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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아발론 골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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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정문금추</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22 Aug 2004 08:46:4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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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정문금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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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아발론 골짜기</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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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제1회 레알 독자 돋네 상</title>
<description>&lt;DIV class=titleWrap&gt;&lt;SPAN class=admin&gt;&lt;FONT color=#999999 size=1&gt;&lt;/FONT&gt;&lt;/SPAN&gt;&amp;nbsp;&lt;/DIV&gt;&lt;!-- titleWrap close --&gt;
&lt;DIV class=article&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f3c534 3px double; BORDER-LEFT: #f3c534 3px double; PADDING-BOTTOM: 10px; BACKGROUND-COLOR: #fefeb8; PADDING-LEFT: 10px; PADDING-RIGHT: 10px; BORDER-TOP: #f3c534 3px double; BORDER-RIGHT: #f3c534 3px double; PADDING-TOP: 10px&quot; class=txc-textbox&gt;쌀은 식재료이면서 돈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탓에 ‘봉록’이나 ‘연공’으로도 쓰이지만, 쌀로는 그런 벌이를 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부식재나 호사품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에도를 에워싼 근교 농가 중에 그런 수요를 기대하고 능숙하게 대처하는 농가가 늘어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리저리 궁리해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물을 메고 에도 시중으로 팔러 온다. 대가는 현금으로 받는다. 지주나 촌장이 주는 얼마 안 되는 쌀과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힘을 발휘하는 돈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들 열심히 궁리에 궁리를 더한다. 손바닥만 해도 씨앗 묻을 땅이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다.&lt;BR&gt;그러나 수면까지 올라가서 얼굴을 내밀고 숨을 쉬어야 하는데 애당초 도저히 그럴 수도 없는 사람들, 이를테면 뼈가 부서져라 일해도 관리와 지주에게 쥐어짜이기만 하는 소작농도 많다. 오하쓰네 집은 그렇게 맨 밑바닥에 속한 것이다.&lt;BR&gt;“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서는 누가 아오이 씨를 죽였든 이유가 무엇이든 그게 무슨 대순가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이지만 들더군요. 정말로 오하쓰가 위험한 상황만 아니라면 아오이 씨를 죽인 범인을 찾는 일은 다 내던지고 오하쓰네가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살려면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 그쪽으로 머리를 쓰고 싶었어요.”&lt;BR&gt;&lt;BR&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_하루살이, p. 281, 미야베 미유키 저, 이규원 옮김. 2011. &lt;BR&gt;&lt;/DIV&gt;
&lt;P class=바탕글&gt;&lt;BR&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t&quot;&gt;&lt;STRONG&gt;그&lt;/STRONG&gt;&lt;/SPAN&gt;제 『하루살이』가 사무실에 도착한 날, 독자교정에 참여하신 분들과 지난 이벤트에 당첨됐던 지방 독자들에게 곧바로 책을 보내드렸다. 헌데 이게 웬일인가. 몇몇 분이 『하루살이』가 올 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이미 예약 구매를 하셨다는&amp;nbsp;자못 감동적인 사연을 방명록 및 댓글에 남겨주신 게 아닌가. 그 글들을 읽으며, 아아 뭐 이런 바람직한 독자들이 다 있나 싶어 크게 감탄하고 말았다. &lt;BR&gt;&lt;BR&gt;안타깝게도 그런 사연이 담긴 방명록 및 댓글들은 북스피어 관계자 외에는 볼 수가 없다. 비밀글로 잠겨 있기 때문이다. 되게 쑥스러우셨나 보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뭐 이런 거 아니겠는가. 허나 판매자적 마인드로 볼 때, 이런 ‘선행’들은 좀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lt;BR&gt;&lt;BR&gt;어제 저녁때 술 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무한도전 재방송을 시청하며 가만히 고민해 보았다. 이와 같은 ‘선행’을 공개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꼬셔야 하나. 오늘 아침.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에 이어갔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이벤트를 열기로 했으니……. 일명, ‘북스피어 배 레알 독자 돋네 상’(쯧쯧, 작명 센스 하고는).&lt;BR&gt;&lt;BR&gt;대관절 ‘레알 독자 돋네 상’이란 무엇인가. 마치 명절 하면 무슨 공식처럼 성룡 영화가 TV에서 방영되듯, 때만 되면 쉽게 발견할 있는 ‘우리 나라 국민 독서량, OECD 가입국 중 최저’ 운운 하는 작금의 척박한 풍토를 개선하고 건국 이래 한 번도 좋아진 적이 없는 출판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음으로써 대한민국의 독서 문화창달에 이바지하고자……&lt;BR&gt;&lt;BR&gt;……하는 등등과는 아무 상관 없다. 그저 독자 제위들의 비밀댓글 몇 개에 감명을 받은 이몸이, 마침 신간도 나왔겠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재미난 이벤트 한번 해보자, 하는 취지로다가 뜬금없이 만들어본 상일 뿐이다. 물론 상당량의 ‘자뻑’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상인만큼 할까 말까 일말의 고민이 있었음을 애써 밝혀둔다. 허나, 우리가 언제 그런 걸 따졌더냐. 이런 거 저런 거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lt;BR&gt;&lt;BR&gt;응모 요령은 다음과 같다. 북스피어가 낸 책과 관련된 웃기고도 감동적인 사연을 댓글로 적어주시면 된다. 간단하다.&lt;BR&gt;&lt;BR&gt;예컨대, 이미 독자교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책이 올 줄 뻔히 알고 있지만 굳이 예약 구매를 하여 북스피어의 살림살이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는 류의 감동 실화라든가, 1월 22일 토요일 12시부터 열리는 ‘해고된 홍대 미화원을 위한 바자회(자세한 설명이 나온 관련 사이트_http://blog.daum.net/y-onion/461)’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북스피어 책을 기부하였다는 자못 훈훈하기 짝이 없는 사연 등등. 이런 걸 댓글로 적어주시면 된다. &lt;BR&gt;&lt;BR&gt;당선에 가장 크게 작용할 요인은 지금까지 북스피어가 진행해 온 여느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글 자체가 ‘재미있는가’이다. 별거 아닌 사연도 흥미로우면 뽑는다. 즐겁자고 하는 이벤트니까. 두 번째로 ‘시의적절한가, 혹은 감동적인가’를 본다. 홍대 미화원을 위한 바자회에 기부도 하고 집회에도 직접 참여해 보니 북스피어에서 나온 이러저러한 책에 이러저러한 구절이 생각나더라, 이런 거, 훌륭하다. 그 외에 북스피어 사장님에 대한 찬양 및 고무가 담긴 표현이 절묘(하지 않으면 이몸이 곤란해)하게 들어가면 가산점 있다. 중복 댓글 가능하다. &lt;BR&gt;&lt;BR&gt;상품은, &lt;BR&gt;&lt;BR&gt;『하루살이』는 이미 출간됐으니 빼고, 2011년에 북스피어가 출간하는 모든 책을 출간 즉시 보내드리겠다. 올해에도 역시 미야베 미유키, 덴도 아라타, 교고쿠 나츠히코 등의 책이 타순을 조정하고 있으며 현재 계약을 진행중인 관계로 밝힐 수는 없지만 깜짝 놀랄 만한 작품들이 대기중이라는 사실을 슬쩍 알려드리는 바이다. 지금껏 그래왔듯 한 달에 한 종 발행한다. &lt;BR&gt;&lt;BR&gt;더불어, 이태리 장인을 부르지는 못했지만 북스피어 식구들이 없는 시간 쪼개가며 한땀 한땀 직접 제작한 ‘뭔가’도 상품으로 드린다. 그 뭔가가 뭔지는 나중에 밝히련다(사연이 좀 있다). 어떠신가들. 이 정도 상품이면 혹할 만하지 않은가. 어지간하면 좀 혹해 주십시오. 이번에 한 번 해보고 반응이 좋아야 2회, 3회 독자 시상을 계속 할 테니까. &lt;BR&gt;&lt;BR&gt;기간은 지금 이 시간부터 2월 1일까지. 발표는 2월 7일. &lt;BR&gt;&lt;BR&gt;이상.&lt;BR&gt;&lt;BR&gt;덧) 상 이름은 개명의 의지가 있다ㅎㅎ. 급조된 티가 팍팍 나고 너무 경박하지 않은가 싶기도 해서. 의견 주시라.&lt;BR&gt;&lt;BR&gt;&lt;A href=&quot;http://www.booksfear.com/397&quot;&gt;http://www.booksfear.com/397&lt;/A&gt;&lt;BR&gt;&lt;BR&gt;&lt;/P&gt;&lt;/DIV&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264892</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Fri, 21 Jan 2011 15:17:2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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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독자혹사프로젝트</title>
<description>&lt;SPAN style=&quot;FONT-SIZE: 14pt&quot;&gt;&lt;STRONG&gt;박&lt;/STRONG&gt;&lt;/SPAN&gt;스라. 본래는 그것이 비극의 발단이었다.&lt;BR&gt;&lt;BR&gt;2005년 12월. 『아발론 연대기』의 초판 인쇄일. 시리즈니까 박스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멋있을 것 같았거든. 박스? 그냥 사다가 끼우면 되잖아? 그게 어려운 일이야? 그래, 어려운 일이야, 엄청. 만드는 과정도 복잡했다(빡빡하지 않게 헐렁하지 않게 배송과정에서 부서지지 않게). 간단하다고 여겼는데, 근사한 책 한 권 만드는 거랑 똑같았다. 단가는&amp;nbsp;또 왜 그리&amp;nbsp;비싼지. 당시(에 만든 박스에는 합지를 댔다) 개당 2056원이었으니까, 지금 만들면 4,000원쯤 하지 않을까. &lt;BR&gt;&lt;BR&gt;압권은 여덟 권을 박스에 끼는 작업이었다. 초판 삼천 세트, 이만 사천 권. 우리는 책이 제작되면 기계가 알아서 박스에 끼워줄 줄 알았다. 아니 기계가 없더라도 책을 박스에 끼우는 일이 뭐 그렇게 힘든 일이랴 싶었다.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는 반나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까 초판을 박스에 끼우던 때도 오 년 전 딱 이맘 때였네. 세월이 참 빠르다.&lt;BR&gt;&lt;BR&gt;소소한 문제들도 발생했다. 『아발론 연대기』는 상당히 무겁다. 박스를 튼튼하게 만들어도 배송과정에서 (빠른 배송의 속성상 책은&amp;nbsp;험하게 다루어진다. 운반과정에서는 대개 휙 던진다) 박스가 부서지는 일이 속출했다. 박스에 약간의 흠이라도 생기면 속절없이 반품으로 돌아온다. 헌데 이렇게 반품이 돌아오면 박스뿐만 아니라 원래는 하자가 없었던 낱권들까지 스크레치가 나거나 때가 타곤 했다. 순전히 박스 때문에 반품으로 돌아오는 책들을 보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말로는 다 표현 못한다.&lt;BR&gt;&lt;BR&gt;총체적으로 고민한 결과 우리는 다음과 같은&amp;nbsp;심플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앞으로 『아발론 연대기』는 낱권으로만 팔자. 여덟 권이나 되니까 박스 만들기가 너무 힘들구나. 없는 살림에 없는 인원에, 재쇄 찍을 때마다 신경을 쓰기가 만만치 않았다. 더군다나 어차피 박스가 있으나 없으나 책값은 똑같은걸. 아발론 연대기 정가에는 박스 제작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뭘 몰라도 한참 몰랐던 때였고 박스 제작비가 그렇게 비싼 줄도 몰랐다. &lt;BR&gt;&lt;BR&gt;일 년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일 년이 더 흘렀던가. 우리는 종종 이런 질문을 받았다. 박스는 또 안 만드시나요? 처음 한두 번은, 지난하고도 엄혹했던&amp;nbsp;2005년의 겨울을 떠올리며 대답해 주었다. 네. 이제 안 만들어요. 그리고 다음해 봄을 맞이하고 여름을 보내고 가을 낙엽을 쓸고 겨울 서릿발을 밟으며 우리는 종종 박스를 떠올렸다. 역시 『아발론 연대기』는 박스가 있어야 폼이 나잖아? 이미 2005년의 지난했던 기억은 흐릿해져 있었다.&lt;BR&gt;&lt;BR&gt;2010년 12월.&amp;nbsp;이번이 마지막이야, 라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다짐했다. 다음에 내가 또 박스 만들자고 하면 당신이 말려줘야 해. 독자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독자 혹사 프로젝트’는 지금까지는 장난처럼 진행되었지만 어제는 장난이 아니었다. 총 여덟 명이 자원했고 나는 안도했다. 이 정도면 금방 끼겠구나.&amp;nbsp;오 년 전에 그렇게 고생을 했으면서, 쯧쯧쯧, 또 이렇게 안일하게 생각하다니. &lt;BR&gt;&lt;BR&gt;&lt;BR&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gt;&lt;A href=&quot;http://cfile29.uf.tistory.com/original/1738374D4D1BEB7F11226D&quot; rel=lightbox target=_blank&gt;&lt;IMG alt=&quot;&quot; src=&quot;http://cfile29.uf.tistory.com/image/1738374D4D1BEB7F11226D&quot; width=564 height=423&gt;&lt;/A&gt; 
&lt;P class=cap1&gt;세 시간 반 동안 열한 명이 죽어라 작업하니...&lt;/P&gt;&lt;/DIV&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gt;&lt;A href=&quot;http://cfile10.uf.tistory.com/original/1838374D4D1BEB7F12B7EA&quot; rel=lightbox target=_blank&gt;&lt;IMG alt=&quot;&quot; src=&quot;http://cfile10.uf.tistory.com/image/1838374D4D1BEB7F12B7EA&quot; width=564 height=423&gt;&lt;/A&gt; 
&lt;P class=cap1&gt;이렇게 1,000세트가 완성되었다, 이번에도 3,000세트를 만들었으면 어쩔 뻔....&lt;/P&gt;&lt;/DIV&gt;&lt;BR&gt;&lt;BR&gt;북스피어 식구들까지 총 열한 명이 투입. 작업량은 천 세트. 있는 대로 껴입어도 추운 곳에서 달랑 커피 한 잔만 마시며 우리는 묵묵히 작업했다. 얼마나 열심히 작업들을 하시던지, 뒤에서 잠깐 지켜보던 나는 하마터면&amp;nbsp;눈물을 흘릴&amp;nbsp;뻔했다. 아마 이몸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 모양이다. 작업은 총 세 시간 하고도 삼십 분이 걸렸다.&amp;nbsp;날은 어두워졌고 몸은 지쳤다.&amp;nbsp;작업이 마무리될 무렵에는 다들 입김에 심지 불이 꺼진 사방등처럼 어두운 표정을&amp;nbsp;짓고 있었다. &amp;nbsp;&amp;nbsp;&lt;BR&gt;&lt;BR&gt;그 세 시간 반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더 이상은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겠다. 아마 지금쯤 &apos;아놔, 쟤들 뭐야&apos; 하고 한숨을&amp;nbsp;쉬며 욱신거리는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있을 독자들이 어딘가에다가 생생하게 증언해 주지 않을까. 부디 이몸을 죽여 주세요^^;;.&amp;nbsp;&amp;nbsp;&lt;BR&gt;&lt;BR&gt;미안합니다. 이제 박스는 만들지 않겠어요. 뭐 이런 다짐이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lt;BR&gt;&lt;BR&gt;&lt;BR&gt;덧)&amp;nbsp;보너스로 이런 거 한 번 해봤습니다.&amp;nbsp;황금티켓 이벤트는&amp;nbsp;삼 년 전에도 하긴 했는데 당시에는 출간 종수가 많지 않아서 그닥 매력이 없었을지도. 당첨되신 분께는 2011년에 출간하는 북스피어 책을 나올 때마다&amp;nbsp;곧장 보내드릴게요. 기분 좋은 선물이 되시길. 발견하신 분은 반드시 신고해 주시옵고.&amp;nbsp;&lt;BR&gt;&lt;BR&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gt;&lt;A href=&quot;http://cfile25.uf.tistory.com/original/1421415A4D1BF52B145A76&quot; rel=lightbox target=_blank&gt;&lt;IMG alt=&quot;&quot; src=&quot;http://cfile25.uf.tistory.com/image/1421415A4D1BF52B145A76&quot; width=423 height=564&gt;&lt;/A&gt; 
&lt;P class=cap1&gt;이 티켓을 찾으신 분께는 북스피어에서 2011년에 출간하는 모든 책을 한 권씩 보내드립니다_북스피어 신입사원 유온누리가 그리고 만듦.&lt;/P&gt;&lt;/DIV&gt;&amp;nbsp;&lt;BR&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gt;&lt;A href=&quot;http://cfile9.uf.tistory.com/original/123F224B4D1D29122EB71A&quot; rel=lightbox target=_blank&gt;&lt;IMG style=&quot;WIDTH: 441px; HEIGHT: 302px; CURSOR: pointer&quot; alt=&quot;&quot; src=&quot;http://cfile9.uf.tistory.com/image/123F224B4D1D29122EB71A&quot; width=571 height=417&gt;&lt;/A&gt;&lt;/DIV&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264000</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Fri, 31 Dec 2010 10:07:5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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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취향에 맞는 책만 읽는 것에 반대한다</title>
<description>&lt;SPAN style=&quot;FONT-SIZE: 12pt&quot;&gt;&lt;STRONG&gt;옷&lt;/STRONG&gt;&lt;/SPAN&gt;이 없어서 매일매일 손으로 빨래를 하던 시절, 어떤 책을 읽다가 “옷차림이란 자신의 개성에 맞아야 한다는 정의에 반대한다”라는 문장을 마주하곤 무릎을 탁 치며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옷차림이란 자신의 개성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변하고 싶은 개성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기분이 드는 비유다.&lt;BR&gt;&lt;BR&gt;나를 포함하여 대다수 평범한 인간들의 경우, 자신이 가진 개성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할뿐더러, 설혹 안다(고 여긴다) 하더라도 남들이 파악하는 것과는 다르기 일쑤다. 그러니 자신의 개성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여러 가지로 다른 자신을 연기해 보고 그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을 자신의 개성이라고 여기면 어떨까 하는 게 글의 요지였다. &lt;BR&gt;&lt;BR&gt;상당히 오래 전에 읽었던 터라 그게 뭘 설명하기 위한 비유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여하튼 지금까지도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취지가 무엇인지만큼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 기억이 다소나마 영향을 줬기 때문일 텐데, 최근에 저 문장을 슬쩍 가져다가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저자의 책만 읽는 것에 반대한다.” &lt;BR&gt;&lt;BR&gt;아니, 내가 내 취향에 맞는 책만 읽겠다는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고 타박하시기 전에, 일단 내 말씀을 먼저 들어보시라. 의외로 많은 독자들이 대개 자신은 자기와 맞는 독서 취향이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때때로 어떤 작가의 책을 한 권만 읽어놓고는 이렇게 ‘선언’한다. “나는 이 작가랑 잘 안 맞는 것 같아.” 물론 매의 눈을 가진 독서가 중에는 한 권만 읽어도 작가의 스펙트럼 전체에 대해 판단이 가능한 인간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를 포함하여 평범한 독자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해당 작가가 써내는 작품의 진폭이 엄청나게 넓은데 그중에 하나만 읽었으면서 취향에 맞고 안 맞고를 판단하기는 너무 이른 게 아닐까. &lt;BR&gt;&lt;BR&gt;고백하자면 이건 내 얘기이기도 하다. 믿을 만한 평자들이 하도 좋다고 입을 모으기에 뭐가 그리 좋은가 싶어 어떤 작가의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헌데 대관절 뭐가 좋은 건지 도통 모르겠는 거다. 좋은 걸 모르겠는 건 둘째치고 어찌나 밍밍하고 시시한지 그 작가가 쓴&amp;nbsp;다른 책은 아예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았다. 어느 날 그 믿을 만한 평자 가운데 하나가 잔뜩 기대한 얼굴로 물었다. “그 책 읽어봤어? 어때? 좋지? 좋지?” 좋기는 개뿔. 나는 아주 시크한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그게 말이야… 나는 그 작가랑 잘 안 맞는 모양이야. 내 취향이 아니더라.” &lt;BR&gt;&lt;BR&gt;심지어 어느 모임에 나갔을 때는 그럴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해당 작가를 매도하기까지 했다. 아주 그냥 수준 이하라느니, 이건 뭐 누구랑 비교하면 어림도 없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한 권밖에 읽지 않은 주제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가소롭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작가의 다른 책들을&amp;nbsp;하나하나 읽어나가며, 비로소 나는 그 작가가 왜 좋은지 깨달을 수 있었다. &lt;BR&gt;&lt;BR&gt;서론이 너무 길었다. 나는 항상 서론이 긴 게 문제다. 문제인 줄 알면서 안 고치는 것도 문제고. 여하튼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자. 북스피어에서 이번에 교고쿠 나츠히코의 신작이 나왔다. 『&lt;A class=aladdin_title href=&quot;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74X&amp;amp;ttbkey=ttbreader762110003&amp;amp;COPYPaper=1&quot; target=_blank&gt;&lt;FONT color=#006699&gt;웃는 이에몬&lt;/FONT&gt;&lt;/A&gt;』이라는 제목인데, 이 책, 그간 한국에 출간된 그의 작품들과 사뭇 다른 구석이 있더라. 아아 교고쿠 나츠히코가 누구인가. &lt;BR&gt;&lt;BR&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gt;&lt;A href=&quot;http://cfile23.uf.tistory.com/original/150D180B4CE4B4CC29E3CE&quot; rel=lightbox target=_blank&gt;&lt;IMG style=&quot;CURSOR: pointer&quot; alt=&quot;&quot;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50D180B4CE4B4CC29E3CE&quot; width=630 height=235&gt;&lt;/A&gt;&lt;/DIV&gt;&lt;BR&gt;&lt;BR&gt;문장으로 치자면,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같은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안절제된 문체를 비롯해, 화려한 수사와 생경한 단어를 있는 대로 동원하여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절대로 포착할 수 없게 만드는 사나이 아닌가.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주인공 얘가 도무지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도무지 알기 어려운 내용의 이야기를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주구장창 늘어놓다가 몇 번인가의 우연과 설마가 겹치고 겹쳐 예측 가능한 대목을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어처구니없음도 가히 최강. 읽다 보면 답답해서 할복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lt;BR&gt;&lt;BR&gt;덕분에 많은 독자들이 한 권만 딱 읽고도 내팽개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결코 그게 다가 아닌데. 사실 교고쿠의 작품은 장광설만 받아 넘기면 어떻게든 끝까지 가게 된다. 세상에는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다고 여기면 한없이 지루할 뿐이지만, 일단 코드가 맞는다고 마음을 고쳐먹으면 믿기지 않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실제로 이 사나이를 만나면 그렇지 않을까 싶다.&lt;BR&gt;&lt;BR&gt;게다가 『웃는 이에몬』의 경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작과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오오모리라는 일본의 어느 평자가 한 얘기를 들어보자. &lt;BR&gt;&lt;BR&gt;
&lt;P&gt;&lt;/P&gt;
&lt;BLOCKQUOTE&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79a5e4 1px solid; BORDER-LEFT: #79a5e4 1px solid; PADDING-BOTTOM: 10px; BACKGROUND-COLOR: #dbe8fb; PADDING-LEFT: 10px; PADDING-RIGHT: 10px; BORDER-TOP: #79a5e4 1px solid; BORDER-RIGHT: #79a5e4 1px solid; PADDING-TOP: 10px&quot; class=txc-textbox&gt;『웃는 이에몬』에는 괴담에 마땅히 따르는 초현실적인 요소가 일절 배제되어, 말하자면 괴이함이 합리적으로 설명되어 있어, ‘세상에 불가사의한 것이란 없는’ 소설이 되었다. 말하자면 교고쿠도의 필터를 통과하고 난 후의 ‘요쓰야 괴담’이라고 할까. 원령도 신앙도 사라지고 난 후 남은 것은, 오직 이에몬과 이와의 너무나 서투르면서도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뿐. &lt;STRONG&gt;군더더기를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쳐내고 철저하게 계산된 문장&lt;/STRONG&gt;으로 옛날이야기를 그려 낸 『웃는 이에몬』은, &lt;STRONG&gt;교고쿠의 다른 작품의 장황함이나 기교적인 등장인물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층에게도 충분히 환영받을 만한 작품이다.&lt;/STRONG&gt; 반면 깊이 있고 뛰어난 인물 묘사나 특출난 위트 덕분에 오히려 교고쿠 미스터리의 골계가 명확하게 보이기도 한다. 본격 미스터리적인 트릭을(일종의 독자 서비스적으로) 사용했느냐를 따지면 이 책은 분명 추리소설의 범주에는 속하지 않지만, 괴력난신(怪力亂神)이라고 얘기되어 오던 사건을 인간 심리 안에 풀어 낸 솜씨는 그야말로 뛰어난 심리 미스터리다.&lt;BR&gt;&lt;/DIV&gt;&lt;BR&gt;&lt;/BLOCKQUOTE&gt;
&lt;P class=바탕글&gt;&lt;BR&gt;‘교고쿠의 다른 작품의 장황함이나 기교적인 등장인물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층에게도 충분히 환영받을 만한 작품’이란다.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란다. 약간 흥미가 동하시는지. 아닌가. 여전히 교고쿠도는 당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가. &lt;BR&gt;&lt;BR&gt;어허, 그렇다면 큰일이다. 『웃는 이에몬』 이거 안 팔리면 우리 난리 난다. 그래서 마련했다. 이름하여 &amp;lt;교고쿠도에 대해 말하려면 이 책 정도는 읽어주세요&amp;gt; 이벤트. 내용은 이렇다. 여러분들 중에는 틀림없이 교고쿠도라면 사족을 못 쓰는 팬도 있을 테다. 일단 나부터 그러하니까. 그러니 여러분과 내가 힘을 모아 ‘교고쿠는 내 취향이 아니에요’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해보는 거다(안 되면 말고). 이 사람이 특이한 작가이기는 하지만 한 권만 읽고 Bye-Bye할 작가는 아니에요, 이 책 정도는 읽어보심이 어떨지, 하고 권해보는 거다. &lt;BR&gt;&lt;BR&gt;요령은 이렇다. 여러분이 읽은 교고쿠의 작품 가운데 베스트를 하나 꼽는다(두 개나 세 개를 꼽아도 된다). 그리고 그 밑에 한 줄 서평을 적는다. 밑도 끝도 없이 ‘재미있어요’ 같은 멘트는 가급적 지양하도록 하자.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그 재미를 적는 게 핵심이다. 특히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멘트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이런 멘트는 대개 거한 스케일이나 각 잡고 쓰는 것보다는&amp;nbsp;발랄한 어거지나 사소한 감상이&amp;nbsp;잘 드러나면 좋다.&amp;nbsp;아니면 책 속에 있는 아포리즘적 문구를 인용해도 좋겠다. 한 줄 서평을 두 줄 혹은 스무 줄로 적어도 무방하다. 길어도 된다. 가령,&lt;BR&gt;&lt;BR&gt;&lt;/P&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f3c534 3px double; BORDER-LEFT: #f3c534 3px double; PADDING-BOTTOM: 10px; BACKGROUND-COLOR: #fefeb8; PADDING-LEFT: 10px; PADDING-RIGHT: 10px; BORDER-TOP: #f3c534 3px double; BORDER-RIGHT: #f3c534 3px double; PADDING-TOP: 10px&quot; class=txc-textbox&gt;예)&lt;BR&gt;&amp;lt;백기도연대雨&amp;gt;&lt;BR&gt;돌아이 마초 탐정이 설치고 다니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완전 내 타입.&lt;BR&gt;&lt;BR&gt;&amp;lt;망량의 상자&amp;gt;&lt;BR&gt;이야기 내내 뭔가 엄청난 비밀을 안고 있다는 듯한 포즈로 별의별 해괴한 일들과 초자연적인 현상들, 귀신들, 그리고 환영들을 끝도 없이 등장시키며 ‘대관절 쟤는 저 얘기를 어떻게 수습하려고 저러나…’ 하는 의혹과 기대의 도가니탕으로 독자들을 몰아넣은 뒤, “원래 이 세상에는 있어야 할 것만 존재하고, 일어나야 할 일만 일어나는 거야.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주 작은 상식이니 경험이니 하는 것의 범주에서 우주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상식에 벗어난 일이나 경험한 적이 없는 사건을 만나면 모두 입을 모아 저것 참 이상하다는 둥, 그것 참 기이하다는 둥 하면서 법석을 떨게 되는 것이지. 자신들의 내력도 성립과정도 생각한 적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나?”라는 자못 당연한 얘기를 지극히 당연하다는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늘어놓으며, &amp;lt;환상특급&amp;gt;적 결말을 기대하고 있던 독자들에게 심한 쪽팔림과 당황스러움을 기습적으로 안긴 『망량의 상자』야말로, 오랜 시간 동안 각종 공포 소설들이 꾸준히 확립해 온 ‘진부한 규칙’들을 십분 활용하여 공포 소설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우부메의 여름』이 이룬 성과에 필적하는 성과를 이루어 낸, 전환기적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lt;BR&gt;&lt;/DIV&gt;
&lt;P class=바탕글&gt;&lt;BR&gt;이와 같은 요령으로 댓글 달아주시라. 우리는 그 댓글들을 모아 교고쿠의 베스트 작품을 뽑아보겠다. 뽑아서 뭘 하느냐. 훌륭한 멘트를 적은 독자들을 초대해 술이든 밥이든 대접해 볼까 한다. 독자만 모시느냐. 아니다. 『웃는 이에몬』을 비롯한 교고쿠도 전문 번역자인 김소연 선생님도 모신다. 교고쿠 작가님을 모시면 좋겠지만, 이 양반은 한국에 안 오니까(뭐 일단 섭외는 해 보겠다만). &lt;BR&gt;&lt;BR&gt;이건 약간 곁다리인데, 나는 『우부메』나 『항설』이나 『백기도』가 전부 잘 팔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책들이 잘 팔려야 『웃는 이에몬』도 잘 팔릴 거라 믿는다. 말하자면 더불어 먹고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더불어 먹고사는 거 이거 좋잖아? 이건 교고쿠의 한국어판 출간에 있어 후발주자인 북스피어가 가지는 미안함이기도 한데. 물론 아무도 『웃는 이에몬』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무난한 금액에 계약하긴 했지만 전작들을 낸 출판사들의 의향을 하나하나 확인하지 못했고 (손안의책 출판사만 계약의사가 없음을 직접 확인했다) 그래서 약간 미안하다.&amp;nbsp;&lt;BR&gt;&lt;BR&gt;하여 이 기회에 교고쿠의 전작들도 홍보(가 얼마나 되겠냐만)하고 더불어 교고쿠의 작품에 대해 떠들며 밥도 먹고 (게임도?), 뭐 이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니 너무 오바라 비웃지 마시고 댓글들 달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우리는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웃는 이에몬』을 열심히 팔아보겠다. &lt;BR&gt;&lt;BR&gt;마감은 11월 30일이다. 발표는 겨울의 첫날. 부디 개 떼와 같은 기세로 참여해 주시길. &lt;BR&gt;&lt;BR&gt;이벤트 참여는 &lt;A href=&quot;http://www.booksfear.com/380&quot;&gt;http://www.booksfear.com/380&lt;/A&gt;&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261494</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Mon, 22 Nov 2010 09:41:36 +0900</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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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정말 구원이라도 얻은 기분</title>
<description>&lt;SPAN style=&quot;FONT-SIZE: 14pt&quot;&gt;&lt;STRONG&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ngsuh&quot;&gt;&lt;BR&gt;늦&lt;/SPAN&gt;&lt;/STRONG&gt;&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ngsuh&quot;&gt;긴 했지만 들을 수 있었지. 받을 수 있었어. 그게 조금이나마 구원이야.&lt;/SPAN&gt;&lt;BR&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ngsuh&quot;&gt;마지막으로, 고마워.&lt;/SPAN&gt;&lt;BR&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ngsuh&quot;&gt;너랑 모울한테.&lt;/SPAN&gt;&lt;BR&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ngsuh&quot;&gt;너희가 해 준 말은 평생 잊지 않을 거야. &lt;/SPAN&gt;(『영원의 아이』, 하권,&amp;nbsp;831p.) &lt;BR&gt;&lt;BR&gt;&lt;BR&gt;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출판사 여건상 북스피어는 어떤 작품을 계약하고 나면 곧장 그 작품에 집중해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상대적으로 출간도 빠른 편입니다. 『영원의 아이』 같은 경우에는 호기롭게 예정일까지 공표했었지요. 처음 약속한 날짜는 두 해 전 여름이었습니다. 그 뒤로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더군요. “『영원의 아이』 언제 나와?” 처음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꾸했습니다. “응, 곧 나와.” 그리고, 한 해가 지났습니다. &lt;BR&gt;&lt;BR&gt;당시에 출간 소식이 기사화되면서 다시금 기대 섞인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 즈음이었을 겁니다. 독자들의 문의가 출판사 블로그에 올라오기 시작한 건. 기사 보고 찾아왔는데 책은 언제 나오나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작년 여름에 나온다고 들었는데 올해 나오나요,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언제 나오는지 알려주실 수는 없나요,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습니다, 라는 질의응답이 눈에 띄게 늘어갑니다. 전화문의도 신경이 쓰일 만큼 많아졌습니다. &lt;BR&gt;&lt;BR&gt;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출판사와 독자들 사이에서 흔히 있는 일이기에 곧 잠잠해지리라 여겼습니다. 다시 한 해가 흘렀습니다. 잠잠해지지 않더군요. 궁금증은 이제 짜증으로 바뀌었습니다. 대관절 뭘 하느라 안 내는 거냐. 거기서 나오는 게 맞긴 맞는 거냐, 에라 이놈들, 기다리다 지쳐서 일본어 공부중이다. 미안하다는 말로 일관하며 독자들과 실랑이를 하는 동안 우리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작업의 진척은 여전히 더디기만 했습니다. &lt;BR&gt;&lt;BR&gt;일본에서 덴도 아라타가 주목받은 것은 1996년. 그 해에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출간을 염두에 두고 북스피어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불과 삼 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과작(寡作)임에도 발표하는 소설마다 평단의 찬사와 함께 엄청난 판매고(2010년 현재 『가족사냥』 150만 부, 『영원의 아이』 210만 부)를 기록한 그가 이미 일본 문학계에서 대가의 반열에 올라 있던 때입니다. 우리는 덴도 아라타가 쓴 작품들을 구입하여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lt;BR&gt;&lt;BR&gt;무척이나 예리한 감각으로 세부를 들여다볼 줄 아는 작가라는 것이, 검토를 마친 우리가 덴도 아라타로부터 받은 첫 번째 인상이었습니다. 학교 폭력, 성범죄, 아동학대와 같은 사회 문제는 그 배경에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그것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나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까닭은 전적으로 가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결국 가족이 화목해지면 만사오케이일 거라는 식의 암묵적인 동의가 당시 일본 사회에 만연해 있었던 모양입니다. &lt;BR&gt;&lt;BR&gt;“괜찮아, 어쨌든 가족이니까, 아버지를 중심으로 질서가 잡히고 윗사람을 공경하고 여기저기 엇나가지만 않으면 평화롭고 안전해……, 와 같은 말만으로는, &lt;STRONG&gt;결국 여성이나 아이처럼 가족 안에서도 입장이 약한 사람에게 괴로움만 강요해 가는 꼴&lt;/STRONG&gt;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덴도 아라타는 말했습니다. &lt;BR&gt;&lt;BR&gt;“가족 파시즘(이명원)”은 공고하고 “가정에는 폭력이 없을 것이라는, 가정은 휴식처라는 이데올로기(정희진)”와 맞서기란 지금보다 더 요원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는 쇼크를 줘서라도 이 문제를 환기시키고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해서라도 “&lt;STRONG&gt;가족 환상이라는 벽을 깨고 싶었다&lt;/STRONG&gt;”고 합니다. 덴도 아라타는 그런 각오로 소설을 써내려갑니다. &lt;BR&gt;&lt;BR&gt;그리고, 그 정점에 『영원의 아이』가 있습니다.&amp;nbsp;&lt;BR&gt;&lt;BR&gt;『영원의 아이』는 학대를 받아 깊은 상처를 입고, 자신을 최초부터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열두 살 소녀에게 가해진 성적 폭력과 같은 또래 두 소년이 겪어야 했던 학대. 1993년 가을 무렵 덴도 아라타는 “그런 일을 당한 아이들이 성장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영원의 아이』를 쓰기 시작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십칠 년 전의 일입니다. &lt;BR&gt;&lt;BR&gt;흔히들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는 레토릭을 사용하는데, 작가라면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표현하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들이 확실하게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그의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어보신 분이라면 동의해 주시겠지만, 덴도 아라타는 철저하게 피해자의 위치에 서서 예리한 감각으로 그들의 입장을 납득시킬 수 있는 지점까지 독자를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lt;BR&gt;&lt;BR&gt;그런 만큼 집필과정은 고통스럽고,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영원의 아이』는 유독 탈고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영원의 아이』 제작노트에 그는&amp;nbsp;다음과 같이&amp;nbsp;적었습니다. &lt;BR&gt;&lt;BR&gt;&lt;BR&gt;
&lt;BLOCKQUOTE&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79a5e4 1px solid; BORDER-LEFT: #79a5e4 1px solid; PADDING-BOTTOM: 10px; BACKGROUND-COLOR: #dbe8fb; PADDING-LEFT: 10px; PADDING-RIGHT: 10px; BORDER-TOP: #79a5e4 1px solid; BORDER-RIGHT: #79a5e4 1px solid; PADDING-TOP: 10px&quot; class=txc-textbox&gt;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경험이었다. 나는 97년경부터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지 않게 되었다. 친구와 얼굴을 마주할 때조차 용기를 쥐어짜야 했다. 미안하기는 했지만 당시의 정신 상태로는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안은 채로 축하해야 마땅할 장소에서 행복하라고 말하며 웃는 게 고통스러웠다(…) 표현의 미숙함을 절감하며 마감을 일주일, 또 일주일씩 늘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도 적절한 표현을 찾는 일은 언제나 시간이 모자라 괴로웠다.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긴장성 두통 때문에 몸도 항상 무거웠다. 쉬게 되면 그만큼의 시간이 없어지기에 불면과 두통을 안고 일을 계속했다(…) 97년 출간을 일 년 뒤로 미루었다. 98년 출간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99년 2월, 출간이 결정되었다. 출판사로서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했다. 나 역시 이 작품에만 매달리느라 경제적인 면에서는 한계에 다다랐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내던지고 싶지도 않았다. &lt;BR&gt;&lt;/DIV&gt;&lt;/BLOCKQUOTE&gt;
&lt;P class=바탕글&gt;&lt;BR&gt;결국 5년 하고도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고투한 끝에 『영원의 아이』를 완성합니다. 당시 이 책에 쏟아진 찬사를 굳이 여기에서까지 거론할 필요는 없겠지요. 게다가 오늘 제 임무는 찬사가 아니라 변명입니다. 어째서 한국어 판 출간이 늦어졌는가에 대해 간단히&amp;nbsp;변명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글이&amp;nbsp;아니나다를까 또 장타로&amp;nbsp;읊조려지고&amp;nbsp;있습니다.&amp;nbsp;이제 슬슬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길게 인용된 제작노트가 등장했을 때 눈치 채셨을 것 같긴 한데……. &lt;BR&gt;&lt;BR&gt;세상에 쉽게 만든 책이 어디 있겠냐만, 『영원의 아이』한국어 판은&amp;nbsp;시작부터 번역과 표지와 구성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이런 정도로는 도저히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출간일을 반년, 또 반년씩 미루는 일이 계속됐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스타일과 달리 어딘지 힘이 들어가 있었다고 할까요. 출판사는 물론 외부 스태프들도 조금씩 부담스러워했고, 빨개진 얼굴을 하고 서로 다투기도 했습니다. &lt;BR&gt;&lt;BR&gt;한 번 출간된 적이 있는 만큼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지나치게 표출된 탓도 있었을 겁니다. 너무 오래 연기했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무엇보다, 출간을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언제 나온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더군요. 마치 연패에 빠져 허덕이는 야구팀처럼, 한 번 무너진 기세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대충 만들어서 중간에 내던질 생각이 아닌 이상 또 다시 예정일은 공지하는 건 무의미해 보였습니다. &lt;BR&gt;&lt;BR&gt;아아 막상 쓰고 보니&amp;nbsp;대표의 무능함만 여실히 드러날 뿐인 시시한 변명이로군요. 시시해서 미안합니다. &lt;BR&gt;&lt;BR&gt;일전에 모 출판사&amp;nbsp;사장님과 『영원의 아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약간의 과장을 섞어 지난 삼 년간의 마음고생을 토로하며, 그동안 매일 『영원의 아이』가 언제 나오느냐 문의하는 독자들을 상대하느라 힘들었다,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잘 팔릴 모양이다, 라고 했더니, 그분이 ‘한 수 가르쳐 주겠다’는 듯한 말투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아참, 우리도 그런 적 있었는데. 매일 출판사로 문의 전화가 왔었지. 당연히 엄청 팔릴 줄 알았거든. 나중에 알고 봤더니 두 사람이 번갈아 전화한 거였더라고.” 그렇습니까. 적절한 지적, 고맙습니다, 사장님.&lt;BR&gt;&lt;BR&gt;마지막으로, 그동안 기다려 준 당신, 설령 두 분일지라도……, 고마워요. 진심으로……. 그나마 삼 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도 두 분의 성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이렇게 후기를 마치면&amp;nbsp;레알 끝인가요? 끝인가 봅니다. 기뻐라. 진짜. 농담이 아니라, 정말 구원이라도 얻은 기분입니다. &lt;BR&gt;&lt;BR&gt;by 정문금추&lt;BR&gt;&lt;BR&gt;&lt;BR&gt;덧) 오늘 인쇄소에 필름 넘겼습니다. 실로 묵직한 기쁨의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두 권짜리 양장이고 각각 800페이지 전후라서 출간까지 열흘가량 걸릴 듯합니다(사고가 없다면 말이지만).&amp;nbsp;하여, 그 기간 동안 예약판매라는 걸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북스피어가 예약판매를 하는 건 처음인데, 어떨지... ㅎㅎ.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교보에서 진행합니다. 아직 다른 곳은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모양이고, 알라딘만 관련 내용이 올라와 있습니다. &lt;A href=&quot;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693&amp;amp;start=main&quot;&gt;&lt;FONT color=#006699&gt;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693&amp;amp;start=main&lt;/FONT&gt;&lt;/A&gt;&lt;BR&gt;&lt;BR&gt;잠깐만. 근데 거기 두 분,&amp;nbsp;저희가 이렇게&amp;nbsp;사과를 했으니, 책&amp;nbsp;출간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amp;nbsp;두 분도 저희를 위해&amp;nbsp;뭔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amp;nbsp;두 팔을 걷어붙이고 말이죠. 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라는 게 반드시 농담인 것만은 아님.)&amp;nbsp;&lt;BR&gt;&lt;BR&gt;교보도 업데이트가 되었습니다. &lt;BR&gt;&lt;A href=&quot;http://www.kyobobook.co.kr/prom/2010/pube/07/100714_i.jsp?mallGb=KOR&amp;amp;orderClick=WGH&quot;&gt;&lt;FONT color=#006699&gt;http://www.kyobobook.co.kr/prom/2010/pube/07/100714_i.jsp?mallGb=KOR&amp;amp;orderClick=WGH&lt;/FONT&gt;&lt;/A&gt;&lt;BR&gt;&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253942</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Fri, 16 Jul 2010 11:51:00 +0900</pubDate>
</item>

<item>
<title>거장의 백년을 더듬는 대작업</title>
<description>&lt;STRONG&gt;&lt;FONT size=4&gt;
&lt;P&gt;그&lt;/FONT&gt;&lt;/STRONG&gt;곳에서 보고 계십니까. 선생님의 고국은 지금 ‘마쓰모토 세이초 탄생 100주년’을 맞아 분주합니다. 여러 작품이 다시 호출되어 드라마와 영화로 리메이크, 혹은 새롭게 제작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몇 군데 출판사에서 장편에 대한 계약을 맺고 번역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amp;lt;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amp;gt;을 낸다는 소식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드라마 관계자도 있었습니다.&lt;BR&gt;&lt;BR&gt;북스피어에서 ‘미야베 미유키가 편집한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을 내자고 결정한 것은 꽤 오래전 일입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책의 출판권을 가진 유족분들은 쉽사리 계약에 응해주지 않았어요. 계약금이 작아서였는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이유가 있는 건지, 답답할 따름이었습니다. 일본 출판사의 담당자를 직접 만나 채근해 봐도 그저 미안하다며 고개만 숙이더군요. 어쩌면 우리와 인연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반쯤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lt;BR&gt;&lt;BR&gt;그러다가 작년 연말 즈음, 출판권을 중계하는 에이전시로부터 드디어 “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애를 태우며 기다렸던 만큼,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계약에는 책임편집자인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동의도 필요했는데, 별다른 고민 없이 딱 하루 만에 결정을 내려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유족분들과의 계약 역시 중간에서 미야베 미유키 작가가 도와준 게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amp;nbsp; &lt;/P&gt;
&lt;P align=center&gt;&lt;IMG src=&quot;http://www.mediamob.co.kr/FDS/newBlogContent/2009/0507/outsider/ms-mm_1.jpg&quot;&gt;&lt;/P&gt;
&lt;P&gt;말이 나와서 말인데, ‘미야베 미유키가 편집한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은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보다는 ‘미야베 미유키 편집’ 쪽에 더 매력을 느껴서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책입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한국에서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단편’에 대해 알고 있는 독자가 많지 않고 그나마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 독자들의 경우에도 몇 개의 ‘장편’을 읽었을 뿐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lt;BR&gt;&lt;BR&gt;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장편뿐이었을까. 한국에도 &amp;lt;어느 고쿠라 일기전&amp;gt;이나 &amp;lt;일 년 반만 기다려&amp;gt; 등의 단편은 이미 여러 차례 소개가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개 한두 작품이 ‘일본 문학 선집’ 등에 포함된 형태였지요. 대부분의 독자들은 여전히 ‘마쓰모토 세이초=장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당연히 장편이 훨씬 더 많이 소개되었기 때문일 테지만, 그렇더라도 왜 장편이 많이 소개되었는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amp;nbsp; &lt;BR&gt;&lt;BR&gt;해방 이후 이승만 정부의 배일정책으로 인해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일본의 문학작품들은, 1960년대 4.19혁명 이후부터 조금씩 수입되었고 1965년 한일수교협상이 이루어짐에 따라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주로 세계문학선집 가운데 한두 권이 포함된 형태였으며 순문학이 주류를 이루었지요. 여기에서 이를 수용하는 ‘대중’과, 이른바 ‘문단’의 완전히 상이한 반응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민지시대 이후 복권된 일본문학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lt;BR&gt;&lt;BR&gt;반면 언론과 문단의 반응은 우려와 경계 일색이었습니다. &amp;lt;일본 문학의 공습&amp;gt;과 같은 기사가 여전히 게재되고 있는 오늘과 마찬가지로, 일본문학에 대한 평가에는 늘 “문화적 침식”이나 “비윤리성”이라는 수식어가 동원되었습니다. 특히 일본문학의 사소설적 경향은 “그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나 평가도 없이 한국문학의 안티테제로 부각됩니다. 다음과 같은 글을 읽어보면, 오늘날 한국문학의 엄숙주의나 이데올로기적인 경향은 이때를 기점으로 공고해진 게 아닌가 싶어질 정도입니다. &lt;BR&gt;&lt;BR&gt;“사소설에 대한 거부감의 표명은 한국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시하는 것이었다. 사회성을 강화하고 이데올로기를 중시하는 것이야말로 일본문학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첩경으로 여겨졌다. 일본문학을 부정적 상대항으로 설정하는 것은 일본문학의 자장에서 되도록 멀리 벗어나기 위함이었고, 여기에는 일본문학에 지나칠 정도로 인접해 있었던 식민지 기억의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었다”는 윤상인 교수의 평가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얘기입니다. &lt;BR&gt;&lt;BR&gt;하지만 언론이나 문단의 반응에 상관없이, 일반 독자들이 일본문학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자 한국의 출판사들은 일본의 순문학뿐만 아니라 대중문학도 본격적으로 들여오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마쓰모토 세이초, 모리무라 세이치나 이노우에 야스시 등의 작가들은 1970년대부터 여러 편이 수입되었고 1980년대에는 경쟁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강우원용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당신의 작품은 무려 47편이 70번(1961년~2004년까지 중복출판 포함)에 걸쳐 번역 출판되었더군요.&lt;BR&gt;&lt;BR&gt;어쩌면 이게 “왜 장편뿐이었을까”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 일본의 순문학이 활발하게 들어오던 시기에 당신의 작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일본에서 순문학보다는 대중문학 작가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국내 출판업자들은 당신의 작품을 눈여겨보지 않았을 공산이 큽니다. 그리고 70, 80년대에 일본의 대중문학이 활발하게 번역되던 시기에는 주로 장편이 소개됩니다. 일본에서도 당신의 작품은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대중적이기 때문이었을 테지요. 바꿔 말하면 당신의 단편은 (장편보다는)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lt;BR&gt;&lt;BR&gt;&lt;/P&gt;
&lt;P align=center&gt;&lt;IMG src=&quot;http://www.mediamob.co.kr/FDS/newBlogContent/2009/0507/outsider/8991931510_2.jpg&quot;&gt;&lt;/P&gt;
&lt;P&gt;이번에 &amp;lt;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amp;gt;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단편은 장편과 다르다는 것을. 그것은 단편이 장편보다 낫다, 라는 가치평가와는 좀 다릅니다. (이런 식의 표현이 가능하다면)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왜 쓰는가’에 대한 필연성이 더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다고 할까요. 책임편집을 맡은 미야베 미유키 씨가 이번 컬렉션을 꾸미면서 맨 처음 소개한 작품이 &amp;lt;어느 고쿠라 일기전&amp;gt;이었던 이유는 바로 그와 같은 점을 환기키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lt;BR&gt;&lt;BR&gt;“이 장 제목을 ‘출발점’이라고 정한 이상, 여기에는 마땅히 데뷔작인 &amp;lt;사이고사쓰&amp;gt;를 넣어야겠지만, 감히 그것을 젖혀놓고 &amp;lt;어느 고쿠라 일기전&amp;gt;를 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이 제28회(1952년 하반기)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쓰모토 세이초 씨는 아쿠타가와 상 수상 작가였습니다. 나오키 상이 아닙니다. 사회파 추리작가라는 간판이 너무 압도적이라 이 사실을 깜빡 잊어버리기가 쉽지만.”&lt;BR&gt;&lt;BR&gt;결국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결과적으로 세 권이 된 이 걸작 컬렉션에 난해한 기획의도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머리말에서 밝힌 미야베 미유키의 기획의도가 좀더 분명해 집니다. 일본 독자들조차 난해하게 여겼을 ‘일본 현대사 유일의 군사 쿠데타’와 더불어 ‘패전 직후 일본의 모습’을 끝까지 추적한 쇼와서 연구가로서의 마쓰모토 세이초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고 싶다는 고집이죠. 이왕 소개하는 김에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책임편집자의 결기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lt;BR&gt;&lt;BR&gt;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컬렉션이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amp;lt;어느 고쿠라 일기전&amp;gt;을 이해하기 위해 모리 오가이에 관한 책을 잔뜩 사다 읽을 수밖에 없었고,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amp;lt;진위의 숲&amp;gt;에서는 작중 모티프인 우라가미 교쿠도를 알기 위해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으로써 다른 책을 출간하는 데 비해 월등한 양의 ‘수고’가 들긴 했지만, 실은 그런 ‘수고’를 하는 과정이 너무 뿌듯하여 텍스트를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lt;BR&gt;&lt;BR&gt;물론 마지막 장의 경우, 처음 마주했을 때는 이렇게 어려운 텍스트라면 ‘하권’쯤으로 돌려놓았어도 좋았을 텐데, 라며 책임편집자를 원망하기도 했지만요. 에헤헤-. 그만큼 겁이 났다는 얘기입니다. 화끈한 살인사건과 범인추적을 기대한 이들이라면 실망하지 않을까. 혹시 한국의 독자들이 시시하게 여기지는 않을까. 어렵게 여기지는 않을까, 하는 기분이 내내 발목을 잡았거든요. 흐음. 어떨까요.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독자들마다 다르겠지요. 헌데 말이죠,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미야베 씨가 골라놓은 이 작품들이 마음에 드십니까. &lt;BR&gt;&lt;BR&gt;책 말미에 등장하는 편집자들의 에피소드로부터 추정하건대,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당연히 마음에 들지. 도대체 뭐가 어렵다는 거야. 그저 그런 줄거리만 좇으라면, 추리소설 같은 거 안 써”라고. 조금쯤 역정을 내시는 듯한 귀여우신 모습으로 말예요. ㅎㅎ &lt;BR&gt;&lt;BR&gt;&lt;BR&gt;덧) 원본에 있는, 선생님과 미야베 씨가 아웅다웅하는 삽화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요, 한국어판에는 넣을 수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lt;BR&gt;&lt;/P&gt;
&lt;P align=center&gt;&lt;IMG src=&quot;http://www.mediamob.co.kr/FDS/newBlogContent/2009/0507/outsider/ms-mm_3.jpg&quot;&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233167</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Thu, 07 May 2009 16:38:26 +0900</pubDate>
</item>

<item>
<title>독자들이 갈피를 못 잡게</title>
<description>&lt;P&gt;&lt;IMG src=&quot;http://www.mediamob.co.kr/FDS/newBlogContent/2008/0522/outsider/DSC01294.JPG&quot;&gt;&lt;BR&gt;&lt;BR&gt;&lt;BR&gt;&lt;STRONG&gt;&lt;FONT size=4&gt;출&lt;/FONT&gt;&lt;/STRONG&gt;판사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 해도 제목이 ‘후진’ 책을 보면, 이 책은 왜 제목이 이럴까 궁금해 하곤 했다. 근사한 제목을 붙였다면 잘 팔렸을 텐데, 애초에 작가가 제목을 그럴싸하게 붙이지 못했다면 담당 에디터라도 나서서 바꿔야지. &lt;BR&gt;&lt;BR&gt;하지만 편집자로서 경력이 조금 쌓이고 나니 알겠더라, 그게 반드시 쉽지만은 않다는 걸. 일단 작가가&amp;nbsp; 붙인 제목을 건드리는 게 어렵다. ‘원작의 훼손’ 운운하는 얘기를 들을까 봐 겁도 난다. 제목을 바꿔서 잘 되면 좋겠지만 그렇다는 보장도 없다. 원래 제목 그대로 두면 최소한 욕은 안 먹는다. 뭐, 찾아보면 이유야 얼마든지. &lt;BR&gt;&lt;BR&gt;언젠가 &amp;lt;칼의 노래&amp;gt;를 만든 출판사의 편집장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었다. &amp;lt;칼의 노래&amp;gt;의 원래 제목은 ‘칼의 노래’가 아니었단다. 처음 원고를 받아든 편집장이 작가 김훈 씨를 어렵사리 설득하여 제목을 바꾼 거라고 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김훈 선생의 차기작이 &amp;lt;현의 노래&amp;gt;였으니 작가 스스로도 바뀐 제목에 만족했다는 얘기이리라. 무척 바람직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amp;lt;칼의 노래&amp;gt;의 원래 제목은 ‘광화문 그 사내’였다. &lt;BR&gt;&lt;BR&gt;나는 가끔 이런저런 매체에 잡문을 기고하곤 하는데, 가만히 더듬어 보니 원고를 보낼 때 제목을 지어서 보낸 적이 거의 없다. 당연히 제목을 정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래서 담당 기자가 원고를 읽고 난 후에 알아서 제목을 붙여준다. 나중에 어떻게 달았나 살펴보면, 8대2 정도로 잘 붙여 주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글을 쓴 이는 아무래도 감정이입이 되어 있다 보니, 말하자면 훈수를 두는 이가 그런 면에서는 글을 ‘잘’ 보는 게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면 이른바 ‘좋은 제목’이란 어떤 걸까. &lt;BR&gt;&lt;BR&gt;최근에 무슨 책을 읽다가 다시금 ‘제목 짓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amp;lt;장미의 이름&amp;gt;을 쓴 움베르토 에코의 말이다. “내 책의 제목을 &amp;lt;장미의 이름&amp;gt;이라고 하게 된 것은 거의 우연이었다. 나는 ‘장미’라는 말이 너무 풍성한 의미를 갖고 있어서 이제는 거의 아무런 의미도 남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했다. 그 제목은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어느 한 가지 의미를 선택할 수 없게 만든다. 제목은 독자들을 갈피를 못 잡게 해야지, 독자들을 통제해서는 안 된다.” &lt;BR&gt;&lt;BR&gt;무슨 말인지 몰라도 된다. 인용한 나도 잘 모르니까. 하지만 이 문장과 마주했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좋은 제목이란,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단어를 조합하여 생각지도 않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amp;nbsp;그 새로운 이미지가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거야말로 좋은 제목이 아닐까―.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지나치면 &apos;낚시&apos;가 될 테고, 세상에는 장르소설만 있는 게 아니니까. 다만 이번에 우리가 펴낸 &amp;lt;다이디타운&amp;gt;의 경우, 좀더 집요하게 고민해 봤어야 하지 않나 싶은 후회가 든다.&lt;BR&gt;&lt;BR&gt;‘다이디타운’이라니. ‘코리아타운’도 아니고 ‘차이나타운’도 아니다. 그게 도대체 뭔가. 내가 첫 번째로 책을 전해준 독자로부터 들은 불만이다. ‘다이디타운’이라고 하면 너야 알겠지. 아마 장르를 많이 읽는 독자들도 알지 몰라. 그래, 그래서 너와 네 출판사에 호의적인 독자들만 사면 그만이라는 뜻인 거지? 너네는 마케팅도 안 한다면서. 마니아가 아닌 나 같은 독자들은 겨우 교보문고에 가서 매대에 깔린 책을 들춰보고 책을 사는 형편인데, 밑도 끝도 없이 다이디타운이라니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라곤 발톱에 때만큼도 안 생길 것 같은데. 우리 나라 작가가 쓴 책도 아니고 번역물이잖아. 작가의 의도를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정성들여 문장을 번역하는 만큼 제목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난, 너가 만날 부르짖는 ‘장르’는 그게 문제라고 생각해. 오만하다고 할까. 물론 너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만―.&lt;BR&gt;&lt;BR&gt;인정할 건 인정하자. 나는 상업출판을 하는 사람이다. 좋은 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딱 그만큼 잘 파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다이디타운’의 경우 분명히 좀더 고민했어야 했다. &lt;BR&gt;&amp;nbsp;&lt;BR&gt;&lt;BR&gt;&lt;BR&gt;&lt;BR&gt;&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208599</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Thu, 22 May 2008 16:57:1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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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고유하고 순수한 ‘문학’</title>
<description>&amp;nbsp;
&lt;BLOCKQUOTE&gt;&lt;FONT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quot;&gt;
&lt;DIV style=&quot;PADDING-RIGHT: 10px; PADDING-LEFT: 10px; PADDING-BOTTOM: 10px; PADDING-TOP: 10px; BACKGROUND-COLOR: #faffa9&quot;&gt;&lt;FONT style=&quot;BACKGROUND-COLOR: #faffa9&quot;&gt;“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amp;lt;이노센스&amp;gt;에서 암시된 대로 오늘날 인간 종이 더 이상 ‘순종’일 수 없듯이, 고유하고 순수한 ‘문학’, 배타적이고 동질적인 영역으로서의 ‘문학’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을는지 모른다.(박진)”&lt;/FONT&gt;&lt;BR&gt;&lt;/DIV&gt;&lt;/FONT&gt;&lt;/BLOCKQUOTE&gt;
&lt;P&gt;&lt;BR&gt;&lt;STRONG&gt;&lt;FONT size=4&gt;우&lt;/FONT&gt;&lt;/STRONG&gt;리 아버지는 가방끈이 짧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는 평범한 이야기의 주인공쯤. 아마도 보상심리 때문이겠지만 덕분에 내가 태어났을 무렵에는 집에 책이 많았다. 전집류가 대다수였는데 그걸로 블록 쌓기 하다가 맞기도 많이 맞았다. 그런 분위기였다. 장난감을 사달라는 데는 인색했지만 책을 사달라고 하면 물리치는 법이 없는. 난생 처음 레스토랑에서 칼질을 하며 사주십사 부탁했던 책은 『제5열』이었다. 이영하, 한진희, 박근형(박근형이 Z, 한진희가 킬러, 이영하가 형사로 나온다. 한진희가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한강 철교에서 하룻밤을 새우는 장면이 새록새록)이 출연한 드라마가 한창 히트하고 있던 때다. 밤을 세워가며 세 권을 내리 읽고 완전히 반해 버렸다. 이후로 『국제열차 살인사건』과 『여명의 눈동자』를 사다 놓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찾아보니 김성종 선생은 1969년에 등단했고, 내가 태어나던 무렵에 『제5열』을 집필했다고 한다.&lt;BR&gt;&lt;BR&gt;&lt;/P&gt;
&lt;P class=moreless_top id=more89_0&gt;&lt;SPAN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xclick=&quot;toggleMoreLess(this, &apos;89_0&apos;,&apos; more.. &apos;,&apos; less.. &apos;); return false;&quot;&gt;&lt;/SPAN&gt;&lt;/P&gt;
&lt;DIV class=moreless_content id=content89_0 style=&quot;DISPLAY: block&quot;&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center&quot;&gt;&lt;IMG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xclick=&quot;open_img(&apos;/tc/attach/1/1284169641.jpg&apos;); return false;&quot; height=397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src=&quot;http://booksfear.com/tc/thumbnail/1/1284169641.w530-h397.jpg&quot; width=530&gt;&lt;/DIV&gt;&lt;BR&gt;&amp;nbsp;최근「오마이뉴스」에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실렸다. 문학과지성사(문지)는 작년 11월에 한국 주류 문단의 소위 ‘대표’ 작가들을 일별할 수 있는 &amp;lt;한국문학선집-소설2&amp;gt;를 발간했는데, 이 가운데 김성동 작가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가 ‘김성동’과 ‘김성종’을 동일인으로 훼까닥 착각해 버린 글을 그 책에 실었다는 내용이다. 김성동 선생이 직접 문지 측에 항의를 한 듯한데 그게 벌써 2008년 1월 7일이라고 한다. 허나 그 뒤로는 관련 소식을 들을 수가 없으니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이건 웃긴 것과는 별도로 아무튼 큰 사건이고, 따라가다 보면 한국 문단의 병폐랄까 기형적인 부분에 대한 고찰을 해 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오직 「오마이뉴스」 한 군데뿐. 기사에 따르면 김성동 선생은 “작가와 작품 해설에 대해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따지는 항의편지를 문지에 보내며 자신의 소설을 선집에서 빼줄 것, 빼는 것이 곤란하면 해설을 다른 사람이 다시 쓸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lt;BR&gt;&lt;BR&gt;전량 회수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서둘러 책을 구입했다. 가격은 35,000원. 초호화 양장에 박스셋. &apos;의미&apos; 있는 책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것도 나름 &apos;의미&apos; 있는 일일 터, 제대로 된 내용이 담겨 있다면야 상관없지만 사건을 만든 초호화 양장을 바라보는 심정은... 좀 그렇다. 해제는 총 세 페이지에 걸쳐 수록되었다. 그 가운데 ‘작품 세계’라고 해 놓은 부분이 육분의 일. 원고지로 서너 장쯤이다. 읽어 보니 이 짧은 소개글은 통째로 수상하다. 모호할뿐더러 동어반복이 많다. “그는 감각적이거나 집단적인 성향의 소설을 쓰는 작가가 아니다(...) 한국사회의 사회 문제를 집단적인 의미에서 그려내지 않고 철저하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삶의 허위성을 사회적 차원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 깊이 천착하고 있다(...) 개인의 방황과 혼돈을 기록하는 수준에 그친다(...)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개인적 차원에서 천착하고 있는 것이다.” &lt;BR&gt;&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center&quot;&gt;&lt;IMG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xclick=&quot;open_img(&apos;/tc/attach/1/1269634281.jpg&apos;); return false;&quot; height=397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src=&quot;http://booksfear.com/tc/thumbnail/1/1269634281.w530-h397.jpg&quot; width=530&gt;&lt;/DIV&gt;&lt;BR&gt;교열도 교열이지만, 열 줄이 약간 넘는 길이에 비슷한 구절을 반복해서 기술하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만 해도 한 문장에 ‘이후’가 두 번 쓰인다. &lt;STRONG&gt;“...천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김성동은 『만다라』 발표 이후 생계를 위해 문학의 순수성과 관련된 본격 문학에 집중하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창작하거나 신문에 역사소설을 연재하였다.”&lt;/STRONG&gt; 이에 대한 김성동 선생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이 사람은 단 한 편도 추리소설을 쓴 바 없으며 통속적 역사소설 또한 쓴 바 없습니다. 아마도 김성종이라는 추리소설가와 나 김성동을 착각하여 한 말인 듯한데(실제로 그런 오해를 받은 바 있음. 독자들한테서) 김성종과 김성동을 혼동한다는 게 이른바 평론가로서 말이 됩니까?”&lt;BR&gt;&lt;BR&gt;해당 평론가와 출판사의 잘못이라는 거야 더 이상 내가 거들 필요도 없겠다. 김성동 선생이 얼마나 모욕적인 기분이 들지도 잘 알겠다. 아니, 알겠는 게 아니라 알 것 같은 거겠지만. 어쨌든. 출판사와 해당 평론가는 김성동 선생에게 사과하고, 평론가를 교체하여 새로 글을 받고, 책을 전량 회수하여 다시 찍든지 낱장 갈이를 하든지 빨리 마무리를 짓는 게 맞다. 그러면 된다. 헌데,&lt;BR&gt;&lt;BR&gt;...개운치가 않다. 그렇다면 김성종 선생은 어떻게 되는 건가. 해당 평론가의 글 가운데 “생계를 위해 문학의 순수성과 관련된 본격 문학에 집중하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창작하거나 신문에 역사소설을 연재하였다”라고 ‘평가절하 된(이건 오마이의 표현)’ 대목은 김성동 선생에 대해서가 아니라 김성종 선생에 대해서다. 뉘앙스가 묘하다. 말하자면 먹고살기 위해 ‘순수’하지 않은 의도로 소설을 썼단 얘기 아닌가(그러니까 김성동 선생도 화를 낸 거겠지. 자신을 &apos;먹고살기 위해 추리 따위&apos;나 쓰는, 혹은 그렇고 그런 작가와 구별도 못할 만큼 존재감이 없었나 하는 생각에). 이거 약간 웃기다. &lt;BR&gt;&lt;BR&gt;문학의 순수성(이 대체 뭔 말이냐, 정말이지 밑도 끝도 없는 문학의 순수성이라니)이란 말도 우습지만 백번 양보해서 먹고살기 위해 쓰는 게 뭐가 문제인가. 평론가들이야 평론 팔아 먹고살지 않아도 대학교수를 해서 월급이 나오니까 상관없을지 모르지만(해당 평론가도 모 대학 교수다) 소설가가 소설을 팔아 먹고사는 건 당연하지 않나. 헌데 김성종 선생 측에서는 별다른 코멘트가 없다(이런 판국에 코멘트가 있다 한들 뭘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는 김성종 선생이 (건방진 말이지만) 불쌍하다. 최근 우리 편집장님이 몰입 교육중인 운전에 비유하자면, “면허를 따고 처음 차를 운전했더니 갑자기 누가 부딪쳐 왔고, 게다가 상대가 마음대로 죽어 버린 거나 마찬가지다. 논리적으로 말하면 이쪽은 나쁘지 않지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미안하다, 제 탓입니다 라는 얼굴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할까. &lt;BR&gt;&lt;BR&gt;선생은 최근 「판타스틱」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순문학과 장르문학에 대한 국내 상황의 특수성은 인식 차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나온 책 중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추리 모음집이 있었다. 펄벅이라든가 존 스타인벡, 윌리엄 포크너, 버나드 쇼 같은 사람도 추리소설을 썼다. &lt;STRONG&gt;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쓰고 싶은 대로 자연스럽게 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lt;/STRONG&gt;. 한국에선 순수문학 하다가 추리소설을 하나 쓰면 무슨 사창가 들어갔다 나오는 취급도 받는데, 잘못된 인식이다(...) 우리 나라는 지식인들이 추리소설을 읽지도 않고 폄하하니까 발전이 없다. 문학인들이 도덕적으로 너무 엄숙하게 무장되어 있어서 다른 장르가 발전을 못한다. 그러니 한국 문학의 스케일이 편협하고 왜소해지는 거 아니겠나.” &lt;BR&gt;&lt;BR&gt;매번 느끼는 거지만 ‘먹고살기 위한 문학’이나 만들어 파는 나 같은 인간이 백날 이런 얘기 해봐야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건 서울대 나온 사람이 서울대를 없애자고 해야 설득력이 있지 서울대도 안 나온 인간이 서울대 없애자고 해 봐야 서울대 못 들어가서 그러고 있다는 비아냥을 들을 뿐인 거랑 비슷하다. 국으로 가만히 있는 게 좋긴 한데. 그러고 보니 선생의 신작 『안개의 사나이』는 사다만 놓고 읽지도 못했다. 잡소리 집어 치우고 얼른 읽어야겠네.&lt;BR&gt;&lt;BR&gt;덧) 가만 보면 이 나라는 &apos;순수&apos; &apos;고유&apos; 이런 거 차암 좋아한다. 누가 단일민족 아니랄까봐 일부러 그러는 건지...&lt;BR&gt;&lt;/DIV&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202581</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Thu, 17 Apr 2008 10:51:5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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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느자구없는 새끼</title>
<description>&lt;!--StartFragment--&gt;
&lt;P class=바탕글&gt;주지하다시피 표준어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그 연장선상에서 사투리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 이상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이상한 것은 이러한 정의의 근거가 되는 ‘교양 있는 사람’이라는 개념의 애매성이다. 교양이란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일진데 표준어와 사투리가 어찌하여 그 잣대가 된단 말인가. 70년간 그런가 보다 넘겨 왔지만 조금만 따져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자어나 영어를 많이 쓰면 교양 있고 세련되었다 생각하고 직설적인 구어체나 사투리를 쓰면 상스럽고 천박하다 간주되는 일이 벌어진다. 표준어/사투리의 위계화된 이분법이 우리 사고를 지배하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lt;BR&gt;&lt;BR&gt;이러한 어문 규정에 반대하며 뜻있는 이들이 모여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현행 표준어 정책이 지역 사람들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9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지역말 연구모임인 ‘탯말두레’가 “지역 언어의 특성과 기능을 무시한 채 서울말만 표준어로 쓰도록 한 것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이 2년 넘게 심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탯말이란, 표준어가 아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사투리’ 대신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부터 들었던 말이라는 뜻. 탯말두레란 탯말을 단순히 사투리로 규정해 주류 언어에서 배제하는 관행에 반기를 들고 탯말의 가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의 간사인 박원석 씨의 말을 들어보자. &lt;BR&gt;&lt;BR&gt;“지역의 언어 사용을 사실상 제한하고 어느 한 지역의 언어만을 사용하게 하는 현행 언어정책은 폭력에 다름없으며 TV와 영화 등 대중매체들이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문화다양성의 시대와 전국이 일일 3시간 반 생활권인 이 시대에 있어서 더 이상 사투리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지역 언어의 보존차원에서라도 지역학교에서 사투리를 가르치는 한편, 언어적 자산을 넓혀나가기 위해 사투리를 공용어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그의 말에 전부 동의할 수는 없어도, 탯말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좀더 유연하게 변화해야 할 필요는 있을 듯하다. 그것은 한국어를 위협하고 오염시키는 ‘불순한 말’이 아니라 다채로움과 풍성함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동적인 가능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amp;lt;웰컴투 동막골&amp;gt;이나 &amp;lt;황산벌&amp;gt;과 같은 영화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lt;BR&gt;&lt;BR&gt;아직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호응도 좋은 편이다. 『전라도 우리 탯말(박원석 외)』이나 『경상도 우리 탯말(심인자 외)』 같은 책도 속속 출간되고 있고, ‘강원도 사투리’라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shatoory)에는 현재 5,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해 활동중이다. 그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다가 나도 하나 배웠다. ‘싹수가 노란 사람’을 일러 전라도 탯말로 “느자구없는 새끼”라고 한단다. 요즘 같은 때에 딱 써먹기 좋은 말 아닌가. &lt;BR&gt;&lt;BR&gt;/시사in 31호&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202575</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Thu, 17 Apr 2008 10:22:2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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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마지막 쓰리 아웃을 잡기 전엔</title>
<description>&lt;STRONG&gt;&lt;FONT size=4&gt;작&lt;/FONT&gt;&lt;/STRONG&gt;년 이맘 때쯤부터였다고 생각하는데, 내 유일한 낙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는 것이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일단 샤워를 한 다음 요것거리를 준비해 TV 앞에 앉는다. 가끔은 친구와 함께 맥주를 홀짝거리며 경기를 관람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승엽 씨를 보는 재미로 한두 회쯤 지켜보는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차츰 요미우리의 팬이 되었고 덕분에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대해 호감이 생겨 한국 프로야구도 열심히 찾아보게 되었다. 이건 딱히 자랑도 뭣도 아니지만 그 전까지 나는 한국 프로야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겨우 스포츠에서 낙을 찾다니 한심해하며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요 며칠 암담한 심정으로 전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호성 씨와 관련한 기사를 줄줄이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오늘 야구 대표팀의 승전보가 또 얼마나 기분 좋은 뉴스인지 모른다.&lt;BR&gt;&amp;nbsp;&lt;BR&gt;한국 야구 대표팀이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 5연승을 달리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특히 12일 벌어진 독일과의 경기는 압권이었는데, 독일 팀의 경우 포수가 공을 빠뜨리는 건 예사, 투수와 포수가 서로 볼을 다투다가 부딪쳐 넘어지는 등&amp;nbsp;유머러스한 볼거리마저 제공해 주었다고 한다. 자신을 “야구에 별 관심 없는 여성”이라고 밝힌 ‘tomo(듀게)&apos;라는 네티즌은 “결국 콜드게임으로 끝났습니다. 경기 끝나고 하이라이트 영상 보여주는데 무슨 코미디 저리 가라입니다. 울적하신 야구팬 계시다면, 오늘 경기 재방송이라도 꼭 보시길” 바란다며 “진짜 울었어요, 너무 웃겨서요”라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lt;BR&gt;&lt;BR&gt;이 소식은 일본에도 전해진 모양으로, 현재 시범경기에서 죽을 쑤고 있는 요미우리의 팬들도 재팬 스포츠 등의 사이트에다가 “빨리 돌아와라, 승엽”과 같은 글을 엄청나게 올리는 중이라고 한다. 다음은 ‘개소문 플레잉코치 야메떼(개소문닷컴)’라는 네티즌이 정리한 요미우리 팬들의 댓글 가운데 일부다. “승짱이 미쳤다는 소문입니다! 지금 한국 대표팀에서 홈런도 치며 거의 미친 듯이 활약을 한다네요. 손가락이나 무릎 상태도 좋은 거 같고. 하지만 지금 거인은 개막전에서 방망이가 물을 먹은 거 같네요. 오늘의 기쁜 뉴스는 승짱 소식 하나뿐인 거 같습니다. 암튼 올림픽 본선에서는 일본의 강력한 라이벌로 앞을 가로막을 걸로 예상됩니다만 그래도 우에하라-아베 배터리와 승짱의 대결, 좀 보고 싶은데요.”,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한신에게 진 게 열받어! 유일한 위안거리는 4안타를 친 사카모토. 그대로 개막 1군에 들어라! 바다 건너편에 있는 승짱은 대폭발하고 있는 거 같던데, 빨리 좀 돌아오란 말야~!” &lt;BR&gt;&lt;BR&gt;(이 글이 실릴 때쯤엔 이미 결과가 나왔겠지만) 곧 대만이랑 붙은 한국 대표팀의 경기와, 보름 앞으로 다가온 한국 프로야구의 시즌 개막과, 시범경기 후 요미우리에 합류하게 될 이승엽 선수의 활약상을 기다리는 건 나뿐이 아닐 듯하다.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 심각한 일일랑 잠시 잊고, “아무리 점수 차가 벌어져도 마지막 쓰리 아웃을 잡기 전엔” 끝나지 않는 스포츠의 묘미를 좀 즐겨보시기 바란다.&amp;nbsp; &lt;BR&gt;&lt;BR&gt;/시사in &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202574</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Thu, 17 Apr 2008 10:18:5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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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혼조의 일곱 가지 불가사의</title>
<description>&lt;DIV class=content_background&gt;
&lt;DIV class=&quot;article entry-content&quot;&gt;
&lt;DIV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center&quot;&gt;&lt;IMG style=&quot;CURSOR: pointer&quot; height=333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src=&quot;http://booksfear.com/tc/thumbnail/1/1334481248.w450-h333.jpg&quot; width=450 onxclick=&quot;open_img(&apos;/tc/attach/1/1334481248.jpg&apos;); return false;&quot;&gt;&lt;/DIV&gt;&lt;/DIV&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center&quot;&gt;&lt;IMG height=338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src=&quot;http://www.booksfear.com/tc/attach/1/1020307759.jpg&quot; width=450&gt;&lt;/DIV&gt;&lt;BR&gt;&lt;FONT face=&quot;&apos;Verdana&apos;,&apos;arial&apos;,&apos;helvetica&apos;,&apos;sans-serif&apos;&quot;&gt;&lt;BR&gt;&lt;STRONG&gt;&lt;BR&gt;“제1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연작 시대 미스터리”&lt;/STRONG&gt; &lt;BR&gt;&lt;/FONT&gt;&lt;FONT face=&quot;&apos;Verdana&apos;,&apos;arial&apos;,&apos;helvetica&apos;,&apos;sans-serif&apos;&quot;&gt;&lt;BR&gt;한쪽으로밖에 잎이 나지 않는 갈대, 한밤중 나그네의 뒤를 쫓는 등롱, 낚시꾼을 홀리는 해자, 낙엽이 지지 않는다는 나무, 깊은 밤 알 수 없는 곳에서 소란스레 들려오는 음악 소리, 천장을 부수며 내려오는 거대한 발, 꺼지는 법 없는 사방등……. &lt;BR&gt;&lt;BR&gt;에도 시대 말기 무렵 생겨났다고 하는 혼조의 일곱 가지 불가사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사건과 가슴 아픈 사연들. &lt;BR&gt;&lt;BR&gt;에도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정취가 담뿍 묻어나는 미야베 월드 제2막, 두 번째 이야기.&lt;BR&gt;&lt;BR&gt;&lt;BR&gt;
&lt;DIV style=&quot;PADDING-RIGHT: 10px; PADDING-LEFT: 10px; PADDING-BOTTOM: 10px; PADDING-TOP: 10px; BACKGROUND-COLOR: rgb(201,237,255)&quot;&gt;&lt;FONT face=&quot;&apos;Verdana&apos;,&apos;arial&apos;,&apos;helvetica&apos;,&apos;sans-serif&apos;&quot;&gt;&lt;STRONG&gt;&lt;BR&gt;* 이벤트 1&lt;BR&gt;&lt;FONT color=#177fcd&gt;&amp;lt;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amp;gt; 서평 쓰실 분.&lt;/FONT&gt;&lt;/STRONG&gt; &lt;BR&gt;미야베 미유키 시대소설에 입문하시는 분도, &lt;/FONT&gt;&lt;A href=&quot;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308&quot; target=_blank&gt;&lt;FONT face=&quot;&apos;Verdana&apos;,&apos;arial&apos;,&apos;helvetica&apos;,&apos;sans-serif&apos;&quot;&gt;&amp;lt;외딴집&amp;gt;&lt;/FONT&gt;&lt;/A&gt;&lt;FONT face=&quot;&apos;Verdana&apos;,&apos;arial&apos;,&apos;helvetica&apos;,&apos;sans-serif&apos;&quot;&gt;이 조금 어려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물론 &amp;lt;외딴집&amp;gt;이 너무나 맘에 들어서 미미 여사 시대소설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셨던 분도...&lt;BR&gt;&lt;/FONT&gt;&lt;FONT face=&quot;&apos;Verdana&apos;,&apos;arial&apos;,&apos;helvetica&apos;,&apos;sans-serif&apos;&quot;&gt;&lt;BR&gt;&lt;BR&gt;&lt;BR&gt;&lt;STRONG&gt;* 이벤트 2&lt;BR&gt;&lt;/STRONG&gt;&amp;nbsp;&lt;FONT color=#0000ff&gt;&lt;STRONG&gt;&apos;미야베 월드&apos; 작품을 읽으시면서 인상 깊었던 &apos;명언명구&apos;.&lt;/STRONG&gt;&lt;/FONT&gt; &lt;BR&gt;구절과 함께 선정 이유, 사연(?)도 적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댓글로 달아 주시고요, 추첨을 통해 뽑히신 분들에게 신작 &amp;lt;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amp;gt;를 보내드리겠습니다. &lt;BR&gt;&lt;BR&gt;이벤트 참가는, 굳이 하시겠다면ㅎㅎ &lt;A href=&quot;http://www.booksfear.com/tc/&quot;&gt;&lt;STRONG&gt;&lt;FONT color=#a52a2a&gt;요기&lt;/FONT&gt;&lt;/STRONG&gt;&lt;/A&gt;. &lt;BR&gt;&lt;/FONT&gt;&lt;/DIV&gt;&lt;BR&gt;&lt;BR&gt;**&lt;BR&gt;&lt;BR&gt;책이 나오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감기가 지랄이다. 조심들 하시길... &lt;BR&gt;&lt;BR&gt;&lt;BR&gt;&lt;/FONT&gt;&lt;/DIV&gt;&lt;/DIV&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outsider/blog.aspx?id=199772</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category>미야베 미유키</category><category>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category><category>미야베 월드</category>
<author>정문금추</author>
<pubDate>Thu, 27 Mar 2008 23:08:1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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