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말 [잇글]보편적인권의 존재증명에 관하여 2006-05-12
* 머릿말 예수. 2006-05-02
* 머릿말 대안행동철학. 2006-04-10
* 머릿말 개똥철학. 2004-08-18

+ 근황.

글리코겐(일상) | 2006-09-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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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승호님의 "감독, 열정을 말하다."를 읽었습니다.
감독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다시 보면 더 재밌어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누가? 어떤 사람이?
문장이 어떻고 하며 지승호님을 음해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이건 좀 시원섭섭한 일이지만,
저 취직됐어요.
그렇게 노심초사하던 때에는 잘 안 되던 일이,
이번에는 운좋게 이력서 하나 넣어본 것이 덜컥 당첨(?)돼서
다음 주부터 연수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평소 생활 신조로 삼고 있는
<사람 하는 일이 90%가 운, 9%가 주변여건, 1%가 노력이다.>
라는 저 혼자 만든 명언을 다시금 실감합니다.
하던 운동 계속해서 세계챔피언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어요.
어지간히 괜찮은 회사라서 열심히 다녀보려구요.
그간 술값 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돈 많이 벌어서 은혜 갚으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데뷔전 후기.

무공연마 천하무적 | 2006-09-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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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주 일요일에 경험했던 것을 지금 글로 남겨봅니다.

긴장, 흥분, 공포 등등
첫 무대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그 무엇보다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막상 링 위에 서보니 모든 것이,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말로 듣던 것과,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
이었습니다.

저를 가르치신 곽사범님의 말에 따르면
처음 링에 설 때의 느낌은
대형 밥상 위에 올라선 느낌.
사람이 서있어선 안 될 곳에 잘못 올라간 것 같으면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들 나를 보며 웅성웅성
어허, 저 미친놈 봐라 수근거리는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전 뭐 그렇게까지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냥 심판이 양 선수를 불러 룰 설명할 적에
마우스피스는 도대체 언제 끼는 것인가.
설마 나 마우스피스 안 낀 거 모르고 그냥 싸우라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궁금했을 뿐.

정말정말 많이 당황됐던 순간은
세컨의 지시를 정확히 이행해서
상대선수 로우킥 들어오는 순간에 손을 뻗어서 선제다운을 얻어냈을 때.
안 그래도 처음 무대에 서보니 모든 것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데,
먼저 다운을 시킨다는 시나리오는 머리 속에 그려봤던 적도 없고,
제 예상에서 너무 크게 벗어난 일이 일어나니까.
순간 머리속이 하얘졌어요.
'일단은 넘어뜨렸다. 그런데 이젠 어뜩하지, 이젠 어뜩하지...'
그래서 그 뒤로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오히려 이후에 벌떡 일어난 상대에게 연타로 막 맞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했어요.
경기가 있기 전에 유일하게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니까.

상대선수는
2달 준비한 초보자의 데뷔전 상대로는 전적이 좀 많긴 했지만,
노련하긴 할 망정 대단히 날카롭거나 세거나 무섭지는 않았어요.
그냥 이 정도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뚝딱뚝딱 하는 것이구나.
이 정도인 줄 알았으면 진작 어렸을 때 해보는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보면 별 것 아닌 것을 참 많이도 무서워했습니다.
이제는 대충 알 것은 알게 되었으니
시합 전 한참 동안을 그렇게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되겠지요.
다음 경기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펌]데뷰전 : 얼떨리우스의 이종격투기(입식) 데뷰전 후기

아까끼 아까끼예비치 | 2006-08-3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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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등학교 때 통영시 협회장기배 농구대회에 나간적이 있습니다. 지방에 작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고등학생들의 작은 토너먼트입니다. S.R.S.N 2기였고, 후보가드였습니다.(SRSN이 뭘까요...^^)

 운동장에서야 많이 뛰어봤어도, 나무로 된 체육관에서 규정에 정확히 맞는 농구골대(그물도 있는!)를 놓고 시합한다는게 몹시 두근거렸지요. 그래서 그런가요...실책2개 반칙 2개 한 2분 뛰다가 나왔습니다.

 반칙 2개중 1개는 심판의 농간(지방에 작은 토너먼트라 출전팀의 선배가 심판을 보는 경우도...^^;;)이었고...아무튼 최고의 압권은 첫번째 실책.

 패스를 주고, 받고, 하프코트를 넘어, 오른손으로 드리블을 하며 왼손으로 작전지휘...를 하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데 까지는 성공 했어요. 그러나 곧, 왼편 사이드라인을 밟아버렸지요...그러니까 드리블을 하며 천천히 걸어서 왼쪽 금을 밟은 겁니다. 살포시...ㅜ.ㅜ;;

2. 처음엔 언제나 그렇죠. 평소 실력은 1/100도 안나오고 정신은 없고, 상대방은 500배는 강해보이는 법.

3. 이종격투기라는게, 생각보다 거칠지 않았습니다.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도 했고요. 얼떨리우스는 마지막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그 전에 한 10경기 정도를 봤습니다. 첫경기가 진짜 재미있었어요. 머리가 제법 벗겨져가는 어떤 아저씨가 출전했는데, 결국 체력이 안되서 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박수를 받았죠. 내려오는데 심판이 선수를 소개합니다. 63빌딩 계단오르내리기 기네스기록보유자이자 철인3종경기 같은데서도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기억에 의존해서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 많이 이야기 하더군요.) 지금 나이 50에 가까우신 분이랍니다. 이종격투기에도 도전하신 듯 한데 일단 경기는 졌습니다만, 정말 많은 박수를 받았어요.
 언제나, '스스로에게 열심'인것은 참 멋지죠.

4. 이것저것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에서 눈치채신분도 계셨겠죠... 얼떨리우스는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다운 세 번 경기중단.

5. 경기가 열리는 그 도장 출신의, 아마도 탑클래스의 선수 같았습니다. 이건 무슨 완전 근육질의 몸매에 키는 얼떨리우스보다 조금 크고, 정통 무에타이 선수인 듯, 팔에 띠도 두르고 나왔더군요.(선수중 유일하게) 경기도 아주 여유롭게 얼떨리우스에게 거의 득점을 내주지 않더군요.

6. 경기가 끝나고 얼떨리우스는, 링 위에서 어떻게 됬는지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하네요. 처음은 원래 그렇답니다. 딱 2달 검도를 배운적이 있어요. 어떤 형이 대회나간 경험담을 얘기해줬습니다. '안그래도 호면을 쓰면 시야가 좁아지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더라. 뒤에서 누가 밀어서 나갔고, 뭔가 눈 앞에 불이 번쩍번쩍 하고나니까 나는 짐 싸고 있더라.' 그래도 그게 큰 경험이 되었고, 큰 대회에서도 제법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었답니다.

7. 입식이 아닌 (주종목인)그라운드기술도 허용되는 대회에도 다시 나가볼것이고, 입식타격기 대회에도 기회가 닿는대로 다시 출전해보겠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응원해주세요. 이제 막 첫 경기를 치뤘고, 앞으로 나아지면서 느낄 즐거움은 차고 넘칩니다.~

.. 아아, 그리고, 거의 슬립다운이었으나 다운을 한 번 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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