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민족주의, 천박한 상업주의, 울화통이나 안습을 빼고 월드컵을 가볍고 말랑하게 즐겨보자는 취지에, 우리도 뭔가 다른 걸해야 할 것 같은 심정”으로 만들게 된 <발로까>가 얼마나 “블로거, 네티즌들의 안구이탈, 허파확장, 개념 충만에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마다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눈 떠 각종 경기들을 확인하고 넷(net)상에 떠오르는 수많은 글 중에 옥석을 가려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졸린 눈을 비비며 때로는 배꼽을 잡으며 웃었고, 때로는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전문가를 뛰어넘는 예리함(펠레의 저주, 프랑스전 골 의혹, 스위스 오프사이드)으로,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센스(조삼모사, 푸마의 저주)들로 발로까를 내놓은 월드컵 기간 내내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역시 이천수 선수입니다. 발로까를 시작하게 해 주신 장본인이라는 의미외에도 죽어라 경기장을 뛰어다닌 이천수 선수의 모습은 대표팀 경기 내내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입니다. 특히 특히 스위스전에서 흘린 이천수의 눈물은 두고 두고 가슴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기쁨과 슬픔 또 승리의 짜릿함과 패배의 아픔을 준 길고도 짧은 2006 독일 월드컵도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고 저희 발로까도 이번 vol.30호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블로거, 네티즌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