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 을 읽다.
'권력 감정은 권력욕과는 좀 다르다. 막스 베버는 권력 감정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친다는 의식, 사람들을 지배하는 권력에 참여하고 잇다는 의식, 역사적으로는 중요한 사건의 신경 줄 하나를 손에 쥐고 있다는 감정"이라고 정의하면서, ... 어쩌겠는가. 우리 인간이 권력을 사랑하고 권력에 약한 동물인 것을.'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러나 근대를 열어제친 수많은 지식인들은 그 자신이 그러했던 만큼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라 미루어 짐작하고, '합리적인 개인'이라는 이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개인들조차 주체할 수 없는 권력욕, 권력감정, 인정욕구 등을 억누르지 못하고, 스스럼없이 그들이 가장 혐오하는 이들의 행태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 근대를 가져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은 '근대인' 강준만이 나타난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근대는 이상향에 머물러 있고, 그 이상향에 도달했다 여겨지는 곳 조차 여전히 모순에 가득찬 모습을 보이는 현실속에서, 그의 책 곳곳에 보이는 체념과 같은 구절들에 깊은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