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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산하의 썸데이서울</title>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 </link>
<description>산하</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07 Nov 2006 07:36:0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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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산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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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산하의 썸데이서울</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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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From 지존파 To 안상수 대표</title>
<description>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불쑥 인사드리게 된 것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누구시더라 뜨악해하시는 모습 눈에 선합니다. 저희를 소개해 올리자면 꽤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야 합니다. &lt;BR&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amp;nbsp;94년의 한가위는 끔찍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 해 한가위에 무슨 일이 있었더라 골똘해지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요, 아마 안상수 대표님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단어 한 마디만 덧붙이면 모두 탄성을 내지르며 두렵고 황망했던 추석날 밤을 떠올리며 몸서리치실 겁니다. 그렇게 만든 건 우리들이었습니다. 아직 이승에 남아 죄값을 치르고 있는 동료도 있지만 나를 포함해서 몇 명은 대한민국 역사상 마지막 사형대에 올랐었지요, 이제 짐작이 가십니까. 맞습니다. 우리는 지존파입니다. 대한민국 범죄사에 한획을 그었던 살인마 조직, 지존파입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amp;nbsp;누가 뭐래도 우리는 살인마들이었습니다. 눈에 비친 살기가 검푸르게 빛나고 사람 잡는 일을 훈련하고 숙달했던 짐승들이었지요. 사지를 찢어도 할말이 없는 잔혹범들이었습니다. 아내가 보는 앞에서 남편 관자놀이에 총알을 박았고 여자를 시켜 애인 목을 조르게 했어요. 길 가는 여자 아무나를 잡아 돌림빵을 놓아 버린 후 ‘요렇게 사람을 죽이는 거란다’ 하는 가르침을 베풀고 흰눈 번득이며 그 광경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던 악마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그럴 수 있었을까 스스로도 몸서리가 쳐지곤 합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백만년이고 천만년이고 지옥의 가마솥에 푹푹 삶기고도 모자라 그 수십 배의 시간 동안 벽만 바라보고 침묵으로 사죄해도 죄가 남을 저희들이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집권당 대표님의 존함을 끌어대는 것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를 자초하신 것은 대표님이십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저희를 두고 엽기적이라는 형용사가 철을 만났고 전무후무라는 사자성어가 두루 사용되었습니다만 저희 이후로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아직은 그 면면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저희 이후에도 참으로 무시무시한 살인마들과 인간 말종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요즘은 중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 아이를 납치해서 강간하고 그 숨통을 막아버린 김길태라는 녀석의 악명이 이곳까지 울립니다. 그런데 안 대표님은 이들이 출몰하게 된 이유를 “좌파 교육” 때문이라고 외치셨더군요.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너무 기가 막혀 하니까 “법치가 와해된 현상”에 대해 얘기한 것이 와전되었다고 변명하셨다는 것까지 들었습니다. 그 어려운 고시까지 패스하시고 승승장구를 거쳐 집권당 대표까지 오르신 안상수 대표님. 터진 입이라고 말 함부로 했다가 곤욕 치르는 풍경은 문화관광부 장관 하나로 족하지 않으십니까? 이크 죄송합니다. 말하다 보니 본색 드러나네요.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대표님. 우리들이 숱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끝에 끝내 체포되었던 것이 94년 한가위였습니다. 저희는 엄정하다 못해 살벌한 법치(?)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입니다. 좌파는커녕 왼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좌경이라는 칭호조차 대역죄인으로 분류되던 무렵 학교를 다녔습니다. 12시 땡 치면 무조건 통금 위반 사범이 되어 파출소에 끌려가야 하고, 도둑질 몇 번 했다가는 10년이고 20년이고 징역 외에 보호 감호를 받아야 했던 무시무시한 법치의 시대에 교육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저희는 반사회적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혹시 그때 저희 교무실에 걸려 있던 사진 속의 그분들이 좌파셨나요? 선글라스 즐겨 썼던 가무잡잡한 분이? 아니면 교무실에 햇볕이 들면 유난히 머리가 빛나던 그분이? 아니면 조만간 저승 후배가 될 듯 보이는 보통 사람 그분이? 아니면 우리가 체포되자 방방 뜨면서 최대한 빨리 목매달라고 호령하며 닭의 모가지 비틀던 그분이? 헹 그분들이 좌파면 지존파가 성인입니다. 간만에 저승의 저희에게 큰 웃음을 주신 것에 대해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웃다 보니까 생각이 난 건데, 저희는 참 뻔뻔했습니다. 강호순이나 유영철도 마스크 쓰고 때로는 고개도 숙였는데 저희는 TV 화면 앞에서 뻣뻣이 고개 쳐들고 빙글빙글 웃었으니까요. 압구정동 야타족들 다 죽이고 싶었다고 외쳤으니까요. 사람들은 그 모습에 더 치를 떨었고 늬우침이 없는 것들이라고 발을 굴렀지요. 이번에 길태의 뒤통수를 누가 때려서 길태가 그쪽을 쏘아보는 걸 보고 열통들 내시던데 길태는 우리에 비하면 양반이지요. 기억나세요? 우리 모습?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그때 우리 심정은 그랬지요. 우짜라고. 대가리 숙이고 참회의 눈물이라도 흘리라고? 그런다고 우리가 죽인 사람들이 살아오나? 어차피 당신들은 우릴 죽일 건데 늬우치는 체 한다고 살려 줄 것도 아니고, 이왕 지은 죄 할 말이나 하자. 이런 거였어요. 뭐 이판사판인 거지. 죽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죽이지 못한 사람들이 미워서, 우리 손이 미치지 못하는 저 높은 곳의 인간들이 미워서 그런 말들이 툭툭 튀어나왔던 거라고나 할까요. 우리가 삼국지를 열 번 씩이나 읽었다는 얘기 혹 기억 나시나요?　　우린 여포가 되기 싫었던 겁니다.　짜슥이 뒈지려면 좀 멋있게 뒈져야지 말이야.&lt;BR&gt;&amp;nbsp;&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솔직히 길태 정도한테 난리 부루스 추는 거 웃겨요. ㅋ 대표님. 뭐? 좌파교육? 예끼 여보쇼. 솔직히 길태가 아니라 유영철이나 강호순이도 우리는 우습소. 압구정동 야타족들이라도 죽이겠다는 계급적(?) 증오감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안마사 아가씨나 노래방 도우미나 재개발촌 여중생이나 죽여 없앤 새끼들이 무슨 얼어죽을 좌파 교육의 사생아란 말이오. 아마 우리가 16년 전이 아니라 지금에사 등장했더라면 안 대표나 조중동이나 미친 년 선무당 된 춤을 추고 있겠다 싶습디다. “좌파 10년 살인마를 낳다.” “부자에 대한 비정상적 증오 누구 탓인가” “정당한 부에 대한 존경 교육 필요하다.” 이 무식한 지존파가 헤드라인을 다 쓸 수 있겠습니다 ㅋ 근데 어쩌죠 우리는 박정희때 태어나고 전두환 때 자라나고 노태우때 별 달고 김영삼 때 사람 죽인 것을. &lt;BR&gt;&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우리 사건 난 뒤에 어떤 신문에서는 “인간성을 살리자”라는 캠페인을 벌였어요. 그때 우리는 감옥에서 그 얘기를 들으며 낄낄대고 웃었지. 왜? 인간성 회복을 위한 궐기대회나 열고 어깨띠 두르고 인간성을 살리자 구호 천 날 외쳐 봐라 씨발. 하루에 7백만원씩 가볍게 쓰는 사람이 있었고 전셋값 7백만원이 없어 목숨 끊는 인간이 있었는데 (요즘은 단가가 더 올랐겠지만) 이런 기막힌 나라에서 혓바닥만으로 인간성 회복 잘도 되겠다. 그래서 비웃었지요. 근데 그 기막힘이 요즘은 좀 풀렸나요? 우리가 비웃지 않을 만큼?　ㅋㅋ&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우리 일당 중 하나는 공납금을 내지 못해 학교에서 잘렸답니다. &quot;돈 없으면 학교 나오지 마라.&quot;는 얘기를 듣는 사람 맘이 어떤지 당해 본 사람은 잘 알 겁니다. 그런데 요즘 웃기는 게 외고 못가고 자사고 못가고 그냥 뺑뺑이 돌려서 들어온 고딩들한테 선생들이 뭐라고 한다고 하는지 들어 보셨어요? “너희는 찌꺼기다.”&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야 참 나는 그 소리 들으면서 고분고분 공부하는 애들이 용해. 그 선생 그냥 배 수박처럼 갈라서 그 창자 가지고 줄넘기 하지 않고 말이야. 앗..... 아 미치겠네 죄송합니다. 대표님. 이거..... 제 버릇 개 주겠습니까요. 근데 지금 교육 현장이 어떤지는 아시잖아요. 모르면 좀 공부 해 이 시키야. 아이코 죄송합니다. 이거 아직도 수양이 덜 되었네요.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식구들 모여앉아서 우리 차라리 죽어버리자고 얘기해 본 심정이 어떤 건지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그렇게 살았어요.&amp;nbsp;헌데&amp;nbsp;장담컨대 국민소등 만 불이 되니 안되니 하던 우리 때보다 2만불이 넘니 안넘니 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을 겁니다. 안 대표님. 우리는 도시락 없어서 수돗물로 배 채운 적 많은 사람들이요. 요즘은 그런 아이들은 없다고 뿌듯해 하시나요. 우리가 수돗물로 배 채운 이유가 뭐지 아십니까? 뭐 물배 채우기도 있겠지만, 수돗물만큼은 맘대로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짜였기 때문이에요. 씨발.&amp;nbsp; 맘 놓고 배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씨발.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대표님이 속한 정당 국회의원들도 참 터진 입이라고 말은 참기름에 낙지 미끄러지듯이 잘도 합디다. 뭐 5만원 정도는 너끈히 낼 수 있는 내 자식이 왜 무상 급식을 받느냐? 부자한테 줄 급식으로 다른 데 투자하자? 내 들으면서 열통이 터지고 다시 한 번 도끼 쥐고 싶습디다. 좋아요 좋아요. 그럼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그 대신 부자들이건 까짓거 5만원 정도는 낼 형편 되는 사람들이건 제 새끼들 급식비를 세금으로 더 내면 안 되나요? 낸대매? 낼 수 있대매? 왜 나같은 사람한테까지 혜택을 주느냐고 지랄이라매? 와 씨발. 내라고 하라니까요. 왜 안 내는데. 아무리 급식비가 통장으로 나간다고 해도, 애들이 그 눈치 빠른 애들이 아무개는 돈 내고 아무개는 공짜로 먹고 그 꼬라지를 모를 거 같아요? 애들한테 왜 그런 쪽팔림을 줘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 푼돈 그냥 니들이 세금 내면 안돼? 이 불구덩이에 처넣어서 그 살을 볶아먹어도 시원치 않을 야타족들아? &lt;BR&gt;&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아이고 죄송해요 대표님 용서하세요. 출신이 천해서....... 흥분을 감추지를 못해요. 근데 대표님. 대표님은 대표님의 발언이 매우 창조적이며 독보적인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할 지 모르는데요. 벌써 저희가 범죄를 저질렀던 그 시절에 너구리 닮은 정치인, 왕년에 좌파였다가 5.16을 주도하고 중앙정보부를 만들고 평생 2인자를 징그럽게 해먹었던 정치인도 한 소리예요.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평준화 교육이 되면서 이상한 사상으로 오염되었다.&quot;는 발언 혹시 기억나세요? &lt;BR&gt;&lt;BR&gt;&amp;nbsp;세상에 그때 우리는 자포자기를 하고서도 웃었어요. 야 우리 같은 살인마들에서까지 빨갱이 냄새를 맡으려는 저 콧구멍은 개코냐 스컹크 코냐. 콱 그냥 우리가 사람 기절시킬 때 썼던 전기 충격기 콘센트를 그 콧구멍에 꽂아버리고 싶더라니까? 아 뭐 대표님 콧구멍에 그러고 싶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에요. 아무렴요. 요즘같이 공직자들 명예가 신주단지인 판에 （허허 유 장관.....) 저승까지 출두장이 날아오렴 어쩌라구요. 헌데 그때 김종필씨의 발언을 되새겨 보면 지금의 판이 눈에 보여요. 그래요....... 어릴 때부터 싹 격리시켜서 서로 서로 엿볼 수 없는 딴 나라 사람을 만들어야 된다는 거 아니겠어요. 후우...... 근데 그러고도 우리 후배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랄 자신이 있었을까요? 그럴 염치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대표님께 물어요. 그럴 양심이 있어요? &lt;BR&gt;&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우리가 세상에 무서운 존재로 알려진만큼 우리도 세상이 무서웠습니다. 요즘 자살이다 뭐다 저승에 입문하는 한국 국적들 살펴 보면 우리 때보다 세상은 더 무서워진 것 같아요. 우리도 꿈많은 어린 시절도 있었고 열심히 땀흘려 일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꿈이 현실의 칼날에 이그러질때, 땀흘린 성취감이 빼앗긴 박탈감에 상쇄될때의 좌절은 잊을 수가 없었단 말입니다.&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씨발 조또 그러나, 우리는 엽기적인 살인마들이었습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능지처참을 해도 시원치 않은 나쁜 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부탁 하나 할께요. 우리는 무슨 오멘의 데미안처럼 악마의 씨가 아닙니다. 우리를 만든 것은 아빠의 정자와 엄마의 난자고, 우리를 기른 것은 엄마의 품과 아빠의 손이고 동시에 학교와 사회였어요. 얼마든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나올 수 있단 말입니다. 우리가 좌파 교육 탓에 이렇게 되었나요？ 정말로 그리 생각하신다면 안 대표님. 고시 패스 돈 주고 하신 겁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lt;BR&gt;&amp;nbsp;솔직히 우리는 우리 후배들이 밉소. 아니 왜 칼을 갈아도 우리같이 “압구정동 야타족”(시도하기 전에 잡혔지만)도 아니고, 지들하고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 불쌍한 사람들한테 칼을 겨누고 전기톱 시동을 건단 말이오. 오히려 좌파 교육이 덜해진 거 아닌가요? 안 대표님 동네에는 우리 같은 사람들 볼 일이 없겠지. 좀도둑 같은 건 얼씬도 못하고 수상한 사람이 서성거리기라도 하면 대번에 캡스가 출동하겠지요 그죠? 그래요 결국은 우리같은 사람들의 분노마저도 당신들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거나 비슷하거나 고만고만한 사람들한테 퍼부어질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왔고,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안 대표님 행복하십니까. 지금도 좌파 교육 탓을 하고 싶으십니까. &lt;BR&gt;&lt;BR&gt;&lt;BR&gt;&amp;nbsp;&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우리에게 퍼부었던 것처럼 분통을 퍼부으세요. 말려 죽일놈 찢어 죽일놈 욕설을 들이부으시오. 김길태 뒤에 별 말이 다 나옵니다. 청송에 사형장을 만드니 어쩌니........ 참 어찌 그리 똑같은지....... 우리 사건이 일어난 뒤에는 검찰에서 ‘집중심리제’라는 걸 도입했었어요. 잽싸게 구형 때리고 빠르게 선고받게 해서 신속하게 죽여 없애겠다는 거지. 그러면 우리같은 꼴통들이 겁먹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리라고 순진하게 여기는 것도 똑같고.......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안 대표님 한 번 돌아 보세요. 분이 좀 풀리면 돌아보시오. 지존파가 왜 나왔는지.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어요. 하지만 걸레를 들고 뒷수습은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소 잃고도 외양간은 고쳐야 되요, 다시 소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부탁입니다. 박정희 장군 코멘트를 도용한다면... &quot;다시는 우리같은 불행한 살인마가 없도록.......&quot; 뒤틀린 세상 좀 바로잡아 주십시오. &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7534</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Fri, 19 Mar 2010 01:16:0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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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아름다운 배신</title>
<description>&lt;!--StartFragment--&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바탕&quot;&gt;직업상 배신자(?)들을 종종 만난다. 배신자라 함은 그때껏 몸담아 왔던 조직이나 자신에게 일할 터전을 제공했던 개인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들의 배신은 미수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진도 8 이상의 강진이 되어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도 왕왕 발생하고, “그 사람이 그럴 줄 몰랐다”는 한탄과 “그놈만큼은 내 가만 두지 않는다.”는 분노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만난 배신자들을 존경한다. 그들의 공식적 호칭은 ‘내부고발자’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 &lt;?xml:namespace prefix = o ns = &quot;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quot; /&gt;&lt;o:p&gt;&lt;/o:p&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얼마 전 나는 팔자에 없는 법원 구경을 해야 했다. PD들이 매우 듣기 싫어하는 단어인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이 들어온 것이다. 한 시설을 취재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그 방송 예정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시설 쪽에서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다. 미주알고주알 장황하게 늘어놓은 시설 쪽의 탄원서를 읽으면서 나는 싱긋 웃었다. 우리에게는 신빙성을 의심할 수 없는 내부고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설 쪽에서 보낸 탄원서에는 엉뚱한 사람을 내부고발자로 지목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 &lt;o:p&gt;&lt;/o:p&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근무 태도의 불성실함 때문에 원장의 지적을 여러 번 받았고 끝내 체직되었으며 그 때문에 앙심을 품은 자”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 &lt;o:p&gt;&lt;/o:p&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유감스럽게도 그들이 지목한 사람은 우리에게 정보를 준 내부고발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더 유감스러운 것은 그들이 내부고발자라고 찍었던 사람에 대해 가하는 인격적인 모독이었다. 내부고발자가 있었던 사건을 진행할 때마다 우리는 유사한 일을 겪었다. 내부고발자들은 대개 게을러 터지고, 무능하며, 책임감과 사명감이 전혀 없으며, 심지어 금전적 추문도 있었고 더 심하게는 행실이 문란하고 남자 관계가 복잡한 자로서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존재들이었다. 그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려야 그 고발의 신뢰도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듯, 내부고발자들에게 가해지는 마타도어는 독랄하고 끔찍했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그 가운데 내부고발자들이 가장 마음 아파했던 욕설은 ‘배신자’라는 것이었다. 오래도록 한솥밥 먹으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사람들의 터전에 자신이 폭풍을 몰고 왔다는 자책감에 더하여 “너는 그런 짓 안했느냐?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이 배신자야.”라며 대드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한 인간이 피폐해질 만큼의 고통을 불러 오는 듯 했다. 어떤 이는 내 앞에서 자신이 지금 옳은 일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고, 놀이방 원장의 횡포를 제보했던 한 아주머니는 “더 이상 이 업계에서 일을 못할 것 같다.”면서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로부터 거의 한 명의 예외도 없이 흘러나온 말이 있다. 매우 간단하지만 무한한 고뇌와 정직한 결단이 서린 한 마디.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 &lt;o:p&gt;&lt;/o:p&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언젠가 만났던 한 요양 시설의 내부고발자의 말을 나는 잊을 수 없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저도 원장이 따로 주는 돈 받았어요. 월급 말고요. 원장이 능력껏 나랏돈 빼먹고 우리 입 막으려고 나눠 주는 돈이죠. 더 솔직히 말할게요. 내가 경리 일할 때는 원장 몰래 나도 푼돈 빼돌려 봤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어르신 몇 분이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서 병원에 가셨어요. 얼굴이 새파래지셔서 아래로 쏟고 위로 토하시면서 ‘나 죽는 거냐?’고 제 팔을 붙드시는데 그만 엉엉 울었어요. 이건 아니잖아요. 저 처벌되어도 괜찮아요. 원장한테 쌍욕을 들어도 좋아요. 근데 정말로 이건 아니잖아요.”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 &lt;o:p&gt;&lt;/o:p&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자신이 몸담아 왔던 곳의 치부를 드러내고, 자신을 믿었던 사람의 죄상을 들추는 것이 ‘배신’이라 불리울 수도 있다. 아니 실제로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기를 즐긴다. 그리고 묵인되고 있던 문제점을 누군가 폭로할 때 그는 상상조차 어려운 자기와의 싸움을 거쳐야 하고 차가운 시선의 화살에 온몸을 움찔거려야 한다. 그러나 과연 누가 배신자인가. 누가 먼저 자신의 임무를 망각하고, 자신의 통제 하에 있는 이들을 공범으로 만들었으며,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와 권한을 누가 먼저 오용하고 남용했는가. 누가 누구를 배신한 것인가.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 &lt;o:p&gt;&lt;/o:p&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정작으로 배신의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대개 태연하고 뻔뻔했으되 그 배신자들의 행보를 들춰 낸 아름다운 배신자들이 평생 먹을 욕을 한 번에 먹거나 두고두고 협박과 후회와 자책에 시달리는 일은 참으로 흔했다. 이 적반하장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양천고등학교 김형태 선생님의 사례는 위에서 길게 늘어놓은 모든 사연들이 다이제스트로 종합구성물을 이룬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 &lt;o:p&gt;&lt;/o:p&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실체도 없는 동창회비를 학생들로부터 걷어 삥땅친 것 정도는 기본으로 하고 차마 교육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을 자행하던 재단이 있었다. 보다보다 참다참다 못한 김형태 선생님은 응당 이런 문제에 지휘 감독권이 있는 교육청에 이를 제보했고 교육청의 실사 결과 사실이 인정되어 경고 등의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학교라는 맹수에게 제보자의 이름이 고기 뼈다귀처럼 던져지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학교측은 복수에 나섰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끝내 김형태 선생님은 평생의 직을 잃었다. 이유는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학교의 탈을 쓰고서 자신의 비리를 드러낸 것을 ‘명예 훼손’이라고 우기는 저 털보 양심들 앞에서 김형태 선생님은 1인 시위로 맞서고 있다. 그래 놓고 월요일 조회 때마다 그 학교의 교장은 아이들에게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실 것이고 스승의 날이 오면 붉은 꽃 가슴에 꽂고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일 터이다. 이토록 우러러 볼수록 구역질나고 바라다볼수록 치가 떨리는 은혜로움이 세상 천지 어디에 있겠는가. 딴에는 정녕 은혜롭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자신의 학생들에게 “눈치 빠른 삶”의 지혜와 “침묵”의 황금을 제공하고, “모난 돌이 정 맞는” 생생한 현장 교육을 이렇게 수행하고 있으니.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 &lt;o:p&gt;&lt;/o:p&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lang=EN-US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바탕&quot;&gt;오늘도 1인 시위 현장에서 피켓을 든 김형태 선생님의 가슴에는 “이건 아니잖아요.”라는 말이 피고름처럼 뭉쳐 있을 것이다. 또 그 말을 몇 번씩이나 되뇌던 내부고발자들의 목소리는 지금도 실연의 상처처럼 내 가슴에 얹혀 있다. 나는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 사람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었다. 그들이 피해를 감수하면서 담담히 토로한 사실 덕분에 우리는 진실에 접근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여러 내부 고발자들의 결연한 얼굴들에게, 그리고 몇 몇 이름들에게. 이문옥 전 감사관, 이지문 전 육군 중위, 김이태 박사, 김용철 변호사 등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용기를 내 주셨던 분들에게. &lt;/SPAN&gt;&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7263</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Tue, 16 Mar 2010 18:44:3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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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공포의 두더지 게임</title>
<description>&quot;한 아홉살 된 애가 놀이터에서 자요.&amp;nbsp;&amp;nbsp;근데 누가&amp;nbsp;걔한테 이불도&amp;nbsp;갖다 주고 밥도 먹이는 거 같아요. 영문을 알 수가 없어요.&quot;&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딱 들었을 때 영문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지?&amp;nbsp; 가출한 애라면&amp;nbsp;그러려니 하겠는데&amp;nbsp;&amp;nbsp;놀이터에 이불 깔고 자는 건 뭐고 밥을&amp;nbsp;갖다 주는 건 또 누구냐고.&amp;nbsp; &amp;nbsp;한참을 고개 갸웃거리면서 주변을 취재해 보니 곧 답이 나왔어.&amp;nbsp; 가출한 아이와 밥 갖다주는 사람은 남매지간이었던 거야,&amp;nbsp;&amp;nbsp; 초6 누나와 초 3 동생의 남매.&amp;nbsp;&amp;nbsp;근데 둘은&amp;nbsp;같이 살고 있지 않았어.&amp;nbsp; 무슨 형편 때문인지 딸은 아버지의 친척집에 맡겨져 있었고, 아들은 아버지와 새엄마와 함께 살았지. &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동생은 가출을 했다고 했어. 하지만 종적을 알 수 없었지.&amp;nbsp;&amp;nbsp; 누나를 만났을 때 걔는 이렇게 말하더군.&amp;nbsp; &quot;며칠 전 만난 것은 사실이다.&amp;nbsp; 하지만 설득해서 집에 돌려 보냈다. 전철까지 태워 줬는데 집에 안들어갔다면 나도 모르겠다.&quot;는 것이야.&amp;nbsp;&amp;nbsp; 그게 나를 만나기 3일 전이었으니 그럼 열 살짜리 꼬마가 3일 동안이나 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거 아니야.&amp;nbsp; 더구나 아이는 아빠 물건에 손을 댔다가 온몸에 &quot;뱀이 기어가듯 한&quot; 상처를 입고 있다고 했어.&amp;nbsp;&amp;nbsp; 그렇게 심신이 고달픈 아이가 어디 가서 뭘 하고 있는지 이 여린 가슴 미어지더군&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누나는&amp;nbsp;보기드물게 똑부러진 아이였어.&amp;nbsp; 동생과 몇 시에 어디에서 만나서 돈 얼마를 쥐어 주고 들어가라고 설득하고 전철을 타는&amp;nbsp; 것까지 보고 돌아섰는데 그때 집에 오니까 티븨에서 어떤 드라마를 하고 있었으니 몇 시쯤 되었을 거라고 얘기하는데 야 참 야무진 애구나 싶더군.&amp;nbsp; 종적없는 동생 얘기를 하니 금새&amp;nbsp;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서 나더러 &quot;얘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요?&quot; 물을 때는&amp;nbsp;&quot;내가&amp;nbsp;꼭 찾아 줄께 걱정하지 마라.&quot;고 섣부른 장담까지 늘어놓으며 두 손을 꼬옥 잡게 되더라니까.&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그 누나는 며칠 동안 우리를 여기 저기로 끌고 다녔어.&amp;nbsp;&amp;nbsp;동생 살던 동네의 으슥한 공원도 찾아 봤고 그 뒷산에서도 잔 적이 있다고 해서 오밤중에 플래쉬 켜고 산길을 누비다가 도둑괭이한테 놀래서 자빠지기도 하고, 하다못해&amp;nbsp;노숙자들 있는 데까지&amp;nbsp;샅샅이 훑고 다녔지.&amp;nbsp;&amp;nbsp;누나 왈 &quot;이런 곳에서 애가 발견되기도 했어요.&quot;라니 그 말이 하느님일밖에.&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신발 뒤축 각도가 45도가 되도록&amp;nbsp;돌아다니다가 녹초가 된 어느 날, 누나를 집에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데 슈퍼&amp;nbsp;아주머니가 나를 불러.&amp;nbsp;&amp;nbsp; &quot;지금 누굴 찾아다니는 건데요?&quot;&amp;nbsp;&lt;BR&gt;&amp;nbsp;&quot;쟤 동생이&amp;nbsp;어디에 있는지 몰라서요. 걔 찾고 있어요.&quot;&amp;nbsp;&lt;BR&gt;&amp;nbsp;&quot;참 딱한 양반들이네.&amp;nbsp;&amp;nbsp;&amp;nbsp;저년이 지 동생 숨겨놓고 도둑질 시키고 있구만.&quot;&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아줌마도&amp;nbsp;동생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둘의 행적은 익히 안다고 했어.&amp;nbsp;&amp;nbsp;&amp;nbsp;누나가&amp;nbsp;동생을 불러서 만나서는 날렵한 동생으로 하여금&amp;nbsp;여기 저기 담을 넘고 물건을 쓱싹해 오게 시킨다는 거야. 자기는 망을 보고 말이지.&amp;nbsp; 그리고 놀이터나 동네 옥상 같은 곳에서 이불 갖다 주고 김밥 사 먹이면서 건사(?)한다는 거야.&amp;nbsp; 결정적인 건 어제 우리가 누나와 작별한 후 문제의 동생과 밤거리를 쏘다니는 걸 봤다는 거야. 아니 이게 무슨 스토리야. 어제 우리 앞에서&amp;nbsp;물기 철철 넘치는 눈망울로 &quot;얘는 어디에&amp;nbsp;있는 걸까요.&quot;라고 울먹이던 그&amp;nbsp;아이는 대체 누구며, 동생을 숨겨두고 도둑질을 시킨다는 아이와&amp;nbsp;과연 동일인물일 수가 있단 말이야?&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그렇게 맹랑한 아이라면 &quot;너 이리 와~&amp;nbsp;빨리 불어.&quot; 해 봐야&amp;nbsp;또 눈물 흘리면서 무슨 말씀이세요&amp;nbsp;하며 사람을 홀릴 것이 100퍼센트 확실하지 않겠어.&amp;nbsp; 그래서&amp;nbsp;좀 설레발을 쳤어.&amp;nbsp;&amp;nbsp; 누나가 동생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으로 보였고 그걸 이용한 거지.&amp;nbsp;&amp;nbsp;&amp;nbsp;&quot;동생이 어서 발견되어야 그 몸의 멍자국 같은 게 아동학대 증거가 되어서&amp;nbsp;딴 데로&amp;nbsp;갈 수 있을 텐데. 그러면 너도 같이 갈 수 있을 텐데.....&quot; 하면서 슬슬 간지럽혀 줬더니 그래도 애는 애더군.&amp;nbsp; 갑자기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는 거야.&amp;nbsp;&amp;nbsp; 그리고는 몇 시간만에 애를 우리 앞에 데려다 놨었어.&amp;nbsp;&amp;nbsp; 나는 지금도 그 순간의 누나의 연극을 공포로 추억하고 있어.&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quot;훌쩍 훌쩍.&amp;nbsp; 이 불쌍한 애가.... 동네 시장 처마 밑에서 지냈대요.&amp;nbsp;&amp;nbsp; 아빠도 무섭고 저도 무서워서 연락을 못했대요.&amp;nbsp; 밥도 못먹었대요.&amp;nbsp;&amp;nbsp; 미치겠어요.&amp;nbsp; 아빠는 왜 이런 불쌍한 애를 때리는 거죠?&amp;nbsp;&quot;&amp;nbsp; &lt;BR&gt;&lt;BR&gt;&amp;nbsp;어색하여 고개 숙임도 없이, 일말의 더듬거림도 없이, 하다못해 한 점 붉어짐도 없이 녀석은 새빨간 거짓말을 기막힌 구성과 유려한 언변으로 늘어놓고 있었어.&amp;nbsp;&amp;nbsp; 그 거짓말에 놀아나서 산길 헤매다가 비탈을 구르는 피디 아저씨를 보고 녀석은 속으로 얼마나 웃어 댔을까.&amp;nbsp; &quot;저기쯤 숨어 있을 거 같아요.&quot;라는 말에 목이 쉬어라 &quot;아무개야 누나 왔다 나와라.&quot;를 외치는 어른들을 보고 누나는 웃음을 참느라 어금니가 깨지지 않았을까.&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 여러 모로 끔찍하고 사나운 풍경들에 단련된 직업이기는 하지만 그때 그 아이의 동그란 얼굴과 말똥거리는 눈과 또랑또랑한 언변은 불현듯 가위처럼 몸을 덮치곤 해.&amp;nbsp; 그 자리를 벗어나거 가진 술자리에서 &quot;도대체 얘들 커서 뭐가 될까?&quot;를 수십 번도 더 주문같이 외웠었어.&amp;nbsp; 아마도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유명인사가 된 김길태의 담임 선생도 20년쯤 전 그렇게 암담해&amp;nbsp;했을 듯 해.&amp;nbsp;&amp;nbsp; 그 이름을 &quot;작은 일에도 술술 거짓말을 하는&quot;&amp;nbsp; 녀석으로&amp;nbsp;회고하는 기사를 보고&amp;nbsp;나도 그 남매를 떠올렸으니까.&amp;nbsp;&lt;BR&gt;&lt;BR&gt;&amp;nbsp;그래&amp;nbsp;애들 되바라진 거야 인류가&amp;nbsp;집단을 이루고 세대를 형성한 역사 이래 항상 있어 왔던 일이라고 치자.&amp;nbsp;&amp;nbsp;&amp;nbsp;얘들 커서 뭐가 될까? 하는 한탄이 비단 나나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라고 치부해 보자.&amp;nbsp; 하지만&amp;nbsp;애들은 콩나물과는 다르잖아.&amp;nbsp;&amp;nbsp;물과 밥만 먹고 크는 건 아니잖아.&amp;nbsp;&amp;nbsp;&amp;nbsp;될 성부를 떡잎만 골라 키울 수도 없는 거잖아.&amp;nbsp;&amp;nbsp; 거짓말을&amp;nbsp;숨쉬듯이 하던 그 여자 아이와&amp;nbsp;누나를 정신적 지주로 삼아&amp;nbsp;벌써 도둑질에 이력이 났던 아이가&amp;nbsp;무엇이 될까에 대한 책임은&amp;nbsp;오롯이 그 부모에게만 돌아갈까?&amp;nbsp; 남매의 아빠와 새엄마는 새벽 6시에 나가서&amp;nbsp;밤 11시에 들어오는 가내수공업 노동자였어.&amp;nbsp; 들어와 보면&amp;nbsp;서랍에서 납부금 낼 돈이 없어지고, 시계가 사라지는 일을 몇 번 당했고&amp;nbsp;그때마다 버릇을 고친다고 아이를 쥐잡듯이 잡았어.&amp;nbsp;&amp;nbsp; 그리고 애 밥 차려 주고 출근해야 했고 애는 학교 이후 내내 혼자서 컴퓨터만 해야 했어.&amp;nbsp; 그래서 버디버디에서 누나를 만나고.......&lt;BR&gt;&lt;BR&gt;&lt;BR&gt;&amp;nbsp;누가 누가 잘 자라나 경쟁이 붙은 정원에서 곁가지나 쭉정이는 어떤 취급을 받게&amp;nbsp;되는지를 우리 한 번만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amp;nbsp;&amp;nbsp; 나이 열 두 살에 게임 중독에 빠져&amp;nbsp;엄마를 패고 다니는 아이는 물론&amp;nbsp;미친 넘이지.&amp;nbsp; 하지만 대한민국에 그런 아이들에게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는 기관이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면, 하나 있긴 하지만 서울 시민만 들어갈 수&amp;nbsp;있고, 그조차&amp;nbsp;대기자 줄이&amp;nbsp;칠레만큼 길다면&amp;nbsp;이건 뭘 뜻하는 거겠어.&amp;nbsp;&amp;nbsp; 내가 만났던 그 사기꾼(?) 누나와&amp;nbsp;날랜 도둑 동생의 콤비에 누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까?&amp;nbsp;&amp;nbsp;&amp;nbsp;담임교사?&amp;nbsp;&amp;nbsp;물론 성자에 가까운 스승님이시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신문이나 위인전에&amp;nbsp;실릴 일이고, 일반적인 시스템상으로도&amp;nbsp;불가능에 가까와.&amp;nbsp; 그런 필요에 의해 도입된 것이 상담교사 제도이지만&amp;nbsp;그나마 올해&amp;nbsp;인턴&amp;nbsp;교사 관련 예산이 끊겨 버렸잖아. 네가 알고 있다시피 말이지.&amp;nbsp;&amp;nbsp; (&lt;A href=&quot;http://www.ytn.co.kr/_ln/0103_201003040640324983&quot; target=_blank&gt;http://www.ytn.co.kr/_ln/0103_201003040640324983&lt;/A&gt;) 대체 멀쩡한 강바닥 파헤치는 돈이 이거보다 더 급한 이유가 뭐냐고.&amp;nbsp;&amp;nbsp; 염병허고..... &lt;BR&gt;&lt;BR&gt;&lt;BR&gt;&amp;nbsp;일제 고사 봐서 성적 나쁘면 해당학교에게 불이익 주겠다고 눈 부라리면, 학교는 성적 나쁜 것들을 묶음으로 &quot;학교의 적&quot;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거야.&amp;nbsp; 가뜩이나 돈 바쳐 가며 교장 교감 자리에 눈이 빨갱이가 된 것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 별 욕심 없는 선생님이라도 당장 반 평균 깎아먹고 말 안들어 처먹는 애들한테 정이 가겠냐고.&amp;nbsp;&amp;nbsp;&amp;nbsp;그래서 걔들이 어두운 뒷골목에서 담배나 피우고 삥이나 뜯으면 저 싸가지없는 새끼들 욕하느라 입에 침이 마르지.&amp;nbsp; 그리고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어 사람 목숨 앗아가는 진짜 악마가 되고 나면 당장 목매달라고 난리지.&amp;nbsp;&amp;nbsp; 나부터 그래.&amp;nbsp;&amp;nbsp; 김길태가 내 딸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면 나는 김길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 찌른다고 거품 물었었거든.&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그런데 생각해 보자. 길태가 소년원에 가고 징역 쌓는 동안 우리 사회가 11년간 콩밥을 제공한 거 말고는 어떤 지원을 했을지 말이야.&amp;nbsp;&amp;nbsp; 물론 여기서 사회적 책임 운운 하지 말라는 고함이 들릴 듯도 해.&amp;nbsp;&amp;nbsp; 그런 환경에서 아니 더 안좋은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하게 자란 애들 많은데 그럼 그 사람들은 뭐냐고 우렁우렁 호령으로 귀가 울릴 듯도 해.&amp;nbsp;&amp;nbsp; 그런데 말이야.&amp;nbsp; 똑같은 병균이 있는 환경에서도 어떤 애들은 중병에 들기도 하고 어떤 애는 멀쩡하기도 해.&amp;nbsp; 그럼 우리가 탓해야 할 것은 병에 걸린 아이들의 &quot;약골&quot;일까? 아니면 아이들의 방에서 병균을 없애는 일일까.&amp;nbsp;&amp;nbsp;&amp;nbsp; 똑같이 열악한 작업장에서도 어떤 이들은 돈 벌어 나가고 어떤 이들은 산재를 입어.&amp;nbsp;&amp;nbsp; 그럼 우리는 다친 이들의 &apos;부주의&apos;를 꾸짖기보다는 작업 현장의 안정성을 높여 나가야 하는 게 상식 아닐까.&amp;nbsp;&amp;nbsp; 없앨 수는 없다 해도 최소한 줄여 나갈 수는 있지 않겠어?&amp;nbsp;&lt;BR&gt;&lt;BR&gt;&lt;BR&gt;&lt;BR&gt;&amp;nbsp;김길태 욕하기는 참 쉬워.&amp;nbsp; 세상 무섭다는 한탄만큼 좋은 술안주도 없어.&amp;nbsp; 사형시켜야 한다고 목청 돋우고 광화문 네거리에서 어쩌고, 톱으로 썰어서 어쩌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거야.&amp;nbsp; 그런데 유영찰 정남규 강호순 정성현.......조두순 김길태...&amp;nbsp; 저 끔찍한 이름들의 연속 출연에 그저 연속 분노만 하면 좀 허무할 거 같아서 말이지.&amp;nbsp;&amp;nbsp;&amp;nbsp; 언젠가 그런 사람 본 적 있어.&amp;nbsp; 두더지 때려잡기 게임기 앞에서 연신 방망이를 휘둘러 두더지 머리를 때리다가 제풀에 넘어져서는 소리를 지르더군 &quot;와 두더지들이 끝이 없이 나오네.&quot;&amp;nbsp;&amp;nbsp;&amp;nbsp; 자기가 돈 안 넣으면 나올 리가 없는데 말이지.&amp;nbsp;&amp;nbsp; 우린 지금 두더지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amp;nbsp;&amp;nbsp;&amp;nbsp;계속 고개를 디밀게&amp;nbsp;시스템되어 있는&amp;nbsp;두더지 게임기 앞에서 &quot;이 새끼들이 왜 자꾸 기어 나와?&quot; 하면서 뿅망치를 헉헉대며 휘두르는 그런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거 아닐까?&amp;nbsp;&amp;nbsp;&amp;nbsp;&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7214</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Mon, 15 Mar 2010 13:24:36 +0900</pubDate>
</item>

<item>
<title>견문발검</title>
<description>&amp;nbsp;견문발검 (見蚊拔劍)&lt;BR&gt;&amp;nbsp;&lt;BR&gt;&amp;nbsp; 
&lt;UL&gt;모기를&amp;nbsp;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amp;nbsp;사소한 일에&amp;nbsp;크게 성내어 덤빔&lt;BR&gt;&lt;BR&gt;&lt;BR&gt;&lt;BR&gt;대개 이 말은 사람의 멍청함을 이르기 위해 사용된다.&amp;nbsp; 모기는 모기답게 대하면 되는데 모기 때문에 칼을 빼고 총을 쏘고 모기 잡아라고 대여섯명이&amp;nbsp;설친다면&amp;nbsp;그 사람의 바보스러움을 과시하는 것이기도 하려니와 대개 그 칼질에 잡히는 것은 모기가 아니라 사람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모기는 모기답게 대해 주면 된다.&amp;nbsp; 모기는 칼로 잡는 것이 아니다.&amp;nbsp; 그리고 칼로 잡히지도 않을 뿐더러 재주라고는 피&amp;nbsp;빨아 먹는 재주밖에 없는 주제에 자신을&amp;nbsp;&quot;드라큐라 백작&quot;쯤으로 착각하는 희한한&amp;nbsp;모기에게는 그 칼이 오히려 약이 된다.&amp;nbsp;&amp;nbsp; &quot;오 오늘도 나는&amp;nbsp;검객과 맞섰노라&quot;면서 동네방네 모기들에게 자랑하고 다니게 만들고,&amp;nbsp;가련하기까지 한 과대망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amp;nbsp;물어 봐야 좀 가렵게 하는 정도고, 그냥 무시하다 보면&amp;nbsp;제풀에 아이고&amp;nbsp;배불러 나자빠질 모기 새끼를 무슨&amp;nbsp;옛 영화 &quot;더 플라이&quot;의 파리인간 정도로 대접하는 것은 &amp;nbsp;모기의 정신건강이나 인간의 정신건강에 좋지 못하다.&amp;nbsp;&amp;nbsp; 세상에&amp;nbsp;진짜&amp;nbsp;드라큐라들이 얼마나 많은데&amp;nbsp;그들에 맞서기도 정신없는 판에 웬 모기새끼 한 마리 잡겠다고&amp;nbsp;칼질들을 하면 이건 견문발검이다.&amp;nbsp;&amp;nbsp;&amp;nbsp;아니 견의발포(見蟻發砲)다. 개미 보고 대포 쏘는 격이다.&amp;nbsp; 그러다보면 그 집에서&amp;nbsp;오히려 딴 사람들이 진저리치며 나가게 된다.&amp;nbsp;&amp;nbsp; 그리고 모기나 개미는 또 우쭐대며 지 집에 가거나 썩은 물 위에 가서 장구벌레나 애벌레들에게 자랑할 것이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quot;아 정말 고군분투였지.&amp;nbsp; 짜식들 이제 미운 정도 들었는데......&quot;&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개념없는 모기에 대한 복수는 응징이 아니다 무시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딱 한 달만 상대 하지 말고 그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어차피 모기는 여름 지나면 얼어 죽거나 아파트 지하실 고인 물에 알이나 낳다가 죽어갈 것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대개 이 글의 손가락이&amp;nbsp;가리키는 바는 모기가 아니고 사람이다.&amp;nbsp; 왜 사람이 모기 때문에 보지&amp;nbsp;않아도 될 피해를&amp;nbsp;입을 것인가.&amp;nbsp;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 견문발검의 가르침이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lt;BR&gt;&lt;BR&gt;&lt;BR&gt;&amp;nbsp;&lt;/UL&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6831</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Sat, 06 Mar 2010 23:50:25 +0900</pubDate>
</item>

<item>
<title>빈방 있어요 업어 드릴게요</title>
<description>&lt;!--StartFragment--&gt;
&lt;P class=바탕글&gt;좀 생뚱맞긴 하지만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교회 고등부에서 성탄 연극을 준비한다. 그런데 한 아이가 문제가 됐다. 착하기 그지없지만 약간 지능이 떨어져서 조금 긴 대사를 맡겼다간 고스란히 연극을 망칠 소지가 다분했던 것이다. 선생님은 고심 끝에 그 아이에게 딱 맞는 배역을 고안해 냈다. 그것은 ‘여관 주인’이었다. 만삭의 성모 마리아와 요셉에게 매몰차게 “방 없어요.&quot;만 외치면 되는 역이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마리아를 부둥켜안은 요셉이 애타게 여관 문을 두드렸을 때 여관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 없어요!” “추위만 피할 수 있으면 됩니다.” &quot;방 없어요!&quot; &quot;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가진 것 다 드리겠습니다.&quot; &quot;방 없어요!&quot; &quot;마구간이라도 좋습니다. 길에서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quot;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바야흐로 여관 주인은 &quot;방 없다니까.&quot; 라고 일갈한 후 문을 쾅 닫으면 되는 판인데 갑자기 대사가 끊겼다.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요셉은 대본에 없는 호소를 더욱 구슬프게 울먹이며 늘어놓았다. 한참 동안 요셉을 바라보던 여관 주인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울음이 듬뿍 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quot;빈방 있어요. 들어와요. 후울쩍.&quot;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작년 성탄절은 이미 까마득하고, 음력 12월 25일로부터도 스무날 넘게 흐른 마당에 성탄절 연극 이야기를 굳이 끄집어내는 것은 현실과 연극을 헛갈리는 통에 연극을 망쳤으되 그 어떤 공연보다도 더 크고 값진 감동을 선사했던 ‘여관주인’ 아이와 얼핏 겹쳐지는 후배 PD의 사연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
&lt;P class=바탕글&gt;몇 달 전 녀석은 온 가족의 구박 속에 집을 쫓겨나 거리를 헤매는 할머니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quot;집에서 재워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걸로 알아라.&quot;는 며느리의 호령에 할머니는 아파트 놀이터를 전전하기 일쑤였고 빗방울이 떨어져 집으로 들어갔다가 &quot;누가 좋아한다고 집에 들어오느냐?&quot;는 날선 질문에 등을 떠밀리기도 했다. 나이 89세의 할머니는 심하게 다리를 절고 있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후배 PD의 임무는 이 할머니를 따라다니면서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일 만큼 가엾은 모습을 영상에 담아내는 것이었다. 즉 어디까지나 그는 손에 든 몰래카메라의 뷰파인더 안에 할머니의 모습을 잡아 둔 채, 할머니의 고통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우직하기로 정평이 있는 녀석답게 후배 PD는 할머니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대화하며 할머니의 비틀거리는 발걸음과 가쁜 숨결을 낱낱이 담아냈다. 이윽고 거리를 헤매던 할머니가 체력이 다하여 주저앉아 버렸을 때는 무척 냉정하게 할머니의 지친 몸에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할머니에게 다가섰다. &quot;힘들어 보이시는데 제가 도와 드릴까요?&quot;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적절한 개입이다. 부축해 드리면서 &quot;왜 가만히 보고 있느냐?&quot;는 시청자들의 힐난을 모면하되 할머니의 모습을 놓쳐서는 안 된다. 애석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가방 카메라를 들고 바싹 접근한 그가 수행해야 할 지상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배가 엉뚱한 소리를 꺼냈다. &quot;제가 업어서 모셔다 드릴까요?&quot;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나는 다른 PD가 그 장면을 포착하고 있는 줄 알았다. 제작진이 든든하게 할머니를 업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는 아름다운 그림이 등장할 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없었다. 끙차 소리와 함께 할머니는 후배가 들고 있던 가방 카메라의 사각 프레임에서 사라졌다. 할머니의 지팡이가 후배의 다리 앞에서 덜렁거렸고 후배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땅바닥을 두들길 뿐이었다. 어느 새 녀석은 촬영 따위 걷어치우고 할머니를 업어드리는데 전념하고 있었던 것이다. 후에 내가 영문을 캐물었을 때 녀석은 더듬거리며 답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quot;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제 할머니 같아서요. 그냥 이 그림 못 쓴다고 생각하고......&quot;&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피사체를 외면한 카메라는 가치가 없다. 그러나 녀석이 &quot;못 쓴다고 생각한&quot; 그림은 여과없이 방송을 탔다. 투덕투덕 로버트처럼 움직이던 녀석의 둔중한 다리는 세상 없는 카메라 감독이 촬영한 영상보다도 더 아름다웠고, 맥없이 흔들리던 할머니의 지팡이는 다른 어떤 비참한 모습보다도 할머니의 애처로움을 잘 드러내 주고 있었으며, 못내 미안했던 할머니가 내려 달라고 하자 &quot;아니에요 끝까지 모셔다 드릴게요.&quot;라고 되받던 그의 오디오는 그 어떤 성우의 나레이션보다도 찰지고 매끄럽게 귀에 와 닿았던&amp;nbsp;때문이다. &amp;nbsp;&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결론적으로 그는 &quot;못 쓰는&quot; 그림 아닌 프로그램 역사를 통틀어 손꼽힐만한 명장면을 뽑아냈다. 눈앞에서 울먹이는 요셉을 긍휼히 여긴 나머지 깜박 처지를 망각해 버린 어느 소년의 따뜻한 실수처럼, 시청자들은 물론 잘난체하며 후배들의 카메라 앵글에 흰눈을 뜨고 앉았던 선배 모두에게 적잖은 감동과 뿌듯함을 선사해 주었던 것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6551</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Sun, 28 Feb 2010 21:42:5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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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MB복음 3장-MB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title>
<description>&lt;FONT face=&quot;Arial Black&quot; size=2&gt;1&amp;nbsp;&amp;nbsp;MB의 제자&amp;nbsp;중에 동가니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원래 동아일보 기자라&lt;BR&gt;&lt;BR&gt;2 그가 밤에 MB께 와서 가로되 엠비여 우리가 당신은 정말로 천운인 줄 아나이다 하&lt;BR&gt;&amp;nbsp;&amp;nbsp; 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촛불때 무너졌을 것이요,&amp;nbsp; 언론을 이렇게 손에 쥘 수도 &lt;BR&gt;&amp;nbsp;&amp;nbsp; 없음이며 잃어버린 10년을 찾을 수 없었음이니이다. &lt;BR&gt;&lt;BR&gt;3&amp;nbsp; MB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amp;nbsp;나라가 거듭나지 아니하&lt;BR&gt;&amp;nbsp;&amp;nbsp;&amp;nbsp; 면&amp;nbsp;다시 잃어버릴 수 있느니라&lt;BR&gt;&lt;BR&gt;&lt;BR&gt;4&amp;nbsp; 동가니가 가로되&amp;nbsp;나라가 어떻게 날 수 있삽나이까&amp;nbsp;사람처럼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lt;BR&gt;&amp;nbsp;&amp;nbsp;&amp;nbsp; 수 있삽나이까 &lt;BR&gt;&lt;BR&gt;&lt;BR&gt;5&amp;nbsp; MB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amp;nbsp;나라가&amp;nbsp;&amp;nbsp;글로벌 거버넌스의 새로&lt;BR&gt;&amp;nbsp;&amp;nbsp; 운 중심체인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못하면 선진국이 될 수 없나니라. &lt;BR&gt;&lt;BR&gt;6&amp;nbsp; 후진국은 영원히 후진국이요 선진국은 영원히 선진국이니&amp;nbsp; &lt;BR&gt;&lt;BR&gt;7&amp;nbsp;그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선진국이 된다는 내 말을&amp;nbsp;기이히 여기지 말라&lt;BR&gt;&lt;BR&gt;8&amp;nbsp; 또 역대 정권은 3년차에 접어들면서 대형 부정-비리 스캔들에 휘말린 경우가 많았지&lt;BR&gt;&amp;nbsp;&amp;nbsp; 만&amp;nbsp;나의 정부는 그런 게 없다.&amp;nbsp;&amp;nbsp;이 또한 어린 백성의 사기를 돋우니라. &amp;nbsp;네가 그 소리&lt;BR&gt;&amp;nbsp;&amp;nbsp; 를 들어도 이해를 못하나 선진국 국민은 다 이해하니라&lt;BR&gt;&lt;BR&gt;9&amp;nbsp; 동가니가 대답하여 가로되 어찌 그를 말씀이라고 하시나이까 하니&lt;BR&gt;&lt;BR&gt;10 MB께서 가라사대 너는 청와대 홍보담당으로서 이러한 일을 알지 못하느냐&lt;BR&gt;&lt;BR&gt;11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amp;nbsp;나는&amp;nbsp;&amp;nbsp;내 재산을 환원하였고&amp;nbsp;그 어느 정권보다 도덕적&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인 것을 증거하노라. &amp;nbsp; 들은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거하라 어린 백성은 쉬이 믿으리&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라.&lt;BR&gt;&lt;BR&gt;12 내가 BBK를 설립했다&amp;nbsp;말하여도 어린 백성이 주어가 없다고 그냥 넘어갔거든 &amp;nbsp;하물&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며&amp;nbsp;&quot;노사관계와 남북문제도 철저한 원칙에 입각해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발휘함으&lt;BR&gt;&amp;nbsp;&amp;nbsp;&amp;nbsp; 로써 국민으로부터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신뢰를 얻었다&quot; 는 정도를 어린 백성이 아&lt;BR&gt;&amp;nbsp;&amp;nbsp;&amp;nbsp; 니 믿겠느냐&lt;BR&gt;&lt;BR&gt;&lt;BR&gt;13&amp;nbsp;나 외에는&amp;nbsp;도덕성을 말할 자가 없느니라&lt;BR&gt;&lt;BR&gt;14 부도덕한 자가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진 것 같이 불신하는 자는 지옥에 떨어지리니&lt;BR&gt;&lt;BR&gt;15 이는 MB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lt;BR&gt;&lt;BR&gt;16&amp;nbsp;MB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마다 ‘하면 된다’는 국민적 자신감을 되찾아 용맹정진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하시니 &amp;nbsp;&lt;BR&gt;&lt;BR&gt;17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태범이나 상화나 연아의 능력이 아니요, MB로 말&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미암아 하면 된다는 기운을 얻었음이라 하시니라 &lt;BR&gt;&lt;BR&gt;18 MB 믿는 자는&amp;nbsp;심판을 &amp;nbsp;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MB의 이름을 믿&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lt;BR&gt;&lt;BR&gt;19. 이후 동가니가 백배 절하며 물러가 청와대에 가서 마이크를 잡아 다음과 같이 설교&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 하니 온 백성이&amp;nbsp;거하게 웃으며 즐기더라&amp;nbsp;&lt;BR&gt;&lt;BR&gt;&amp;nbsp;&amp;nbsp;&lt;A href=&quot;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755&quot;&gt;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755&lt;/A&gt;&lt;/FONT&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6353</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Tue, 23 Feb 2010 14:11:34 +0900</pubDate>
</item>

<item>
<title>더 이상 기구할 수는 없다</title>
<description>&lt;P&gt;&amp;nbsp;다양한 정신병의 증상 가운데 &apos;쓰레기 수집&apos;도 있어요.&amp;nbsp; 대관절 사람의 뇌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열이든 강박이든 어떤 원인에 의해그 회로에 뭔가 이상이 생기면 세상의 모든 쓰레기들이 다 아까와 보이고, 심지어 음식 쓰레기까지도 애지중지 모아 두게 된다고 하지요.&amp;nbsp;&amp;nbsp; 언젠가 맞닥뜨렸던 지상 최강의 쓰레기집에서는 수십 톤 분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와 구청 담당자가 항복을 한 적이 있어요.&amp;nbsp; 우리는 &quot;쓰레기의 아마존&quot;이라고 불렀는데 그 아마존의 쓰레기숲의&amp;nbsp;아래쪽은 이미 화석화가 진행된 듯 쓰레기와 바닥이 구분되지가 않았어요.&amp;nbsp; 이해하시겠어요?&amp;nbsp; 거기서 부부와 딸 둘 아들 하나가 살았답니다.&amp;nbsp;&amp;nbsp;&amp;nbsp;그 집에 대한 제보는 가출한 큰 딸이&amp;nbsp;했지요.&amp;nbsp;&amp;nbsp; 의사 선생님이 그러더군요.&amp;nbsp;&amp;nbsp;그 병에 걸린 사람의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뛰쳐 나오거나 적응하거나 격리시키거나&amp;nbsp;셋 중의 하나라고.&amp;nbsp;&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언젠가&amp;nbsp;강박증 걸린 아주머니의 쓰레기집에 기함을 한 뒤로 다시는 유사한 아이템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amp;nbsp;우리 팔자에 그런 다짐은 안하니만 못하죠.&amp;nbsp;&amp;nbsp;&amp;nbsp;한 할머니에 대한 제보가 왔어요.&amp;nbsp;&amp;nbsp;무슨 피난민처럼 머리에 장대한&amp;nbsp;봇짐을 이고 등에는&amp;nbsp;잡동사니 그득한 배낭을 메고&amp;nbsp;시장을 쏘다니며 구걸도 하고 냉이(?)도 판다는 할머니였어요.&amp;nbsp;&amp;nbsp; 아니 할머니도 아니지 법적으로는 예순 둘 밖에 안되니까.&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할머니를 따라다니다가 그 집에&amp;nbsp;갔을 때 나는&amp;nbsp;괴기 영화 세트와 맞닥뜨려야 했어요.&amp;nbsp; 부산에서&amp;nbsp;동네 형편이 안좋기로 이름난 동네의 골목길의&amp;nbsp;열평 남짓한 단독주택의 1층이었는데 문을 연 순간 망연했던 게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만큼 쓰레기가 들어차 있고 오징어 썩는 냄새 비슷한 역한 냄새가 코를&amp;nbsp;유린하고 들어오더군요.&amp;nbsp;&amp;nbsp; 형광등 줄 끝에는&amp;nbsp;작은&amp;nbsp;인형이 달려 있었는데 그 인형은&amp;nbsp;영화 &amp;lt;반지의 제왕&amp;gt;에서 괴물 거미 쉴롭의 거미줄에 칭칭 감겨진 프로도 베긴스처럼 거미줄에 빈틈없이 싸여 있었어요.&amp;nbsp;&amp;nbsp;집이 좁으니 쓰레기 양은&amp;nbsp;다른 곳보다 적을 수 있었지만 쓰레기 밀도(?)는&amp;nbsp;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았을 겁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2층에 가건물 올리고 사는 며느리는&amp;nbsp;사연&amp;nbsp;얘기를 하며 실실 웃어요.&amp;nbsp;&amp;nbsp; &quot;아무리 말려도 어머니가 안들으시니까.. 호호.... 저희도 치워 봤는데 호호.....&amp;nbsp; 노다지 다시 쌓아놓으시니까 포기했죠 호호.....&quot;&amp;nbsp;&amp;nbsp;이상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해서 한 마디 던져 봤어요.&amp;nbsp; &quot;그래도 잘 웃으시네요.&quot;&amp;nbsp; 그러자 며느리의 눈에선 바로 닭똥같은 눈물이 흐르는 거예요.&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quot;이렇게라도 안하면 바로 미쳐 버릴 거예요.&quot;&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시아주버니네, 즉 큰아들네는 이미 할머니 때문에 이혼한 상황이었고 어머니를 끼고 사는 둘째 아들네도 형편이 어려웠어요.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사는 상황인데다&amp;nbsp;할머니 때문에 친정과는 발 끊고&amp;nbsp;살고 있었지요.&amp;nbsp;&amp;nbsp;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려고 해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처지에 엄두가 안나고,&amp;nbsp; 부양 가족이 있으니 의료 혜택을 받기도 무망했던 겁니다.&amp;nbsp;&amp;nbsp; 할머니가 모아오는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쌈박질도 하고 악도 써 봤지만 헛수고일 뿐, 1층 할머니의 방은 쓰레기천지가 되어 갔던 거예요. &lt;BR&gt;&lt;BR&gt;&lt;BR&gt;&amp;nbsp;아들에게 물었습니다.&amp;nbsp; 도대체 언제부터 이랬는가.&amp;nbsp;&amp;nbsp; 들으니 기구하고 거듭 새기자니 처량합니다.&amp;nbsp;&amp;nbsp; 어려서 식모 살이를 했던 어머니는 일종의 결혼 사기를 당했습니다.&amp;nbsp; 버젓이 애 있는 홀아비가 총각 행세를 했던 거지요.&amp;nbsp; 그래 놓고는 두들겨 패기를 다반사로 했고 아들의 기억으로는 생활비를 주지 않아 두 아들의 손을 잡고 직장을 찾아간 어머니를 아버지가 각목으로 머리를 때려서 그 자리에서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가기도 한 적이 있답니다.&amp;nbsp; 큰아들은 그때부터 이상해진 거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amp;nbsp;&amp;nbsp; 이혼을 하고 혼자서 두 아들을 키워가던 어머니는 악을 써서 돈을 모았고 변변치는 않지만 집도 두어 채 장만했답니다.&amp;nbsp; 그런데 어머니의 아버지 다른 여동생이 그만 이 두 집을 홀랑 사기쳐 먹고 말았다지요.&amp;nbsp;&amp;nbsp; 어머니는 방안에 틀어박혀 누구에겐지 모를 욕설을 퍼부으며, 며칠을 뒹굴었답니다.&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애 둘 먹여 살리느라 악착같이 살아가던 어머니는 그 과정 속에서 점차 이상해졌대요.&amp;nbsp; 자꾸 뭔가를 모아 오고, 아무리 봐도 쓸데가 없어 뵈는 물건들을 주워서 쌓아놓더라는 거지요.&amp;nbsp; 언젠가 쓸모 있을 것이라면서.&amp;nbsp; 나중의 일이지만 병원으로 그분을 모신 뒤에 집을 치웠더니 세상에 방범창에 휠체어에 오토바이 헬멧에 동의보감 번역본까지 나오더군요.&amp;nbsp;&amp;nbsp; &lt;BR&gt;&lt;BR&gt;&lt;BR&gt;&amp;nbsp;우리가 자꾸 개입하고 만류하니까 홀연 할머니가 사라지셨어요.&amp;nbsp; 아직은 추운 겨울인데 행여 어디 가서 얼어죽지나 않을까 걱정이 백두산이었지요.&amp;nbsp;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 본들 바람같이 오가는 할머니가 어디에 있는지는 국정원도 모를 거 같더라고요.&amp;nbsp;&amp;nbsp; 그때 아들이 고향 얘기를 했어요.&amp;nbsp;&amp;nbsp; 좀체 안가시기는 하는데 가끔 고향에 움막같은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는 거예요.&amp;nbsp; 득달같이 달려갔더니 할머니가 그곳에 계시긴 하더군요.&amp;nbsp;&amp;nbsp; 간 김에 할머니의 과거를 물어 봤어요.&amp;nbsp; 아들들이 모르는 과거......&amp;nbsp; 거기서 뜻밖의 얘기가 나왔습니다.&amp;nbsp; &lt;BR&gt;&lt;BR&gt;&lt;BR&gt;&amp;nbsp;&quot;가 아버지가 보도연맹으로 죽었어요.&amp;nbsp;&amp;nbsp; 엄마는 즉시 다른 데로 개가해뿌고 큰집에서 크다가 나이 열댓 먹었을 때 대처 식모로 보내뿠지요.&amp;nbsp; 불쌍한 아라..&amp;nbsp;&amp;nbsp; &quot;&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지리산 자락의 동네였습니다.&amp;nbsp; 전황이 국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낙동강 전선이 형성되기 전, 후퇴하는 국군과 경찰은 왕년의 좌익 혐의자는 물론 그 언저리를 모아 묶어 세웠던 보도연맹원들을 학살했습니다.&amp;nbsp;&amp;nbsp; 그 수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지금도 모릅니다.&amp;nbsp; 아마 영원히 모를 겁니다.&amp;nbsp;&amp;nbsp; 할머니의 호적 등본을 떼어 봤을 때 할머니의 아버지의 사망신고는 80년 12월 31일로 되어 있었습니다.&amp;nbsp; 온 동네가 다 알고 할머니의 불행의 시작이었던 한 남자의 죽음은 30년 뒤에야 신고되었던 겁니다.&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그제야 아들도 짚이는 데가 있다는 듯이 말하더군요.&amp;nbsp;&amp;nbsp; 할머니가 경찰을 무서워했다고.&amp;nbsp; 옥상에 쓰레기를 채워놨을 때 음식 쓰레기를 끓여 먹었는데 화재의 위험을 두려워한 이웃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찾아와서 한 마디 하자 바로 중단했다고...... 그렇게 아들과 며느리가 덤비고 이웃이 난리를 쳐도 꿈쩍도 않던 할머니가 경찰 제복을 보고는 고개를 숙이더라는 겁니다.&amp;nbsp;&amp;nbsp; &lt;BR&gt;&lt;BR&gt;&lt;BR&gt;&amp;nbsp;태어나서 돌도 안되어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를 못마땅해 한 외갓댁 식구들이 엄마를 빼내 가고 큰집에서 자라다가 식모로 보내져 버린, 살겠다고 아득바득 살아보다가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고 핏줄에게 배신당한 채 쓰레기를 살림으로 굳게 믿어 버리게 된 할머니.&amp;nbsp;&amp;nbsp;그래서 끝내 자신의 불행을 아들들에게 유전시키고 있던 할머니..... 할머니의 사주팔자가 궁금해지지 않나요.&amp;nbsp; 어떻게 이렇게 기구할 수가 있단 말인가요.&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병원으로 모시려고 할머니를 설득했을 때 할머니는 완강했습니다.&amp;nbsp; 나를 때리려고도 했고 자식에게는 호통도 쳤지요.&amp;nbsp;&amp;nbsp; 도무지 설득이 먹혀들지를 않았어요.&amp;nbsp; 물론 설득이 통할 정도면 그 지경이 안됐겠지만.&amp;nbsp;&amp;nbsp;&amp;nbsp; 별 수 없이 강제로 모실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amp;nbsp;&amp;nbsp; 앰뷸런스가 도착하고 이송 요원들이 할머니 앞에 이르렀을 때 전혀 황당한 일이 벌어졌어요.&amp;nbsp;&amp;nbsp; 할머니의 표정과 말투가 돌변한 거예요.&amp;nbsp; &lt;BR&gt;&lt;BR&gt;&amp;nbsp;&quot;나 때문에 온 거라요?&amp;nbsp; 내가 가야 되는 겁니꺼?&quot; &lt;BR&gt;&amp;nbsp;&quot;네 할머니 가시지요.&quot; &lt;BR&gt;&amp;nbsp;&quot;가지 뭐.&amp;nbsp;&amp;nbsp; 가서 의사 만나고 병 있으면 치료하면 되는 거 아니가.&quot;&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어이가 없어도 분수가 없게 없더군요.&amp;nbsp;&amp;nbsp; 아주 미소까지 지으며 순순히 걸어서 자기 발로 앰뷸런스에 오르십니다.&amp;nbsp; 일체의 저항도 거절의 말 한 마디도 없었어요.&amp;nbsp;&amp;nbsp; 거기 있던 사람들 죄다 어리둥절할 뿐이었지요.&amp;nbsp;&amp;nbsp; 그때 후배가 한 마디를 했어요.&amp;nbsp; &quot;할머니가 역시 제복을 무서워하시네요.&quot;&amp;nbsp;&amp;nbsp; 아 제복!&amp;nbsp;&amp;nbsp; 앰뷸런스를 타고 오신 분들은 죄다 제복을 입고 있었어요.&amp;nbsp; 어깨에 은빛 견장을 다신 것이 경찰 비슷했지요.&amp;nbsp;&amp;nbsp; 그 제복의 등장에 할머니의 기세가 순식간에 숙어 버린 겁니다.&amp;nbsp;&amp;nbsp; 아니할말로 보통&amp;nbsp;문제가 있으셔서 우리가 찾아갈만큼 심각한 분들은 경찰이라고 차별 두지 않으세요.&amp;nbsp;&amp;nbsp; 경찰이 오면 더 기세가 등등해서 날뛰는 경우도 흔하지요.&amp;nbsp;&amp;nbsp; 하지만 할머니는 달랐어요. &lt;BR&gt;&lt;BR&gt;&lt;BR&gt;&amp;nbsp;앰뷸런스를 타고 가면서 할머니에게 옛일을 여쭤 봤어요.&amp;nbsp;&amp;nbsp; 엉뚱하게 자신의 아버지를 &quot;국가유공자&quot;라고 하시던 할머니는 얘기하는 와중에 깊숙히 숨겨져 있던 과거의 고리들을 꺼냅니다.&amp;nbsp;&amp;nbsp; 매우 간략하지만 날카로운........&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 &quot;우리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하고 한목에 (한꺼번에) 죽었다고 하대요.&amp;nbsp; 와 죽었는지는 나는 몰라.&amp;nbsp; 정말 몰라.&amp;nbsp;&amp;nbsp;&amp;nbsp; 우리 할아버지가 장죽을 물었거등요. 긴 담뱃대.&amp;nbsp; 내가 마당에서 놀고 있으면 우리 할아버지가 날 보고 울었어요.&amp;nbsp; 눈물을 죽죽 흘리면서 울었어요.&amp;nbsp;&amp;nbsp; 와 그랬는지는 나는 몰라 정말 몰라.&quot;&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그렇게 얘기하면서 할머니는 서럽게 울었어요.&amp;nbsp;&amp;nbsp; 그 울음을 들으며 내 머리 속도 참 많이 헝클어지더군요.&amp;nbsp;&amp;nbsp;민간인 학살은 히틀러만 한 것이 아니고 좌익 빨갱이들만이 한 것도 아니며, 정통성 있다고 자부하고 &quot;UN에 의해 한반도&amp;nbsp;유일의 합법정부&quot;로 인정받은&amp;nbsp;정부에 의해서도 자행되었다는&amp;nbsp;사실.&amp;nbsp; 그리고 이제는 까마득해 져 버린 듯한&amp;nbsp;과거가 이렇게 오늘의 비극과 맥이 닿아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범상할 수는 없잖아요.&amp;nbsp;&amp;nbsp;&amp;nbsp; 수십 년 전 맞아죽고 얼어죽고 굶어죽어간 빨치산들의 추모제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이 이빨을 드러내고, 그 정도는 우리 공화국이 감당할 수 있다는 판사의 상식이 선포한 무죄에 여당의 대표가 으르렁 살의같은 악의를 드러내는 시절이라 더욱 그런지 모르겠어요.&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정말 이거 하나는 기억해 둬야 할 거 같아요.&amp;nbsp;&amp;nbsp; 일본 제국주의가 학살의 형태로 죽였던 조선인들의 수...... 그러니까 의병 전쟁과 3.1운동 진압과 간토 대지진과 경신대참변 등에서 죽여없앤 조선인들의 수보다 더 많다고 추정되는 사람들이 6.25가 시작되고 한 달 사이에 죽어갔다는 사실 말입니다.&amp;nbsp;&amp;nbsp; 교전 중인 군인도 아니었고 반 대한민국 봉기를 일으킨 것도 아니었고, 이적행위의 현행범도 아닌 사람들이, 재판도 없이 변호도 없이 꾸역꾸역 실려와서 차례차례 죽어가서 차곡차곡 쌓여져서 두리뭉실 처리되었다는 거예요.&amp;nbsp;&amp;nbsp;&amp;nbsp;빨갱이들이 그만큼 지독했으니 그런 거 아니냐는 소리 하지 마세요.&amp;nbsp;&amp;nbsp; 빨갱이들이 지독했다는 것이 우리가 악마가 된 사실을 합리화하지는 못해요.&amp;nbsp;&amp;nbsp; &lt;BR&gt;&lt;BR&gt;&lt;BR&gt;&amp;nbsp;할머니의 건강과 안온한 여생을 기원합니다.&amp;nbsp;&amp;nbsp; 60년을 한맺혀 살았다면 남은 세월은 그걸 푸는데만도 부족하지 않을까요. &lt;BR&gt;&lt;BR&gt;&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6349</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Tue, 23 Feb 2010 11:24:1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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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이것이 친북친남 아닐까 - 영화 의형제를 보고</title>
<description>10년도 더 전, 한 탈북자 (요즘은 새터민이라고 하는데 좀 입에 안붙는다)를 만났을 때 나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amp;nbsp;&amp;nbsp; 그보다 한두해 전에 발생했던 김정일 국방위워장의 전처의 조카라나 뭐라나 하는 이한영씨 살해 사건에 관해서였다.&amp;nbsp; 영화 &quot;의형제&quot;의 도입부에서 죽어가는 김정일의 &apos;육촌&apos;과 그 가족들처럼, 이한영씨는 그의 아파트 복도에서 총알을 맞았다.&amp;nbsp;&amp;nbsp; 범인은 영화만큼이나 대담했고 영화 속 암살자 &apos;그림자&apos;처럼&amp;nbsp;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amp;nbsp; 국정원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자를 쓰고 현금을 찾는 CCTV 까지는 공개했지만 그 뒤 수사의 성과가 발표된 기억은 없다.&amp;nbsp;&amp;nbsp; 그저 북한의&amp;nbsp;공작원일 것이라는 추정만&amp;nbsp;꺼내 보였을 뿐.&amp;nbsp; &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이 사건에 대한 어느 새터민의 해석은 이랬다.&amp;nbsp;&amp;nbsp; &quot;그거는 남북합작이지요.&amp;nbsp; 북한도 이한영이가 눈엣가시였고, 남한도 더 이상 이한영이 필요가 없었던 거지요.&amp;nbsp;&amp;nbsp; 거기다 고분고분하지 않고 국정원 말을 여러 번 듣지 않았었거든요.&amp;nbsp;&amp;nbsp; 내 추측인데 남북 정보기관이 합작을&amp;nbsp;했다고 봐요.&amp;nbsp; 북이야 장군님 얼굴에 먹칠한 배신자 죽여서 좋고, 남한은 귀찮은 관리 대상 없어져서 좋고.&quot;&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물론 그의 추측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amp;nbsp; 하지만 그 추측에서 수용해 둘만한 진실의 조각 하나는 발견할 수 있다.&amp;nbsp; 그것은 남이건 북이건&amp;nbsp;세계 어느 나라건, 한 나라의&amp;nbsp;권력 그 자체와 권력을 떠받드는 축들이&amp;nbsp;절대 정의롭지만은&amp;nbsp;않다는 것이다.&amp;nbsp;&amp;nbsp; 즉 무슨 수를 쓰든 조국의 배신자를 죽여 없애겠다고&amp;nbsp;소음총&amp;nbsp;든&amp;nbsp;암살자를 파견할 수도 있고, 능히 적의 손을 빌려서라도 귀찮은 자를 처리할 수도 있는&amp;nbsp;존재들이라는 것이다.&amp;nbsp; 영화 속에서 김정일의 육촌 뿐 아니라 그 아내와 장모까지도 거침없이 죽여 버리는 북한의 공작원도 실제 인물의 복사판일 수 있고, &quot;PD가 빨갱이니 세상이 이 모양이지&quot;라고 뇌까리는 송강호의 꼴통성은 PD수첩 제작진을 두고 &quot;이 땅에 혁명을 추구하는 좌파세력&quot;이라 열을 올리던 민모 사무관의 최후진술에도 몽고반점처럼 나타난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 항상 정의로운 권력이란&amp;nbsp;본디 &quot;동그란 네모&quot;와 같은 형용모순이다.&amp;nbsp;&amp;nbsp; 더구나 사생결단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뤄 왔고, 아직도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대결의 장에 서 있는 두 권력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amp;nbsp; 그들에게 정의로움이란 물정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의 사치재 이상이 될 수 있을까.&amp;nbsp;&amp;nbsp; 그러면서도 권력은 끊임없이 그 치맛자락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 권력은 정의롭고 정당하며 악에 저항하는 선의 도구라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주입한다.&amp;nbsp;&amp;nbsp; 어린 아이들처럼 &quot;누가 좋은 편이야?&quot;를 묻게 만들지도 못하게 우리 편은 당연히 좋은 편임을 윽박지르고 명토박아 버린다.&amp;nbsp; 거기에 고개를 갸웃이라도 할라치면 가차없는 응징과 위협으로 그 고개를 바로잡아 놓는다.&amp;nbsp;&amp;nbsp; 그리고 드디어 사람들은 &quot;좋은 편을 우리 편으로 하겠다&quot;는 현실적 선택이 아니라 &amp;nbsp;&quot;우리 편이 무조건 좋은 편&quot;이라는 몽환적 환상에 사로잡히게 된다.&amp;nbsp; 남에서 북에서 모두 있었던 일이다.&amp;nbsp;&amp;nbsp; 그런데 남쪽에서는 또 다른 분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lt;BR&gt;&lt;BR&gt;&lt;BR&gt;&amp;nbsp;역시 십 몇년 만에 한 노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러 갔었다.&amp;nbsp;&amp;nbsp;&amp;nbsp;십몇년 전과&amp;nbsp;단어 몇 개만 다른 주장을 반복하시는 것에도 질렸지만 &amp;nbsp;&quot;종북주의 운운은 한나라당보다 더 나쁜 주장&quot;이라는 무도한 주장을 서슴지 않으시는 데에 그만&amp;nbsp;인내력을 상실하고 말았었는데, 강의 도중에 재미있는&amp;nbsp;대목이 있었다.&amp;nbsp; 1976년 8.18 도끼 만행 사건을 설명하면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quot;겨우 두 명이 죽었다고 수백만이 죽을지 모르는 전쟁 위협을 서슴지 않았던 야만적인 나라 미국.......&quot;&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 늑대와 그 상전&amp;nbsp;붉은 돼지가 북한을 지배했던 영화 &quot;똘이장군&quot;을 시종일관&amp;nbsp;관통했던&amp;nbsp;정서가&amp;nbsp;이렇게 극적으로 환생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amp;nbsp;&amp;nbsp;&amp;nbsp;전방확보를 위해 나무 가지를 치고 있는 인민군을 국군 장병들이 도끼로 때려죽였다면 그 교수님은 &quot;겨우 두 명&quot;이라는 표현을&amp;nbsp;쓰실 수 있었을까.&amp;nbsp;&amp;nbsp; 이미 그분의 프레임은 튼튼했고,&amp;nbsp;감옥이 되어 마땅히 학자적으로 자유로와야 할 그분 스르로를 가두고 있었다.&amp;nbsp;&amp;nbsp;&amp;nbsp;남과 북의 권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장단과 강약을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quot;이편이 좋은 편이어야 한다&quot;는 강박의 포로가 되어 있었다는 뜻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영화&amp;nbsp;&quot;의형제&quot; 속에서 끈 떨어진 간첩 강동원과 파면당한 국정원 요원 송강호는&amp;nbsp;두 권력의 최첨단 촉수로 기능했고 기능하고자 하는 사람이면서도&amp;nbsp;그 강박에서 한 발짝씩 벗어나 있었다.&amp;nbsp;&amp;nbsp; 아이를 죽일 수&amp;nbsp;없어 배신자의 누명을 썼던 강동원과 사살령 떨어진 강동원을 구하고자 필사적으로 내달리는 송강호의 모습은&amp;nbsp;&amp;lt;JSA&amp;gt;의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그 버금딸림 정도로의 신선함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걱정도 따른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 &amp;lt;JSA&amp;gt;를 보고&amp;nbsp;웬 예비역 JSA&amp;nbsp;경비병들이 명예를 훼손했다고&amp;nbsp;들고 일어났던 기억을 끄집어내 보면, &amp;lt;웰컴투 동막골&amp;gt;을&amp;nbsp;반미영화라고 우겼던 코미디를 되새겨 보면,&amp;nbsp;이 영화를 두고도 &quot;인간적인 간첩의 모습과&amp;nbsp;돈만 밝히는 국정원 직원을 익의적으로 대비시켰다&quot;면서&amp;nbsp;허연 백발을 헤드뱅잉하실 분들이 꼭&amp;nbsp;계시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숨길 수 없는 것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또한 동시에 북한 공작원을 &quot;그림자&quot;&amp;nbsp;처럼 극악무도하게 설정함으로써 반북 이데올로기를 유포하는 영화&quot;라고 부르짖는 사람도 분명히 생길 것이고 말이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quot;우리 편이 좋은 편&quot;이라는 믿음은 &quot;어느 편이 옳은가?&quot;하는 질문을 사장시키고 &quot;이기는 편이 우리 편&quot;이라는 간사하지만 현실적인&amp;nbsp;지혜조차도 허용하지 않는다.&amp;nbsp; 자신을&amp;nbsp;실질적이건 이데올로기적이든 지배하는 권력의 속성을 꿰뚫어 보기는 커녕, 반항하지 못하는 노예로,&amp;nbsp;아니 반항은 커녕 충성스러움에 산천초목이 기함을 하는 노비로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amp;nbsp;바로 영화 속 북한의 킬러 &apos;그림자&apos;처럼, 그리고 강동원과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목사의 팔을 꺾어 내동댕이치며 빨갱이라고 고함쳤던 송강호처럼 말이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친북친남이라는 말을 많이들 쓴다.&amp;nbsp; 이 말의 저작권은 고 문익환 목사님에게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amp;nbsp;친남의 대상이 노태우 정권이 아니었듯, 친북의 대상이 김정일 정권에 국한될 수도 없을 것이다.&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쌍방의 권력은&amp;nbsp;절대악도 아니고 절대악도 아닌 실제로 존재하고 행동하는&amp;nbsp;권력일 뿐이다.&amp;nbsp; 현상유지에 몰두하고 보호본능에 충실하며 &amp;nbsp;더 큰 권력을 추구하면서 양립할 수 없는 라이벌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지에 충만한 현실적인 권력일 뿐이다.&amp;nbsp; 그 권력의 강건한 자기장 아래에서 그에&amp;nbsp;무조건 충성해야 하는 입장의 두 사람이 그 충성을 조금씩 이그러뜨려 가면서 가까와지는 모습은 그래서 보기에 편안했다.&amp;nbsp;&amp;nbsp;&amp;nbsp;친북과 친남은 저렇게 되어 가야 하는 것 아닐까.&amp;nbsp;&amp;nbsp; 자신을 지배하는 권력에 조금씩 객관적으로 되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면서,&amp;nbsp;일방의 논리를 거부해 가면서.&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영화&amp;nbsp;&amp;lt;의형제&amp;gt;는 그래서 재미있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P.S.잠시 언급한 그 교수님은 또 이러실 것이다.&amp;nbsp; &quot;북한 정권과 북한 인민은 단단히 결합되어 있으므로 북한 정권과 인민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quo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이것은&amp;nbsp;&quot;돼지 수령과 늑대 인민군 밑에서&amp;nbsp;신음하는 북한&amp;nbsp;인민&quot;만큼이나 만화적인 발상 아닌가.&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5907</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Thu, 11 Feb 2010 02:14:1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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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당신들은 지금 참을 때가 아니다</title>
<description>인내란 참을 수 있는 것을 참는 것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라 했던가.&amp;nbsp;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던가.&amp;nbsp; 인내는 쓰나 그 결과는 달다고 했던가.&amp;nbsp;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자보다 낫다고 했던가.&amp;nbsp; 그럴 지도 모른다. 아니&amp;nbsp; 지당하신 말씀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MBC에서 적을 두고 일하는 자칭 노동자라면, 그가 PD이든 카메라 감독이든, 일반직 사원이든 인내에 대한 모든 격언을 잠시 지하창고에 가두고 철문을 내려야 한다.&amp;nbsp;&amp;nbsp;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참지 말아야 할 것을 참는 것은 인내가 아니라 굴욕일 뿐이다.&amp;nbsp; 자신에게 칼을 휘두르는 자 앞에서 참을 인 자를 되뇌는 것은 지혜가 아닌 아둔함에 지나지 않으며, 달콤한 결과만을 바라고 쓰디쓴 굴욕을 참는 자는 비겁한 자이며, 노해야 할 때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자는 커녕, 시궁쥐만도 못한 미물에 불과하리라.&amp;nbsp;&amp;nbsp;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MBC 노동자 여러분.&amp;nbsp; “우주에서 제일 좋은 직장”의 정규직 여러분.&amp;nbsp;&amp;nbsp; “대기업보다는 훨씬 많은” 처우를 받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노조의 보호 안에서 빼어난 복리 후생을 누리며 구조조정의 위협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왔던 MBC 노동자 여러분.&amp;nbsp; 이제 여러분이 시샘 받으며 누려왔고, 부러움을 사며 일궈온 여러분의 권리가 여러분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해 보일 때다.&amp;nbsp;&amp;nbsp; 지금이 아니라면 대체 언제 여러분의 가치를 입증해 보일 것인가?&amp;nbsp; 여러분의 수장의 의사가 무뢰한들에 의해 내동댕이쳐지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벙거지들을 여러분의 상전으로 들어앉히려는 지금이 아니고서야 도시 어느 제에 여러분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영방송’의 기치를 세울 수 있으랴.&amp;nbsp;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amp;nbsp;상대가 권력이든 자본이든 나름 짖는 법을 배웠다 자부하던 개들이 꼬리를 사타구니에 감추고 헥헥거리는 꼬락서니는 이미 KBS에서 진물나게 보았다.&amp;nbsp; 낙하산 사장을 물리치겠다고 결기 드높이던 것들이 되레 그 낙하산을 이불 삼아 쌔근쌔근 잠을 청하는 자들의 몰골도 이제는 쳐다보기도 귀찮다.&amp;nbsp;&amp;nbsp;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는 결국 제 밥그릇을 튼튼히 할 자유였고,&amp;nbsp; 함께 공(共)자를 쓰는 공영방송은 결국 공염불에 불과하였으며, 그래 놓고도 자기네 철밥통은 시청료 인상이라는 초합금으로 보장해 보겠다는 파렴치가 넘친다.&amp;nbsp;&amp;nbsp; MBC 여러분.&amp;nbsp; 여러분도 그 전철을 밟을 것인가.&amp;nbsp; 여러분이야 시청료를 받지 않으니 국으로 가만히 있어도 KBS보다는 낫겠는가.&amp;nbsp;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MBC 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껏 따먹어 온 과실은 여러분의 땀방울만으로 영근 것이 아니다.&amp;nbsp; 여러분이 자랑스레 내미는 작품 목록들은 MBC 정규직들만의 힘으로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amp;nbsp; 정권과 자본의 칼날으로부터 여러분의 목덜미를 보호하는 갑옷은 여러분, MBC 노동조합원의 손으로만 짠 것이 아니다.&amp;nbsp; 여러분과 같은 노동을 하였지만, 결코 같을 수 없는 댓가에 만족해야 했던 사람들, 여러분의 임금 보전을 위해 피눈물나는 제작비 삭감을 감수해야 했던 이들, 여러분이 수상 트로피 쥐고 소감 발표할 때 그 시상식에 참여한 연예인들에게 인터뷰 하나 따고자 손금이 닳는 군상들의 노력과 경험과 성원도 엄연히 그 재료로 사용되었다.&amp;nbsp;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그 과실과 성과와 갑옷을 독점 내지 과점해 온 MBC 여러분.&amp;nbsp; 그래도 당신들을 인정한다.&amp;nbsp; 하루 아침에 나무로 깎은 목각인형이 되어 버린 KBS 따위와는 질적으로 다를 수 있다고 여긴다.&amp;nbsp; 우리 역시 당신들이 목 놓아 지키는 공영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고, 적어도 여러분은 그 가치의 빛을 더한 적이 있었기, 아니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amp;nbsp; 여러분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며, 얄밉고 야속해도 그 정을 거둘 수 없는 존재임을 여러분이 증명했었기 때문이다.&amp;nbsp;&amp;nbsp; 하지만 완성된 퍼즐을 위해서는 아직 한 조각의 퍼즐이 남아&amp;nbsp; 있다. 거사적으로 하나 되어 들어 올렸던 공영방송의 깃발 속에 당신들의 이기주의를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이제 퍼즐을 완성할 때다.&amp;nbsp; 조각에 싸인 의문들을 털어버리고 자신 있게 공영방송의 퍼즐판을 깔끔하게 결말지어라.&amp;nbsp; 이럴 때 나서라고, 이런 때 주먹을 휘두르려고 내가 지금까지 체급을 키워 왔다고 선언하라.&amp;nbsp; 지금이 80년대 전두환 소장이 설칠 때도 아닌데 언론을 자기 입맛대로 지지고 볶고 끓이고 튀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 시대착오자들에게 두들겨 맞을지언정 이 정도는 거뜬히 버틸 맷집을 키우기 위해 우리가 공영방송의 소중함을 논했노라고 만인에게 외쳐라.&amp;nbsp; 처음엔 목청 높이다가 뒷구멍으로 뱀처럼 배 땅에 기고 기어다녔던 KBS의 잘난 노조 꼴을 따르려면 그냥 초저녁에 백기 들고 지금보다 더 월등한 호의호식이나 추구하라. 괜히 사람들 헛갈리게 만들지 말고.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MBC랑은 일점 인연도 없고, 아는 사람도 몇 안되는 판에 이렇게 열 내는 것이 이상한가?&amp;nbsp; 하지만 나는 적어도 MBC 노조원이라면, MBC라는 테두리 내에서 생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나보다 백 배 천 배는 열통을 터뜨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amp;nbsp; 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amp;nbsp;&amp;nbsp; 정권의 하수인들이 몰려와서 제 맘대로 조직을 닦고 조이고 기름치며 갈아치고 후려치는 이 아사리판에서 자존심이 허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철인(鐵人)일까 철인(哲人)일까 아니면 천치일까.&amp;nbsp;&amp;nbsp; 여러분의 뉴스데스크에 “내 귀에 ‘공정방송’ (또는 MBC 개혁)이 들어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천둥벌거숭이가 뛰어들어 앵커의 목을 조르고 있다.&amp;nbsp; 생방송 중이다.&amp;nbsp; &amp;nbsp;참을 인자 셋을 되뇔 것인가.&amp;nbsp; 노하기를 더디할 것인가.&amp;nbsp;&amp;nbsp; 달콤한 결과를 꿈꾸며 참을 것인가.&amp;nbsp; 그래도 참아야 하느니라 참선에 들 것인가.&amp;nbsp; 당신들은 지금 참을 때가 아니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SPAN&gt; &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5796</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Mon, 08 Feb 2010 18:47:3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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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관심의 빈익빈부익부</title>
<description>&amp;lt;PD수첩&amp;gt;에 대한 무죄 판결 소식에 나도 모르게 환호를 내질렀던 것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amp;nbsp;&amp;nbsp;애초에 기소하기 성립하기 어렵다고 보았던 사안을 검사를 바꿔 가며 기어코 기소하고, 개인의 이메일을 뒤져서 그 내밀한 대화 속에서 범행 의도를 끄집어냈던 장하디 장한 대한민국 검찰에게는 안 된 결과이지만, 그리고 5월 8일이 되려면 아직 멀었건만 밑도 끝도 없이 앞뒤 분간도 없이 나타나시는 ‘어버이연합’ 분들의 노기야 밤하늘의 은하수를 가르겠지만, 대략 두 해 동안 가장 유쾌 통쾌 상쾌한 순간 가운데 하나였음은 부인할 수 없겠다.&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무죄 판결은 찬반을 망라하여 온 나라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며칠 동안 뉴스의 중심은 단연 &amp;lt;PD수첩&amp;gt;이었다. 잘된 판결이라는 여론이 60%에 육박했지만 입만 열면 법치를 부르짖던 분들은 신영철 대법관을 의연히 지켜내던 왕년의 소신을 싹 뒤집고 정치적 성향의 판사는 시민운동이나 하라는 등의 막말을 퍼부어 댔다. 어찌 되었든,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판결에 망연한 검찰이나 그에 맞서던 제작진이나 고심 끝에 무죄 판결을 내린 판사나 힘겹기는 했어도 외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 일생에 이런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 될 일이 어디 그리 흔하겠는가. &lt;BR&gt;&lt;BR&gt;&lt;BR&gt;세상 이치가 공평한 것만은 아니어서 재물이든, 연애든 되는 사람은 척척 손에 붙고 불처럼 일어나지만 안 되는 집안은 하는 일마다 자빠지고 쪽박만 깨뜨리게 되는데 이걸 학문적 용어로는 ‘빈익빈부익부’라고 부른다.&amp;nbsp;&amp;nbsp;&amp;lt;PD수첩&amp;gt; 무죄 판결의 후폭풍을 지켜보면서 나는 ‘관심’의 영역에도 이 현상이 적용된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amp;nbsp;&amp;nbsp;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을 듯한 관심의 세례를 받고 있는 &amp;lt;PD수첩&amp;gt;에 반해, 목이 찢어져라 외치고 몸을 던져서 호소해도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무관심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숱하였기 때문이다.&lt;BR&gt;&lt;BR&gt;&lt;BR&gt;벌써 7년이 지났다.&amp;nbsp;&amp;nbsp;2003년 한 노동조합의 위원장이 무려 129일 동안 수십 미터 상공의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던 끝에 목을 매어 세상을 떠난 지도. 그 해는 매미라는 이름의 전설적인 태풍이 부산 앞바다를 휩쓸고 지나간 해였다. 15층 높이의 선상 호텔이 맥없이 쓰러지던 그 무지막지한 태풍에 휘말려 180도로 휘청휘청 돌아가는 크레인 위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김주익 위원장은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amp;nbsp;&amp;nbsp;그를 비롯한 노조 간부들에게는 7억 4천만 원의 가압류가 걸려 있었고, 김 위원장이 소유했던 5천만 원짜리 낡은 연립주택에까지도 법원은 가압류를 인정했다.&amp;nbsp;&amp;nbsp;당시 해당기업의 21년 근속 노동자의 기본급은 105만원이었다. &lt;BR&gt;&lt;BR&gt;&lt;BR&gt;&amp;lt;PD수첩&amp;gt; 제작진은 비록 이메일까지 뒤짐을 당하고 결혼을 앞두고 수갑을 차는 형극을 치르기는 했으나 무죄 판결을 받아 웃을 수 있었고 만인의 격려를 받을 수 있었다.&amp;nbsp;&amp;nbsp;그러나&amp;nbsp;&amp;nbsp;김주익 위원장은 자기 일 찾아 종종걸음치는 수백의 까만 점들을 향해 내 말 좀 들어달라고 수십 미터 상공에서 똥오줌 받아내 가며 호소했지만 결국 시체가 되어서야 크레인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amp;nbsp;&amp;nbsp;그리고 그에 대한 관심은 “우주에서 제일 좋은 직장”으로 이름 높은 MBC의 노조원이 받은 그것의 천분지 일 만분지 일도 되지 못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괜히 옛날 일을 끌어와서 까탈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다. &amp;lt;PD수첩&amp;gt;이 무죄를 선고받기 1주일 전, 이미 고인이 된 김주익 위원장의 동료였으며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인 김진숙씨가 단식을 시작했다.&amp;nbsp;&amp;nbsp;고 김주익 위원장의 장례식에서 “1970년에 죽은 전태일의 유서와 세기를 건너 뛴 2003년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를 비통하게 읊조렸던 김진숙씨는 크레인을 오르지 않고 그냥 밥을 끊었다.&amp;nbsp;&amp;nbsp;지난 7년 동안 조선업의 호황 속에 이익을 챙길 대로 챙겼으면서도 이제 형편이 안 좋으니 자를 사람은 잘라야 하겠다는 회사에 맞서서 할 수 있는 일은 ‘단식’ 뿐이라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것 밖에 할 것이 없다고.&amp;nbsp;&amp;nbsp;혹시 들어 본 적은 있으셨는지 모르겠다.&amp;nbsp;&amp;nbsp;2월 5일 그녀는 24일만의 단식을 끝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그녀는 굶고 있는데 당신은 무얼 하고 있는가 하고 비분강개할 의사는 전혀 없다. 더더구나나 당신은 왜 무관심한가 힐난할 자격은 정말로 터럭 위의 티끌만큼도 없다. 하지만 이 팍팍한 세상에서 감사히 월급 받으며 살아가고, 구조조정 말만 나오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 모든 사람에게 결코 그녀의 단식이 무심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지 않을까.&amp;nbsp;&amp;nbsp;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고 민주대연합도 요긴하긴 한데, 언론의 자유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민주대연합은 누구를위한 것인지 관심을 나눌 필요가 있지 않을까.&amp;nbsp;&amp;nbsp; 적어도 관심의 영역에서는 ‘빈익빈부익부’의 사슬을 벗어나야 옳지 않을까. &lt;BR&gt;&lt;BR&gt;&lt;BR&gt;&amp;lt;PD수첩&amp;gt;제작진이 받은 무죄판결의 소중함만큼이나, 나에게는 역시 고인이 된 MBC 여성 노조원이 보여 준 애틋하지만 강렬한 언어 한 자락이 산화되지 않는 금빛으로, 바래지 않는 옥빛으로 남아 있다.&amp;nbsp;&amp;nbsp;고 정은임 아나운서가 2003년 10월 21일 새벽 3시의 영화음악실에서 남겼던 오프닝 멘트가 그것이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새벽 세 시,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어떤 모습이었을까요?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1백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그리고 생각해 봅니다.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올 가을에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저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lt;BR&gt;&lt;BR&gt;&lt;BR&gt;&amp;nbsp;나 자신에게도 이른다.&amp;nbsp;&amp;nbsp;먹고 살기 바쁘고, 당장 내 비정규직 후배한테 우리한테 해 준 거 뭐가 있냐고 욕먹는 무능한 직딩이라도, 태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마르더라도 내 먹을 거, 내 새끼 입힐 거 가르칠 게 우선으로 보이는 일상이라도 가끔은 정말로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응원해 보자.&amp;nbsp;&amp;nbsp;그래서 내 목소리 들리냐고 나지막하게라도 물어 보자.&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BR&gt;&lt;!--&quot;&lt;--&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5711</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Sat, 06 Feb 2010 12:24:5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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