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창밖을 바라보다가 짜증이 밀려와서, 애꿎은 상사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지나고 보니 쪽팔리더군요.
어제, 오랜 지인으로 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친형같이 지내던 형이 용미리에서 정말 한줌의 재로 된지 십년이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십오년이면 납골당도 끝이라는데, 오년 지나면 누가 어떻게 유골을 처리할 지 모르겠습니다.
머리 감다가 비보를 들었던 순간이 생생이 떠 올랐습니다. 십년이, 정말 만 십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덜떨어지고, 주머니 가볍고, 앞날도 불투명한 자신이, 쪽팔리기에 앞서 참 싫습니다.
별것은 아니고, 한 이삼천 만원 벌겠구나 하고 한 반년 기다렸던 일이 없던 일로 되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돈을 따라 가면 돈은 도망간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하이네켄 라이트에 빠져서 한동안 저녁밥 먹을 때 마셨었는데, 그것도 취하더군요. 뭔가 끊어 보려서 지난 토요일 부터 커피를 끊었습니다. 원래 커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회사에서 공짜로 주는 커피가 무척 비싼 것이라서, 공짜면 양잿물도 마시라는, 옛 직장 상사의 조언에 따라서 하루에 대여섯잔씩 마시다보니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몇번째 시도 끝에 또한 번 끊기로 했습니다.
카페인 부족으로, 지난 수요일날 회사 못 나갔습니다. 제 기억에는 근 몇년 만의 처음 결근입니다. 사람들은 신종플루에 걸린 줄 알더군요.
뭔가를 해보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결국은 자신 탓이겠지요.
내일은 나가서 아이팟이나 하나 살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