에 궁금도 했다.&lt;BR&gt;&lt;BR&gt;&lt;BR&gt;&lt;BR&gt;그 시절까지만 해도 내가 보는 영화, 연극, 소설 중 많은 것들은&lt;BR&gt;&lt;BR&gt;내가 경험해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상황들을 보여주는 것들이었다.&lt;BR&gt;&lt;BR&gt;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때 이해하지 못 했던 것들을 나는 이해하게 되기도 했다.&lt;BR&gt;&lt;BR&gt;&lt;BR&gt;&lt;BR&gt;마론인형 옷을 부록으로 받는 재미에 늘 구독하던 &amp;lt;소녀시대&amp;gt; 잡지에 &lt;BR&gt;&lt;BR&gt;어느 달은 난데 없이 모파상의 &apos;여자의 일생&apos;이 마론인형 옷 대신 붙어 있었다.&lt;BR&gt;&lt;BR&gt;나는 실망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그냥 읽었다.&lt;BR&gt;&lt;BR&gt;그런데 재미는 커녕 이해조차 안 되었고 내겐 호러물로 보였다.&lt;BR&gt;&lt;BR&gt;하녀가 주인의 아이를 낳았다...는 장면은 특히 내게 큰 충격을 주는 대목이었다.&lt;BR&gt;&lt;BR&gt;이해불가.&lt;BR&gt;&lt;BR&gt;왜냐면 난 그때 고작 아홉 살이었기 때문이다.&lt;BR&gt;&lt;BR&gt;&lt;BR&gt;&lt;IMG src=&quot;http://www.mediamob.co.kr/FDS/newBlogContent/2011/1017/yeorim/imagesCA69J8O8.jpg&quot;&gt;&lt;BR&gt;&lt;BR&gt;세월이 지나 나는 이따금 &apos;여자의 일생&apos;이란 소설을 떠올리며 끊임없이 &lt;BR&gt;&lt;BR&gt;어릴 적 이해 못 한 대목에 대한 해석을 내리게 되었다. 아니, 절로 이해하게 되었다.&lt;BR&gt;&lt;BR&gt;그렇게 많은 작품들이&amp;nbsp;내가 자람에 따라&amp;nbsp;&apos;귀신 씨나락 까먹는 엽기호러싸이코 잡설&apos;이란 &lt;BR&gt;&lt;BR&gt;누명을 벗게 되었다.&lt;BR&gt;&lt;BR&gt;&lt;BR&gt;&lt;BR&gt;&lt;IMG src=&quot;http://www.mediamob.co.kr/FDS/newBlogContent/2011/1017/yeorim/a0016447_499eb2305acf3.jpg&quot; width=459 height=388&gt;&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FONT color=#800080&gt;주인공들이 스테이크를 썰던 레스토랑&lt;/FONT&gt;. &lt;BR&gt;&lt;BR&gt;&lt;FONT color=#0000ff&gt;저 창문과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은&amp;nbsp;같은 햇빛이다.&lt;BR&gt;&lt;BR&gt;햇빛은&amp;nbsp;고루 사랑한다. 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lt;BR&gt;&lt;BR&gt;&lt;/FONT&gt;&lt;BR&gt;&lt;BR&gt;&lt;BR&gt;&lt;BR&gt;&amp;lt;화양연화&amp;gt;라는 영화도 그렇게 복잡다단한 남녀관계에 대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lt;BR&gt;&lt;BR&gt;젊은 날에는 그 제목조차 잘 와닿지 않았던 영화였다.&lt;BR&gt;&lt;BR&gt;그런데 오늘 아침 문득 창밖에서 흔들리는 붉고 노란 가을 나무들을 보는 순간,&lt;BR&gt;&lt;BR&gt;그리고 그 나뭇잎들 사이로 찌르고 들어와 내 거실창에 뺨을 비비는 햇살들을 보는 순간,&lt;BR&gt;&lt;BR&gt;왈칵, 깨달음이 왔다.&lt;BR&gt;&lt;BR&gt;&apos;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apos;라는 영화 제목이 무엇을 말하려 했던가를 말이다.&lt;BR&gt;&lt;BR&gt;마치 기차를 타고 있을 때 멀어지는 창밖 풍경처럼, 삶에 있어서 아름다웠던 순간들은&lt;BR&gt;&lt;BR&gt;멀어질수록 아름답게 보인다. 정작 그 속에 있을 때는 아프고 힘들었는데 말이다.&lt;BR&gt;&lt;BR&gt;하지만 그 시절이 좋았더라는 말도 그 시절이 그립더라는 말도 우리는 아무에게도 말할&lt;BR&gt;&lt;BR&gt;수 없다. 모든 말들은 타인의 귀를 통해 그들의 생각의 터널을 통과하는 순간&lt;BR&gt;&lt;BR&gt;찬란한 빛을 잃는다. 그리고 또다른 타인의 입을 통해 재생될 때는 소음이 되고&lt;BR&gt;&lt;BR&gt;쓰레기가 된다. &lt;BR&gt;&lt;BR&gt;양조위는 그것을 알았던 것일까?&lt;BR&gt;&lt;BR&gt;그래서 절친한 지인과 술잔을 기울이면서도 고독한 얼굴로 담배만 피웠던 것일까?&lt;BR&gt;&lt;BR&gt;그리고,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apos;화양연화&apos;의 추억과 상실을 &lt;BR&gt;&lt;BR&gt;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유적지의 낡은 기둥에 난 작은 구멍속에 흘려넣었던 것일까?&lt;BR&gt;&lt;BR&gt;타인들에 의해 자신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 저속한 삼류 가쉽으로 추락하는 것을&lt;BR&gt;&lt;BR&gt;막기 위해서 말이다.&lt;BR&gt;&lt;BR&gt;&lt;BR&gt;&lt;BR&gt;아직 내 인생에서 &apos;화양연화&apos;가 오지 않은 것이고 어쩌면 죽을 때까지 한번도 안 올&lt;BR&gt;&lt;BR&gt;것이라면 기다려야 할 것인가 절망해야 할 것인가.&lt;BR&gt;&lt;BR&gt;그러나, 나는 둘 다 하지 않겠다.&lt;BR&gt;&lt;BR&gt;차라리 지난 날들 속에 &apos;화양연화&apos; 같은 나만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lt;BR&gt;&lt;BR&gt;이 우주의 먼지가 되어 내 머리위 아득한 어딘가를 떠돌고 있다고 생각하련다.&lt;BR&gt;&lt;BR&gt;그것은 내가 쏘아올렸지만 다시 내게로 돌아올 확률이 제로인 위성처럼&lt;BR&gt;&lt;BR&gt;비극적인 운명이라 할지라도...&lt;BR&gt;&lt;BR&gt;추억이란 원래 어딘지 비극적인 데가 있지 않은가.&lt;BR&gt;&lt;BR&gt;&lt;BR&gt;가을 거실창 밖의 타오르는 단풍들을 보면서 어디로 가지 못 하지만&lt;BR&gt;&lt;BR&gt;그나마&amp;nbsp;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게해주는 &apos;뇌&apos;라는 타임머신에 감사하며&lt;BR&gt;&lt;BR&gt;집안 구석구석에 게으르게 쌓인 먼지들을 밀어내려다 문득 &lt;BR&gt;&lt;BR&gt;가사노동자에게도 &apos;화양연화&apos;의 시절은 있었던가, 를 생각하며 끄적그려 본다.&lt;BR&gt;&lt;BR&gt;&lt;BR&gt;단풍, 너희야 말로 화양연화로구나!&lt;BR&gt;&lt;BR&gt;&lt;IMG style=&quot;WIDTH: 463px; HEIGHT: 361px&quot; src=&quot;/FDS/newBlogContent/2011/1017/yeorim/%ed%99%a9%ec%a7%84%ec%9d%b4(1).bmp&quot; width=463 height=470&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3967</link>
<category>차탈래부인의 사생활</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Mon, 17 Oct 2011 10:22:0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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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애견부인 두문불출기</title>
<description>&lt;BR&gt;&lt;BR&gt;&lt;BR&gt;원치 않았던 식구지만 일단 내 식구가 된 이상 나는 &apos;체&apos;를 위해 내 삶을 어느 정도&lt;BR&gt;&lt;BR&gt;포기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생후 2개월인 녀석이 엄마 품을 떠나 낯선 곳에 왔는데 &lt;BR&gt;&lt;BR&gt;혼자 놔두면 너무 외로워 하고 무서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모든 일은 &lt;BR&gt;&lt;BR&gt;집안에서 처리하려고 했다. 사람들을 만나러 나가는 일을 제일 먼저 줄였다. 꼭 만날 &lt;BR&gt;&lt;BR&gt;사람들은 우리 집으로 초대해 차를 대접했다. 도서관도 예전처럼 자주 가지 않았다.&lt;BR&gt;&lt;BR&gt;온라인으로 주문하거나 도서관에 잽싸게 가서 빌려온 책을 집에서 읽기로 했다.&lt;BR&gt;&lt;BR&gt;밤에는 &apos;체&apos;를 안고 잠이 들 때까지 자장가를 불러줬다. &apos;체&apos;는 언제나 &apos;자장 자장 우리 &lt;BR&gt;&lt;BR&gt;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 검둥개야 짖지 마라&apos; 대목에서 고개를 떨구었다. 자신이 &lt;BR&gt;&lt;BR&gt;검둥개라는 것을 아는 것일까? 몇 번을 실험해봐도 언제나 &apos;검둥개야,&apos; 대목에서 잠이 &lt;BR&gt;&lt;BR&gt;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lt;BR&gt;&lt;BR&gt;&lt;BR&gt;내가 원치도 않았던 개를 떠맡으면서 이렇게 내 삶을 개에게 맞추게 된 것은 &apos;개도 &lt;BR&gt;&lt;BR&gt;집에 혼자 두면 우울증에 걸린다더라.&apos; 라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lt;BR&gt;&lt;BR&gt;나는 비록 의사는 아니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 꽤 오래 &apos;우울증&apos;을 앓았던 것 같다.&lt;BR&gt;&lt;BR&gt;하지만 &apos;우울증&apos; 테스트에서 주관식 서술형 문제 답안을 너무 잘 쓰는 바람에&lt;BR&gt;&lt;BR&gt;객관식에서 점수 까먹은 것을 만회, 정상 판정을 받고 말았던 것이다.&amp;nbsp;나이가 들어도 &lt;BR&gt;&lt;BR&gt;여전히 객관식보다 주관식에 강한 &apos;구라파&apos;인 듯. 어쨌든 나는 내가 겪은 삶의 공허, &lt;BR&gt;&lt;BR&gt;쓸쓸함, 허무를 생후 2개월인 강아지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제2의 &lt;BR&gt;&lt;BR&gt;직업을 갖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생후 15개월부터 놀이방에 맡겼던 딸처럼 또다시 한 &lt;BR&gt;&lt;BR&gt;어린 존재를 외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어릴 적 쥐약을 먹고 &lt;BR&gt;&lt;BR&gt;처절하게 죽어간 내 종종이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amp;nbsp;돌돌이 이후 어떤 개에게도 정을 &lt;BR&gt;&lt;BR&gt;주지 않았던 마음을 몇십 년만에 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기도 했다.&lt;BR&gt;&lt;BR&gt;&lt;BR&gt;나는 처음 아이를 낳아 스무 번 젖을 물리고 스무 번 기저귀를 갈아줬던 날들을 떠올렸다. &lt;BR&gt;&lt;BR&gt;그것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자저울에 정확하게 개 사료를 &lt;BR&gt;&lt;BR&gt;잰 뒤, 따뜻한 물에 몇 분간 불려서 손가락으로 으깰 수 있을 때쯤 밥그릇에 담아주었다. &lt;BR&gt;&lt;BR&gt;그리고 배변훈련도 시키고 말도 걸어주고 노래도 불러주었다. &lt;BR&gt;&lt;BR&gt;&lt;BR&gt;하지만, 아직도 난 어릴 적 개에게 정을 뗀 후 오랫동안 그랬듯 개를 무서워 했다.&lt;BR&gt;&lt;BR&gt;그래서 개의 입에 차마 손가락을 넣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어릴 적 개를 사랑했던 날들 &lt;BR&gt;&lt;BR&gt;이후로 어쩐 일인지 나는 개를 무서워 하게 되었고, 개에게 물릴까봐 늘 전전긍긍하는 &lt;BR&gt;&lt;BR&gt;소심이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lt;BR&gt;&lt;BR&gt;&lt;BR&gt;그러나 얼마 안 있어 이 두려움마저도 훌쩍 뛰어넘게 되었다.&lt;BR&gt;&lt;BR&gt;한 손님이 우리 집에 와서 내가 잠시 차를 타러 간 사이 &apos;체&apos;를 귀엽다고&amp;nbsp;멱살을 두 손가&lt;BR&gt;&lt;BR&gt;락으로 집어 달랑 들어올려 흔드는 일이 일어났다. 나는 이 상황을 못 보았고 밤중에 &lt;BR&gt;&lt;BR&gt;&apos;체&apos;가 피똥을 싸며 까무러쳐저 난리가 일어나자 당시 이것을 보았던&amp;nbsp;포로리가 내게 &lt;BR&gt;&lt;BR&gt;말해 주어 알게 되었다.&amp;nbsp;사람도 태어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손님들에게 잘 안 보여줘야 &lt;BR&gt;&lt;BR&gt;하듯 동물 역시 새끼 때는 연약하기에 보호를 해줘야 하는데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lt;BR&gt;&lt;BR&gt;짐작도 못 한 내가 잘못이었다.&lt;BR&gt;&lt;BR&gt;&lt;BR&gt;나는 밤새 강아지의 상태를 지켜보다 날이 밝기 무섭게 동물병원 의사의 핸드폰으로 &lt;BR&gt;&lt;BR&gt;전화를 걸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quot;저기... 저희 개가 아무 것도 안 먹어요. 물도 못 먹고... 밤새 &amp;nbsp;피똥만 쌌어요.&quot;&lt;BR&gt;&lt;BR&gt;&amp;nbsp;&quot;어! 그럼 안 돼요. 작은 개들은 탈진하면 죽어요!&quot;&lt;BR&gt;&lt;BR&gt;&amp;nbsp;의사는 내게 매실원액을 물에 타 손가락으로 찍어먹이라고 했다.&lt;BR&gt;&lt;BR&gt;나는 당황했다.&lt;BR&gt;&lt;BR&gt;아침 여덟시.&lt;BR&gt;&lt;BR&gt;남편도 아이도 다 나간 뒤였다.&lt;BR&gt;&lt;BR&gt;난 개 입에 손가락 못 넣는데... 물리면 어떡하지? 하지만 한 생명이 죽느냐 사느냐 갈림&lt;BR&gt;&lt;BR&gt;길에 그깟 손가락 좀 물리는 게 대수인가?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애썼다.&lt;BR&gt;&lt;BR&gt;그리하여 나는 여섯 살 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개의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었다.&lt;BR&gt;&lt;BR&gt;두 눈을 꼭 감고... 에라, 모르겠다, 내 손가락 깨물어 피를 내든 살점을 떼든 &lt;BR&gt;&lt;BR&gt;너라도 살고 봐라. 난 그래도 손가락이 열 개지만 넌 목숨이 하나밖에 없잖냐.&lt;BR&gt;&lt;BR&gt;이런 심정으로 벌벌 떨리는 손가락을 가져갔다. 다음 순간, 나는 한없이 보드랍고 연약한 &lt;BR&gt;&lt;BR&gt;무엇이 내 손가락을 애처롭게 핥는 느낌에 놀라 눈을 떴다. &lt;BR&gt;&lt;BR&gt;&apos;체&apos;였다. &amp;nbsp;&apos;체&apos;가, 밤새 아무 것도, 심지어 물조차 못 삼키고 죽어가던 체가 내 손가락에 &lt;BR&gt;&lt;BR&gt;묻은 매실액을 죽을 힘을 다해 핥고 있었다.&amp;nbsp;벅찬 감동이 밀려왔다.&lt;BR&gt;&lt;BR&gt;&amp;nbsp;&apos;살았구나. 넌 이제 살았어.&apos;&lt;BR&gt;&lt;BR&gt;하마터면 내 부주의로 꺼뜨릴 뻔 했던 생명의 촛불을 다시 살린 기분에 마음이 환해졌다.&lt;BR&gt;&lt;BR&gt;나는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사람에게라도 작고 연약한 존재를 아무 생각없이 보여줘서는 &lt;BR&gt;&lt;BR&gt;안 된다는 것을. 비록 그것이 사람이 아니고 한낱 동물 또는 식물일지라도 나는 그들의 &lt;BR&gt;&lt;BR&gt;생명을 돌보는 책임자로서 온갖 위험을 미리 다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lt;BR&gt;&lt;BR&gt;&lt;BR&gt;아, 하지만 나는 몇 개월후 이 다짐을 잊어버리고 또 한번 실수를 하게 된다.&lt;BR&gt;&lt;BR&gt;그리고 중환자실에서 온갖 생명연장장치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체를 보며 눈물을 짓게&lt;BR&gt;&lt;BR&gt;되니, 그러나 어쩌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데 몇 개월 후야 &lt;BR&gt;&lt;BR&gt;일러 무삼하리오.&lt;BR&gt;&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3909</link>
<category>애견부인</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Sat, 15 Oct 2011 01:01:1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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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난 널 그냥 &apos;체&apos;라고 부르기로 했어</title>
<description>&lt;BR&gt;&lt;BR&gt;포로리는 360그램짜리 요키에게 아주 판타스틱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했다.&lt;BR&gt;&lt;BR&gt;&amp;nbsp;&quot;까마니까 블랙, 작으니까 체리, 그래서 블랙 체리야.&quot;&lt;BR&gt;&lt;BR&gt;&amp;nbsp;나는 반대했다.&lt;BR&gt;&amp;nbsp;&lt;BR&gt;&amp;nbsp;&quot;정겨운 우리말로 지어봐봐봐. 곰순이 어때?&quot;&lt;BR&gt;&lt;BR&gt;&amp;nbsp;보노보노도 포로리도 &apos;풋&apos;하고 비웃었다. &lt;BR&gt;&lt;BR&gt;살짝 속상했다.&amp;nbsp;&lt;BR&gt;&lt;BR&gt;&apos;곰순이&apos;는 어릴 적 내 별명이었다.&lt;BR&gt;&lt;BR&gt;여기서 잠깐, &apos;곰순이&apos;라는 애칭을 주신 우리 아버지의 증언을 채택하자면-&lt;BR&gt;&lt;BR&gt;&amp;nbsp;&quot;마, 억수로 뚱짜였는기라. 먹성이 좋아서 엄마 젖을 얼마나 묵었는지 살이 너무 쪄서&lt;BR&gt;&lt;BR&gt;&amp;nbsp;사람들이 안지도 업지도 못 했지.&quot;&lt;BR&gt;&lt;BR&gt;&amp;nbsp;이상한 증언이 아닐 수 없다. 앨범에 보면 분명 나는 엄마, 아빠에게 안겨 있거나 업혀 &lt;BR&gt;&lt;BR&gt;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반론을 제기하면 여기에 대한 아버지의 다음 해명이 이어진다.&lt;BR&gt;&lt;BR&gt;&amp;nbsp;&quot;낳아 기른 부모말고 딴 사람들 말이제. 한번씩 회사에 데려가 아빠 책상위에 앉히노으모&lt;BR&gt;&lt;BR&gt;&amp;nbsp;여직원들이 귀엽다고 안았다가 도로 내려놓으며 그랬대이. 과장님예, 얼라가 억수로&lt;BR&gt;&lt;BR&gt;&amp;nbsp;무겁네예. 그라고 니는 발등이 살이 쪄서 네 살 때까지 발에 맞는 신발이 없었는기라.&quot;&lt;BR&gt;&lt;BR&gt;&amp;nbsp;음... 사진속 내가 &apos;맨발의 아기&apos;였던 이유가 이것이었구나.&lt;BR&gt;&lt;BR&gt;&amp;nbsp;어쨌든 우리 아버지는 나의 유순한 성격이 &apos;덩치&apos;에서 유래해다고 보셨다.&lt;BR&gt;&lt;BR&gt;&amp;nbsp;&quot;니는 어릴 적부터 다른 아들이 밀거나 때리도 안 울었어.&amp;nbsp;우짜다 울어도 에엥 하고&lt;BR&gt;&lt;BR&gt;&amp;nbsp;우는 듯 마는 듯 했제. 그라고 몸이 무거브니까 밖에 나가 뛰놀기 보다 방구석에서&lt;BR&gt;&lt;BR&gt;&amp;nbsp;그림책 보고 놀거나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개미들 구경하고 놀았제. 그래서 덩치도&lt;BR&gt;&lt;BR&gt;&amp;nbsp;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해서 곰순이라 안 켔나.&quot;&lt;BR&gt;&lt;BR&gt;&amp;nbsp;나는 생후 2개월인 까만 요키에게 어릴 적 내 애칭을 물려주고 싶었다. 왜 개들에게&lt;BR&gt;&lt;BR&gt;꼭 서양 이름을 지어줘야 한단 말인가. 춘자, 달자, 복순이... 이런 이름은 왜 안된단&lt;BR&gt;&lt;BR&gt;말인가. &lt;BR&gt;&lt;BR&gt;&amp;nbsp;나는 까만 요키를 번쩍 들어 하얀 배를 보여주며 말했다.&lt;BR&gt;&lt;BR&gt;&amp;nbsp;&quot;봐봐. 곰 같잖아. 가슴에 하얀 반달도 있네. 반달곰이야, 반달곰.&quot;&lt;BR&gt;&lt;BR&gt;&amp;nbsp;하지만 가족들은 나의 주장을 묵살하고 &apos;체리&apos;란 이름을 지어줬다.&lt;BR&gt;&lt;BR&gt;&amp;nbsp;나는 장난끼가 발동했다. 이왕 &apos;곰순이&apos;라는 꿈의 이름을 못 지어준 것, 의미있는 이름을&lt;BR&gt;&lt;BR&gt;지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하에 계신, 눈도 못 감고 돌아가신 그분에겐 대단히&lt;BR&gt;&lt;BR&gt;죄송하지만 그분의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체, 개 봐라는 어때? 혁명가의 이름을 따서 말야. 멋지지 않아?&quot;&lt;BR&gt;&lt;BR&gt;&amp;nbsp;보노보노는 좋아했다. 포로리는 체 게바라를 모르지만 뭔가 재밌는 이름이라고 생각,&lt;BR&gt;&lt;BR&gt;찬성했다. 그래서 본명은 체 개봐라, 애칭은 체리, 한 글자로는 체라고 하기로 했다.&lt;BR&gt;&lt;BR&gt;&amp;nbsp;아아, 모터 싸이클을 타고 다녔던 열혈 청년, 여행중에 마주친 가난한 민중의 삶에 &lt;BR&gt;&lt;BR&gt;자극받아 의사가 되지 않고 혁명가가 되기로 결심했던 그, 그는 이제 이 시대에&lt;BR&gt;&lt;BR&gt;그가 뭘 했고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티셔츠 가슴팍에 있는 문양,&lt;BR&gt;&lt;BR&gt;오토바이족, 베레모, 구렛나루 등등의 패션 아이콘으로 변모한지 오래이다.&lt;BR&gt;&lt;BR&gt;그런 그의 이름을 세상을 바꿀 힘은 커녕 제 한 몸 가누기도 어려워 보이는&lt;BR&gt;&lt;BR&gt;쬐끄만 요키에게 붙이는 것이 일말의 미안함을 느끼게도 했다.&lt;BR&gt;&lt;BR&gt;하지만, &apos;체&apos;하고 부를 때마다 나를 쳐다보는 까만 눈을 보며 &lt;BR&gt;&lt;BR&gt;날이 갈수록 &apos;좋은 것이 좋아&apos;식이 되어가는 내 삶을 스스로 콕콕 바늘로 찌르는&amp;nbsp; 듯&lt;BR&gt;&lt;BR&gt;한 느낌이 드는 것이 왠지 싫지 않았다.</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2964</link>
<category>애견부인</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Sun, 02 Oct 2011 10:22:3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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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녀석이 나를 길들이기 시작했다</title>
<description>&lt;BR&gt;&lt;BR&gt;&lt;BR&gt;생후 2개월인 요키를 데려온 뒤로&amp;nbsp;내 라이프 스타일은 차츰 바뀌기 시작했다.&lt;BR&gt;&lt;BR&gt;개를 무서워 하던 나였고 심지어 위생관념이 투철한 나머지 개 침, 개 털, 개 *&lt;BR&gt;&lt;BR&gt;등 개로 인한 일체의 분비물을 병균덩어리 보듯 하는 나였다. 하지만, 남편과&lt;BR&gt;&lt;BR&gt;아이가 모두 나가고 주로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고로 녀석을 돌보는 것은&lt;BR&gt;&lt;BR&gt;전적으로 내 책임이 되어 버렸다. &lt;BR&gt;&lt;BR&gt;&lt;BR&gt;일단 내 집에 산 짐승을 들여놓은 이상, 어떻게든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감이&lt;BR&gt;&lt;BR&gt;차츰 나를 바꿔놓기 시작했다.&lt;BR&gt;&lt;BR&gt;&amp;nbsp;&apos;저 어린 걸 혼자 놔두고 나 혼자 나가면 무서워 하지 않을까?&apos;&lt;BR&gt;&amp;nbsp;&lt;BR&gt;&amp;nbsp;&apos;개도 하루 종일 사람 없는 집에 놔두면 우울증에 걸린다던데.&apos;&lt;BR&gt;&lt;BR&gt;&amp;nbsp;&apos;개는 주인 성격을 닮는다던데 내가 개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apos;&lt;BR&gt;&lt;BR&gt;등등.&lt;BR&gt;&lt;BR&gt;포로리를 처음 낳아 기를 때 하던 생각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다.&lt;BR&gt;&lt;BR&gt;무엇보다 한밤중에 360그램짜리 쬐끄만 털뭉치 같은 녀석이 철망 안에&lt;BR&gt;&lt;BR&gt;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 하여, 절대 품에 안지 않겠다던&lt;BR&gt;&lt;BR&gt;결심이 무너지고 어느새 나는 한밤중에 거실 소파에서 녀석을 안고 &lt;BR&gt;&lt;BR&gt;자장가를 불러주고 있었던 것이다.&lt;BR&gt;&lt;BR&gt;&amp;nbsp;&quot;자장, 자장, 우리 체리, 잘도 잔다, 우리 체리, 검둥개야 짖지 마라....&apos;&lt;BR&gt;&lt;BR&gt;신기한 것은 이 녀석이 &apos;검둥개&apos;라는 구절에서 꼭 스르르 잠이 든다는 것.&lt;BR&gt;&lt;BR&gt;자신의 정체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lt;BR&gt;&lt;BR&gt;이 구절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수히 내 팔을 핥아대다 잠이 들었고&lt;BR&gt;&lt;BR&gt;이걸 알게 된 나는 그때부터 빨리 재우고 싶으면 슈베르트니 모짜르트니&lt;BR&gt;&lt;BR&gt;하는 음악의 거성들의 자장가를 다 생략하고 곧바로 우리네 정겨운 자장가로&lt;BR&gt;&lt;BR&gt;직행하곤 했다. &lt;BR&gt;&lt;BR&gt;이렇게 해서 나는 녀석에게 내 품을 허락했고 내 살을 허락했다. 흑흑.&lt;BR&gt;&lt;BR&gt;하얀 팔에 잔뜩 묻은 끈적끈적한 개 침은 가히 나를 전율케 했다.&lt;BR&gt;&lt;BR&gt;하지만, 놀랍게도 녀석이 내 팔을 핥는 동안이 그다지 끔찍한 시간이 아니었다.&lt;BR&gt;&lt;BR&gt;오히려 무언가 &apos;따스한&apos; 것이 피부를 통해 내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느낌이었다.&lt;BR&gt;&lt;BR&gt;그것은 오래전 내가 포로리를 베이비 시터에게 맡겼을 때 들은 일화를 생각나게도&lt;BR&gt;&lt;BR&gt;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자기 엄마 찾아 한참 울더니 어느새 내 팔을 빨면서 자고 있는 거야.&quot;&lt;BR&gt;&lt;BR&gt;당시 그 말을 듣고, 내 팔을 빨지 않는 아이가 왜 남의 팔을 빨았을까 하는 생각도&lt;BR&gt;&lt;BR&gt;잠시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제 에미 품에서 떨어진 어린 것들이 잠결에 누군가의&lt;BR&gt;&lt;BR&gt;온기에라도 의지해 불안한 마음을 추스리는 것은 살아있는 것들의 공통점인 것 같았다.&lt;BR&gt;&lt;BR&gt;그래서인지 나는 포로리가 어릴 적 젊은 혈기에 무언가 해보겠다고 밖으로만 돌았던&lt;BR&gt;&lt;BR&gt;어미가 못 해주었던 것을 이 짐승에게 대신해줌으로써 무언의 용서를 아이에게&lt;BR&gt;&lt;BR&gt;구하는 느낌조차 들었다. 아, 그깟 놈의 학위가 무슨 소용이었더란 말인가.&lt;BR&gt;&lt;BR&gt;자아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지금 생각하면 철없었다는 생각도 든다.&lt;BR&gt;&lt;BR&gt;나는 얼마나 아이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했던가. 아이 때문에 정체된 내 삶을 얼마나&lt;BR&gt;&lt;BR&gt;아까워 했던가.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가 한 말처럼 부모는 썩어서 자식의 거름이&lt;BR&gt;&lt;BR&gt;되어줘야 한다는 것, 젊음이 가고 나니 이제야 그 말이 와닿는 것은 체념일까 성숙일까.&lt;BR&gt;&lt;BR&gt;나는 무게조차 느껴지지 않는 작은 요키 한 마리를 안고 바쁘게 사느라 잊었던 &lt;BR&gt;&lt;BR&gt;&apos;성찰&apos;을 하게 되었고 나아가 장차 &apos;철학&apos;을 시작하게 된다.</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2786</link>
<category>애견부인</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Sat, 24 Sep 2011 10:14:3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나는 어떻게 해서 애견부인이 되었나? -하-</title>
<description>&lt;BR&gt;&amp;nbsp;녀석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lt;BR&gt;&lt;BR&gt;일찌기 개를 키웠던 양가의 남녀가 만나 개를 키우는 일쯤이야...라는 자신감이&lt;BR&gt;&lt;BR&gt;없지 않았던 우리 부부였다.&lt;BR&gt;&lt;BR&gt;하지만, 개를 데려온 지 한 시간만에 깨달았다.&lt;BR&gt;&lt;BR&gt;우리는 결코 개를 키우지 않았다는 것을.&lt;BR&gt;&lt;BR&gt;개를 키운 것은 우리 부모님이었다는 것을.&lt;BR&gt;&lt;BR&gt;간혹 부모님이 시켜서 개 밥을 주거나 그릇을 씻어준 적은 있었지만&lt;BR&gt;&lt;BR&gt;우리는 학교 다닌다, 놀러 다닌다, 숙제 한다 핑게로 결국&lt;BR&gt;&lt;BR&gt;어쩌다 한두 번 개에게 밥을 주었던 것이다.&lt;BR&gt;&lt;BR&gt;개 목욕 역시 어쩌다 동하면 시켜줬을 뿐이다.&lt;BR&gt;&lt;BR&gt;&lt;BR&gt;특히 나는, 내 여동생이 개를 끔찍히 사랑해 부모님 몰래 밤마다&lt;BR&gt;&lt;BR&gt;&apos;선화공주가 맛둥서방을 안고 갔다&apos;는 서동요 가사처럼&lt;BR&gt;&lt;BR&gt;&apos;개을 안고 잤다.&apos; &lt;BR&gt;&lt;BR&gt;동생은 개들에게 끔찍히 잘했다.&lt;BR&gt;&lt;BR&gt;용돈으로 쥐포도 사먹이고 개를 목욕시키고 개를 귀애하다 못해 예찬했다.&lt;BR&gt;&lt;BR&gt;이러다 보니 우리집 개들은 들어오는 족족 나와의 관계가 소원했다.&lt;BR&gt;&lt;BR&gt;즉, &apos;한 사람에게 올인&apos; 한다는 개들의 원칙인지 습성인지 때문에&lt;BR&gt;&lt;BR&gt;나는 &apos;개 주인의 옆방에 사는 사람&apos; 취급을 당했던 것이다.&lt;BR&gt;&lt;BR&gt;덕분에 나는 개를 돌볼 의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았다.&lt;BR&gt;&lt;BR&gt;그러나, 동생은 개들이 다치거나 실종되면 식음을 전폐했다.&lt;BR&gt;&lt;BR&gt;&lt;BR&gt;개들이 수난을 겪는 이유는 우리 아버지의 개에 대한 &apos;개똥 철학&apos; 때문이었다.&lt;BR&gt;&lt;BR&gt;&apos;개들의 영혼은 자유로워야 한다&apos;는 원칙에 입각, 언제나 사슬을 풀어놓았다.&lt;BR&gt;&lt;BR&gt;우리 집 대문도 언제나 오픈.&lt;BR&gt;&lt;BR&gt;우리집은 사방이 트여 있는 이층 양옥으로 계단이 밖으로 나있고 다락방 창,&lt;BR&gt;&lt;BR&gt;지하실 문 등이 있어, 공중에서는 물론 지하를 통한 침입까지 가능한,&lt;BR&gt;&lt;BR&gt;한마디로 보안 사각지대랄 것이 따로 없는 &apos;날 잡아 잡수슈&apos; 구조의 집이었다.&lt;BR&gt;&lt;BR&gt;이러다 보니 대낮에도 도둑을 맞았고&lt;BR&gt;&lt;BR&gt;도둑을 맞을 뻔 한 적도 있었건만...&lt;BR&gt;&lt;BR&gt;우리 아버지는 대문은 도둑 이후 어떻게 잠궜지만 차고 차고의 셔터는 올리기 편하라고&lt;BR&gt;&lt;BR&gt;늘 아래를 열어놓기까지 하셨다.&lt;BR&gt;&lt;BR&gt;당연히 우리 개는 물론 이웃집 개들까지 들락거리기 좋았다.&lt;BR&gt;&lt;BR&gt;&lt;BR&gt;하여, 우리집 치와와가 우리 몰래 이웃집 포메라니온과 사귄다는 소문이 들리는가&lt;BR&gt;&lt;BR&gt;싶더니 얼마후 떡 하니, 하양, 검정, 갈색, 얼룩덜룩, 회색 5종 세트로 귀여운&lt;BR&gt;&lt;BR&gt;강아지들을 품에 안는 행운도 찾아왔다.&lt;BR&gt;&lt;BR&gt;이웃집 포메라니온이 어떤 개던가!&lt;BR&gt;&lt;BR&gt;두 칸 셋방살이중 한 칸은 떡 하니 이 녀석의 독실로,&lt;BR&gt;&lt;BR&gt;나머지 한 칸에 오글오글 네 가족이 몰려 잠자는 &lt;BR&gt;&lt;BR&gt;열혈애견족의 애견이 아니던가.&lt;BR&gt;&lt;BR&gt;이런 도도한 녀석이 우리 치와와에게 반해 매일같이 우리집을 드나들고&lt;BR&gt;&lt;BR&gt;우리 개를 꼬여내더니 결국 사고를 친 것이다.&lt;BR&gt;&lt;BR&gt;장하다, 포메라니온! 해냈구나, 치와와!&lt;BR&gt;&lt;BR&gt;&lt;BR&gt;나는 회상에서 깨어나 현재 내 눈 앞에 있는 10센티가 될락말락,&lt;BR&gt;&lt;BR&gt;360그램이 고작인 이 쬐끄만 요크셔를 바라봤다. -이하 요키-&lt;BR&gt;&lt;BR&gt;까만 털에 까만 코, 까만 눈.&lt;BR&gt;&lt;BR&gt;군데군데 짙은 황금색 털이 섞인 귀여운 모습.&lt;BR&gt;&lt;BR&gt;게다가 배변 훈련 하루만에 배변판에 일을 보는 것을 보고&lt;BR&gt;&lt;BR&gt;우리는 감동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역시 혈통 있는 개는 다르구나. 거금을 들여 산 것이 아깝지 않아.&quot;&lt;BR&gt;&lt;BR&gt;그러나, 이 배변 훈련이 나중에는 수포로 돌아가는 대사건이 발생하니&lt;BR&gt;&lt;BR&gt;이것은 차후에 차차 소개하도록 하고&lt;BR&gt;&lt;BR&gt;지금은 이 녀석이 나로 하여금 다시 10여 년 전,&lt;BR&gt;&lt;BR&gt;처음 아기를 낳았던 시절, 아기 엄마의 &apos;노가다&apos;로 돌아가게 했다는 것만&lt;BR&gt;&lt;BR&gt;말하고 싶다. 아흐~.&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2003</link>
<category>애견부인</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Fri, 19 Aug 2011 10:29:0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나는 어떻게 해서 애견부인이 되었나? -상-</title>
<description>&lt;BR&gt;&lt;BR&gt;&lt;BR&gt;&amp;nbsp;나는 원래 개를 무서워 하는 사람이었다.&lt;BR&gt;&lt;BR&gt;전갈보다 개를 더 무서워 했다.&lt;BR&gt;&lt;BR&gt;전갈은 먹어본 적이라도 있지만 개는 먹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었으니....&lt;BR&gt;&amp;nbsp;&lt;BR&gt;&amp;nbsp;그랬던 내가 지금은 애견부인이 되었다.&lt;BR&gt;&lt;BR&gt;일찌기 그렇게 이해 못 하던 애견부인들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lt;BR&gt;&lt;BR&gt;그것은 순전히 &apos;개&apos;가 아닌 한 &apos;인간&apos;에 대한 연민에서 출발한 &apos;카르마(업)&apos;였다.&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외동인 포로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키우고 싶어 했다.&amp;nbsp;&lt;BR&gt;&lt;BR&gt;삼남매 중 가운데였던 나도 그 나이 땐 그랬다. &lt;BR&gt;&lt;BR&gt;아니, 대부분의 아이들도 그렇다.&lt;BR&gt;&lt;BR&gt;그렇지만 포로리가 물고기를 사달라고 조르거나, 학교 앞 문방구에서 소라게를 사오거나&lt;BR&gt;&lt;BR&gt;메추리 한 쌍을 사올 때마다 나는 &apos;혼자&apos;라서 더 저런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lt;BR&gt;&lt;BR&gt;&amp;nbsp;포로리가 사달라거나 사온 &apos;생명체들&apos;의 뒤치닥거리는 물론 생명권은 결국 내게로 늘&lt;BR&gt;&lt;BR&gt;넘어 왔다. 포로리는 사오고 한동안은 이들을 돌보느라 식음을 전폐하지만 곧 바쁜&lt;BR&gt;&lt;BR&gt;일과에 쫓겨, 무엇보다 그놈의 친구들과의 놀기에 정신이 팔려 먹이 주기, 물 주기,&lt;BR&gt;&lt;BR&gt;위생적인 환경 관리 등등을 까먹어 버리곤 했다.&lt;BR&gt;&lt;BR&gt;&amp;nbsp;나 역시 스케줄이 보통 주부들보다 바쁘면 바빴지 여유있는 사람이 아니다.&amp;nbsp;&lt;BR&gt;&lt;BR&gt;사정이 이렇다 보니 니모를 닮은 &apos;크라운 피쉬&apos;를 비롯한 바다 물고기들은 6개월만에 &lt;BR&gt;&lt;BR&gt;&apos;운명&apos;을 달리했고, 좀 덜 까다로운 &apos;금붕어&apos;조차 수족관을 떠났으며, 그나마 최장수&lt;BR&gt;&lt;BR&gt;애완 동물이었던 소라게도 저 세상으로 보냈고 메추리 새끼 한 쌍은 물 많이 먹으라고&lt;BR&gt;&lt;BR&gt;큰 물그릇에 물을 담아줬다 결국&amp;nbsp;다음날 익사체로 발견된 걸 장사했다. &lt;BR&gt;&lt;BR&gt;물론 예수와 달리 메추리들은 장사한 지 사흘이 지나도 부활하지 않아 아파트&lt;BR&gt;&lt;BR&gt;화단 앞에 있는 &apos;우리 집 애완동물 공동묘지&apos;에 묻히게 되었다. &lt;BR&gt;&lt;BR&gt;&amp;nbsp;보노보노는 불같이 화를 냈다. 포로리를 향해, 그리고 나를 향해. 화가 난 나는 &lt;BR&gt;&lt;BR&gt;포로리를 향해 화를 냈다. 포로리는 동물들이 하나씩 죽어 나갈 때마다 &apos;생명권&lt;BR&gt;&lt;BR&gt;존중&apos;, &apos;책임감&apos; 운운 하는 잔소리를 듣고 울먹거렸지만 몇 달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lt;BR&gt;&lt;BR&gt;는 듯 또 다른 종류의 애완 동물을 사오거나 사달라 하곤 했다.&amp;nbsp;&lt;BR&gt;&lt;BR&gt;&amp;nbsp;그러다 마침내 &apos;개를 키우고 싶다&apos;는 &apos;도시 어린이&apos;들의 보편적인 소망에 이르렀다.&lt;BR&gt;&lt;BR&gt;&amp;nbsp;물론, 나도 보노보노도 반대했다. 우리 모두 어릴 적 늘 &apos;개&apos;가 끊이지 않는 집에서&lt;BR&gt;&lt;BR&gt;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lt;BR&gt;&lt;BR&gt;&amp;nbsp;&quot;엄마, 아빠는 마당 있는 집에서 살았으니까 개를 키울 수 있었어.&quot;&lt;BR&gt;&lt;BR&gt;&amp;nbsp;라고 했지만, 실은 보노보노나 우리나 실외용 개와 실내용 개를 한꺼번에 키웠다.&lt;BR&gt;&lt;BR&gt;앨범을 보면 양쪽 집안의 아이들 모두&amp;nbsp;친구처럼 옆에 혹은 품에 &apos;개&apos;가 있는 사진&lt;BR&gt;&lt;BR&gt;들이 여러 장 있다. &lt;BR&gt;&lt;BR&gt;&amp;nbsp;하지만 포로리에게는 &apos;마당&apos;에서만 개를 키웠다고 하며 아파트인 우리 집에서는 &lt;BR&gt;&lt;BR&gt;절대 키울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amp;nbsp;&lt;BR&gt;&amp;nbsp;&lt;BR&gt;&lt;BR&gt;우리의 마지노선을 무너뜨린 건 포로리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동생네였다.&lt;BR&gt;&lt;BR&gt;우리보다 더 비좁은 아파트에서 더 정리정돈과 담 쌓고 사는 동생네가 &apos;개&apos;를&lt;BR&gt;&lt;BR&gt;산 것이다.&amp;nbsp;&lt;BR&gt;&lt;BR&gt;&amp;nbsp;나는 동생의 용기를 넘어 만용에 가까운 결단에 놀랐다.&lt;BR&gt;&lt;BR&gt;자기 애들 밥도 잘 못 챙겨먹이는데 어떻게 개밥을?&amp;nbsp;&lt;BR&gt;&lt;BR&gt;자기 머리카락도 온 집안에 분분한데 어떻게 개털을?&lt;BR&gt;&lt;BR&gt;그러나 동생 앞에서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lt;BR&gt;&lt;BR&gt;&amp;nbsp;아니나 다를까 동생네는 말 그대로 &apos;개*&apos;이 되어 있었다. &lt;BR&gt;&lt;BR&gt;바닥에 깔려 있는 모든 천으로 된 것들에는 &apos;노란 얼룩&apos;이 있었고&lt;BR&gt;&lt;BR&gt;약간 보태어 말하자면 여기저기에 개털이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다니고 있었다.&lt;BR&gt;&lt;BR&gt;나는 무엇보다 좁은 실내에 개와 인간이 공생한다는 것이 매우 &apos;찜찜했다.&apos;&lt;BR&gt;&lt;BR&gt;&amp;nbsp;그러나, 포로리에겐 그 &apos;노란 얼룩과 개털의 소굴&apos;이 지상낙원으로 보였던 것 같다.&lt;BR&gt;&lt;BR&gt;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포로리는 울먹이며 말했다.&lt;BR&gt;&lt;BR&gt;&amp;nbsp;&quot;내가, 내가... 이 집에 태어나는 게 아니었는데....&quot;&lt;BR&gt;&amp;nbsp;&lt;BR&gt;&amp;nbsp;나는 영문을 몰라 물었다.&lt;BR&gt;&lt;BR&gt;&amp;nbsp;&quot;포로리, 무슨 일인데 그렇게 슬퍼 하니?&quot;&lt;BR&gt;&lt;BR&gt;&amp;nbsp;대답 대신 포로리는 계속 훌쩍거렸다.&lt;BR&gt;&lt;BR&gt;&amp;nbsp;&quot;이, 이 집이 아니라, 이, 이모 집에 태어났어야 했는데....&quot;&lt;BR&gt;&lt;BR&gt;&amp;nbsp;보노보노와 나는 일순 말문이 막혔다. &lt;BR&gt;&lt;BR&gt;&amp;nbsp;그리고 다음 날, 결국 우리는 &apos;개&apos;를 사기로 결정했다.&lt;BR&gt;&lt;BR&gt;&amp;nbsp;그리고 대전 시내에 있는&amp;nbsp;애견샵을 휩쓸다 시피 하며&amp;nbsp;일요일 하루를 보냈다.&lt;BR&gt;&lt;BR&gt;포로리는 수많은 건강한 개들을 다 놔두고 하필이면 설사를 줄줄 하고 있는 생후 2개월의&lt;BR&gt;&lt;BR&gt;요크셔테리어를 골랐다.&lt;BR&gt;&lt;BR&gt;&amp;nbsp; &quot;나하고 눈이 마주친 유일한 개란 말이야.&quot;&lt;BR&gt;&lt;BR&gt;&amp;nbsp;라고 주장하면서.&lt;BR&gt;&lt;BR&gt;&amp;nbsp;까만 털이 보송보송한 것이 귀엽긴 했다.&lt;BR&gt;&lt;BR&gt;하지만 아픈 개를 사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lt;BR&gt;&lt;BR&gt;우리는 고개를 내저었다.&lt;BR&gt;&lt;BR&gt;포로리는 우리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lt;BR&gt;&lt;BR&gt;이런, 우리는 이런 액션 연기에 매우 약한데 말이다.&lt;BR&gt;&lt;BR&gt;애견 샵에서는, 강아지가&amp;nbsp;엄마와 헤어진 지 얼마 안 돼 스트레스로 설사병이&amp;nbsp;났으니&lt;BR&gt;&lt;BR&gt;병이 나은 뒤 데려가라고 했다.&lt;BR&gt;&lt;BR&gt;&amp;nbsp;우리는 2주를 더 기다렸다.&amp;nbsp;&lt;BR&gt;&lt;BR&gt;&amp;nbsp;그리고 마침내,&amp;nbsp;포로리가 가진 가장 작은 곰인형보다 더 작은 녀석이 우리 집&lt;BR&gt;&lt;BR&gt;공식 애완견이&amp;nbsp;되었다.&amp;nbsp;&lt;BR&gt;&lt;BR&gt;&amp;nbsp;데리러 가는 내내&amp;nbsp;이름을 놓고 우리는 옥신각신 했다.&lt;BR&gt;&lt;BR&gt;&amp;nbsp;나는 말했다.&lt;BR&gt;&lt;BR&gt;&amp;nbsp;&quot;곰순이라고&amp;nbsp;하는 게 어때? 까만 털에 배가 하얀 것이 어딘지 반달곰의 포스가&amp;nbsp;풍기잖아?&lt;BR&gt;&lt;BR&gt;&amp;nbsp;그리고 내 어릴 적 별명이 곰순이였기도 하고.&quot;&lt;BR&gt;&lt;BR&gt;&amp;nbsp;그러자 보노보노가 반대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저런 귀족적인 개에게 자기 어릴 적 별명처럼 촌발 날리는 건 안 어울리는데.&quot;&lt;BR&gt;&lt;BR&gt;&amp;nbsp;난 오빠가 대학교 때 하던 말이 떠올랐다.&lt;BR&gt;&lt;BR&gt;&amp;nbsp;&quot;난 황신혜가 너무 좋아. 이 담에 개를 키우면 꼭 황신혜라고 해야지.&lt;BR&gt;&lt;BR&gt;&amp;nbsp;매일 같이 신혜야, 신혜야, 이리 온, 쫑쫑쫑, 할 수 있잖아.&quot;&lt;BR&gt;&lt;BR&gt;&amp;nbsp;물론, 황신혜란 이름에도 거부권이 두 개였다.&lt;BR&gt;&lt;BR&gt;&amp;nbsp;포로리가 키우자 했으니 작명도 포로리에게~.&lt;BR&gt;&lt;BR&gt;&amp;nbsp;&quot;난 체리라고 할 거야.&quot;&lt;BR&gt;&lt;BR&gt;&amp;nbsp;&quot;왜?&quot;&lt;BR&gt;&lt;BR&gt;&amp;nbsp;&quot;왜냐면 아래 층에 사는 주현이네 개 이름이 딸기거든. 우리도 과일 이름을 짓자.&quot;&lt;BR&gt;&lt;BR&gt;&amp;nbsp;포로리는 같은 학년인 아랫층 아이가 그동안 너무 부러웠나 보다.&amp;nbsp;&lt;BR&gt;&lt;BR&gt;&amp;nbsp;만장일치로 이름을 &apos;체리&apos;라고 하기로 했다.&lt;BR&gt;&lt;BR&gt;&amp;nbsp;집으로 오자마자 포로리는 체리에게 어마어마한 양의 밥을 쏟아부으며 말했다.&lt;BR&gt;&lt;BR&gt;&amp;nbsp;&quot;체리, 많이 먹어. 많이 먹고 아랫층 딸기보다 더 커야 해.&quot;&lt;BR&gt;&lt;BR&gt;&amp;nbsp;음... 체리로선 불가능한 미션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랫층 딸기는 말티즈인데&lt;BR&gt;&lt;BR&gt;체리는 요크셔이다. 아무리 많이 먹고 요크셔테리어계의 &apos;강호동&apos;이 된다 해도&lt;BR&gt;&lt;BR&gt;말티즈의 체급을 따라내긴 힘든데 말이다.;; &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1731</link>
<category>애견부인</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Thu, 11 Aug 2011 22:16:57 +0900</pubDate>
</item>

<item>
<title>탑 씨크릿</title>
<description>&amp;nbsp; 방학이라 딸과 오붓하게 영화관에 가기로 했다. 
&lt;P&gt;&amp;nbsp; 달리는 차 안에서 뜬금없이 딸이 묻는다.&lt;/P&gt;
&lt;P&gt;&amp;nbsp;&amp;nbsp;&quot;엄마, 현빈이 그렇게 잘 생겼어?&quot;&lt;/P&gt;
&lt;P&gt;&amp;nbsp; 나는 단호하게 말한다.&lt;/P&gt;
&lt;P&gt;&amp;nbsp;&amp;nbsp;&quot;응.&quot;&lt;/P&gt;
&lt;P&gt;&amp;nbsp; 뒷자리에 침묵이 흐르더니 잠시후 조심스러운 어조의 말,&lt;/P&gt;
&lt;P&gt;&amp;nbsp;&amp;nbsp;&quot;난 현빈 별로던데.&quot;&lt;/P&gt;
&lt;P&gt;&amp;nbsp;대한민국이 공인한 꽃미남을 미남이라 하지 않다니... &lt;BR&gt;&lt;BR&gt;갑자기 딸아이의 안목이 걱정+궁금해졌다.&lt;/P&gt;
&lt;P align=right&gt;&lt;IMG src=&quot;http://www.mediamob.co.kr/FDS/newBlogContent/2011/0811/yeorim/imagesCA5P95LF(1).jpg&quot;&gt;&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quot;그럼 넌 누가 잘 생겼다고 생각해?&quot; 
&lt;P&gt;&amp;nbsp;&quot;난... 아빠가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해.&quot;&lt;/P&gt;
&lt;P align=left&gt;&amp;nbsp;&amp;nbsp;헉! 유치원 이후 잠잠해졌던 &apos;아빠교(아빠만을 최고의 남자로 보는 유일신앙&apos;&apos;가 &lt;BR&gt;&lt;BR&gt;다시 고개를 든 것일까? &lt;/P&gt;
&lt;P&gt;&amp;nbsp;&quot;음... 아빠처럼 배 나오고 머리도 세고 발에 무좀도 있는 남자가 잘 생겼다고?&quot;&lt;/P&gt;
&lt;P&gt;&amp;nbsp;&quot;지금은...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아빠 결혼 때 사진 보니까 정말 잘 생겼더라.&quot;&lt;/P&gt;
&lt;P&gt;&amp;nbsp;여기서 나는 새삼 뭉클해졌다.&lt;/P&gt;
&lt;P&gt;&amp;nbsp;그 시절 내 눈에도 그는 &apos;어린 왕자&apos;처럼 귀티가 줄줄 흐르는 남자였더랬다.&lt;/P&gt;
&lt;P align=left&gt;&amp;nbsp;&lt;/P&gt;
&lt;P align=left&gt;하지만 결혼후 나날이 늘어난 &apos;배둘레 햄&apos;이며 야근으로도 모자라 어쩌다 집에 일찍 오는 &lt;BR&gt;&lt;BR&gt;날에도 게임에 SF 소설에 매달려 밤을 샌 끝에 일찌기 허옇게 세어버린 머리에서 &lt;BR&gt;&lt;BR&gt;더이상 &apos;어린 왕자&apos;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lt;/P&gt;
&lt;P align=left&gt;&lt;IMG style=&quot;WIDTH: 252px; HEIGHT: 295px&quot; src=&quot;/FDS/newBlogContent/2011/0811/yeorim/2008041400332_1.jpg&quot; width=252 height=417&gt;&lt;BR&gt;&lt;BR&gt;&amp;nbsp;말없이 나는 앞만 보고 운전을 했다.&lt;/P&gt;
&lt;P align=left&gt;&amp;nbsp;잠시후&amp;nbsp;딸은 슬그머니 당부를 덧붙였다.&lt;BR&gt;&lt;/P&gt;
&lt;P&gt;&quot;그런데 내가 이런 말 한 거, 할아버지에겐 말하지 마.&quot;&lt;/P&gt;
&lt;P&gt;&amp;nbsp;&quot;어느 할아버지.&quot;&lt;/P&gt;
&lt;P&gt;&amp;nbsp;&quot;양쪽&amp;nbsp;다.&quot;&lt;/P&gt;
&lt;P&gt;&amp;nbsp;&quot;그럼 할머니들한텐 해도 돼?&quot;&lt;/P&gt;
&lt;P&gt;&amp;nbsp;&quot;안 돼!&quot;&lt;/P&gt;
&lt;P&gt;&amp;nbsp;&quot;알았어.&quot;&lt;/P&gt;
&lt;P&gt;&amp;nbsp;&quot;그리고, 이웃 아저씨들한테도 하면 안 돼. 또, 또 이웃 아주머니들한테도 떠벌리면 안 돼.&lt;/P&gt;
&lt;P&gt;&amp;nbsp;그럼, 아저씨들 귀에 들어갈 테니까.&quot;&lt;/P&gt;
&lt;P&gt;&amp;nbsp;&quot;귀에 들어가면 왜 안 되는데?&quot;&lt;/P&gt;
&lt;P&gt;&amp;nbsp; 그러자,&amp;nbsp;딸은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했다.&lt;/P&gt;
&lt;P&gt;&amp;nbsp;&quot;자기 아빠만 잘 생겼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날 좋아하지 않을 지도 모르잖아?&quot;&lt;/P&gt;
&lt;P&gt;&amp;nbsp;그래서 나는 딸에게 약속했다, &lt;/P&gt;
&lt;P&gt;절대로, 절대로, &apos;현빈보다, 이&amp;nbsp;세상 누구보다&amp;nbsp; 아빠가 잘 생겼다는 사실&apos;을&lt;/P&gt;
&lt;P&gt;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말이다.&lt;/P&gt;
&lt;P&gt;&lt;BR&gt;&lt;/P&gt;
&lt;P align=center&gt;&lt;IMG style=&quot;BORDER-BOTTOM: rgb(0,0,0) 0px solid; BORDER-LEFT: rgb(0,0,0) 0px solid; CLEAR: both; BORDER-TOP: rgb(0,0,0) 0px solid; CURSOR: pointer; BORDER-RIGHT: rgb(0,0,0) 0px solid; rwidth: 250px; rheight: 312.5px&quot; id=mart/Goods/%EC%9A%B0%EB%A6%AC%20%EC%95%84%EB%B9%A0%EA%B0%80%20%EC%B5%9C%EA%B3%A0%EC%95%BC(0).jpg src=&quot;http://img.bebehouse.com/mart/Goods/%EC%9A%B0%EB%A6%AC%20%EC%95%84%EB%B9%A0%EA%B0%80%20%EC%B5%9C%EA%B3%A0%EC%95%BC(0).jpg&quot; width=250 height=312&gt;&lt;/P&gt;
&lt;P&gt; &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amp;nbsp;&lt;/DIV&gt;
&lt;P&gt;&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amp;nbsp;&lt;/DIV&gt;&lt;/DIV&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1728</link>
<category>차탈래부인의 사생활</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Thu, 11 Aug 2011 15:23:1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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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달콤한 안녕, 슬픈 안녕</title>
<description>&lt;BR&gt;&lt;BR&gt;후배의 부고가 왔다.&lt;BR&gt;&lt;BR&gt;문자가 잘못 온 건 줄 알았다.&lt;BR&gt;&lt;BR&gt;그녀의 부모님 상이려니 했는데... 그녀의 소식이었다.&lt;BR&gt;&lt;BR&gt;촉망받는 작가라는 짧은 수식어만 남기고 젊은 나이에 가버리다니&lt;BR&gt;&lt;BR&gt;그녀가 쓴 뮤지컬 제목처럼 &apos;달콤한 안녕&apos;이라 하기에는 청정한 나이가 아까워 &lt;BR&gt;&lt;BR&gt;쓰디쓴 이별이 되어 버렸다.&lt;BR&gt;&lt;BR&gt;&lt;BR&gt;&lt;BR&gt;술자리에서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던가.&lt;BR&gt;&lt;BR&gt;내가 좋아하는 홍콩 여배우, 오천련을 닮았다고 하자&lt;BR&gt;&lt;BR&gt;그녀는 부끄러운 듯 미소만 지었다.&lt;BR&gt;&lt;BR&gt;남자 친구가 있냐는 말에 있다고 했던 것도 같고 없다고 했던 것도 같고...&lt;BR&gt;&lt;BR&gt;돈 안 되는 희곡을 쓰면서 꿋꿋이 버텨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대단해 보였다.&lt;BR&gt;&lt;BR&gt;한번쯤은 대학로에 가 그녀가 쓴 대본으로 역시 후배인 모모가 연출하는 연극을&lt;BR&gt;&lt;BR&gt;보리라 늘 생각했건만 어느새 그 생각조차 슬그머니 오만 가지 일상사 속에&lt;BR&gt;&lt;BR&gt;잊혀지고 말았다.&lt;BR&gt;&lt;BR&gt;정말, 아주 많이 후배들이 만든 연극을 보려 가고 싶었던 해가 있었는데...&lt;BR&gt;&lt;BR&gt;나는 왜 그 해에 대학로로 찾아가지 않았던 걸까?&lt;BR&gt;&lt;BR&gt;아마 연극을 하고 싶었던, 하다 못해 관람석 뒷 줄에서 슬쩍 보기라도 하고 싶었던&lt;BR&gt;&lt;BR&gt;그 열정을 나는 그 해에 다른 일로 채웠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 나는 내가 이제껏&lt;BR&gt;&lt;BR&gt;쌓아놓은 벽돌 한 장이라도 무너뜨릴까봐 전전긍긍했을 것이다.&lt;BR&gt;&lt;BR&gt;얼마전 오랜만에 통화한 선배가 내게 농담 삼아 한 말,&lt;BR&gt;&lt;BR&gt;&amp;nbsp;&quot;태어나는 건 순서가 있어도 가는 건 순서가 없으니 모두 건강하게 살도록&lt;BR&gt;&lt;BR&gt;노력해야 할 때야.&quot;&lt;BR&gt;&lt;BR&gt;라던 말이 새삼 생각난다.&lt;BR&gt;&lt;BR&gt;너는 참 선한 후배였는데, 마지막 순간에는 선배들을 이렇게 훌쩍 앞질러 가버리는&lt;BR&gt;&lt;BR&gt;못된 후배가 되어버렸구나.&lt;BR&gt;&lt;BR&gt;그래도 네가 쓴 작품들이 공연되는 한 네 영혼은 거기에서 함께 울고 웃고 떠들고&lt;BR&gt;&lt;BR&gt;춤추겠지.&lt;BR&gt;&lt;BR&gt;안녕.&lt;BR&gt;&lt;BR&gt;&apos;달콤한 안녕&apos; 속에서 네가 보여주려 했던 이 시대의 쿨한 연인들처럼&lt;BR&gt;&lt;BR&gt;남은 우리도 너를 쿨하게 보내줘야 할 것 같구나.</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yeorim/blog.aspx?id=271530</link>
<category>차탈래부인의 사생활</category>

<author>차탈래부인</author>
<pubDate>Sat, 06 Aug 2011 00:47:3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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