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인공들 뒤에 보이는 건물들 중에 무너진 곳 있으면 찾아보세요. 저는 못찾았네요....
달 착륙 음모론에 관해 당시 자료를 섞어 편집한 초반 10여분은 이번작에서 가장 잘한 부분입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이만한 떡밥 오프닝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죠. 그런데 정확히 거기까지만 좋았어요. 이후부터는 실망스러운 장면들의 연속이더군요. 정말 온갖 악평들은 다 듣고 나서 기대치를 완벽하게 낮추고 오로지 '액션', '파괴', '음향'만을 기대하며 3D 안경을 썼습니다만..... 없었습니다.... 듀나, 이동진의 '지친다'라는 평가가 적절하더군요. 네... 액션 기다리다 지쳤습니다. 근데 끝까지 안나오더군요.... 2편보다는 낫다는 평가도 있긴 한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차라리 2편이 더 나을듯...
이 영화를 보러 가는 이유였던 완벽하게 터뜨려줘야할 마지막 액션에서 이렇게 볼 것 없는 것도 참... 정황상 물량으로는 오토봇 일행이 악당들에게 전혀 상대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그 물량은 어디 갔는지 안보입니다. 시카고라는 넓은 도시를 주무대로 삼았으면 파괴본능을 제대로 보여줘야죠. 그런데 겨우 건물 하나 휘감고 무너질락말락???? 그 건물 하나 부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잡아먹는 악당 로봇을 보니 2012가 간절히 생각나더군요. 차라리 롤랜드 에머리히였다면... 하일라이트인 액션의 스케일 자체가 없다시피해요. 트랜스포머 아류작이라고 해도 믿겠더군요. 도시가 너무나도 멀쩡했다는.... 거대로봇 3개가 맞붙으니 스케일 큰게 맞는것 아니냐고요? 그정도 크기면 시카고는 지상에서 사라졌어야 합니다.
그 하이라이트라는 시카고 장면은 편집 자체가 재난수준이며 거의 전위영화를 방불케하는 점프컷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최대 단점들은 시카고 장면에 반절 이상 집중되는데 도대체 범블비 일행은 어쩌다 잡힌 것이며, 시카고를 박살낸 함선은 뭐 했는지도 모를 해킹 한방에 무너지고, 그 중요하다는 필라는 수비벽 하나 없이 공격 한방이면 박살납니다. 2편에서 액션 합과 동선이 안맞아서 실망하셨다고요? 3편은 액션과 편집 다 없습니다.
불성실한 이야기와 캐릭터는 시리즈 내내 지적받는 부분이지만 이번 작은 특히 더 심하더군요. 음모론을 제대로 써먹으려면 켄 정에게까지 개그(그것도 저질 화장실 개그...)를 붙여서는 안됐어요. 때문에 음모론은 안드로메다 저멀리로 날아가버렸죠. 개그용으로 남겨둔 것 같은 샘의 부모님은 이전 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나 더 아무 쓸모가 없는 캐릭터입니다. 메간 폭스를 대신해서 들어 온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예쁘기는 한데 그냥 눈요기감에 불과합니다. 그녀가 극중에서 뭘 하는 것이 없어요. 납치까지 당하는 전형적 민폐캐릭터죠. 메간 폭스였다면 납치당했을 때 혼자 해결하고 샘 일행과 합류했을 것 같더군요.
1, 2편은 그래도 DVD를 사서 하이라이트 장면이라도 여러번 돌려봤는데 3편은 그마저도 고역일 것 같군요. 4편은 마이클 베이를 빼거나, 더 나은 각본가를 데려오거나, 액션 코디네이터를 바꾸거나 하여튼 여러가지가 필요할 것 같네요. 그런데 이정도면 리부트 수준인데... 그냥 더 이상 안만드는 것도 나을 듯 하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