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폴더에 마지막으로 글을 쓴게 벌써 3년전이네요.
저는 아직도 교회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더 교회사람들과 친해졌고 이젠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습니다.
목사님들이랑 얘기를 나누는 것도 이젠 많이 자연스러워졌네요.
오늘 처음으로 평일 저녁에 교회에 갔습니다.
담임목사님을 만나서 세례전 교육(?)을 받으러요.
네, 맞습니다. 저 세례 받습니다!
여태 살아오면서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내가 원하는 일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온 아내는 애 둘을 낳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타국에서 지내는 것을 많이 힘들어 했는데, 교회를 다니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또 저도 이제 많이 교회사람들이랑 친해지다 보니
아내가 항상 원하던 세례를 받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제 자신은 아직도 강한 무신론자이지만 뭐,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하지말고
받으려고 합니다.
오늘 목사님이 하나님에 대해 하나님의 속성등 기타등등 설명을 하시는데 정말 이를 악물고 질문하고 싶은 마음을 참았습니다.
저야 그냥 호기심이고 치기이지만 그 분에게는 인생이 걸린 믿음이니
차마 거기서 논쟁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교회다니면서 그곳의 사람들, 목사님들 그리고 일반교인들을 보고 같이 얘기하고 모임을 가지고 하면서 항상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들이 의지하는게 그것이라면, 아무리 내가 그것을 거짓이라고 확고하게 믿고 그리고 수백만가지의 증거와 수백만가지의 논증을 할 수 있다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그들은 그것을 믿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인생의 의지처를 삼고 있는데....
그래서, 절에서 수계를 받는 기분으로 (그러고 보면, 절은 참 수계도 편하게 받을수 있는데, 교회는 오늘같은 교육을 무려 6번을 받아야 한다는 군요...ㅜㅜ) 잠자코 세례란걸 한번 받아보려고 합니다.
혹시 아나요. 정말로 어느날 예수님이 제 앞에 나타날지.
그런 날이 오면 정말로 하나님을 믿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사실, 아내에게 세례를 받겠다고 하고 나서도 몇달을 미적거리며 고민했습니다.
어쨋든, 거짓이니까... 나는 불신자인데 세례를 받는 것이 옳은 일인가...
그러다가,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도 세례를 받는데, 걔들이 무슨 믿음이 있어서 세례를 받나요?
저도 잠시 그냥 아기인 척 하려구요.
여기 미몹에 있는 분들은 이런 경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직 목사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도 또한 궁금합니다.
일일일문은 정말로 험난한 세계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는 겨우 겨우 일독하기도 힘드네요.
여러분에게 일일일문신의 가호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