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이제 자야지'하고 누워선 여전히 리모콘으로 채널을 요리조리 돌리던 와중에 딱 잡힌 영화 제목,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DVD대여점에 갈 때마다 빌려 말어 망설이던 영화. 대충 보다 자야지 했는데, 어떻게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까지 봐버렸다.
내가 보기 시작한 부분이 영화의 처음인지, 어디 쯤인지도 모른채 그냥 보다보니, 이거 은근해 재밌네그랴.
앨리베이터 안. 주인공 '여교수' 조은숙 교수와 방송국 PD가 나란히 서 있는 장면. PD에게 전화가 온다.
"애인이에요?"
"와이프"
"와이프?"
"나 결혼한 거 몰랐어요?"
"결혼한 건 알아요. 근데 와이프가 있었어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어이 없다는 듯이 놀랬다는 듯이 되묻는 여교수.
풉, 풉 하고 터지던 웃음이 침대 위에서 매트리스를 치며 웃는 지경까지 갔다.
결혼한 건 알아요, 근데 와이프가 있었어요?
크하하하하.. 죽는다. 아주.
정말 압권이었던 건 마지막 장례식장 장면. 앞 부분을 못봐서 이게 나름 숨겨졌던 반전인지 혹은 모두 알고 있던 건지 몰라 설명을 할 수는 없다. 혼자 큭큭거리며 엄청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