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가 봐도 잘 생기지도 않았고, 키가 크지도 않고, 그리 내성적이지 않지만, 외향적이지도 않다.
이런 나에게 평생에 다른 사람에게도 한번 찾아올까라는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 혼자 괜히 상상을 한 것인지 모를일이 요즘 들어 일어난다.
이 근처에 사는 일본 여자아이.
처음에는 날 좋아하는 줄 알았다. 아니, 정말 그녀의 행동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니 좋아했는지 모르겟지만, 관심은 겨울날의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처럼 잠깐 왔다 간 것 같았다. 날 좋아할 확실한 이유가 없었고, 나는 그녀를 선택해서 잃을게 많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다. 오히려 남자친구한테 총맞아 죽는 것은 아닌가 생각에 그냥 친구로서 지내기로 노력을 했다. 그래 노력은 했지만, 그 애는 내 여친보다 좀 예뻐보였기에 점심을 한두번씩 해주었다. 그 이상은 별로 없었다. 정말로.
며칠전 파티에서 내 이름을 컵에다가 적었놨다. 중국애들도 있었던 관계로 한자이름도 적어놨다. 그것을 보고 나서 그 애가 나에게 말한다. 내 이름의 윤자가 cheating에 들어가는 글자란다.
내 눈이 동그래졌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구 말이지. 알고보니 그 애가 말할려고 한 단어는 불륜이었다. 성급히 불륜이 꼭 cheating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구 억지를 부리고 주제를 바꾸어 버렸다.
나한테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나한테 무엇을 바라는지. 모르겠다. 영악한 여자아이도 아닌데, 너무나 직설적으로 나오는 그 애의 말에 깜짝 놀란다. 그러면서도 한쪽 구석에선 더 바라는 마음이 음지의 감자 순처럼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