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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산하의 썸데이서울</title>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 </link>
<description>산하</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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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Date>Tue, 07 Nov 2006 07:36:0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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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산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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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산하의 썸데이서울</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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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견문발검</title>
<description>&amp;nbsp;견문발검 (見蚊拔劍)&lt;BR&gt;&amp;nbsp;&lt;BR&gt;&amp;nbsp; 
&lt;UL&gt;모기를&amp;nbsp;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amp;nbsp;사소한 일에&amp;nbsp;크게 성내어 덤빔&lt;BR&gt;&lt;BR&gt;&lt;BR&gt;&lt;BR&gt;대개 이 말은 사람의 멍청함을 이르기 위해 사용된다.&amp;nbsp; 모기는 모기답게 대하면 되는데 모기 때문에 칼을 빼고 총을 쏘고 모기 잡아라고 대여섯명이&amp;nbsp;설친다면&amp;nbsp;그 사람의 바보스러움을 과시하는 것이기도 하려니와 대개 그 칼질에 잡히는 것은 모기가 아니라 사람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모기는 모기답게 대해 주면 된다.&amp;nbsp; 모기는 칼로 잡는 것이 아니다.&amp;nbsp; 그리고 칼로 잡히지도 않을 뿐더러 재주라고는 피&amp;nbsp;빨아 먹는 재주밖에 없는 주제에 자신을&amp;nbsp;&quot;드라큐라 백작&quot;쯤으로 착각하는 희한한&amp;nbsp;모기에게는 그 칼이 오히려 약이 된다.&amp;nbsp;&amp;nbsp; &quot;오 오늘도 나는&amp;nbsp;검객과 맞섰노라&quot;면서 동네방네 모기들에게 자랑하고 다니게 만들고,&amp;nbsp;가련하기까지 한 과대망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amp;nbsp;물어 봐야 좀 가렵게 하는 정도고, 그냥 무시하다 보면&amp;nbsp;제풀에 아이고&amp;nbsp;배불러 나자빠질 모기 새끼를 무슨&amp;nbsp;옛 영화 &quot;더 플라이&quot;의 파리인간 정도로 대접하는 것은 &amp;nbsp;모기의 정신건강이나 인간의 정신건강에 좋지 못하다.&amp;nbsp;&amp;nbsp; 세상에&amp;nbsp;진짜&amp;nbsp;드라큐라들이 얼마나 많은데&amp;nbsp;그들에 맞서기도 정신없는 판에 웬 모기새끼 한 마리 잡겠다고&amp;nbsp;칼질들을 하면 이건 견문발검이다.&amp;nbsp;&amp;nbsp;&amp;nbsp;아니 견의발포(見蟻發砲)다. 개미 보고 대포 쏘는 격이다.&amp;nbsp; 그러다보면 그 집에서&amp;nbsp;오히려 딴 사람들이 진저리치며 나가게 된다.&amp;nbsp;&amp;nbsp; 그리고 모기나 개미는 또 우쭐대며 지 집에 가거나 썩은 물 위에 가서 장구벌레나 애벌레들에게 자랑할 것이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quot;아 정말 고군분투였지.&amp;nbsp; 짜식들 이제 미운 정도 들었는데......&quot;&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개념없는 모기에 대한 복수는 응징이 아니다 무시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딱 한 달만 상대 하지 말고 그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어차피 모기는 여름 지나면 얼어 죽거나 아파트 지하실 고인 물에 알이나 낳다가 죽어갈 것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대개 이 글의 손가락이&amp;nbsp;가리키는 바는 모기가 아니고 사람이다.&amp;nbsp; 왜 사람이 모기 때문에 보지&amp;nbsp;않아도 될 피해를&amp;nbsp;입을 것인가.&amp;nbsp;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 견문발검의 가르침이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lt;BR&gt;&lt;BR&gt;&lt;BR&gt;&amp;nbsp;&lt;/UL&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6831</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Sat, 06 Mar 2010 23:50:2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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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빈방 있어요 업어 드릴게요</title>
<description>&lt;!--StartFragment--&gt;
&lt;P class=바탕글&gt;좀 생뚱맞긴 하지만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교회 고등부에서 성탄 연극을 준비한다. 그런데 한 아이가 문제가 됐다. 착하기 그지없지만 약간 지능이 떨어져서 조금 긴 대사를 맡겼다간 고스란히 연극을 망칠 소지가 다분했던 것이다. 선생님은 고심 끝에 그 아이에게 딱 맞는 배역을 고안해 냈다. 그것은 ‘여관 주인’이었다. 만삭의 성모 마리아와 요셉에게 매몰차게 “방 없어요.&quot;만 외치면 되는 역이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마리아를 부둥켜안은 요셉이 애타게 여관 문을 두드렸을 때 여관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 없어요!” “추위만 피할 수 있으면 됩니다.” &quot;방 없어요!&quot; &quot;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가진 것 다 드리겠습니다.&quot; &quot;방 없어요!&quot; &quot;마구간이라도 좋습니다. 길에서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quot;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바야흐로 여관 주인은 &quot;방 없다니까.&quot; 라고 일갈한 후 문을 쾅 닫으면 되는 판인데 갑자기 대사가 끊겼다.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요셉은 대본에 없는 호소를 더욱 구슬프게 울먹이며 늘어놓았다. 한참 동안 요셉을 바라보던 여관 주인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울음이 듬뿍 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quot;빈방 있어요. 들어와요. 후울쩍.&quot;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작년 성탄절은 이미 까마득하고, 음력 12월 25일로부터도 스무날 넘게 흐른 마당에 성탄절 연극 이야기를 굳이 끄집어내는 것은 현실과 연극을 헛갈리는 통에 연극을 망쳤으되 그 어떤 공연보다도 더 크고 값진 감동을 선사했던 ‘여관주인’ 아이와 얼핏 겹쳐지는 후배 PD의 사연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
&lt;P class=바탕글&gt;몇 달 전 녀석은 온 가족의 구박 속에 집을 쫓겨나 거리를 헤매는 할머니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quot;집에서 재워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걸로 알아라.&quot;는 며느리의 호령에 할머니는 아파트 놀이터를 전전하기 일쑤였고 빗방울이 떨어져 집으로 들어갔다가 &quot;누가 좋아한다고 집에 들어오느냐?&quot;는 날선 질문에 등을 떠밀리기도 했다. 나이 89세의 할머니는 심하게 다리를 절고 있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후배 PD의 임무는 이 할머니를 따라다니면서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일 만큼 가엾은 모습을 영상에 담아내는 것이었다. 즉 어디까지나 그는 손에 든 몰래카메라의 뷰파인더 안에 할머니의 모습을 잡아 둔 채, 할머니의 고통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우직하기로 정평이 있는 녀석답게 후배 PD는 할머니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대화하며 할머니의 비틀거리는 발걸음과 가쁜 숨결을 낱낱이 담아냈다. 이윽고 거리를 헤매던 할머니가 체력이 다하여 주저앉아 버렸을 때는 무척 냉정하게 할머니의 지친 몸에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할머니에게 다가섰다. &quot;힘들어 보이시는데 제가 도와 드릴까요?&quot;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적절한 개입이다. 부축해 드리면서 &quot;왜 가만히 보고 있느냐?&quot;는 시청자들의 힐난을 모면하되 할머니의 모습을 놓쳐서는 안 된다. 애석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가방 카메라를 들고 바싹 접근한 그가 수행해야 할 지상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배가 엉뚱한 소리를 꺼냈다. &quot;제가 업어서 모셔다 드릴까요?&quot;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나는 다른 PD가 그 장면을 포착하고 있는 줄 알았다. 제작진이 든든하게 할머니를 업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는 아름다운 그림이 등장할 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없었다. 끙차 소리와 함께 할머니는 후배가 들고 있던 가방 카메라의 사각 프레임에서 사라졌다. 할머니의 지팡이가 후배의 다리 앞에서 덜렁거렸고 후배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땅바닥을 두들길 뿐이었다. 어느 새 녀석은 촬영 따위 걷어치우고 할머니를 업어드리는데 전념하고 있었던 것이다. 후에 내가 영문을 캐물었을 때 녀석은 더듬거리며 답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quot;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제 할머니 같아서요. 그냥 이 그림 못 쓴다고 생각하고......&quot;&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피사체를 외면한 카메라는 가치가 없다. 그러나 녀석이 &quot;못 쓴다고 생각한&quot; 그림은 여과없이 방송을 탔다. 투덕투덕 로버트처럼 움직이던 녀석의 둔중한 다리는 세상 없는 카메라 감독이 촬영한 영상보다도 더 아름다웠고, 맥없이 흔들리던 할머니의 지팡이는 다른 어떤 비참한 모습보다도 할머니의 애처로움을 잘 드러내 주고 있었으며, 못내 미안했던 할머니가 내려 달라고 하자 &quot;아니에요 끝까지 모셔다 드릴게요.&quot;라고 되받던 그의 오디오는 그 어떤 성우의 나레이션보다도 찰지고 매끄럽게 귀에 와 닿았던&amp;nbsp;때문이다. &amp;nbsp;&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결론적으로 그는 &quot;못 쓰는&quot; 그림 아닌 프로그램 역사를 통틀어 손꼽힐만한 명장면을 뽑아냈다. 눈앞에서 울먹이는 요셉을 긍휼히 여긴 나머지 깜박 처지를 망각해 버린 어느 소년의 따뜻한 실수처럼, 시청자들은 물론 잘난체하며 후배들의 카메라 앵글에 흰눈을 뜨고 앉았던 선배 모두에게 적잖은 감동과 뿌듯함을 선사해 주었던 것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6551</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Sun, 28 Feb 2010 21:42:5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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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MB복음 3장-MB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title>
<description>&lt;FONT face=&quot;Arial Black&quot; size=2&gt;1&amp;nbsp;&amp;nbsp;MB의 제자&amp;nbsp;중에 동가니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원래 동아일보 기자라&lt;BR&gt;&lt;BR&gt;2 그가 밤에 MB께 와서 가로되 엠비여 우리가 당신은 정말로 천운인 줄 아나이다 하&lt;BR&gt;&amp;nbsp;&amp;nbsp; 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촛불때 무너졌을 것이요,&amp;nbsp; 언론을 이렇게 손에 쥘 수도 &lt;BR&gt;&amp;nbsp;&amp;nbsp; 없음이며 잃어버린 10년을 찾을 수 없었음이니이다. &lt;BR&gt;&lt;BR&gt;3&amp;nbsp; MB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amp;nbsp;나라가 거듭나지 아니하&lt;BR&gt;&amp;nbsp;&amp;nbsp;&amp;nbsp; 면&amp;nbsp;다시 잃어버릴 수 있느니라&lt;BR&gt;&lt;BR&gt;&lt;BR&gt;4&amp;nbsp; 동가니가 가로되&amp;nbsp;나라가 어떻게 날 수 있삽나이까&amp;nbsp;사람처럼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lt;BR&gt;&amp;nbsp;&amp;nbsp;&amp;nbsp; 수 있삽나이까 &lt;BR&gt;&lt;BR&gt;&lt;BR&gt;5&amp;nbsp; MB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amp;nbsp;나라가&amp;nbsp;&amp;nbsp;글로벌 거버넌스의 새로&lt;BR&gt;&amp;nbsp;&amp;nbsp; 운 중심체인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못하면 선진국이 될 수 없나니라. &lt;BR&gt;&lt;BR&gt;6&amp;nbsp; 후진국은 영원히 후진국이요 선진국은 영원히 선진국이니&amp;nbsp; &lt;BR&gt;&lt;BR&gt;7&amp;nbsp;그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선진국이 된다는 내 말을&amp;nbsp;기이히 여기지 말라&lt;BR&gt;&lt;BR&gt;8&amp;nbsp; 또 역대 정권은 3년차에 접어들면서 대형 부정-비리 스캔들에 휘말린 경우가 많았지&lt;BR&gt;&amp;nbsp;&amp;nbsp; 만&amp;nbsp;나의 정부는 그런 게 없다.&amp;nbsp;&amp;nbsp;이 또한 어린 백성의 사기를 돋우니라. &amp;nbsp;네가 그 소리&lt;BR&gt;&amp;nbsp;&amp;nbsp; 를 들어도 이해를 못하나 선진국 국민은 다 이해하니라&lt;BR&gt;&lt;BR&gt;9&amp;nbsp; 동가니가 대답하여 가로되 어찌 그를 말씀이라고 하시나이까 하니&lt;BR&gt;&lt;BR&gt;10 MB께서 가라사대 너는 청와대 홍보담당으로서 이러한 일을 알지 못하느냐&lt;BR&gt;&lt;BR&gt;11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amp;nbsp;나는&amp;nbsp;&amp;nbsp;내 재산을 환원하였고&amp;nbsp;그 어느 정권보다 도덕적&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인 것을 증거하노라. &amp;nbsp; 들은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거하라 어린 백성은 쉬이 믿으리&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라.&lt;BR&gt;&lt;BR&gt;12 내가 BBK를 설립했다&amp;nbsp;말하여도 어린 백성이 주어가 없다고 그냥 넘어갔거든 &amp;nbsp;하물&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며&amp;nbsp;&quot;노사관계와 남북문제도 철저한 원칙에 입각해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발휘함으&lt;BR&gt;&amp;nbsp;&amp;nbsp;&amp;nbsp; 로써 국민으로부터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신뢰를 얻었다&quot; 는 정도를 어린 백성이 아&lt;BR&gt;&amp;nbsp;&amp;nbsp;&amp;nbsp; 니 믿겠느냐&lt;BR&gt;&lt;BR&gt;&lt;BR&gt;13&amp;nbsp;나 외에는&amp;nbsp;도덕성을 말할 자가 없느니라&lt;BR&gt;&lt;BR&gt;14 부도덕한 자가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진 것 같이 불신하는 자는 지옥에 떨어지리니&lt;BR&gt;&lt;BR&gt;15 이는 MB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lt;BR&gt;&lt;BR&gt;16&amp;nbsp;MB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마다 ‘하면 된다’는 국민적 자신감을 되찾아 용맹정진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하시니 &amp;nbsp;&lt;BR&gt;&lt;BR&gt;17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태범이나 상화나 연아의 능력이 아니요, MB로 말&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미암아 하면 된다는 기운을 얻었음이라 하시니라 &lt;BR&gt;&lt;BR&gt;18 MB 믿는 자는&amp;nbsp;심판을 &amp;nbsp;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MB의 이름을 믿&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lt;BR&gt;&lt;BR&gt;19. 이후 동가니가 백배 절하며 물러가 청와대에 가서 마이크를 잡아 다음과 같이 설교&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 하니 온 백성이&amp;nbsp;거하게 웃으며 즐기더라&amp;nbsp;&lt;BR&gt;&lt;BR&gt;&amp;nbsp;&amp;nbsp;&lt;A href=&quot;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755&quot;&gt;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755&lt;/A&gt;&lt;/FONT&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6353</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Tue, 23 Feb 2010 14:11:3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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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더 이상 기구할 수는 없다</title>
<description>&lt;P&gt;&amp;nbsp;다양한 정신병의 증상 가운데 &apos;쓰레기 수집&apos;도 있어요.&amp;nbsp; 대관절 사람의 뇌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열이든 강박이든 어떤 원인에 의해그 회로에 뭔가 이상이 생기면 세상의 모든 쓰레기들이 다 아까와 보이고, 심지어 음식 쓰레기까지도 애지중지 모아 두게 된다고 하지요.&amp;nbsp;&amp;nbsp; 언젠가 맞닥뜨렸던 지상 최강의 쓰레기집에서는 수십 톤 분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와 구청 담당자가 항복을 한 적이 있어요.&amp;nbsp; 우리는 &quot;쓰레기의 아마존&quot;이라고 불렀는데 그 아마존의 쓰레기숲의&amp;nbsp;아래쪽은 이미 화석화가 진행된 듯 쓰레기와 바닥이 구분되지가 않았어요.&amp;nbsp; 이해하시겠어요?&amp;nbsp; 거기서 부부와 딸 둘 아들 하나가 살았답니다.&amp;nbsp;&amp;nbsp;&amp;nbsp;그 집에 대한 제보는 가출한 큰 딸이&amp;nbsp;했지요.&amp;nbsp;&amp;nbsp; 의사 선생님이 그러더군요.&amp;nbsp;&amp;nbsp;그 병에 걸린 사람의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뛰쳐 나오거나 적응하거나 격리시키거나&amp;nbsp;셋 중의 하나라고.&amp;nbsp;&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언젠가&amp;nbsp;강박증 걸린 아주머니의 쓰레기집에 기함을 한 뒤로 다시는 유사한 아이템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amp;nbsp;우리 팔자에 그런 다짐은 안하니만 못하죠.&amp;nbsp;&amp;nbsp;&amp;nbsp;한 할머니에 대한 제보가 왔어요.&amp;nbsp;&amp;nbsp;무슨 피난민처럼 머리에 장대한&amp;nbsp;봇짐을 이고 등에는&amp;nbsp;잡동사니 그득한 배낭을 메고&amp;nbsp;시장을 쏘다니며 구걸도 하고 냉이(?)도 판다는 할머니였어요.&amp;nbsp;&amp;nbsp; 아니 할머니도 아니지 법적으로는 예순 둘 밖에 안되니까.&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할머니를 따라다니다가 그 집에&amp;nbsp;갔을 때 나는&amp;nbsp;괴기 영화 세트와 맞닥뜨려야 했어요.&amp;nbsp; 부산에서&amp;nbsp;동네 형편이 안좋기로 이름난 동네의 골목길의&amp;nbsp;열평 남짓한 단독주택의 1층이었는데 문을 연 순간 망연했던 게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만큼 쓰레기가 들어차 있고 오징어 썩는 냄새 비슷한 역한 냄새가 코를&amp;nbsp;유린하고 들어오더군요.&amp;nbsp;&amp;nbsp; 형광등 줄 끝에는&amp;nbsp;작은&amp;nbsp;인형이 달려 있었는데 그 인형은&amp;nbsp;영화 &amp;lt;반지의 제왕&amp;gt;에서 괴물 거미 쉴롭의 거미줄에 칭칭 감겨진 프로도 베긴스처럼 거미줄에 빈틈없이 싸여 있었어요.&amp;nbsp;&amp;nbsp;집이 좁으니 쓰레기 양은&amp;nbsp;다른 곳보다 적을 수 있었지만 쓰레기 밀도(?)는&amp;nbsp;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았을 겁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2층에 가건물 올리고 사는 며느리는&amp;nbsp;사연&amp;nbsp;얘기를 하며 실실 웃어요.&amp;nbsp;&amp;nbsp; &quot;아무리 말려도 어머니가 안들으시니까.. 호호.... 저희도 치워 봤는데 호호.....&amp;nbsp; 노다지 다시 쌓아놓으시니까 포기했죠 호호.....&quot;&amp;nbsp;&amp;nbsp;이상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해서 한 마디 던져 봤어요.&amp;nbsp; &quot;그래도 잘 웃으시네요.&quot;&amp;nbsp; 그러자 며느리의 눈에선 바로 닭똥같은 눈물이 흐르는 거예요.&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quot;이렇게라도 안하면 바로 미쳐 버릴 거예요.&quot;&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시아주버니네, 즉 큰아들네는 이미 할머니 때문에 이혼한 상황이었고 어머니를 끼고 사는 둘째 아들네도 형편이 어려웠어요.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사는 상황인데다&amp;nbsp;할머니 때문에 친정과는 발 끊고&amp;nbsp;살고 있었지요.&amp;nbsp;&amp;nbsp;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려고 해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처지에 엄두가 안나고,&amp;nbsp; 부양 가족이 있으니 의료 혜택을 받기도 무망했던 겁니다.&amp;nbsp;&amp;nbsp; 할머니가 모아오는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쌈박질도 하고 악도 써 봤지만 헛수고일 뿐, 1층 할머니의 방은 쓰레기천지가 되어 갔던 거예요. &lt;BR&gt;&lt;BR&gt;&lt;BR&gt;&amp;nbsp;아들에게 물었습니다.&amp;nbsp; 도대체 언제부터 이랬는가.&amp;nbsp;&amp;nbsp; 들으니 기구하고 거듭 새기자니 처량합니다.&amp;nbsp;&amp;nbsp; 어려서 식모 살이를 했던 어머니는 일종의 결혼 사기를 당했습니다.&amp;nbsp; 버젓이 애 있는 홀아비가 총각 행세를 했던 거지요.&amp;nbsp; 그래 놓고는 두들겨 패기를 다반사로 했고 아들의 기억으로는 생활비를 주지 않아 두 아들의 손을 잡고 직장을 찾아간 어머니를 아버지가 각목으로 머리를 때려서 그 자리에서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가기도 한 적이 있답니다.&amp;nbsp; 큰아들은 그때부터 이상해진 거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amp;nbsp;&amp;nbsp; 이혼을 하고 혼자서 두 아들을 키워가던 어머니는 악을 써서 돈을 모았고 변변치는 않지만 집도 두어 채 장만했답니다.&amp;nbsp; 그런데 어머니의 아버지 다른 여동생이 그만 이 두 집을 홀랑 사기쳐 먹고 말았다지요.&amp;nbsp;&amp;nbsp; 어머니는 방안에 틀어박혀 누구에겐지 모를 욕설을 퍼부으며, 며칠을 뒹굴었답니다.&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애 둘 먹여 살리느라 악착같이 살아가던 어머니는 그 과정 속에서 점차 이상해졌대요.&amp;nbsp; 자꾸 뭔가를 모아 오고, 아무리 봐도 쓸데가 없어 뵈는 물건들을 주워서 쌓아놓더라는 거지요.&amp;nbsp; 언젠가 쓸모 있을 것이라면서.&amp;nbsp; 나중의 일이지만 병원으로 그분을 모신 뒤에 집을 치웠더니 세상에 방범창에 휠체어에 오토바이 헬멧에 동의보감 번역본까지 나오더군요.&amp;nbsp;&amp;nbsp; &lt;BR&gt;&lt;BR&gt;&lt;BR&gt;&amp;nbsp;우리가 자꾸 개입하고 만류하니까 홀연 할머니가 사라지셨어요.&amp;nbsp; 아직은 추운 겨울인데 행여 어디 가서 얼어죽지나 않을까 걱정이 백두산이었지요.&amp;nbsp;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 본들 바람같이 오가는 할머니가 어디에 있는지는 국정원도 모를 거 같더라고요.&amp;nbsp;&amp;nbsp; 그때 아들이 고향 얘기를 했어요.&amp;nbsp;&amp;nbsp; 좀체 안가시기는 하는데 가끔 고향에 움막같은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는 거예요.&amp;nbsp; 득달같이 달려갔더니 할머니가 그곳에 계시긴 하더군요.&amp;nbsp;&amp;nbsp; 간 김에 할머니의 과거를 물어 봤어요.&amp;nbsp; 아들들이 모르는 과거......&amp;nbsp; 거기서 뜻밖의 얘기가 나왔습니다.&amp;nbsp; &lt;BR&gt;&lt;BR&gt;&lt;BR&gt;&amp;nbsp;&quot;가 아버지가 보도연맹으로 죽었어요.&amp;nbsp;&amp;nbsp; 엄마는 즉시 다른 데로 개가해뿌고 큰집에서 크다가 나이 열댓 먹었을 때 대처 식모로 보내뿠지요.&amp;nbsp; 불쌍한 아라..&amp;nbsp;&amp;nbsp; &quot;&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지리산 자락의 동네였습니다.&amp;nbsp; 전황이 국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낙동강 전선이 형성되기 전, 후퇴하는 국군과 경찰은 왕년의 좌익 혐의자는 물론 그 언저리를 모아 묶어 세웠던 보도연맹원들을 학살했습니다.&amp;nbsp;&amp;nbsp; 그 수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지금도 모릅니다.&amp;nbsp; 아마 영원히 모를 겁니다.&amp;nbsp;&amp;nbsp; 할머니의 호적 등본을 떼어 봤을 때 할머니의 아버지의 사망신고는 80년 12월 31일로 되어 있었습니다.&amp;nbsp; 온 동네가 다 알고 할머니의 불행의 시작이었던 한 남자의 죽음은 30년 뒤에야 신고되었던 겁니다.&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그제야 아들도 짚이는 데가 있다는 듯이 말하더군요.&amp;nbsp;&amp;nbsp; 할머니가 경찰을 무서워했다고.&amp;nbsp; 옥상에 쓰레기를 채워놨을 때 음식 쓰레기를 끓여 먹었는데 화재의 위험을 두려워한 이웃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찾아와서 한 마디 하자 바로 중단했다고...... 그렇게 아들과 며느리가 덤비고 이웃이 난리를 쳐도 꿈쩍도 않던 할머니가 경찰 제복을 보고는 고개를 숙이더라는 겁니다.&amp;nbsp;&amp;nbsp; &lt;BR&gt;&lt;BR&gt;&lt;BR&gt;&amp;nbsp;태어나서 돌도 안되어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를 못마땅해 한 외갓댁 식구들이 엄마를 빼내 가고 큰집에서 자라다가 식모로 보내져 버린, 살겠다고 아득바득 살아보다가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고 핏줄에게 배신당한 채 쓰레기를 살림으로 굳게 믿어 버리게 된 할머니.&amp;nbsp;&amp;nbsp;그래서 끝내 자신의 불행을 아들들에게 유전시키고 있던 할머니..... 할머니의 사주팔자가 궁금해지지 않나요.&amp;nbsp; 어떻게 이렇게 기구할 수가 있단 말인가요.&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병원으로 모시려고 할머니를 설득했을 때 할머니는 완강했습니다.&amp;nbsp; 나를 때리려고도 했고 자식에게는 호통도 쳤지요.&amp;nbsp;&amp;nbsp; 도무지 설득이 먹혀들지를 않았어요.&amp;nbsp; 물론 설득이 통할 정도면 그 지경이 안됐겠지만.&amp;nbsp;&amp;nbsp;&amp;nbsp; 별 수 없이 강제로 모실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amp;nbsp;&amp;nbsp; 앰뷸런스가 도착하고 이송 요원들이 할머니 앞에 이르렀을 때 전혀 황당한 일이 벌어졌어요.&amp;nbsp;&amp;nbsp; 할머니의 표정과 말투가 돌변한 거예요.&amp;nbsp; &lt;BR&gt;&lt;BR&gt;&amp;nbsp;&quot;나 때문에 온 거라요?&amp;nbsp; 내가 가야 되는 겁니꺼?&quot; &lt;BR&gt;&amp;nbsp;&quot;네 할머니 가시지요.&quot; &lt;BR&gt;&amp;nbsp;&quot;가지 뭐.&amp;nbsp;&amp;nbsp; 가서 의사 만나고 병 있으면 치료하면 되는 거 아니가.&quot;&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어이가 없어도 분수가 없게 없더군요.&amp;nbsp;&amp;nbsp; 아주 미소까지 지으며 순순히 걸어서 자기 발로 앰뷸런스에 오르십니다.&amp;nbsp; 일체의 저항도 거절의 말 한 마디도 없었어요.&amp;nbsp;&amp;nbsp; 거기 있던 사람들 죄다 어리둥절할 뿐이었지요.&amp;nbsp;&amp;nbsp; 그때 후배가 한 마디를 했어요.&amp;nbsp; &quot;할머니가 역시 제복을 무서워하시네요.&quot;&amp;nbsp;&amp;nbsp; 아 제복!&amp;nbsp;&amp;nbsp; 앰뷸런스를 타고 오신 분들은 죄다 제복을 입고 있었어요.&amp;nbsp; 어깨에 은빛 견장을 다신 것이 경찰 비슷했지요.&amp;nbsp;&amp;nbsp; 그 제복의 등장에 할머니의 기세가 순식간에 숙어 버린 겁니다.&amp;nbsp;&amp;nbsp; 아니할말로 보통&amp;nbsp;문제가 있으셔서 우리가 찾아갈만큼 심각한 분들은 경찰이라고 차별 두지 않으세요.&amp;nbsp;&amp;nbsp; 경찰이 오면 더 기세가 등등해서 날뛰는 경우도 흔하지요.&amp;nbsp;&amp;nbsp; 하지만 할머니는 달랐어요. &lt;BR&gt;&lt;BR&gt;&lt;BR&gt;&amp;nbsp;앰뷸런스를 타고 가면서 할머니에게 옛일을 여쭤 봤어요.&amp;nbsp;&amp;nbsp; 엉뚱하게 자신의 아버지를 &quot;국가유공자&quot;라고 하시던 할머니는 얘기하는 와중에 깊숙히 숨겨져 있던 과거의 고리들을 꺼냅니다.&amp;nbsp;&amp;nbsp; 매우 간략하지만 날카로운........&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 &quot;우리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하고 한목에 (한꺼번에) 죽었다고 하대요.&amp;nbsp; 와 죽었는지는 나는 몰라.&amp;nbsp; 정말 몰라.&amp;nbsp;&amp;nbsp;&amp;nbsp; 우리 할아버지가 장죽을 물었거등요. 긴 담뱃대.&amp;nbsp; 내가 마당에서 놀고 있으면 우리 할아버지가 날 보고 울었어요.&amp;nbsp; 눈물을 죽죽 흘리면서 울었어요.&amp;nbsp;&amp;nbsp; 와 그랬는지는 나는 몰라 정말 몰라.&quot;&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그렇게 얘기하면서 할머니는 서럽게 울었어요.&amp;nbsp;&amp;nbsp; 그 울음을 들으며 내 머리 속도 참 많이 헝클어지더군요.&amp;nbsp;&amp;nbsp;민간인 학살은 히틀러만 한 것이 아니고 좌익 빨갱이들만이 한 것도 아니며, 정통성 있다고 자부하고 &quot;UN에 의해 한반도&amp;nbsp;유일의 합법정부&quot;로 인정받은&amp;nbsp;정부에 의해서도 자행되었다는&amp;nbsp;사실.&amp;nbsp; 그리고 이제는 까마득해 져 버린 듯한&amp;nbsp;과거가 이렇게 오늘의 비극과 맥이 닿아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범상할 수는 없잖아요.&amp;nbsp;&amp;nbsp;&amp;nbsp; 수십 년 전 맞아죽고 얼어죽고 굶어죽어간 빨치산들의 추모제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이 이빨을 드러내고, 그 정도는 우리 공화국이 감당할 수 있다는 판사의 상식이 선포한 무죄에 여당의 대표가 으르렁 살의같은 악의를 드러내는 시절이라 더욱 그런지 모르겠어요.&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정말 이거 하나는 기억해 둬야 할 거 같아요.&amp;nbsp;&amp;nbsp; 일본 제국주의가 학살의 형태로 죽였던 조선인들의 수...... 그러니까 의병 전쟁과 3.1운동 진압과 간토 대지진과 경신대참변 등에서 죽여없앤 조선인들의 수보다 더 많다고 추정되는 사람들이 6.25가 시작되고 한 달 사이에 죽어갔다는 사실 말입니다.&amp;nbsp;&amp;nbsp; 교전 중인 군인도 아니었고 반 대한민국 봉기를 일으킨 것도 아니었고, 이적행위의 현행범도 아닌 사람들이, 재판도 없이 변호도 없이 꾸역꾸역 실려와서 차례차례 죽어가서 차곡차곡 쌓여져서 두리뭉실 처리되었다는 거예요.&amp;nbsp;&amp;nbsp;&amp;nbsp;빨갱이들이 그만큼 지독했으니 그런 거 아니냐는 소리 하지 마세요.&amp;nbsp;&amp;nbsp; 빨갱이들이 지독했다는 것이 우리가 악마가 된 사실을 합리화하지는 못해요.&amp;nbsp;&amp;nbsp; &lt;BR&gt;&lt;BR&gt;&lt;BR&gt;&amp;nbsp;할머니의 건강과 안온한 여생을 기원합니다.&amp;nbsp;&amp;nbsp; 60년을 한맺혀 살았다면 남은 세월은 그걸 푸는데만도 부족하지 않을까요. &lt;BR&gt;&lt;BR&gt;&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6349</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Tue, 23 Feb 2010 11:24:1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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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이것이 친북친남 아닐까 - 영화 의형제를 보고</title>
<description>10년도 더 전, 한 탈북자 (요즘은 새터민이라고 하는데 좀 입에 안붙는다)를 만났을 때 나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amp;nbsp;&amp;nbsp; 그보다 한두해 전에 발생했던 김정일 국방위워장의 전처의 조카라나 뭐라나 하는 이한영씨 살해 사건에 관해서였다.&amp;nbsp; 영화 &quot;의형제&quot;의 도입부에서 죽어가는 김정일의 &apos;육촌&apos;과 그 가족들처럼, 이한영씨는 그의 아파트 복도에서 총알을 맞았다.&amp;nbsp;&amp;nbsp; 범인은 영화만큼이나 대담했고 영화 속 암살자 &apos;그림자&apos;처럼&amp;nbsp;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amp;nbsp; 국정원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자를 쓰고 현금을 찾는 CCTV 까지는 공개했지만 그 뒤 수사의 성과가 발표된 기억은 없다.&amp;nbsp;&amp;nbsp; 그저 북한의&amp;nbsp;공작원일 것이라는 추정만&amp;nbsp;꺼내 보였을 뿐.&amp;nbsp; &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이 사건에 대한 어느 새터민의 해석은 이랬다.&amp;nbsp;&amp;nbsp; &quot;그거는 남북합작이지요.&amp;nbsp; 북한도 이한영이가 눈엣가시였고, 남한도 더 이상 이한영이 필요가 없었던 거지요.&amp;nbsp;&amp;nbsp; 거기다 고분고분하지 않고 국정원 말을 여러 번 듣지 않았었거든요.&amp;nbsp;&amp;nbsp; 내 추측인데 남북 정보기관이 합작을&amp;nbsp;했다고 봐요.&amp;nbsp; 북이야 장군님 얼굴에 먹칠한 배신자 죽여서 좋고, 남한은 귀찮은 관리 대상 없어져서 좋고.&quot;&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물론 그의 추측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amp;nbsp; 하지만 그 추측에서 수용해 둘만한 진실의 조각 하나는 발견할 수 있다.&amp;nbsp; 그것은 남이건 북이건&amp;nbsp;세계 어느 나라건, 한 나라의&amp;nbsp;권력 그 자체와 권력을 떠받드는 축들이&amp;nbsp;절대 정의롭지만은&amp;nbsp;않다는 것이다.&amp;nbsp;&amp;nbsp; 즉 무슨 수를 쓰든 조국의 배신자를 죽여 없애겠다고&amp;nbsp;소음총&amp;nbsp;든&amp;nbsp;암살자를 파견할 수도 있고, 능히 적의 손을 빌려서라도 귀찮은 자를 처리할 수도 있는&amp;nbsp;존재들이라는 것이다.&amp;nbsp; 영화 속에서 김정일의 육촌 뿐 아니라 그 아내와 장모까지도 거침없이 죽여 버리는 북한의 공작원도 실제 인물의 복사판일 수 있고, &quot;PD가 빨갱이니 세상이 이 모양이지&quot;라고 뇌까리는 송강호의 꼴통성은 PD수첩 제작진을 두고 &quot;이 땅에 혁명을 추구하는 좌파세력&quot;이라 열을 올리던 민모 사무관의 최후진술에도 몽고반점처럼 나타난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 항상 정의로운 권력이란&amp;nbsp;본디 &quot;동그란 네모&quot;와 같은 형용모순이다.&amp;nbsp;&amp;nbsp; 더구나 사생결단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뤄 왔고, 아직도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대결의 장에 서 있는 두 권력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amp;nbsp; 그들에게 정의로움이란 물정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의 사치재 이상이 될 수 있을까.&amp;nbsp;&amp;nbsp; 그러면서도 권력은 끊임없이 그 치맛자락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 권력은 정의롭고 정당하며 악에 저항하는 선의 도구라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주입한다.&amp;nbsp;&amp;nbsp; 어린 아이들처럼 &quot;누가 좋은 편이야?&quot;를 묻게 만들지도 못하게 우리 편은 당연히 좋은 편임을 윽박지르고 명토박아 버린다.&amp;nbsp; 거기에 고개를 갸웃이라도 할라치면 가차없는 응징과 위협으로 그 고개를 바로잡아 놓는다.&amp;nbsp;&amp;nbsp; 그리고 드디어 사람들은 &quot;좋은 편을 우리 편으로 하겠다&quot;는 현실적 선택이 아니라 &amp;nbsp;&quot;우리 편이 무조건 좋은 편&quot;이라는 몽환적 환상에 사로잡히게 된다.&amp;nbsp; 남에서 북에서 모두 있었던 일이다.&amp;nbsp;&amp;nbsp; 그런데 남쪽에서는 또 다른 분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lt;BR&gt;&lt;BR&gt;&lt;BR&gt;&amp;nbsp;역시 십 몇년 만에 한 노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러 갔었다.&amp;nbsp;&amp;nbsp;&amp;nbsp;십몇년 전과&amp;nbsp;단어 몇 개만 다른 주장을 반복하시는 것에도 질렸지만 &amp;nbsp;&quot;종북주의 운운은 한나라당보다 더 나쁜 주장&quot;이라는 무도한 주장을 서슴지 않으시는 데에 그만&amp;nbsp;인내력을 상실하고 말았었는데, 강의 도중에 재미있는&amp;nbsp;대목이 있었다.&amp;nbsp; 1976년 8.18 도끼 만행 사건을 설명하면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quot;겨우 두 명이 죽었다고 수백만이 죽을지 모르는 전쟁 위협을 서슴지 않았던 야만적인 나라 미국.......&quot;&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 늑대와 그 상전&amp;nbsp;붉은 돼지가 북한을 지배했던 영화 &quot;똘이장군&quot;을 시종일관&amp;nbsp;관통했던&amp;nbsp;정서가&amp;nbsp;이렇게 극적으로 환생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amp;nbsp;&amp;nbsp;&amp;nbsp;전방확보를 위해 나무 가지를 치고 있는 인민군을 국군 장병들이 도끼로 때려죽였다면 그 교수님은 &quot;겨우 두 명&quot;이라는 표현을&amp;nbsp;쓰실 수 있었을까.&amp;nbsp;&amp;nbsp; 이미 그분의 프레임은 튼튼했고,&amp;nbsp;감옥이 되어 마땅히 학자적으로 자유로와야 할 그분 스르로를 가두고 있었다.&amp;nbsp;&amp;nbsp;&amp;nbsp;남과 북의 권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장단과 강약을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quot;이편이 좋은 편이어야 한다&quot;는 강박의 포로가 되어 있었다는 뜻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영화&amp;nbsp;&quot;의형제&quot; 속에서 끈 떨어진 간첩 강동원과 파면당한 국정원 요원 송강호는&amp;nbsp;두 권력의 최첨단 촉수로 기능했고 기능하고자 하는 사람이면서도&amp;nbsp;그 강박에서 한 발짝씩 벗어나 있었다.&amp;nbsp;&amp;nbsp; 아이를 죽일 수&amp;nbsp;없어 배신자의 누명을 썼던 강동원과 사살령 떨어진 강동원을 구하고자 필사적으로 내달리는 송강호의 모습은&amp;nbsp;&amp;lt;JSA&amp;gt;의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그 버금딸림 정도로의 신선함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걱정도 따른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 &amp;lt;JSA&amp;gt;를 보고&amp;nbsp;웬 예비역 JSA&amp;nbsp;경비병들이 명예를 훼손했다고&amp;nbsp;들고 일어났던 기억을 끄집어내 보면, &amp;lt;웰컴투 동막골&amp;gt;을&amp;nbsp;반미영화라고 우겼던 코미디를 되새겨 보면,&amp;nbsp;이 영화를 두고도 &quot;인간적인 간첩의 모습과&amp;nbsp;돈만 밝히는 국정원 직원을 익의적으로 대비시켰다&quot;면서&amp;nbsp;허연 백발을 헤드뱅잉하실 분들이 꼭&amp;nbsp;계시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숨길 수 없는 것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 또한 동시에 북한 공작원을 &quot;그림자&quot;&amp;nbsp;처럼 극악무도하게 설정함으로써 반북 이데올로기를 유포하는 영화&quot;라고 부르짖는 사람도 분명히 생길 것이고 말이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quot;우리 편이 좋은 편&quot;이라는 믿음은 &quot;어느 편이 옳은가?&quot;하는 질문을 사장시키고 &quot;이기는 편이 우리 편&quot;이라는 간사하지만 현실적인&amp;nbsp;지혜조차도 허용하지 않는다.&amp;nbsp; 자신을&amp;nbsp;실질적이건 이데올로기적이든 지배하는 권력의 속성을 꿰뚫어 보기는 커녕, 반항하지 못하는 노예로,&amp;nbsp;아니 반항은 커녕 충성스러움에 산천초목이 기함을 하는 노비로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amp;nbsp;바로 영화 속 북한의 킬러 &apos;그림자&apos;처럼, 그리고 강동원과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목사의 팔을 꺾어 내동댕이치며 빨갱이라고 고함쳤던 송강호처럼 말이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친북친남이라는 말을 많이들 쓴다.&amp;nbsp; 이 말의 저작권은 고 문익환 목사님에게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amp;nbsp;친남의 대상이 노태우 정권이 아니었듯, 친북의 대상이 김정일 정권에 국한될 수도 없을 것이다.&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쌍방의 권력은&amp;nbsp;절대악도 아니고 절대악도 아닌 실제로 존재하고 행동하는&amp;nbsp;권력일 뿐이다.&amp;nbsp; 현상유지에 몰두하고 보호본능에 충실하며 &amp;nbsp;더 큰 권력을 추구하면서 양립할 수 없는 라이벌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지에 충만한 현실적인 권력일 뿐이다.&amp;nbsp; 그 권력의 강건한 자기장 아래에서 그에&amp;nbsp;무조건 충성해야 하는 입장의 두 사람이 그 충성을 조금씩 이그러뜨려 가면서 가까와지는 모습은 그래서 보기에 편안했다.&amp;nbsp;&amp;nbsp;&amp;nbsp;친북과 친남은 저렇게 되어 가야 하는 것 아닐까.&amp;nbsp;&amp;nbsp; 자신을 지배하는 권력에 조금씩 객관적으로 되면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면서,&amp;nbsp;일방의 논리를 거부해 가면서.&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영화&amp;nbsp;&amp;lt;의형제&amp;gt;는 그래서 재미있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P.S.잠시 언급한 그 교수님은 또 이러실 것이다.&amp;nbsp; &quot;북한 정권과 북한 인민은 단단히 결합되어 있으므로 북한 정권과 인민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quo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이것은&amp;nbsp;&quot;돼지 수령과 늑대 인민군 밑에서&amp;nbsp;신음하는 북한&amp;nbsp;인민&quot;만큼이나 만화적인 발상 아닌가.&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5907</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Thu, 11 Feb 2010 02:14:1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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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당신들은 지금 참을 때가 아니다</title>
<description>인내란 참을 수 있는 것을 참는 것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라 했던가.&amp;nbsp;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던가.&amp;nbsp; 인내는 쓰나 그 결과는 달다고 했던가.&amp;nbsp;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자보다 낫다고 했던가.&amp;nbsp; 그럴 지도 모른다. 아니&amp;nbsp; 지당하신 말씀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MBC에서 적을 두고 일하는 자칭 노동자라면, 그가 PD이든 카메라 감독이든, 일반직 사원이든 인내에 대한 모든 격언을 잠시 지하창고에 가두고 철문을 내려야 한다.&amp;nbsp;&amp;nbsp;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참지 말아야 할 것을 참는 것은 인내가 아니라 굴욕일 뿐이다.&amp;nbsp; 자신에게 칼을 휘두르는 자 앞에서 참을 인 자를 되뇌는 것은 지혜가 아닌 아둔함에 지나지 않으며, 달콤한 결과만을 바라고 쓰디쓴 굴욕을 참는 자는 비겁한 자이며, 노해야 할 때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자는 커녕, 시궁쥐만도 못한 미물에 불과하리라.&amp;nbsp;&amp;nbsp;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MBC 노동자 여러분.&amp;nbsp; “우주에서 제일 좋은 직장”의 정규직 여러분.&amp;nbsp;&amp;nbsp; “대기업보다는 훨씬 많은” 처우를 받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노조의 보호 안에서 빼어난 복리 후생을 누리며 구조조정의 위협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왔던 MBC 노동자 여러분.&amp;nbsp; 이제 여러분이 시샘 받으며 누려왔고, 부러움을 사며 일궈온 여러분의 권리가 여러분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해 보일 때다.&amp;nbsp;&amp;nbsp; 지금이 아니라면 대체 언제 여러분의 가치를 입증해 보일 것인가?&amp;nbsp; 여러분의 수장의 의사가 무뢰한들에 의해 내동댕이쳐지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벙거지들을 여러분의 상전으로 들어앉히려는 지금이 아니고서야 도시 어느 제에 여러분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영방송’의 기치를 세울 수 있으랴.&amp;nbsp;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amp;nbsp;상대가 권력이든 자본이든 나름 짖는 법을 배웠다 자부하던 개들이 꼬리를 사타구니에 감추고 헥헥거리는 꼬락서니는 이미 KBS에서 진물나게 보았다.&amp;nbsp; 낙하산 사장을 물리치겠다고 결기 드높이던 것들이 되레 그 낙하산을 이불 삼아 쌔근쌔근 잠을 청하는 자들의 몰골도 이제는 쳐다보기도 귀찮다.&amp;nbsp;&amp;nbsp;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는 결국 제 밥그릇을 튼튼히 할 자유였고,&amp;nbsp; 함께 공(共)자를 쓰는 공영방송은 결국 공염불에 불과하였으며, 그래 놓고도 자기네 철밥통은 시청료 인상이라는 초합금으로 보장해 보겠다는 파렴치가 넘친다.&amp;nbsp;&amp;nbsp; MBC 여러분.&amp;nbsp; 여러분도 그 전철을 밟을 것인가.&amp;nbsp; 여러분이야 시청료를 받지 않으니 국으로 가만히 있어도 KBS보다는 낫겠는가.&amp;nbsp;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MBC 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껏 따먹어 온 과실은 여러분의 땀방울만으로 영근 것이 아니다.&amp;nbsp; 여러분이 자랑스레 내미는 작품 목록들은 MBC 정규직들만의 힘으로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amp;nbsp; 정권과 자본의 칼날으로부터 여러분의 목덜미를 보호하는 갑옷은 여러분, MBC 노동조합원의 손으로만 짠 것이 아니다.&amp;nbsp; 여러분과 같은 노동을 하였지만, 결코 같을 수 없는 댓가에 만족해야 했던 사람들, 여러분의 임금 보전을 위해 피눈물나는 제작비 삭감을 감수해야 했던 이들, 여러분이 수상 트로피 쥐고 소감 발표할 때 그 시상식에 참여한 연예인들에게 인터뷰 하나 따고자 손금이 닳는 군상들의 노력과 경험과 성원도 엄연히 그 재료로 사용되었다.&amp;nbsp;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그 과실과 성과와 갑옷을 독점 내지 과점해 온 MBC 여러분.&amp;nbsp; 그래도 당신들을 인정한다.&amp;nbsp; 하루 아침에 나무로 깎은 목각인형이 되어 버린 KBS 따위와는 질적으로 다를 수 있다고 여긴다.&amp;nbsp; 우리 역시 당신들이 목 놓아 지키는 공영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고, 적어도 여러분은 그 가치의 빛을 더한 적이 있었기, 아니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amp;nbsp; 여러분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며, 얄밉고 야속해도 그 정을 거둘 수 없는 존재임을 여러분이 증명했었기 때문이다.&amp;nbsp;&amp;nbsp; 하지만 완성된 퍼즐을 위해서는 아직 한 조각의 퍼즐이 남아&amp;nbsp; 있다. 거사적으로 하나 되어 들어 올렸던 공영방송의 깃발 속에 당신들의 이기주의를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이제 퍼즐을 완성할 때다.&amp;nbsp; 조각에 싸인 의문들을 털어버리고 자신 있게 공영방송의 퍼즐판을 깔끔하게 결말지어라.&amp;nbsp; 이럴 때 나서라고, 이런 때 주먹을 휘두르려고 내가 지금까지 체급을 키워 왔다고 선언하라.&amp;nbsp; 지금이 80년대 전두환 소장이 설칠 때도 아닌데 언론을 자기 입맛대로 지지고 볶고 끓이고 튀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 시대착오자들에게 두들겨 맞을지언정 이 정도는 거뜬히 버틸 맷집을 키우기 위해 우리가 공영방송의 소중함을 논했노라고 만인에게 외쳐라.&amp;nbsp; 처음엔 목청 높이다가 뒷구멍으로 뱀처럼 배 땅에 기고 기어다녔던 KBS의 잘난 노조 꼴을 따르려면 그냥 초저녁에 백기 들고 지금보다 더 월등한 호의호식이나 추구하라. 괜히 사람들 헛갈리게 만들지 말고.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BR&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MBC랑은 일점 인연도 없고, 아는 사람도 몇 안되는 판에 이렇게 열 내는 것이 이상한가?&amp;nbsp; 하지만 나는 적어도 MBC 노조원이라면, MBC라는 테두리 내에서 생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나보다 백 배 천 배는 열통을 터뜨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amp;nbsp; 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amp;nbsp;&amp;nbsp; 정권의 하수인들이 몰려와서 제 맘대로 조직을 닦고 조이고 기름치며 갈아치고 후려치는 이 아사리판에서 자존심이 허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철인(鐵人)일까 철인(哲人)일까 아니면 천치일까.&amp;nbsp;&amp;nbsp; 여러분의 뉴스데스크에 “내 귀에 ‘공정방송’ (또는 MBC 개혁)이 들어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천둥벌거숭이가 뛰어들어 앵커의 목을 조르고 있다.&amp;nbsp; 생방송 중이다.&amp;nbsp; &amp;nbsp;참을 인자 셋을 되뇔 것인가.&amp;nbsp; 노하기를 더디할 것인가.&amp;nbsp;&amp;nbsp; 달콤한 결과를 꿈꾸며 참을 것인가.&amp;nbsp; 그래도 참아야 하느니라 참선에 들 것인가.&amp;nbsp; 당신들은 지금 참을 때가 아니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60%; TEXT-INDENT: 0px; MARGIN: 0px; FONT-FAMILY: &apos;바탕&apos;;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lt;SPAN style=&quot;TEXT-ALIGN: justify; LINE-HEIGHT: 21px; FONT-FAMILY: &apos;바탕&apos;; LETTER-SPACING: 0px; COLOR: #000000; FONT-SIZE: 10pt&quot;&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SPAN&gt; &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5796</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Mon, 08 Feb 2010 18:47:38 +0900</pubDate>
</item>

<item>
<title>관심의 빈익빈부익부</title>
<description>&amp;lt;PD수첩&amp;gt;에 대한 무죄 판결 소식에 나도 모르게 환호를 내질렀던 것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amp;nbsp;&amp;nbsp;애초에 기소하기 성립하기 어렵다고 보았던 사안을 검사를 바꿔 가며 기어코 기소하고, 개인의 이메일을 뒤져서 그 내밀한 대화 속에서 범행 의도를 끄집어냈던 장하디 장한 대한민국 검찰에게는 안 된 결과이지만, 그리고 5월 8일이 되려면 아직 멀었건만 밑도 끝도 없이 앞뒤 분간도 없이 나타나시는 ‘어버이연합’ 분들의 노기야 밤하늘의 은하수를 가르겠지만, 대략 두 해 동안 가장 유쾌 통쾌 상쾌한 순간 가운데 하나였음은 부인할 수 없겠다.&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무죄 판결은 찬반을 망라하여 온 나라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며칠 동안 뉴스의 중심은 단연 &amp;lt;PD수첩&amp;gt;이었다. 잘된 판결이라는 여론이 60%에 육박했지만 입만 열면 법치를 부르짖던 분들은 신영철 대법관을 의연히 지켜내던 왕년의 소신을 싹 뒤집고 정치적 성향의 판사는 시민운동이나 하라는 등의 막말을 퍼부어 댔다. 어찌 되었든,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판결에 망연한 검찰이나 그에 맞서던 제작진이나 고심 끝에 무죄 판결을 내린 판사나 힘겹기는 했어도 외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 일생에 이런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 될 일이 어디 그리 흔하겠는가. &lt;BR&gt;&lt;BR&gt;&lt;BR&gt;세상 이치가 공평한 것만은 아니어서 재물이든, 연애든 되는 사람은 척척 손에 붙고 불처럼 일어나지만 안 되는 집안은 하는 일마다 자빠지고 쪽박만 깨뜨리게 되는데 이걸 학문적 용어로는 ‘빈익빈부익부’라고 부른다.&amp;nbsp;&amp;nbsp;&amp;lt;PD수첩&amp;gt; 무죄 판결의 후폭풍을 지켜보면서 나는 ‘관심’의 영역에도 이 현상이 적용된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amp;nbsp;&amp;nbsp;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을 듯한 관심의 세례를 받고 있는 &amp;lt;PD수첩&amp;gt;에 반해, 목이 찢어져라 외치고 몸을 던져서 호소해도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무관심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숱하였기 때문이다.&lt;BR&gt;&lt;BR&gt;&lt;BR&gt;벌써 7년이 지났다.&amp;nbsp;&amp;nbsp;2003년 한 노동조합의 위원장이 무려 129일 동안 수십 미터 상공의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던 끝에 목을 매어 세상을 떠난 지도. 그 해는 매미라는 이름의 전설적인 태풍이 부산 앞바다를 휩쓸고 지나간 해였다. 15층 높이의 선상 호텔이 맥없이 쓰러지던 그 무지막지한 태풍에 휘말려 180도로 휘청휘청 돌아가는 크레인 위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김주익 위원장은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amp;nbsp;&amp;nbsp;그를 비롯한 노조 간부들에게는 7억 4천만 원의 가압류가 걸려 있었고, 김 위원장이 소유했던 5천만 원짜리 낡은 연립주택에까지도 법원은 가압류를 인정했다.&amp;nbsp;&amp;nbsp;당시 해당기업의 21년 근속 노동자의 기본급은 105만원이었다. &lt;BR&gt;&lt;BR&gt;&lt;BR&gt;&amp;lt;PD수첩&amp;gt; 제작진은 비록 이메일까지 뒤짐을 당하고 결혼을 앞두고 수갑을 차는 형극을 치르기는 했으나 무죄 판결을 받아 웃을 수 있었고 만인의 격려를 받을 수 있었다.&amp;nbsp;&amp;nbsp;그러나&amp;nbsp;&amp;nbsp;김주익 위원장은 자기 일 찾아 종종걸음치는 수백의 까만 점들을 향해 내 말 좀 들어달라고 수십 미터 상공에서 똥오줌 받아내 가며 호소했지만 결국 시체가 되어서야 크레인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amp;nbsp;&amp;nbsp;그리고 그에 대한 관심은 “우주에서 제일 좋은 직장”으로 이름 높은 MBC의 노조원이 받은 그것의 천분지 일 만분지 일도 되지 못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괜히 옛날 일을 끌어와서 까탈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다. &amp;lt;PD수첩&amp;gt;이 무죄를 선고받기 1주일 전, 이미 고인이 된 김주익 위원장의 동료였으며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인 김진숙씨가 단식을 시작했다.&amp;nbsp;&amp;nbsp;고 김주익 위원장의 장례식에서 “1970년에 죽은 전태일의 유서와 세기를 건너 뛴 2003년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를 비통하게 읊조렸던 김진숙씨는 크레인을 오르지 않고 그냥 밥을 끊었다.&amp;nbsp;&amp;nbsp;지난 7년 동안 조선업의 호황 속에 이익을 챙길 대로 챙겼으면서도 이제 형편이 안 좋으니 자를 사람은 잘라야 하겠다는 회사에 맞서서 할 수 있는 일은 ‘단식’ 뿐이라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것 밖에 할 것이 없다고.&amp;nbsp;&amp;nbsp;혹시 들어 본 적은 있으셨는지 모르겠다.&amp;nbsp;&amp;nbsp;2월 5일 그녀는 24일만의 단식을 끝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그녀는 굶고 있는데 당신은 무얼 하고 있는가 하고 비분강개할 의사는 전혀 없다. 더더구나나 당신은 왜 무관심한가 힐난할 자격은 정말로 터럭 위의 티끌만큼도 없다. 하지만 이 팍팍한 세상에서 감사히 월급 받으며 살아가고, 구조조정 말만 나오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 모든 사람에게 결코 그녀의 단식이 무심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지 않을까.&amp;nbsp;&amp;nbsp;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고 민주대연합도 요긴하긴 한데, 언론의 자유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민주대연합은 누구를위한 것인지 관심을 나눌 필요가 있지 않을까.&amp;nbsp;&amp;nbsp; 적어도 관심의 영역에서는 ‘빈익빈부익부’의 사슬을 벗어나야 옳지 않을까. &lt;BR&gt;&lt;BR&gt;&lt;BR&gt;&amp;lt;PD수첩&amp;gt;제작진이 받은 무죄판결의 소중함만큼이나, 나에게는 역시 고인이 된 MBC 여성 노조원이 보여 준 애틋하지만 강렬한 언어 한 자락이 산화되지 않는 금빛으로, 바래지 않는 옥빛으로 남아 있다.&amp;nbsp;&amp;nbsp;고 정은임 아나운서가 2003년 10월 21일 새벽 3시의 영화음악실에서 남겼던 오프닝 멘트가 그것이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새벽 세 시,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어떤 모습이었을까요?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1백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그리고 생각해 봅니다.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올 가을에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저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lt;BR&gt;&lt;BR&gt;&lt;BR&gt;&amp;nbsp;나 자신에게도 이른다.&amp;nbsp;&amp;nbsp;먹고 살기 바쁘고, 당장 내 비정규직 후배한테 우리한테 해 준 거 뭐가 있냐고 욕먹는 무능한 직딩이라도, 태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마르더라도 내 먹을 거, 내 새끼 입힐 거 가르칠 게 우선으로 보이는 일상이라도 가끔은 정말로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응원해 보자.&amp;nbsp;&amp;nbsp;그래서 내 목소리 들리냐고 나지막하게라도 물어 보자.&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BR&gt;&lt;!--&quot;&lt;--&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5711</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Sat, 06 Feb 2010 12:24:5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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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꺼벙이와 꺼실이</title>
<description>&amp;nbsp;내가 다녔던 중학교 (고등학교였는지도 모르겠다.&amp;nbsp; 이거 청년성 치매인가)에는 미술 선생님이 두 분 계셨다.&amp;nbsp;&amp;nbsp;&amp;nbsp; 한 분은 남자, 한 분은 여자 선생님이었는데 그 두분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두 분은 학교에서 가장 만만한 선생님으로 수위를 다투셨다.&amp;nbsp;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선생님이 슥 훑고 지나가면 예의상으로라도 입을 닫는 것이 암암리에 확립되어 있던 관례였지만 그 두 분께는 그 관례가 적용되지 않았다.&amp;nbsp;&amp;nbsp; &quot;샘 온다 샘.....&quot;이라는 말에 허둥대다가 &quot;꺼벙이다 꺼벙이.&quot; 라는 정찰 보고가&amp;nbsp;들어오면 더 큰 목소리로 웃고 떠들어 제꼈던 것이다. 꺼벙이는 남자 선생님의 별명이었다.&amp;nbsp; 여자 선생님의 별명은? 당연히 꺼실이였다.&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그놈의 장학사가 방문한다고 해서 시간에 없는 청소를 하느라 유리창에 달라붙어 있는데 갑자기 앙칼진 목소리가 창문을 뒤흔들었다.&amp;nbsp;&amp;nbsp; &quot;어느 놈이야 나와~~~~~&quot;&amp;nbsp; 아주 짧은 순간 아이들은 얼어붙었다.&amp;nbsp; 수학 선생님인가 영어 선생님이가 아니 대체 누가 무슨 짓을 한 거야.&amp;nbsp; 그러나 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이 한곳을 향하여 앙칼진 목소리의 주인공을 파악했을 때 분위기는 우수날 대동강 풀리듯 삽시간에 녹아 버리고 말았다.&amp;nbsp; 나도 그랬다. 피식 웃으면서 아주 낮게 뇌까렸던 것이다.&amp;nbsp; &quot;난 또 누구라고 꺼실이 아이가.&quot;&amp;nbsp;&lt;BR&gt;&lt;BR&gt;&lt;BR&gt;&lt;BR&gt;&amp;nbsp;꺼실이 선생님의 분노의 이유는 별 다른 게 못되었다.&amp;nbsp; 복도를 지나가는데 창문에 매달려 있던 한 녀석이 그 뒤통수에 대고 &quot;꺼실아~~~&quot;를 정답게 불렀던 것이다.&amp;nbsp; 본인의 별명에 대해 무한한 불만을 갖고 계시던 꺼실이 선생님은 그 즉시 뒤돌아서서 누구냐를 절규했지만 뉘라서 그 호명에 응할 것인가.&amp;nbsp;&amp;nbsp; 아무리 독기를 세워 불러도 아이들은 흥얼거리면서 유리창을 닦았고 귀마개를 한 척 선생님의 채근을 무시했다.&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quot;니가 이 반 반장이쟤?&amp;nbsp; 똑바로 대라 어느 놈이고?&quot; &lt;BR&gt;&lt;BR&gt;&amp;nbsp;꺼실이 선생님은 단단히 화가 난 듯 했다.&amp;nbsp; 기어코 자신을 꺼실이라 부른 넘을 골라내어 교무실로 끌고 갈 기세였다.&amp;nbsp;&amp;nbsp; 아마도 다른 선생님이었다면 반장부터 얼굴이 파래졌을 것이다.&amp;nbsp; 물론 반장의 얼굴도 파래지기는 했었다.&amp;nbsp; 웃음을 참느라 말이다.&amp;nbsp; 반장은 가까스로 웃음을 물리치면서 답했다.&amp;nbsp; &quot;지는 못들었는데예.&quot;&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그러나 아이들은 반장만큼 인내심이 좋지 못했고 폭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그 폭소 뒤에 폭포와 같은 이죽거림이 따라붙었다. 샘이 잘 못들은 깁니더.&amp;nbsp;&amp;nbsp; 아니 누가 샘보고 꺼실이라 캅니꺼.&amp;nbsp; 맞아죽을라고.......&amp;nbsp;&amp;nbsp; 어 샘이 꺼실이라예?&amp;nbsp; 샘 별명 꺼실이 아인데...... 샘이 꺼실이였습니꺼?&amp;nbsp; 내 몰랐네.......&amp;nbsp;&amp;nbsp; 꺼실이 샘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은 이제 하얀 분노로 덧칠되고 있었다. 입술이 부르르 떨렸고 부르쥔 주먹은 금새라도 로켓 펀치로 날아들 것만 같았다.&amp;nbsp;&amp;nbsp; 아이들은 분위기가 묘하게 되어 가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꺼실이 앞에서 장난기를 거둘 정도로 겁을 먹지는 않았다.&amp;nbsp; 마침내 꺼실이 선생님의 벼락같은 호통이 터져 나왔다. &lt;BR&gt;&lt;BR&gt;&amp;nbsp;&quot;2학년 4반 너희들 다 꼼짝 말고 있어.&amp;nbsp; 오늘 죽을 줄 알아.&quot;&amp;nbsp; &lt;BR&gt;&lt;BR&gt;&amp;nbsp;꺼실이 선생님은 종종걸음으로 교무실 쪽 계단을 내려가셨다.&amp;nbsp;&amp;nbsp; 어 이건 아니었다. 원래 시나리오는 꺼실이답게 처음에는 방방 뜨다가&amp;nbsp; &quot;정말 꺼실이라 안했지?&quot; 정도로 물어 주시고 &quot;네~~~~~&quot; 대답해 드리면 끝나는 것이었다.&amp;nbsp; 어 그런데 교무실로???&amp;nbsp;&amp;nbsp; 으악 잘못하면 단체로 엉덩이에 불이 나거나 오리걸음으로 알 좀 배길 일이었다.&amp;nbsp; 갑자기 눈앞이 시험 빵점 맞은 만화 속 꺼벙이처럼 암담해졌다.&amp;nbsp;&amp;nbsp; 이 일을 우짜면 좋노.&amp;nbsp;&amp;nbsp;처음 꺼실이라 부른 녀석은 곧 적발되었고, 역적으로 몰렸다.&amp;nbsp;&amp;nbsp; &quot;니는 선생보고 꺼실이가 뭐고 대놓고.&quot;&amp;nbsp; &quot;아 싸가지없는 쉐이..... 니 땜에 다 죽었다 아이가.&quot;&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1분 후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꺼실이가 기세등등한 남자 선생님 한 분을 모시고 되돌아왔다.&amp;nbsp; 죽었다고 복창하고 있던 우리는 찬물을 끼얹은 듯 불안한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데 교무실 쪽 동정을 살피던 녀석의 한 마디가 다시 우리를 해방시켰다.&amp;nbsp; &quot;야 꺼실이가 꺼벙이 데리고 온다.&quot;&amp;nbsp; 뭐이? 학생주임 독사도 아니고, 하다못해 팔힘 좋기로 유명한 학다리도 아니고 꺼벙이라고???&amp;nbsp;&amp;nbsp; 동료 미술 선생님을 놀린 악동들에게 분기탱천하여 달려오고 있는 건 아...... 꺼실이 선생님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동원한 선생님은...... 아..... 꺼벙이였던 것이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아무리 애들이 떠들고 설쳐도 &quot;조용히 좀 해라&quot;고 말할 뿐이고, 단 한 번도 몽둥이를 들어 본 적이 없는,&amp;nbsp;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아이들을 때리려다가 부들부들 떨고 말았다는 심약한 교사.&amp;nbsp; 아이들에게 카리스마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꺼벙이 선생님이 꺼실이 선생님의 봉욕을 응징하고자 달려온 것이다.&amp;nbsp;&amp;nbsp; 아니나다를까 아이들은 또 한 번 왁자지껄&amp;nbsp;웃으며 능글능글 꺼벙이와 꺼실이의 분노를&amp;nbsp;피해 나갔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quot;샘 진짜로 아닌데예.&amp;nbsp;&amp;nbsp; 아무도 안그랬십니더.&quot;&amp;nbsp;&lt;BR&gt;&amp;nbsp;&quot;샘이 진짜로 들었다 카는데 이노무 쉐이들.&quot;&amp;nbsp;&lt;BR&gt;&amp;nbsp;&quot;미치고 팔짝&amp;nbsp;뛰겠습니더. 하나님에 맹세코 아무도 안그랬십니더. 잘 못들은 깁니더.&quot;&amp;nbsp;&lt;BR&gt;&amp;nbsp;&quot;니 교회 나가나?&quot;&amp;nbsp;&lt;BR&gt;&amp;nbsp;&quot;지난 주부터 나갑니더.&amp;nbsp;&amp;nbsp;인자 열심히 나갈 끼라예.&quot;&amp;nbsp;&lt;BR&gt;&amp;nbsp;&quot;참말로&amp;nbsp;아무도 안그랬나? &quot;&amp;nbsp;&lt;BR&gt;&amp;nbsp;&quot;와&amp;nbsp;샘... 믿어 주이소.&amp;nbsp; 누가 샘보고 꺼실이라 캅니꺼.&amp;nbsp;&quot;&amp;nbsp;&lt;BR&gt;&amp;nbsp;&quot;선생보고 꺼벙이 꺼실이라 카면 안된다.&quot; &lt;BR&gt;&amp;nbsp;&quot;푸하하하하하 예~~~~~~~~&quot; &lt;BR&gt;&lt;BR&gt;&lt;BR&gt;&amp;nbsp;결국 그 흔한 엎드려 뻗쳐&amp;nbsp;한 번 시키지 않고, 오른속에 나름 폼나게 들고 있던 몽둥이를 제대로 휘둘러 보지도 않고 꺼벙이 선생님은 아직 분이 덜 풀린 꺼실이 선생님을 모시고 사라졌고 우리는 통쾌하게 웃어 댔었다.&amp;nbsp; 꺼실이 진짜 웃긴다.&amp;nbsp; 데리고&amp;nbsp;온 선생이 하필 꺼벙이란 말이냐.......&amp;nbsp;&amp;nbsp;하지만 교무실 청소하던 녀석들은 다른 얘기를 했다.&amp;nbsp;&amp;nbsp; 꺼실이 선생님이 교무실에 갔을 때 힉생 주임 이하 매 타작에 능하고 애들 고통 주는 정도는 엿가락 꼬듯 할만한 선생님들이 즐비하게 계셨다.&amp;nbsp;꺼실이 선생님이 자신이 당한 일을 호소했을 때 엉덩이를 방석에서 뗀 선생님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고 했다.&amp;nbsp;&amp;nbsp; 그분들이 떴다면 우리 반은&amp;nbsp;어깨동무해서&amp;nbsp;오리걸음으로 운동장 다섯 바퀴는 돌아야&amp;nbsp;했으리라.&amp;nbsp;&amp;nbsp;&amp;nbsp; 그런데 그를 만류한&amp;nbsp;이가 꺼벙이 선생님이라고 했다.&amp;nbsp;&amp;nbsp;&amp;nbsp; &quot;놔 두이소 내가 가서 혼내겠습니다.&amp;nbsp;&quot;&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같은 미술 선생님이 당한 데 대한 분노였을까.&amp;nbsp;&amp;nbsp;&amp;nbsp;그는 어울리지 않는 몽둥이 하나를 들고 기세등등 달려 왔지만 끝내 혼찌검을 내기는 커녕 유야무야 훈계만 하고 꺼실이 선생님을 달래며 물러났다.&amp;nbsp;&amp;nbsp; 역시 꺼벙한 것이었나?&amp;nbsp; 일정 정도 사실이기는 하나 완전한 사실은 아니었다.&amp;nbsp; 한 녀석의 해석이 그를 뒷받침했다.&amp;nbsp;&amp;nbsp; &quot;꺼벙이가 우리 봐 준 기다.&amp;nbsp;&amp;nbsp; 일이 커질 거 같으니까네 자기가 온 기다.&amp;nbsp; 꺼벙이 샘 딴 샘들이 애들 줘 패고 기합 주는 거 디게 안좋아한다 아이가.&quot;&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 4차원같은 발상과&amp;nbsp;시의적절하지 못한 발언의 전담자였던.&amp;nbsp;그러나&amp;nbsp;한없이 착하기만&amp;nbsp;했던 미술 선생님은&amp;nbsp;그대로 꺼벙이의 현신이었다.&amp;nbsp;&amp;nbsp;&amp;nbsp; 군것질하느라 이발비를&amp;nbsp;다 날리고 10원어치만 머리를 깎아 달라고 해서 머리에 땜통 자국이&amp;nbsp;났던 꺼벙이......&amp;nbsp;&amp;nbsp;방학 숙제를 하지 않고 &apos;전기숙제기&apos;를 사러 온 서울 시내를 헤매던 꺼벙이,&amp;nbsp; 무하마드 알리가 스핑크스에게 타이틀을 뺐기자 자신이 무하마드 알리를 이겨야 하는데 꿈이 사라졌다며 펑펑 우는 꺼벙이........&amp;nbsp;허구헌날 빵점을 받고 아버지에게&amp;nbsp;두들겨 맞아 혹이 선인장같이 열려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던 꺼벙이라는 별명은 교사로서 아이들을 휘어잡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매 맞는 걸 보는 것조차 싫어했던 미술 선생님에게 잘 어울리는 별명이었다.&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lt;BR&gt;&amp;nbsp;&amp;nbsp;꺼벙이와 꺼실이......&amp;nbsp;&amp;nbsp;&amp;nbsp;두 미술 선생님을 뜻하지 않게 떠올린&amp;nbsp;것은 꺼벙이와 꺼실이를 세상에 내놓았던 작가 길창덕 선생님의 부음을 접했기 때문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꺼벙이 만화를 뒤늦게 발견하고 소년중앙 과월호를 찾아 온 동네를 뒤집고&amp;nbsp;서울 외갓집까지 쑥대밭을 만들었던&amp;nbsp;유년 시절의 추억 또한 간만에&amp;nbsp;마음 속에서 햇빛을 보았다.&amp;nbsp;&amp;nbsp; 잘 생기지도 않았고 모범생도 아니며 허구헌날 두들겨 맞기가 일쑤였던 꺼벙이, 그래서&amp;nbsp;더 아이들에게 인기있었던 꺼벙이의 아버지이며,&amp;nbsp;&amp;nbsp;우리 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는 지리 공부를 처음으로 시켜 주었던 &quot;선달이 여행기&quot;의 저자이고, &quot;신판 보물섬&quot;을 통해 유쾌한 모험을 들려 주었던 만화가 길창덕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양갱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숨겨놓았던 오징어 뒷다리처럼 구수하고 짭짤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amp;nbsp; 그를 내 손에 쥐어 주셨던 분 중의 한 분이 또 저 세상으로 가셨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보다.&amp;nbsp;&amp;nbsp;&amp;nbsp; &lt;BR&gt;&lt;BR&gt;&lt;BR&gt;&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5570</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Tue, 02 Feb 2010 15:37:1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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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민주노동당 10주년을 축하하며 최규엽 소장님께</title>
<description>&lt;!--StartFragment--&gt;
&lt;P class=바탕글&gt;1999년 밀레니엄 망년회가 꼬리에 꼬리를 물던 시절, 왕년의 통신 동호회 또래들이 모였다. 술자리가 싯누렇게 무르익고 혀들이 트위스트를 출 때쯤 한 녀석이 뭔가를 돌렸다. 녀석이 LG인가 삼성인가 하여간 잘나가는 월급쟁이인 걸 익히 알고 있었건만 내 입에서 “너 보험하냐?”가 튀어나왔으니 어지간히 취했다 싶다. 술김에 눈을 박아 보고 싶지도 않아서 대충 사인해서 넘겼는데 그것이 민주노동당 입당원서인 줄을 뒤늦게 깨달은 것은 1년쯤 지나서였다. 꼬박꼬박 정체 모를 곳으로 돈이 빠져나가는데 도대체 이게 뭐냐는 아내의 힐문을 받고서야 어이쿠 이마를 쳤던 것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
&lt;P class=바탕글&gt;대학 졸업장을 쥐고 사회 물을 먹고 내쳐 달려온 몇 년 동안 나는 그렇게 무심한 ‘직딩’이었다. 동시에 민주노동당이 무슨 정당인지, 뭘 하자고 하는 정당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다만 뭔지 모르는 거라면 당장 끊으라는 아내의 요구에 나는 엄숙하게 대처했다. “냅두지?&amp;nbsp;&amp;nbsp;내 참정권이야.”&lt;BR&gt;&lt;BR&gt;&lt;BR&gt;&amp;nbsp;가물가물한 과거에 민중 권력을 이야기하고,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아직 그 깃발을 부여잡고 있다고 대충 통밥을 짚었고, 내 무관심과는 별도로 그들은 내 월급에서 돈 만 원과 가끔 전화 와서 요구하는 특별 당비 얼마 정도는 챙겨갈 가치가 있다고 여긴 것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그래서인가 내 당원 번호는 무척 빨랐다. 혹자의 표현대로라면 중앙위원급 번호였다. 하지만 빠르면 뭐하나. 지역 모임 한 번 안 나간 부실 당우인데. 내 번호가 그렇게 빠르다는 것도 나는 당원증을 버린 뒤에야 알았다. 정치적 지지를 표방한 정당이기는 했으나 꼬치꼬치 뭐하는 곳이냐고 캐묻지도 않았고, 어떤 사람들이 당권을 쥐든 말든 관심을 두어본 적도 없었다. 2002년 내가 인터넷이라는 신천지(이미 구세계가 된지 오래였지만 컴맹인 나에게는 무척이나 경이로왔던)에 빠지기 전까지는 더더욱 그랬다.&lt;BR&gt;&amp;nbsp;&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그 민주노동당이 1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친구에게서 입당원서를 받아들 때 당은 출생신고 전이었다. 이거 이거 나는 거의 발기인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미 맘도 몸도 떠난 당이지만 10주년이라니 ‘꺾어지는 해’를 맞은 대한민국 원내 정당에게 덕담 한 마디를 빼놓을 수는 없겠다. 민주노동당 10주년을 축하드린다. 10년 묵은 정당이 드문 대한민국의 정당 역사를 감안해 볼 때 장차 몇 주년까지 기념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10년이란 무시 못할 세월의 금자탑이라 할 것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amp;nbsp;10주년을 맞아 그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의 길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린 모양이다. 그래도 생애 최초로 가입했던 정당이라고 외면하려는 시선을 애써 붙들어 내용을 살폈다. 건성건성 읽어내리다가 그만 이름 석 자에서 덜컥 급정거를 당하고 말았다. 그 큰 이름은 새새세상연구소 소장이라는 직함을 지니신 최규엽 선생이셨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quot;민주노동당 10년의 가장 커다란 오류이자 패배는 2008년 2월 3일의 집단 탈당과 분당&quot;이라는 굵은 글씨를 보면서 나는 적잖이 반가와했다. 드디어 이 축농증같이 갑갑하던 분도 머리가 트이시는구나. 분당 사태에 대해 반성하고 분당의 원인에 대해 자성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말이라도 미안하다고 할지도 모르겠구나..... 하며 말대가리에 물소 뿔 날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게 웬 걸.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2007년 대선에서 민중들이 민주노동당을 버린 것이 아니었다. 보수로 돌아선 민심이라는 불리한 객관적 조건, 민주노동당의 무능력과 분열상에 경고를 보낸 것이지 &apos;또 권영길‘이라 패배한 것이 아니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대선 당시에 이명박 후보와 권영길 후보를 이틀 간격으로 만났었다. 대선특집 방송을 위해서였다. 이명박 후보 쪽은 자료가 참으로 많았다. 방송꺼리도 많았다. 몰랐던 사실도 부지기수였고 그가 무슨 말을 할 때 귀를 쫑긋 세울 정도로 호기심이 일었다. 하지만 권영길 후보쪽은 그 반대였다. 농담 삼아 이런 말이 오가는 판이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lt;BR&gt;“그냥 5년 전 자료화면으로 편집할까요?” &lt;/P&gt;
&lt;P class=바탕글&gt;“응 없으면 10년 전 자료 뒤져봐 그럼 대충 다 있을 거야. 촬영 가지 말고 놀자 킥킥”&lt;/P&gt;
&lt;P class=바탕글&gt;&lt;BR&gt;&amp;nbsp;출연했던 네 후보 가운데 그 집이며 가족이며 개인사며 각종 자료 등등이 권영길 후보처럼 지겹게(?) 공개된 사람은 없었다. 뭘 찍어도 그 나물에 그 밥이었던 것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amp;nbsp;권영길 후보의 지난한 과거와 빛나는 개인사를 폄훼하고자 하는 맘은 추호도 없다. 문제는 개인 권영길이 아니라 명색 진보정당 주제에 정책적으로도, 또 후보의 참신성으로도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 채 대통령 선거라는 기회를 사장시킨 세력이 내세운 대표선수가 권영길 후보였다는 비극일 뿐이다. 97년과 2002년과 달리 추가된 게 있다면 그 무슨 “코리아 연방 공화국” 뭐시깽이인가 하는 구호였을 뿐인 진보정당과 그 삼수생 후보...... &lt;BR&gt;&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
&lt;P class=바탕글&gt;“코리아 연방 공화국”이 부처의 깨달음이라도 되는 양 후보의 어깨띠에, 후보 부인의 손 플래카드에 바지런히 들이밀던 세력의 대표격인 최규엽 소장님께서 “패배는 그 때문이 아니라 분열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건 가히 아무데나 기소장 들이밀고 설치는 대한민국 검찰과 비슷한 지적 수준이거나, 전여옥 의원급으로 도타운 안면 근육을 보유하셨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어느 쪽에 가까울까. 검찰? 전여옥 의원?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그놈의 분열 탓하는 버릇은 유서도 깊고 이력도 났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허구헌날 바람을 피우고 마누라 안방에서 자는데 대놓고 건넌방에 여자 데려다 놓고 재미보 면서 그거 뭐라하면 가정에 분란 일으킨다고 지랄 지랄하던 인간이, 참다 참다 못 참고 집나간 마누라더러 왜 집 나갔냐고 눈 부라리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돌아오라고 으름장 놓는다면, 그걸 어찌 제대로 된 인간이라 하랴.&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언감생심 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눈물바람까지는 바라지도 않더라도, 무명지 끊어 혈서로 맹세하는 엽기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내 그때는 잘못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마.” 정도로 머리는 긁적거려 줘야 집나간 마누라도 들어올까 말까를 고민해 볼 거 아닌가.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노회찬 심상정 의원이 “출세주의” 때문에 나갔는가? 단순히 ‘당권 투쟁’에 지니까 불뚝밸 나서 나간 것인가? 최규엽 소장님께서는 보다 솔직하실 필요가 있다. 솔직할수록 떳떳하고, 사람들 사이에 거리감을 없애고, 조직의 신임을 받을 수 있다는 교시 잊으셨는가? &lt;BR&gt;&lt;BR&gt;&lt;BR&gt;&amp;nbsp;그리고 겸손도 늘리셔야 할 것 같다. 제 잘못은 쏙 빼고 남에게만 으르대는 오만은 그 누구의 가르침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 할 것이다. 그리고 용기도 좀 기르셔야겠다. 당 간부가 당원 정보를 보고서로 만들어 북한으로 올려부치는 ‘비자주적인’ 행각을 벌일 때 설사 그와 정치적 의사를 같이 하더라도, “니가 자주파냐. 어떻게 이런 비자주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느냐?”고 꾸짖고 읍참마속 정도는 할 용기가 있어야 소장이고 대장이고 빛날 수 있지 않겠나.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솔직 겸손 용감.. 또 뭐더라? 아차 그래 좀 소박하고 성실하게 사람들을 설득할 자세는 갖추시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하기도 끔찍한 해당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징계도 못 하겠다, 조사도 못 하겠다 뻗대어 결국 사람들을 밖으로 내몰았던 처지에 목 뻣뻣이 들고서 “돌아오라 빤스 끈 줄여 놨다”고 외친다면 이건 소박맞아 마땅한 소박이요 실성한 성실 아니겠는가 말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BR&gt;&amp;nbsp;하아 이거 최규엽 소장님께 품성론 강의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토론회에서의 최규엽 소장님의 모습은 품성론에 대한 복습이 필요해 보였다. 오죽하면 20년쯤 전에 공부하던 내용을 이렇게 끄집어내서 말씀드릴까. 솔직해지시라. 용감해지시라. 소박해지시라 겸허해지시라. 그리고 성실하시라. 후배들한테 골백번도 더 훈계하셨을 터에 왜 그렇게 체화가 더디신지 아흔 아홉 번 알다가 한 번 모를 일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amp;nbsp;김민웅 교수가 쓴소리를 하셨다는 기사를 읽었다. 민주노동당은 2D라고 말이다. 3D, 4D가 판치는 세상에 2D에 머물러 있다는 말씀이겠거니와 내 귀에는 그것이 쓴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을 2D에 비한 것은 너무도 인자하시며 관대하신 발상이었기 때문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지난 번 망년회에서 만난 내 친구처럼 아직도 민주노동당이 노회찬 당인 줄 알고 돈 꼬박꼬박 내고 있는 착한 백성들 말고, 각 지역구 바닥에서 사회의 진보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민주노동당의 진성당원들 말고,&lt;BR&gt;&amp;nbsp;&lt;BR&gt;자주 깃발은 하늘같이 모시어도 하는 행동은 로봇같이 비자주적인 상층부, 피땀 흘려 함께 일군 당을 깰지언정 ‘본사’ (북한)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네이버에 나온 정보’ 좀 알려 주었을 뿐인 동지를 해칠 수는 없다고 선언했던 광신자들의 민주노동당에게는 2D라는 평가도 아깝다. 적어도 그들의 민주노동당은 변사가 출연하는 무성 흑백 영화에서 한 치도 벗어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백골만 남은 변사가 간혹 쉰소리로 외칠 뿐이다. “이 땅은 미제의 식민지였던 거디었다.~~~~~” “단결만이 살 길이라는 거디었다~~~” “우리는 마침내 승리할 거디었다~~~~~” &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lt;BR&gt;&amp;nbsp;이번 연말 정산에는 진보신당으로부터 받은 서류를 부쳤지만 나는 진보신당 당우로서 얘기한다기보다는 비상식에 적대하며 비이성에 항의하고픈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민주노동당 산하 새세상 연구소장님의 발언에 대해 항의한다.&amp;nbsp;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자칭 진보정당의 원로라면, 거기서 지도급 위치에 있는 분이라면 이런 억지를 부리셔서는 안된다. 뻔뻔하다고까지는 차마 말 못하겠지만 이렇게 두꺼우셔서는 안된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면 팔을 꺾는 고통을 감수하는 반성을 한 연후에야 남에게 반성을 요구할 권리가 생길 것이다.&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탈당 사태, 분당이 가장 큰 패배”라고 하셨던가. 그 사태를 부른 가장 큰 책임은 바로 최규엽 소장님 이하 눈에 보이는 것을 없다고 우겼던 민주노동당 지도부에게로 돌아간다. 출세주의도 아니고 분열주의도 아닌 종북주의 탓이었다. 북한의 사상을 자신의 이념으로 수용했으면서도 “북한에 대해 아는 게 뭐 있냐?”는 거짓말을 눈 하나 깜짝 않고 하던 가증스러움 때문이었다. 그러고도 단결하자? 돌아오라? 어디 물귀신이라도 내림받으셨는가? &lt;BR&gt;&lt;BR&gt;&lt;BR&gt;&amp;nbsp;민주노동당 10주년을 축하한다.&amp;nbsp;&amp;nbsp; 그리고 이제는 좀 바뀌기를 바란다.&amp;nbsp; 변사 해고하고 토키는 갖추고 2D 영화 정도는 틀기 바란다. &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5314</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Wed, 27 Jan 2010 03:38:4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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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기도하자시네요</title>
<description>왕년의 난지도를 능가하는 집안에서 정신질환으로 의심되는 가족이 고립되어 살아간다는 얘기를 듣고 현장으로 가 보았다. &amp;nbsp;문은 백날 두드려 봐야 열리지 않고, 막다른 골목의 빌라 3층은 관찰조차 어려운 요새와 같았다.&amp;nbsp;입맛 쩍쩍 다시면서 어떻게 하나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는데 희망찬 소식이 들려 왔다.&amp;nbsp; 동네 교회의 도움을 받으면 어떻게 길이 열릴 것도 같다는 전언이었다.&amp;nbsp;&amp;nbsp; 
&lt;P class=바탕글&gt;오래 전부터 그 집과 교분이 있었던 목사님 사모님은 열에 한 번 꼴이나마 그 집 현관을 열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교회 3층의 다락방에서는 그 집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amp;nbsp; 만약 사모님이&amp;nbsp;우리의 뜻에 동의해 주신다면 일단 성벽에 사다리는 걸쳐진 셈이 될 것이었다.&amp;nbsp; 허겁지겁 사모님을 찾아뵙고 협조를 구하니 마땅히 도울 것이며, 하시라도 빨리 그 가족 전체를 구렁텅이에서 꺼내야 한다고 열의를 불태우셨다.&amp;nbsp; 되레 고맙다고 몇 번이나 우리 앞에 머리를 조아리셨다.&amp;nbsp; 원 천만의 말씀.&amp;nbsp;&amp;nbsp; 이 아름다운 의기투합은&amp;nbsp;그로부터 48시간 동안 지속되었다.&amp;nbsp; SBS에서 “신의 길, 인간의 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기 전까지 말이다.&lt;BR&gt;&lt;BR&gt;&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한국기독교총연합회 왈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고 성경 권위를 훼손”한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 다음 날 사모님은 남편이 ‘사탄적 방송사’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했다며 난감해 하셨다.&amp;nbsp; &quot;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quot;는 바울의 말을 체화하고 있는 듯 보였던 사모님은 감히 목사님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실 분이 아니었다. 이런 낭패가 있나.&amp;nbsp; 일면식 없는 PD의 프로그램 하나로 &apos;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는 등대&apos;에서 &apos;사탄의 졸개&apos;로 급강하한 처지도 어이가 없었지만, 더 할 말을 잃었던 순간은 그럼&amp;nbsp;문제의 가족은 대체 어쩌라 하시더냐 여쭈었을 때였다. 그 답은 지극히 고전적이었고 명료한 것이었다. “기도하자시네요.” 아멘. &lt;BR&gt;&lt;BR&gt;&lt;BR&gt;&amp;nbsp;그런데 나는 의심스럽다. 기도의 끝절에 붙을 ‘예수’의 이름이 어색하지는 않으실까. &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적어도 내가 아는 예수는 바다와 같이 넓은 분이다. 우리만이 선택받았다며 “사마리아인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하던 유대인들의 속좁음을 통렬하게 비웃으시며, 혈통과 신분과 차이의 경계를 넘어서서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던 분이다. 그런데 그분이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신 뒤 2천년이 흘러, 그 분의 종이라 자처하는 목사님들은 어찌 그리 실개천보다 좁으며 접시물보다 얕으신지!&amp;nbsp;&amp;nbsp;왜 예수님의 바다는 이들 속에서 갈릴리 사막으로 변하였는지! &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BR&gt;&amp;nbsp;자신의 아내가 구하고 싶어 하던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개입을 ‘주님의 이름으로’ 차단한 어느 개척교회 목사님이나, 종교와 언론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서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는 방송은 나갈 수 없다”고 으르대던 으리으리한 교회 목사님들을 내려다보면서 예수님은 대관절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까.&amp;nbsp;&amp;nbsp; &lt;BR&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BR&gt;&amp;nbsp;하기야 “동남아 쓰나미 피해는 예수 믿지 않아 생긴 재앙”이라고 외쳤던 한국의 목사에 뒤질세라 “아이티 대지진은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결과”라고 선언하는 미국의 목사가 등장한 마당이니 하늘에 계신 그 분의 표정과 심경이야 미루어 짐작이 간다.&amp;nbsp;&amp;nbsp; 아마 한국 기독교인들이 보면 펄쩍 뛸 지 몰라도 담배 몇 갑은 국으로 태워 없애셨으리라.&amp;nbsp; 그러나 별안간 혜성과 같이 등장한 또 하나의 &amp;nbsp;목사님의 이름 앞에서 나는 하늘 위의 그분께서 더 이상은 참지 않으사 세상을 불로 심판하겠다고 나서지&amp;nbsp;않으실까 하는 두려움에 떨었다.&amp;nbsp; 그 위험한&amp;nbsp;목사님의 존함은 이자 근자 안자이시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아무리 20세기의 시간이 흘렀다 하나 과연 예수께서 죄인에게 보다 큰 고통을 안기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여 납덩이를 달고 갈고리를 드리우기며, 마디마디 마다 짐승의 날카로운 뼈를 갈아 꽂았던 고문기술자들을 잊으실 수 없을 것이다. 피가 튀기고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서져도 헤죽헤죽 웃으며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며 조롱하던 야수들을 어찌 기억에서 지우시겠는가 말이다. 그런 이의 후예 가운데 하나가 어떻게 된 곡절인지 목사가 되었다. 주님의 종이 되었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lt;/P&gt;
&lt;P class=바탕글&gt;&amp;nbsp;일곱 번의 일곱 번도 용서하시는 분이시니 그 품이 오죽 넉넉하시랴.&amp;nbsp;&amp;nbsp;악명 높은 세리&amp;nbsp;삭개오같이 멸시받던 자를 품으시고&amp;nbsp;길잃은 어린 양 하나를 찾아 산지사방을 헤매던 분이시다.&amp;nbsp; 그러나, 그러나 일만 번 그러나&amp;nbsp;&amp;nbsp;옷을 찢고 머리 풀어 눈물로 참회하기는커녕 나는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했으며 이제 그 진상을 밝히겠노라는 전직 고문 기술자이자 현직 목사의 말 앞에서 아무리 예수님인들 평정을 유지하실 수 있을까. 더더군다나 그 목사가 당신의 이름을 들먹여 진실을 운위할 때 그분이 분노를 잠재우실 수 있을까. 기독교인으로서 나는 심히 무섭고 떨린다.&amp;nbsp;&lt;BR&gt;&lt;BR&gt;&lt;BR&gt;&amp;nbsp;엎친데 덮치고 넘어졌더니 차 지나간다고, 사고율 드높기로 유명한 김홍도 목사의 입이 또 한 번 걸판지게 열렸다.&amp;nbsp;&amp;nbsp; &quot;성도들의 기도로 좌파의&amp;nbsp;&amp;nbsp;두 큰 뿌리를 뽑았노라&quot; 기염을 토한 것이다.&amp;nbsp;&amp;nbsp; 원수를 사랑하고 너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하신 예수의 이름이 저 독사의 자식같은 목사의 기도에도 결코 빠지지 않았을지니,&amp;nbsp;&amp;nbsp;당신의 이름이 쥐똥밭에 구르는 이 참상에도 예수님의 인내심이 여전하실 수 있을까.&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아..... 2012년 지구가 망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로구나.&amp;nbsp;&amp;nbsp; 주여 용서하소서. 저들은 지금 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나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BR&gt;&lt;BR&gt;&amp;nbsp;&lt;BR&gt;&lt;BR&gt;&amp;nbsp;&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sanha88/blog.aspx?id=245300</link>
<category>썸데이서울</category>

<author>산하</author>
<pubDate>Tue, 26 Jan 2010 13:54:2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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