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과 파블로프의 개

논노무현 | 2006-12-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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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태생은 못 속인다'는 말이 있다. 아닌 척 해도 사소한 행동이나 말 등에 자신의 본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다. 이같은 인간의 행동 양식을 다른 방향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론이 이른바 '파블로프의 개'로 잘 알려져 있는 조건반사 이론이다.

오늘 노무현 대통령이 또 한 말씀을 하시었다. 여전히 불평 불만이 가득 담긴 볼멘소리다. 그 가당찮음을 따지기에 앞서 노 대통령의 말을 들으면서 먼저 떠오른 것은 저 '파블로프의 개'였다. 


"성탄 축하합니다. 그리고 잘들 지내셨나요? 오늘도 한 말씀 드릴까요? 옛날엔 성탄절이면 술도 많이 마시고 그랬는데 요즘은 잘 안마시죠. 술은 빛깔이 좋고 냄새가 좋고 그다음 맛이 좋으면 그걸 좋은 술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뒤가 깨끗해야 그게 좋은 술입니다."


고건을 비판하지 않는다면서도 고건을 뒤끝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 간접 비난하기 위해 노무현이 국무회의석상 허두에 늘어놓고 있는 말이다. 

노무현은 성탄을 이야기하면서 "옛날에는 성탄절이면 술도 많이 마시고 그랬다"고 한다. 노무현에게 '성탄절'이란 '술 많이 마시는 날'인 셈이다. 이것이 노무현의 기본적인 인식틀이다. 

그러나 과연 이같은 인식틀이 정상이라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야 그런 경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아니, 국민 일반의 상당수는 이같은 인식틀로 살아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모두가 다 그런 것이 아니다. 노무현은 '성탄을 축하한다'고 했는데, 그 성탄 축하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 의미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더 많은 이들이 있다. 성탄절이 성탄절일 수 있는 힘은 거기서 나온다. 그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한 나라의 수반이 성탄절을 '술 많이 마시는 날' 정도로 인식하고 그것을 국무회의석상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한 나라의 수반이 될 자질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행동이다. 어쩌면 노무현 대통령에게 모든 공휴일이란 술 많이 마실 수 있는 날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많은 문제의 바탕에는 일정 부분 노무현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틀이 굳게 자리하고 있다. 교정하려 하기보다는 기어이 '티'를 내어 '깽판'을 치려드는 '부박한' 인식틀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들으면서 대통령의 자질까지를 떠올리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