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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아마도 환상과 현실의 어느 사이</title>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 </link>
<description>Schwarzlyn</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22 Aug 2004 08:46:5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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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Schwarzly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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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아마도 환상과 현실의 어느 사이</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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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취미의 필요성</title>
<description>S양과의 흥미진진한 대화후 취미의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절감하다.&lt;BR&gt;&lt;BR&gt;취미라는 것이 좋고 싫음을 정하고 명확하게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취미를 가짐으로써 관점을 얻게 되고, 관점을 얻음으로써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가치관과 관점이 명확해진다면 타인과의 논쟁이 가능하고, 논쟁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더욱 가다듬어 뚜렷하게 하고 설득력 있게 하거나, 타인의 더 나은 관점을 수용할 수 있게 되므로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더욱 분명하게 하고 나아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사회에 대한 기여로 이어지게 된다.&lt;BR&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243702</link>
<category>일기장</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Thu, 10 Dec 2009 01:47:1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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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한국유럽탐구생활-외식문화편</title>
<description>&lt;P&gt;한국 유럽 몰라요 유럽 한국 몰라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다른 한국과 유럽의 문화를 탐구하는 한국유럽 탐구생활 오늘의 주제는&amp;nbsp;외식문화에요&lt;BR&gt;&lt;BR&gt;먼저 유럽의 외식문화를 살펴봐요&lt;BR&gt;&lt;BR&gt;친구가 좋은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기로 해요 친구가 적어준 도로이름과 번지를 찾아 가장 가까운 역에 내렸어요&lt;BR&gt;&lt;BR&gt;이런 제길 주택가 한가운데에요 이런 데 레스토랑이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잘못 내렸나 싶어 역 이름을 확인해요 읽을 수 있을 리가 없어요 적어놓은 역 이름이랑 알파벳 한자 한자 짚어가며 비교해요 맞는 역이에요 뭔가 속은 기분이 들지만 일단 한번 가보기로 해요&lt;BR&gt;&lt;BR&gt;이럴수가 진짜 레스토랑이 있어요 이런 구석탱이에 처박힌 레스토랑이 장사가 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에요&lt;BR&gt;&lt;BR&gt;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무도 반기는 사람이 없어요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는 커녕 웨이터중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아요 왠지 내가 못올 곳에 온 것 같아요 쭈뼛쭈뼛하며 그래도 어렵게 왔는데 생각하며 아무 자리에나 가서 앉아요. 어디서 줏어들은 매너로는 웨이터를 소리내어 부르면 안된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요 드디어 웨이터가 옆을 지나가요 앗싸 가오리 이제 메뉴판이라도 주려나봐요 근데 이게 웬일 그냥 쌩까고 지나가요 열받아요 하지만 그냥 기다려요 다른 웨이터가 다가와요 썡까고 지나가요 열받아요 열받음의 표시로 웨이터을 지그시 꼬나봐요 &apos;나의 분노의 안구레이저광선을 한번 느껴봐~~~!&apos; 그러다가 웨이터랑 눈이 마주쳤어요 뻘쭘해요 웨이터시키가 웃으니까 더 뻘쭘해요 어쨋든 나의 분노의 안구레이저가 통했는지 드디어 메뉴판을 들고와요 이제 드디어 이방인에서 손님이 된 기분이에요 메뉴를 훓어봐요 하지만 무슨 요리인지 알리가 없어요 괜히 똥폼잡다 망하지 말고 그냥 친구가 얘기한 메뉴를 시키기로 해요 전에 알지도 못하는 요리 시켰다가 씻지도 않은 *내나는 곱창이 나왔던 것을 명심해야 해요 역시 알파벳 하나하나 대조해가면서 찾아요 아싸가오리 그래도 유럽물 며칠 먹은게 허사는 아니에요 이제 웨이터를 부르기만 하면 되요&lt;BR&gt;&lt;BR&gt;다시한번 안구레이저광선을 동원하기로 해요 한가해보이는 웨이터를 정해 열심히 꼬나봐요 웨이터가 다가와요 역시 나의 초능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근데 이런 우라질 브라질 그냥 쌩까고 지나가요 다시 기다려요 또 썡까고 지나가요 그렇게 벌써 20분이 지났어요 배고파 죽을 지경이에요 밥먹으러 와서 이게 무슨 개고생인지 싶어요 그러다가 아차 싶어요 메뉴판을 덮어야 웨이터가 다가온다는&amp;nbsp;친구의 조언이 이제야 떠올랐어요&lt;BR&gt;&lt;BR&gt;그래서 메뉴판을 덮었어요 그래도 이놈의 웨이터들은 다들 쌩까고 지나가요 내가 여기 아니면 밥먹을 데가 없을줄 아냐하고 생각하며 아니꼬운 마음에 일어서려는 찰나 처음에 메뉴판을 건네줬던 웨이터가 웃으며 다가와요 다행이에요 사실 여기서 밥 못먹으면 갈데도 없었어요 주문을 하려는데 이런 제길 아까 찾아뒀던 메뉴가 보이지 않아요 찾아요 하지만 도대체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아요 등뒤에 웨이터의 썩소가 날아와 꽂히는게 느껴져요 하지만 그런 거에 화낼 여유따윈 없어요 이 귀하고 귀하신 웨이터가 그냥 가버리기 전에 빨리 찾아야 해요 아싸 드디어 찾았어요 억지로 혀를 굴려가며 요리 이름을 말해요 알아들을리가 없어요 다시 발음해요 알아들을리가 없어요 그냥&amp;nbsp; 포기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웨이터가 알았다는듯이 웃으며 요리이름을 말해줘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음이 아니에요 이시키는 외계인이 틀림없어요 어쨋든 주문을 끝냈으니 다행이에요 무슨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등반하는 것처럼 힘들었어요 시계를 보니 벌써 한시간이 지났어요 이런 제길 한국이었으면 벌써 밥다먹고&amp;nbsp;2차갈 시간이에요 배고파 뒤지겠이요&lt;BR&gt;&lt;BR&gt;이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려요 10분이 지났어요 안나와요 또 기다려요 20분이 지났어요 이건 분명히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려는 레스토랑의 음모에요 웨이터를 불러 음식 언제 나오냐고 따지려고 했지만 개매너 한국사람이란 욕을 들을 수 없다는 애국심이 발동해서 그만두기로 해요 기다려요 30분이 지났어요 안나와요 또 기다려요 40분이 지났어요 이젠 내가 여기 왜 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으려는 찰나 드디어 음식이 나왔어요 이미 배고픔도 느껴지지 않아요&lt;BR&gt;&lt;BR&gt;이제 음식을 다 먹었어요 계산을 하고 나가야 해요 근데 식탁 어디를 뒤져봐도 계산서는 보이지 않아요 이눔의 웨이터시키가 까먹은게 분명해요 기다려요 웨이터는 오지 않아요 또 기다려요 웨이터는 오지 않아요 계속 기다려요 여전히 오지 않아요 돈받을 생각도 없어보이는데 그냥 나갈까 하다가 어디선가 &apos;어글리 코리안~~!&apos;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 포기해요&lt;BR&gt;&lt;BR&gt;드디어 웨이터가 왔어요 그런데 이놈의 웨이터가 접시만 치워가고 계산서를 주지 않아요 또 미칠것 같은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될 것 같아 웨이터를 붙잡고 안되는 발음으로 계산서를 달라고 해요 손짓발짓 동원한 덕분인지 알았다고 해요 이제 이 지겨운 식당을 나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어요&lt;BR&gt;&lt;BR&gt;이제나저제나하고 계산서가 오기를 기다려요 오지 않아요 또 기다려요 오지 않아요 계속 기다려요 오지 않아요 이놈의 나라는 서비스정신이 개판이에요 30분이 넘게 지나자 웨이터가 계산서를 들고 다가와요 이젠 저 웨이터가 천사로 보여요 이번에야말로 나를 이 지옥같은 레스토랑에서 구원해줄거에요 계산서를 받자마자 돈을 꺼내요 웨이터가 가버리기 전에 빨리 계산을 끝내야 해요 동전까지 꺼내서 거스름돈이 없도록 딱 맞워 계산해요 안그러면 거스름돈 받는데 30분은 더기다릴 것이 분명하니까요&lt;BR&gt;&lt;BR&gt;이제 드디어 계산을 끝냈어요 밥먹는게 무슨 대하소설 같아요 이제 밖으로 나와 시간을 보니 이런 우라질레이션 3시간을 넘게 있었어요 2차따위 생각할 시간이 아니에요 얼른 가지 않으면 차끊길 기세에요 이건 분명 집에 있는 밥통속의 밥을 배신한 벌이에요 앞으로는 집에서만 먹을테야 외식따윈 하지 않을테야라고 굳게 다짐하고 집으로 향해요&lt;BR&gt;&lt;BR&gt;다음은 한국의 외식문화에요&lt;BR&gt;&lt;BR&gt;한국에 온지도 일주일이 넘었어요 한국의 문화를 뻐속깊이 체험하기 위해서는 한국 음식을 먹어야만 해요 친구가 알려준 식당을 찾아가기로 해요 그런데 이상해요 한국사람들은 주소를 알려주지 않아요 자꾸&amp;nbsp;**역에서 내려 이렇게저렇게 가라고만 해요 못알아들으니까 &apos;나는 친절한 사람이니까~~&apos;라는 미소를 지으면서 약도까지 그려줘요 그냥 주소를 알려주면 훨씬 편할텐데 왜그러나 싶어요&lt;BR&gt;&lt;BR&gt;뭔가 불안하지만 한국친구가 알려준대로 가보기로 해요 찾아갈 수 있을리가 없어요 벌써 이근처를 스무바퀴는 돈것 같아요 한국친구가 원망스러워져요 염치불구하고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물어봐요 도망가요 다시 행인을 붙잡아요 도망가요 행인을 붙잡아요 다행이 친절한 사람이었어요 손가락을 이쪽저쪽으로 가리키며 장소를 알려줘요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건지 알 수가 없어요 답답한 모양인지 다시한번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가리키는 속도만 느려졌다 뿐이지 모르는 건 마찬가지에요 가리켜주는 사람도 답답했던지 그냥 따라오라고 말해요 &lt;BR&gt;&lt;BR&gt;우여곡절끝에 식당에 도착해요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이 다가와서 다짜고짜 물병을 내려놓아요 주문도 안했는데 물이 나오다니 이건 말못하는 외국인을 베껴먹으려는 의도가 분명해요 거기다 한잔도 아니고 한병채 들고오는 걸 보니 한몫 단단히 잡겠다는 의도가 분명해요 이건 주문하지 않았으니 가져가라고 말하려 했지만 종업원은 다짜고짜 메뉴판을 내려놓고 가버린 뒤에요&lt;BR&gt;&lt;BR&gt;메뉴판을 열어보니 역시 알리가 없는 암호들만 가득해요 재료가 무엇인지는 적혀있지 않아요 그래도 안되는 한국말 지식을 총동원해 메뉴를 골라보기로 해요 그런데 메뉴판을 다 읽어보기도 전에 종업원이 무엇을 드시겠냐고 물어봐요 이건 분명히 너같은 손님을 필요없으니 빨리 먹고 나가버리란 뜻 같아요 아직 메뉴도 다 읽지 못했지만 그냥 아무거나 시키기로 해요&lt;BR&gt;&lt;BR&gt;음식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있을게 분명해요 같이 온 일행이 없어서 심심할 것 같아 가지고 온 책을 꺼내요 책장을 넘기려는 순간 종업원이 쟁반 가득 음식들을 담아와요 이런 우라질 주문하지도 않은 음식들이 마구마구 내 식탁위에 놓여져요 한접시 두접시 세접시 무언가 착오가 생긴 것 아니면 아까의 물처럼 순진한 외국인을 벗겨먹으려는 음모에요 이번에야말로 단호하게 얘기해요 &apos;난 이런 거 주문한 적 없다규~~~&apos; 그러자 종업원이 웃으면서 얘기해요 &apos;이건 원래 그냥 나오는 거에요 공짜라구요~~&apos; 심지어 물도 공짜래요&lt;BR&gt;&lt;BR&gt;이럴수가 대한민국은 지상낙원임에 틀림없어요 음식 한접시를 시켰더니 덤이 몇접시가 나와요 물도 공짜래요 이렇게 장사해서 뭐가 남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내사정 아니니까 고맙게 먹기로 해요 한접시를 먹기 시작해요 너무 매워요 그래도 한국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겠다는 사명감에 다 먹어요 다른 접시를 먹어요 너무 짜요 한국사람들은 식성도 고약해요 그래도 물은 공짜니까 물로 속을 달래가며 비워요 다른 접시를 비우려는데 종업원이 다가와요 주문한 음식과 밥이 한꺼번에 와요 이런 제길 아직 먼저온 접시를 비우지도 않았는데 다른 접시가 오다니 한국사람들의 밥먹는 속도는 광속임에 틀림없어요 &lt;BR&gt;&lt;BR&gt;그런데 이상해요 종업원이 먼저온 접시를 치워가지 않아요 어쨋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밥을 먹어요 너무 싱거워요 한국사람들의 식성을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한국문화를 이해한다는 사명감에 열심히 먹어요&lt;BR&gt;&lt;BR&gt;드디어 밥을 다 먹었어요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요리의 시간이에요 먹어요 밥이 싱거웠던 건 페이크였어요 너무 짜요 이젠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요 사명감이고 지랄이고 이젠 포기에요 다 먹었다는 뜻으로 젓가락과 숟가락을 예쁘게 접시 옆에 정리해두어요&lt;BR&gt;&lt;BR&gt;그런데 이상해요 종업원이 치워갈 생각을 안해요 다시한번 이것은 외국인 따위는 손님으로 치지 않을테니 빨리 꺼져버리라는 뜻 같아요 억울한 마음이 들지만 참기로 해요 그래도 공짜 접시를 많이 먹었으니까요&lt;BR&gt;&lt;BR&gt;이제 계산을 해야 해요 그러고보니 밥을 다 먹지도 않았는데 이미 계산서가 식탁에 올려져 있어요 이젠 억울하지도 않아요 지갑에서 돈을 꺼내 음식값과 팁을 정확히 계산해서 준비해요 종업원을 불러요 계산서 위에 돈을 올려놓고 종업원에게 건네줘요 그런데 종업원이 받을 생각을 안해요 계산은 카운터라는 데에서 따로 해야 한대요 무언가 이상해요 그럼 종업원에게 팁은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궁금해요 나중에 따로 주겠지 생각하지만 뭔가 비쵸율적인 시스템 같아요&lt;BR&gt;&lt;BR&gt;카운터에서 계산을 해요 그런데 팁을 돌려줘요 뭔가 이상하지만 어쨋든 돈은 굳었으니 그냥 나가기로 해요 시간을 보니 밥먹는데 한시간도 안걸렸어요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무슨 전투를 치른 것 같아요 한국인의 빨리빨리 정신은 밥먹을때도 유감없이 발휘되나봐요 역시 외국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향해요&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243701</link>
<category>잡다구리한 얘기</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Thu, 10 Dec 2009 01:21:5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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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세계 최초의 전격전이자 총력전-초한전</title>
<description>전략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칭송받는 전격전의 개념은, 그 개념이 최초로 실현된 두 개의 전장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올림으로써 더더욱 각광을 받게 되었고, 결국은 전략이 모범처럼 되어버렸다. 1939년의 폴란드 전역과 1940년의 프랑스 전역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기적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실로 이 두 개의 전역에서 독일군은 수에서나 장비에서나 어느 쪽에서도&amp;nbsp;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적을 상대로 압도적이고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치 머리에 전격을 맞은 듯 충격적이기까지 한 이 개념은 영국의 찰스 풀러의 머리속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독일&amp;nbsp;국방군 최고사령부 OKW (Oberkommando der Wermacht)에서의 토론의 결과도 아니었으며, 신기술의 총아 전차의 발명이 촉발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이 개념은 이미 오래 전에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전역에 활용되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것도 2000년도 더 전에 말이다. 세계가 2차대전 시기에 전격전의 현신으로 경악하게 된 것은 단지 무지했기 때문이다.&lt;BR&gt;&lt;BR&gt;기원전 200년경 중국에는 일종의 권력의 공백기가 찾아왔다. 전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역량은 이미 통일 그 자체를 달성하느라 소진되어 있었지만, 통일된 국가로의 사상과 가치관의 전환은 이미 이루어져 있었으므로, 그 일을 담당할 권력을 사람들은 고대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수많은 국가들의 난립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결국 두개의 세력으로 급격히 통합되었다. 그것은&amp;nbsp;항우의 초나라와 유방의 한나라였다.&lt;BR&gt;&lt;BR&gt;두 나라의 정치적, 문화적 기반은 유사해보이지만 사뭇 달랐다. 초나라는 상대적으로 넓고 문명화된 지역, 즉 함곡관 (지금의 서안시 서쪽) 이서 지역이라는 비옥하고 다양한 국가가 존재했었던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반면, 한나라는 중국사람들에 의해 야만족의 땅이라고 멸시받던 상대적으로 비문명화되고 개발이 덜 된 지역, 즉 파촉 지역 (지금의 사천성 일대)에 자리하고 있었다. 옛 진나라의 영토인 관중 (현재의&amp;nbsp;협서성 일대)는 중립 지대로서 항우의 지배를 받는 괴뢰정부가 들어서 있었다. 이렇게 확연해 보이는 우열의 차이는 지리적인 유리함으로 극복되었는데, 초나라 땅은 평원이 많고 진입로가 다양하여 공자측이 우회접근전략을 구사하기 쉬웠던 반면, 한나라땅은 높은 산지와 험한 양자강의 흐름에 의해 측면이 보호받아, 사실상 진입로는 관중에서부터 위수를 건너는 협소한 지역에 국한되었다. 문화적 다양성 또한 군사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군대의 구성이 다민족적인 연합군을 구성할 수밖에 없도록 한&amp;nbsp;데다가, 이러한 연합은 각 지역의 이해관계에 의해 쉽게 와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lt;BR&gt;&lt;BR&gt;전역은 먼저 한나라에 의해 개시되었다. 한나라는 유일한 접근로로 여겨졌던 잔도를 끊는 기만 전술로 초나라의 괴뢰국이었던 새, 옹, 적 삼국의 대비 태세를 해이하게 한 뒤, 전혀 예상치 못한 접근로를 택하는 대담한 우회기동을 택하여 관중 3국의 전쟁수행의지를 일거에 잠재웠다. 통과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고도 (섬서성 일대)를 인명 피해를 감수하고 행군한 것은, 프랑스 전역에서 독일 전차부대가 행했던 아르덴느 삼림 돌파나 로마 전역에서 한니발 장군이 행했던 알프스 통과와 같이 의외성을 노린 대우회 전략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전격전의 형태를 띄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lt;BR&gt;&lt;BR&gt;이후 벌어진 초와 한은 본격전인 대결 또한 시종일관 전격전과 우회기동의 연속이었다. 최초의 접전에서 전격전을 통해 이익을 보았던 한나라가 이후 벌어진 팽성 전역에서 무리한 직접접근전략에 의해 초나라가 전격전적인 전략을 구사할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은 무척 아이러니한 일이다. 다른 제후국들과 연합군을 구성한 한나라는 팽성으로 곧바로 진격하였으나, 초나라의 기동적인 퇴로차단 전술에 의해 거의 전멸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lt;BR&gt;&lt;BR&gt;이후의 전역은 마치 2차대전의 스탈린그라드 전역을 생각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우며, 전격전보다 더욱 세련된 우회접근전략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력의 대부분을 상실한 한나라는 본국에서 급히 조달한 예비대를 이용하여 형양(현재의 하남성 형양현) 에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초나라는 한나라로의 접근로가 달리 없었기 때문에 형양성을 직접돌파하는 수밖에 없었으므로, 대부분의 주력을 이곳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북쪽으로 위나라를 통하는 접근이 용이치 않는 우회로가 있었던 데다가, 오창이라는 대형 보급창고가 있었으므로, 이곳을 노리는 게릴라 작전도 여러차례 전개하였다. 이러한 작전이 한때 효과를 거두어, 형양성은 일시적으로 보급이 끊기게 되어 한차례 함락되기에 이른다. 이것은 결전을 회피하고 적의 보급로를 우회공략하는 나폴레옹식의 전형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한나라의 위기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역시 결전을 회피하고 우회기동을 택하는 것 밖에 없었다.&lt;BR&gt;&lt;BR&gt;한나라는 주력을 일시적으로 남하시켜 초나라의 주력을 남하시킨 뒤, 위표의 게릴라부대를 활용하여 초나라 주력을 교착시켜 형양을 다시 탈환하는 전략을 선보인다. 고작 만명도 안되는 게릴라군으로 수십만의 주력을 교착시켜 전략상의 거점을 거의 희생없이 탈환한 이 전략은, 1차대전의 탄넨베르크 전역이 마치 이 전역의 복사판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특히 유군이라 불리웠던 게릴라부대의 적절하고 유용한 활용이 이미 이 시대부터 선보였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lt;BR&gt;&lt;BR&gt;전쟁을 종결짓는 최후의 전역은 앞서 소개한 모든 전략이 총집결된 전략의 버라이어티 쇼라 할 수 있다. 다시금 전략의 요충지를 차지한 한나라는 형양성으로 초나라의 주력을 끌어들이고, 경포의 게릴라부대를 활용하여 길어진 초나라의 보급선을 끊임없이 위협하였다. 초나라는 주력이 이미 형양성에 발이 묶인 데다가 이 게릴라부대를 상대해야 했으므로 우익의 위협을 제대로 간파할 능력이 부족하였다. 이러한 교란 전술과 기만 전술로 상대의 주의를 흩뜨려뜨린 한나라는 대장군 한신이 이끄는 우회부대를 좌익에서 전개하여, 제나라 (현재의 산동반도 일대) 와 연나라 (현재의 북경 일대) 를 제압하여 초나라의 우익을 크게 우회하는 접근로를 확보하게 된다. 이 우회로는 형양성의 초나라 주력보다도 오히려 더 수도인 팽성에 가까울 정도였으므로, 초나라 주력은 철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보급로가 자주 끊겨 피로해진데다가 우회전략으로 인해 보급선에 치명적인 위협을 당하게 된 대규모군의 철군은 결국 사기와 전투력의 급격한 저하를 가져왔으며, 곧이은 한나라군의 진격으로 인해 포위의 위협에 처하게 된다. 초나라의 철군에 발맞춘 한나라군 정면과 좌익, 그리고 정규군화한 우익의 신속한 진군으로 인해 초나라군은 곳곳에서 포위공격을 받고 결국은 해하 (현재의 안휘성 동남쪽) 에서 양익포위전략에 말려들게 된다. 이 전역은 스탈린그라드 전역에서 소련군이 달성했던 성과를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얻었는데, 즉 이 전역의 승리로 한나라는 초나라를 멸망시키고 최종적인 패권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이 전역이 결정적인 승리로 이어진 것은 스탈린그라드에서보다 더욱 세련되고 더욱 발전된 전략을 복합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방어에 유리한 성 내지 시가지에 적 주력을 고착시키고 적 양익을 흡수한 뒤, 과감한 양익포위전략을 구성한다는 기본 방침은 스탈린그라드 전역에 임한 주코프의 전략 개념과 동일하다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 전술과 교란 전술이 이용되었다. 즉, 팽월과 경포의 게릴라 부대를 이용한 끊임없는 교란으로 적 보급선을 위협하고 주력을 피로하게 만들었으며, 우회부대에 대한 적절한 예비대 투입으로 우회기동부대의 진격이 탄력을 잃지 않도록 하였다. 특히 팽월의 게릴라 부대의 교란 전술은 가치가 매우 높다 할 수 있었는데, 이는 보급선의 위협이 너무 심화되어 한나라군 정면에 대치하고 있던 초나라 군 주력을 일시적으로나마 전선에서 이탈시켜 게릴라 토벌에 나서게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방어군이 공세로 전환하게 만드는 결정적 기회로 작용했으며, 초나라군의 주력은 결정적 전장에 투입되지 못한 채 게릴라 토벌이라는 불가능한 목표에 쓸데없는 시간을 소모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초나라군은 보급선의 위협도 제거하지 못하고 전선에서의 전략적 요충지도 장악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단순한 포위 전략에 처하는 것 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이것이 초나라 주력군의 순간적인 괴멸을 초래하였으며, 결국은 초나라 자체의 붕괴로 이어졌다.</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146593</link>
<category>잡다구리한 얘기</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Wed, 25 Apr 2007 23:05:1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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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정양한담 2 (3부)</title>
<description>안채에는 이미 다과상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정랑이 상석에 거하니 부인은 세작을 따르며 권하는데 언듯 비친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정랑이 감히 연유를 묻지 못하고 차 한잔을 비우다가 기어이 걱정을 이기지 못하고 가만히 물으니 부인은 선뜻 말하지 못하다가 답하기를 &apos;소첩의 부군께서는 성균관 유생이온데, 소첩이 듣기로 공부에 매진하는 선비는 다만 도를 따를 뿐 이익을 탐하여 무리짓지 않는다 하였나이다. 소첩 애초에 제 부군의 높은 덕을 흠모하여 혼사를 올리고 기뻐하였관대, 금일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부군께서 세도가의 자제들과 애써 파당을 맺으며 때때로 더불어 패악함도 서슴치 않는다 하니, 아녀자의 몸으로 바깥일에 참섭하는 것은 법도에 맞지 않는 일이나, 지아비의 입신을 내조하는 것 또한 마땅히 아녀자가 힘써 행해야 할 바인지라 근일 은밀히 사람을 보내어 알아본 바 과연 소문과 다름이 없는지라 피접중인 아녀자로 어찌 할 바를 알 수 없어 전전반측하기만 수삼순이며 감히 더불어 의론할 이도 없으니 답답한 가슴도 풀 길이 없었나이다. 영감께서는 평소 도리를 중히 여겨 조정의 탁류에 영합하지 안고 벼슬도 초개와 같이 버렸다 들어 참으로 곧은 선비의 귀감이라 생각하여 소첩 늘상 흠모해왔나이다. 해서 영감의 혜안으로 소첩의 어두운 눈을 밝혀 주소서.&apos; 하였다. 사정을 들은 최정랑은 아녀자의 몸으로 올곧은 도를 따르고자 하는 부인에 정이 더욱 깊어지매, 마치 자기의 일처럼 걱정하며, 한편으로 군자의 도를 따르기 어려운 세태에 함께 울분을 토로하니, 의론하는 바가 사뭇 화합하였다. 의론이 작금의 조정에 이르매, 함께 한탄하는 바가 심하였으니 어느덧 다과상은 주안상으로 바뀌어 울분을 술로써 달래니, 어느덧 서로 대취하기에 이르렀다. 시각이 이미 늦어 날이 저문지 한참이 지났는데, 정랑이 몹시 취한 고로 몸을 가누지 못하니 부인은 크게 걱정하였다. 정랑은 취기와 격정을 이기지 못하고 술 한잔을 비우고는 이르기를 &apos;이렇듯 정숙하고 아름다운 부인이 군자의 도까지 갖추고 있으니, 어떤 선비가 은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apos; 하니 부인은 정색을 하다가 이내 붉어지는 얼굴을 감출 길 없어 가만히 옷고름을 접어 입에 물 따름이었다. 이내 떨리는 목소리로 화답하기를 &apos;영감의 높은 덕과 대장부의 기개 또한 여인들의 사모하는 바일 따름이온데, 군께서 그리 찬해 주시니 부끄러워 감히 얼굴을 들 수가 없나이다&apos; 하니 정랑이 장탄식하며 이르기를 &apos;그대가 혼인한 아녀자란 것이 한스러울 따름이오&apos; 하니 부인 또한 답하기를 &apos;군의 뜻이 소첩의 뜻과 같나이다&apos; 하였다. 이에 이날 밤 정랑과 장씨부인은 법도를 크게 어기고는 운우지정을 쌓고 말았다. 그날 이후 정랑은 부인의 집에 시선을 피해 자주 거하였으며 그때마다 시세를 논하며 또한 남녀의 정도 나누니, 법도에 맞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하루는 정랑이 부인의 집에서 난을 치는 중에 문득 부인을 바라본즉,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니 정랑이 크게 근심하여 이유를 물은 즉, 부인이 심히 민망해하며 대답하지 않다가 정랑의 채근을 이기지 못하고 크게 한탄하며 이르기를 &apos;소첩이 거하는 이 집은 원래 시할아버지께서 유상에게서 얻은 어음으로 마련한 집이온데, 근자에 시댁에 변고가 생겨 몇달간은 융통해 변제할 돈이 없게 되었는데, 며칠전 시댁에서 전갈이 온즉 &apos;유상에서 변제를 독촉하니 집을 내어놓고 달리 피접할 곳을 알아봄이 어떻겠는가&apos; 하니 몸조리가 끝나기도 전에 또 원로에 여행을 하게 됢이 심히 저어되며, 무엇보다도 그리 되면 공과 헤어지게 되는지라, 심히 애가 끓고 애달프기 그지없으니, 금침은 가시밭이요, 온갖 산해진미는 쓸개와 다름이 없나이다.&apos; 하며 급기야는 정랑의 품에 뛰어들어 박연폭포처럼 눈물을 쏟았다. 이윽고 정랑이 부인을 일으켜 앉히고는 두 손을 부여잡으며 이르기를 &apos;나에게 선친께서 남기신 가산이 조금 있는데, 일단 그것으로 변통함이 어떻겠는가&apos; 하니 부인은 크게 놀라 극구 말리며 이르기를 &apos;어찌 군께 그렇게 큰 누를 끼치리이까, 제가 따로 방도를 마련할 것인즉 공께서는 다시는 그런 말씀 마소서&apos; 하니, 정랑이 오히려 이르기를 &apos;이는 부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진실은 나를 위한 일인즉, 부인이 이제와서 멀리 간다 하면 나 또한 애가 타고 속이 썩어 삶의 기쁨을 잃을 것인즉, 차라리 돌보다 못한 재산을 버리고 그대를 곁에 두느니만 못하오&apos; 하니 부인은 정랑에 대한 정이 끓어올라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남녀의 정을 나누니, 그 바가 깊고도 깊어 무릉도원이 이곳인가 할 정도였다. 날이 밝자마자, 정랑이 본가에 기별하여 전표를 바삐 가져오게 한 후 호쾌히 수결하여 부인에게 건네니, 부인은 감히 호오의 감정을 비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읍하며 받을 따름이었다. 달포가 지날 즈음 정랑의 집에 노복이 찾아와 기별을 주었는데, 이르기를 장씨부인이 유상의 어음을 손수 처결하게 되었으므로 한달 기약으로 도성에 들러온다 하였다. 정랑은 기별을 듣고는 병약한 부인이 원로를 간다하며 걱정하였으나 감히 아무에게도 내색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기다릴 뿐이었다. 한달이 훨씬 지나도 기별이 없자 괴이히 여겨 불원간에 장씨부인의 집을 찾으니, 노복들은 보이지 않고 세간 또한 깨끗이 정리되어 있으니, 혼비백산하여 사방을 수소문한즉 도성에 친척이 있는 사람이 알아보기를 애초에 정부사에게는 아들이 없고 딸만 셋뿐이며, 성균과 유생으로 정문원이라는 자는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은밀히 알아본즉, 장씨부인집의 모든 세간은 애초부터 반년을 약조하고 근방의 상인에게 빌린 것이라 하였으니, 약조한 반년이 바로 부인이 도성으로 행한 날이었으며, 애초부터 부인의 심산이 그러하였던 것이다. 그제야 속았음을 깨달은 정랑은 원통하고 비통한 마음에 심화가 끓어오르나 법도를 크게 어기고 서로 통간햇던 일이 부끄러워 감히 발설치도 못하고 홀로 애만 태울 뿐이었다. 급기야는 자리보전하기에 이르니, 기실 정랑은 속았다는 억울함보다 부인을 다시 보지 못하는 상사의 정으로 병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 즈음 알 수 없는 이유로 자리보전한 양반들이 많았는데, 물색 모르는 이들은 고을에 마가 끼었다며 제사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야 한다 했지만, 실상은 자리보전한 양반 모두가 정랑과 매일반으로 속아 마음의 병이 생긴 것이었으니, 한 고을의 피해가 이와 같이 막심하였으며, 속아 빼앗긴 금전도 수십만냥에 이르렀다. (끝)&lt;!--&quot;&lt;--&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140509</link>
<category>짧은 이야기</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Sun, 25 Mar 2007 23:12:5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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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의외의 단순함에 빠지다-Blondie의 &apos;Maria&apos;</title>
<description>&lt;P&gt;발단은 역시 그런 거죠. 군계일학 증후군. 혹자는 군학일계 아니냐고 하십니다만, 친한 친구 하나의 말처럼&amp;nbsp;왕따라도 특별하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김아중이 영화에서 불러서 유명해진 &apos;마리아&apos;라는 노래가 좋더라구요. 근데, 다들 좋아하게 되니까 발동하게 된 거죠. 거기에 원래 이 곡이 오리지날이 있으며, 가수는 블론디라는 것까지 알아내게 되었으니, 얘기 끝난거죠. 어둠의 경로 탐색 들어갑니다. 좀 걸리긴 했지만요. Blondie의 &apos;Maria&apos;입니다. 듣고 나서 얘기할까요? (언제나처럼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길)&lt;BR&gt;&lt;BR&gt;&lt;BR&gt;&lt;BR&gt;&lt;EMBED src=&quot;http://femto.snu.ac.kr/~schwarzlynn/image/Blondie (1999) - No Exit - 03 - Maria.mp3&quot; width=350 height=45 type=audio/mpeg loop=&quot;false&quot; autostart=&quot;false&quot;&gt;&lt;BR&gt;&lt;BR&gt;&lt;BR&gt;&lt;BR&gt;그렇습니다. 전형적이다 못해 지루하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는 8비트의 쿵쿵따다하는 비트와 싱코페이션으로 이어지는 베이스 비트. 멜로디도 그리 복잡하지 않은 데다가 무려 세번이나 반복합니다. 참 알 수 없는 일이죠. 중장비 소음처럼 격렬하고 따라잡을 수도 없을 듯이 무제한의 속도로 달려나가는 비트, 20 mm 브라우닝 기관총처럼 쉴새없이 뿜어져나오는 랩이 귀가 부서질 정도로 두툼하게 혼합된 음악이 아니면 지루해서 못 듣던 제가 말이죠, 이 음악에는 완전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의외의 장소에서 느끼는 단순한 매력이었던 거죠. 귀가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중간중간 들리는 종소리가 주는 청량감은 가슴을 떨리게 만들 정도고요. 뭔가 들어본 듯한 기타 솔로의 진행도 오히려 신선하게 들립니다. &lt;BR&gt;&lt;BR&gt;그래서, 한동안은 단순함에 빠져 보렵니다.&lt;BR&gt;&lt;BR&gt;덧1&amp;gt;Blondie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사실 아시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말입니다.&lt;BR&gt;&lt;BR&gt;1976년 뉴욕에서 결성했습니다. 보컬리스트인 데보라 해리는 1945년생이군요.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엄마보다 나이가 많군요. 2006년까지 공연한 것이 확인되고 있으니 환갑이 넘는 나이까지 노래하고 있는 셈이네요. Maria는 1999년 재결성 앨범 No exit에 수록되어 있고 U. K. 차트 No.2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휴~) 저는 영국 그룹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미국 그룹이군요. 혹시나 해서 멤버들의 국적도 알아봤는데,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국 태생인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어쨋든 제가 크게 착각했던 것은 아닌 것이, 신기하게도 이 그룹은 늘 영국에서 먼저&amp;nbsp;넘버 원을 차지하고 그 다음에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는 했네요. &apos;미국의 펑크 락의 선구자이며, 호주와 영국에서 성공했지만, 언제나 언더그라운드 밴드였다&apos;라고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네요. 오피셜 페이지에 보면 &apos;데뷔 초기에 (무려) 이기팝과 데이빗 보위의 후원하에 투어 공연을 했다&apos;고 하는군요. ㄷㄷㄷ... 영국에서 크게 히트한 곡으로 1979년 앨범의 Atomic이란 곡이 있는데, 이건 영화 Trainspotting의 사운드트랙에도 들어가 있죠. 리메이크 버전으로요. 우리나라에서라면 &apos;Denis&apos;라는 곡이 조금 유명할 수도 있을텐데, 주주클럽이 &apos;돈이드니&apos;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었죠 아마. (어쩌면 리메이크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lt;BR&gt;&lt;BR&gt;덧2&amp;gt;혹시라도 그 &apos;중장비 소음처럼 격렬하고 따라잡을 수도 없을 듯이 무제한의 속도로 달려나가는 비트, 20 mm 브라우닝 기관총처럼 쉴새없이 뿜어져나오는 랩이 귀가 부서질 정도로 두툼하게 혼합된 음악&apos;이 뭔지 궁금하시면 말씀하세요. 딱 염두에 두고 있는 음악이 있기는 한데, 음악파일 링크는 왜그런지 여러개가 안되는지라.&lt;BR&gt;&lt;BR&gt;덧3&amp;gt;심심해서 해봤어요. 가사 받아적기.&lt;BR&gt;&lt;BR&gt;She&amp;nbsp;walks&amp;nbsp;like she don`t care, smooth as silk, cool as air, &lt;BR&gt;OOh~ It makes you wanna cry.&lt;BR&gt;She doesn`t know your name, and your heart beats like subway train, &lt;BR&gt;OOh~ It makes you wanna die.&lt;BR&gt;&lt;BR&gt;OOh~ Don`t you wanna take her, &lt;BR&gt;OOh~ Don`t you want her of your own.&lt;BR&gt;&lt;BR&gt;Maria~~ you`ve gotta see her, go insane and out of your mind.&lt;BR&gt;Regina~~ ave Maria, a million and one candlelight.&lt;BR&gt;&lt;BR&gt;&lt;BR&gt;I`ve seen this things before, in my best friend and boy`s next door&lt;BR&gt;Fool&amp;nbsp;for&amp;nbsp;love and full of fire.&lt;BR&gt;Won`t come in&amp;nbsp;from the rain, she`s&amp;nbsp;oceans running down the drain,&lt;BR&gt;Blue~ as ice and desire.&lt;BR&gt;&lt;BR&gt;Don`t you wanna make her,&lt;BR&gt;OOh~ Don`t you want her&amp;nbsp;take&amp;nbsp;your home.&lt;BR&gt;&lt;BR&gt;Maria~~ you`ve gotta see her, go insane and out of your mind.&lt;BR&gt;Regina~~ ave Maria, a million and one candlelight.&lt;BR&gt;&lt;BR&gt;OOh~ Don`t you wanna break her,&lt;BR&gt;OOh~ Don`t you want her take your home&lt;BR&gt;&lt;BR&gt;&lt;BR&gt;She&amp;nbsp;walks&amp;nbsp;like she don`t care, you wanna take her everywhere,&lt;BR&gt;OOh~ it makes you wanna cry.&lt;BR&gt;She`s like a millionaire, walking on imported air,&lt;BR&gt;OOh~ It makes you wanna die.&lt;BR&gt;&lt;BR&gt;Maria~~ you`ve gotta see her, go insane and out of your mind.&lt;BR&gt;Regina~~ ave Maria, a million and one candlelight.&lt;BR&gt;&lt;BR&gt;옮겨 적고 나니 가사가 점점 암울해지는군요. 아, 그래서 미칠 거 같고 죽을 거 같고 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백만장자 남자라면 죽기살기로 신데렐라가 될 수도 있겠지만, 백만장자 여자는 어림도 없죠.&lt;BR&gt;&lt;BR&gt;덧4&amp;gt; 참고로 노래방에도 있답니다. 저는 현재 맹연습중.&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140351</link>
<category>음반리뷰</category>
<category>Maria</category><category>Blondie</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Fri, 23 Mar 2007 23:38:3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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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정양한담 2 (2부)</title>
<description>상주에는 애초에 최원종이라는 양반이 살았는데, 젊은 나이에 진사시에서 장원급제하여 예조정랑을 지냈다. 재직 중에 어린 주상을 겁박하여 전횡을 일삼는 안동김씨와 안동김씨의 권세에 눌려 직언은 고사하고 제각기 목숨보전에만 혈안이 된 조정에 크게 실망하여 벼슬에 제수된지 수삼년만에 내팽개치고 낙향하였다. 최정랑은 애초부터 관직에 관심이 없고, 사람들 사이의 번잡함을 싫어하였으므로, 파다하게 퍼진 장씨부인의 소문에도 별반 관심이 없었다. 하루는 유일하게 교우하던 친우가 찾아와 장씨부인의 재기와 품성을 매우 칭송하고 한 번 찾아가보기를 권면하니, 최정랑은 매번 거절하다가 급기야는 친우가 매우 노하여 이르기를 &apos;그대가 매번 나의 권유를 거절하니 나의 말을 경시하고 나의 안목을 무시하려는가&apos; 하는 지경에 이르나, 난처하기 이를 데 없고 친우의 대노를 무마하려는 이유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하기에 이르렀다. 예의에 맞지 않게도 안채로 직접 찾아들어가 부인을 보기를 청하니, 노복들이 혼비백산하며 안절부절 못하며 말 전하기를 두려워하였으나, 장씨부인은 오히려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손을 대하는 태도고 평소 부인들을 대하는 바와 다를 바가 없고 스스럼이 없었다. 안채로 모시고 들어가 손수 다과를 준비하고 심심파적으로 쌍륙과 자수놓을 도구를 준비하여 들어오니 이에 최정랑이 크게 꾸짖어 가로되 &apos;사대부의 장자를 능멸하려 하는가, 이는 아낙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니 썩 물리거라&apos; 하니 부인은 오히려 두려워하거나 사죄하는 기색이 없이 그저 다소곳이 읍하며 이르기를 &apos;소첩 손께서 내외의 법도를 무시하고 당당히 안채로 난입하시니, 비록 남정네의 형상을 하고 계시오나 본시는 아낙이로다 생각하여 부녀자의 예의로 대한 것 뿐이오니 소첩의 오해를 널리 살펴 양해해 주소서&apos; 하였다. 당초 부인을 풍문으로만 알고 업수이 여기던 최정랑은 이치에 맞는 언변과 당당하고 올곧은 자태에 크게 감복하고, 또 부인의 질책에 심히 부끄럼을 느낀 나머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황망히 물러나올 뿐이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친우가 찾아와 넌지시 물으니 최정랑은 마지못해 자초지종을 이르니 친우가 통쾌히 웃으며 가로되 &apos;자네가 사람의 됨됨이를 풍문으로만 미루어 짐작하다 초야에 묻힌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큰 봉변을 당하였네&apos; 하니 최정랑은 더욱 민망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하니 친우가 이르기를 &apos;자네가 이미 큰 실수를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차라리 법도를 지켜 찾아가 지난 잘못을 사과하고 교우관계를 맺는 것이 어떻겠는가&apos; 하였다. 이에 최정랑은 크게 동감하며 이르기를 &apos;그것이 바로 내가 바라는 바인즉, 내가 심히 민망하며 죄스러운지라 감히 찾아가 뵙지 못하니 자네가 길을 열어 주시게&apos; 하였다. 친우는 원래부터 장씨부인과 친분이 깊었으므로 조만간 댁을 방문할 때 함께 동행하여 오해를 풀자하니, 최정랑은 친우의 손을 부여잡고 크게 기뻐하며 기별을 넣기를 몇번이고 청하였다. 달포가 지나지 않아 과연 친우로부터 기별이 온즉, 최정랑은 의관을 정제함에 한치도 예의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고, 몸가짐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는지 점고에 점고를 거듭한 끝에 방문하였다. 사랑채에서 장호성과 환담중에 친우가 넌지시 장씨부인의 안부를 물으니 장호성은 반색을 하며 &apos;그렇지 않아도 시부를 더불어 논할 길이 없어 답답하다 하시니 결례가 안된다면 누이를 청해 모시고자 합니다&apos; 하며 하녀를 채근하여 안채에 기별하게 하였다. 한식경이 지날 즈음 과연 장씨부인이 사랑채에 드니 기왕의 화용월태에 정성껏 단장한 자태를 더하여 일순 방안은 도화원인 듯 광채로 환해진 듯 하였다. 부인은 감히 마주보지 앉고 옆으로 돌려앉은 품이 내외하는 바가 역력했으나, 주고받는 담화는 막역한 친우와 다름이 없었다. 이윽고 대화가 지난날 최정랑이 범한 결례에 이르자, 장씨부인이 짐짓 엄한 표정으로 이르기를 &apos;평소 영감의 강직한 기개와 반듯한 예의를 들어 알고 있었는 바, 잠시 그것을 잊으셨던 듯 하여 소녀 외람되오나 깨우쳐드리려 하였나이다&apos; 하다가, 이내 표정을 온화히 하고 웃음을 지으며 다시 이르기를 &apos;그런즉 어찌 천하의 장부이신 영감을 아낙으로 대하겠나이까. 소녀의 농이 지나쳤사옵니다. 부디 영감께서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소서&apos; 하니 나긋나긋한 말씨와 은근한 미소에 동지섣달 압록강물도 녹아 풀릴 지경이었다. 최정랑이 오히려 내 실수를 일깨워주어 고맙다 하니 서로 겸양하는 바가 자못 아름다웠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고 자리를 작파하게 되자 장씨부인이 정랑과 둘만이 남게 되기를 기다려 가만히 이르기를 &apos;영감께서는 후일 따로 찾아주소서.&apos; 하니 최정랑은 괴이하게 여겼으나 감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일 뿐이니, 이미 은근히 은애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하여 감히 어기지 못하고 약조한 날 시선을 피해 장씨부인을 찾으니 부인은 이미 시비를 거느리고 안마당에 나와 있었다. 이르기를 &apos;은밀히 상의하고자 하는 일이 있나이다&apos; 하며 안채로 들길 권하니 정랑이 대경하며 예의를 논하며 저어하자, 부인이 문득 웃으며 가로되 &apos;오늘은 천하의 대장부로 모실 터이니 군은 저어하지 마소서&apos; 하니 정랑도 웃음을 이기지 못하고 따라 웃고는 흔쾌히 따라 들어갔다. (계속)</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139911</link>
<category>짧은 이야기</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Wed, 21 Mar 2007 12:38:5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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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정양한담 2 (1부)</title>
<description>철종 모년 상주에 장씨부인이라 하는 이가 들어왔다. 장씨부인은 본래 첨사 최씨의 소유였던 와가를 사들여 기거하였다. 첨사 최씨는 정조대왕대에 조상이 홍문관 대제학을 지낼만큼 명문가였으나, 그의 아비가 풍양조씨가에 문안드리러 갔다가 그만 대취하여 큰 결례를 범한 뒤 억울하게 독직사건에 연루되어 거제도로 유배를 간 뒤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첨사 최씨대에 이르러 벼슬길이 막히고 생활이 궁핍해져 상주의 부호인 조씨에게 와가를 팔고 산속에 은거하게 된 것이다. 집을 구매해 취한 상인 조씨는 불길하다는 소문이 퍼져 아무도 기거하려 하지 않아 와가를 떠안은 채 전전긍긍하던 차에 장씨부인이 유상의 어음을 보이며 와가에 들려 하니 크게 기뻐하며 두말없이 내어준 것이다. 장씨부인은 애초 들어올 적에 노비 두어명에게 간소한 살림만을 두어짐 들리고, 또 친정동생이라 하는 자와 동행하였는데, 이웃에 이르기를 &apos;내 본시 해주의 장씨 집안 출신으로, 아비는 영주 부사를 지내셨고 수년전에 판돈녕 부사를 지내신 정씨 집안에 출가하여 두어해 전에 과거에 급제하여 진사가 된 정문원을 지아비르 두고 있는데, 출가한 뒤 몇년 지나지 않아 자주 까닭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급기야는 까무라치길 수차례라, 의원에게 보이니 의원이 아뢰기를 &apos;혈행이 고르지 않고 폐에 큰 응어리가 져 그리 된 것인데, 불행히 이 병에는 딱히 정한 약이 없고 그저 산세가 장하고 풍수가 좋은 곳에서 몇년간 피접하면 반드시 나으리라&apos; 하여 시아버지께서 크게 걱정하여 피접할 곳을 서둘러 물색하던 중, 이곳 상주가 좋다하여 바삐 오게 되었고, 지아비는 성균관 유생으로 학문에 바쁘므로 동행하기 어려워 친정에서 공부중이던 동생과 함께 온 것이라&apos; 하였다. 장씨부인의 차림을 보건대, 과연 급히 오던 터라 가져온 세간은 적었으나, 차려입은 옷마다 맵시있고 정갈하였으며, 품행마다 기품있고 단아하여 심지어는 차를 따르는 품새에서도 우아함이 절로 배어나올 지경이었다. 거기에 용모 또한 빼어나기 이를 데 없었는데 모두들 이르기를, &apos;황해도 출신이라더니 과연 황진이가 대가집 여식으로 태어났으면 저런 모양이리라&apos; 할 정도였고 또 이르기를 &apos;성균관 유생이라는 그 지아비의 성정도 심히 굳고도 냉정하니, 이렇게 품성이 방정하고 단아한 부인을 이리 홀로 피접을 보내고 어찌 공부에만 매진한다 하는가&apos; 하며 일견 탄복하면서도 일견 매정타 생각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렇듯 고을 사람들이 앞다투어 장씨부인의 화용월태를 창송하며 또한 홀로 나와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니, 장씨부인댁은 늘 손으로 문전성시였으며, 안채는 매일이 잔치인양 북적거렸다. 이에 본래부터 두어명의 노복만을 데려온지라 손님맞이에 일손이 늘 부족하여 장씨부인이 몸소 다과를 준비하고 안채를 정리하였는데, 이를 찾아온 부인들에게 넌지시 하소연하니 부인들이 이를 딱히 여기고 본가에서 노복이 더 올 때까지 임시로 쓰라하며 집집마다 한두명씩 노복을 내어주니 수삼순만에 집에는 노복이 수십을 헤아리게 되었다. 또한 부인의 동생이라 하는 장호성이 기거하던 사랑채 또한 늘상 손님으로 북적거렸는데, 공부를 도울 서책을 가져왔다, 요즈음의 도성 소식이 궁금하다, 향촌의 부로로서 훈시할 것이 있다 등 이유도 다양하였으며, 찾아오는 사람 또한 관례를 치르기 전인 학동으로부터 고을의 현감까지 다양하였다. 본시 장호성은 문재도 평범하였으며 재기도 그리 출중한 것이 아니었으니, 속마음은 소문이 자자한 장씨무인을 보고자 함이었으나 내외가 유별한지라 그 동생을 보러온다는 핑계였던 것이다. 그러한 사정을 아는지, 장씨부인은 동생을 돌본다고 하며 자주 사랑채에 들었으며, 찾아온 손님이 있음을 알고는 머뭇거리며 돌아가려 하였다. 허나 객의 만류가 늘상 극렬한지라, 장씨부인은 이기지 못하고 잠시 앉아서 환담을 주고받고는 했는데, 이야기하는 주제가 무엇이든 막힘이 없었으며, 또한 조예가 깊고 재기가 넘치니, 객들은 어느새 내외를 잊고 즐거워하여 밤늦게까지 결례를 범하는 일이 많았다. 언젠가는 안정준이라는 진사라 장호성을 찾아왔는데, 안진사는 상주에서도 산수에 능하기를 제일을 다투는 인사였다. 그날도 장씨부인은 동생에게 다과를 내온다 하여 사랑채에 들었는데, 잠시 앉아 환담을 나누게 되었다. 이야기 끝에 우연히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당송의 기풍부터 근래의 진경에 이르기까지 허와 실을 논함이 빈틈이 없었으며, 기대어 논하는 그림들 또한 그 수가 방대하니, 스스로 제일이라 여기던 안진사도 놀란 입을 다물기 어려웠다. 이에 장씨부인의 조예에 감탄하여 가르침을 받고 싶다 청하니, 심히 부끄럽고 모자라다며 극구 사양하였으나, 한사코 강권하여 이기지 못하고 산수 한 폭을 즉석에서 그려내니, 획마다 살아있어 마치 봉황이 나르는 듯, 골짜기마다 무릉도원인 듯 하여 실로 해동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럴 즈음에 어느덧 날이 저무니, 안진사는 장씨부인의 뛰어남에 감복하고 또 절색에 반한 나머지 예의를 잊고 유숙을 청하며 그림에 대해 더 논하고자 하였다. 이에 장씨부인은 심히 민망해하며 이르기를 &apos;소첩의 재주는 감히 논할 바가 되지 못하온데 그리 칭찬을 하니 몸둘바를 모르겠고, 또 내외가 유별하니 그러하는 것은 법도에 맞지 않으니, 정이 소첩의 비루한 재주를 더 보고자 한다면 후일 밝은 날에 다시 찾아오소서&apos; 하고 총총이 물러가니, 안진사는 아쉽고 그리운 마음이 더욱 심해져, 급기야는 은애하는 마음을 갖기에 이르렀다. 이와같이 장씨부인과 대면한 양반으로서 황망하게도 은애하는 지경에 이른 자가 하나둘이 아니었다. 이런 양반들이 결국 이기지 못하고 남몰래 연서를 빗발치게 보냈으나, 장씨부인은 다만 모르는 척 할 뿐이었고, 다만 소문이 나지 않도록 주변을 단속할 뿐이었다. (계속)&lt;!--&quot;&lt;--&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137076</link>
<category>짧은 이야기</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Tue, 06 Mar 2007 22:58:5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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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정양한담 1</title>
<description>철종조 연간에 황해도에 이모라는 기생이 있었다. 이모는 본시부터 미색이 자별하였으며 시서화에 능해 뭇 사대부 남정네들의 사모하는 바였으며, 몇년을 하루같이 기방을 찾아와 그니와 연분을 쌓기를 학수고대하는 선비도 창해의 모래와 같이 많았다. 허나 이모는 선비들의 숱한 연서와 보내오는 태산같은 패물에도 기뻐하지 않고 늘상 틈만 나면 참람하게도 &apos;내가 본시 사대부가의 자제였다면 대가집 정경부인도 꿈만은 아니리라&apos; 하며 동무들에게 푸념하곤 하였다. 동무들은 이모의 말에 대경하며 이르기를, &apos;네 그러한 미망을 그리 늘상 함부로 발설하면 언젠가 큰 치도곤을 맞으리라&apos;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대부가 영애들에 손색이 없는 이모의 기품과 재색에 안타까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어느날, 이모가 정승댁의 점잖은 연희에 가 장한 시와 그림으로 좌중의 흥취를 한껏 북돋우자, 그댁의 정경부인이 크게 치하하며 이르기를, &apos;내 연희에 크게 공을 세운 너를 치하하고자 하니 네가 가슴에 품은 바를 말하여라&apos; 하였다. 이에 이모는 &apos;소첩 본시 어릴적부터 기녀로 자라 기품을 모르오나, 사대부가 부인들의 높으신 성품과 고결한 절개를 늘상 앙망해왔습니다. 본대 귀천이 유별하나, 절개를 지키는 아녀자의 법도는 천것이라 하여도 어찌 중하다 하지 않겠습니까 소첩 기녀된 몸으로 절개를 지키기는 어려우나, 그 소중한 뜻만은 늘상 간직하고자 하니, 다만 치마저고리 하나라도 정절 높으신 정경부인마님의 옷 한벌만 내려주신다면 소첩은 누추한 처소에 간직하여 늘상 꺼내보며 경계하는 바 되었으면 하나이다&apos; 하였다. 이에 정경부인은 호탕하게 크게 한번 웃으며 가로되, &apos;내 네가 절개를 팔아 뭇 선비들을 홀리는 천기인줄만 알았더니, 뜻이 제법 가상하구나. 본대 국법이 지엄하여 귀천간에 의관이 유별하나, 보통의 치마저고리야 무방하지. 내 어릴적 친정에서 입던 평복 일습을 내어줄 테니 꺼내보며 경계하여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라&apos; 하였다. 이에 이모는 크게 기뻐하며 몇번이며 절하고 물러나와 희희낙락하며 처소로 돌아왔다. 동무들이 이모의 기뻐하는 모습에 앞다투어 물어 이르기를, &apos;무삼 좋은 일이기에 그리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얼굴에 화색이 만연한가&apos; 하니 이모는 자초지종을 고하였다. 이에 동무들은 하나같이 기뻐하며 신기한 생각에 서로 입어보기를 권면하니, 이모는 이기지 못하여 황망하게도 내어주신 옷을 입었다. 동무들은 신기하고 또 우쭐한 맘에 이리 걸어보라 저리 앉아보라 하매 이모의 우쭐한 맘이 동해 대가집 아낙의 자태를 흉내내니, 동무들은 손뼉을 치며 대희하며 서로 이르기를, &apos;저리 입으니 정경부인이 따로 없소&apos; 하면서 치하하였다. 때마침 기방 앞을 지나던 현감 부인이 크게 웃고 손뼉치는 소리를 듣고 괴이쩍게 여겨 들어가 기어코 이들이 서로 희롱하는 소리를 듣고 대노하여 &apos;너희들이 정녕 사대부가 부인들을 능멸하는구나. 내 오늘 너희들에게 국법의 지엄함을 알려주겠노라’하며 노기등등하여 따라온 형리를 다그쳐 형틀을 준비케 하고 이모를 주모자라 하여 형틀에 묶고 무수히 장을 치니, 불원간에 변을 당한 이모는 두렵고 원통하며 장이 심히 고통스러운지라 혼절하기를 수차레였다. 이일이 있은 후 며칠간 이모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또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여 처소에 들어박혀 두문불출하니, 이에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에 동무들이 모여 음식을 싸들고 처소를 찾았다. 찾았으나 처소의 주인은 간데없고, 평소 아끼던 꽃신도 덩달아 사라지니, 불안한 마음이 더욱 심해지어 서로 이르기를 ‘이것이 정녕 자결하려는가’ 하며 황망히 사방을 찾으니,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동무 하나가 단애에 가지런히 벗어놓은 꽃신을 발견하고는 서로 울며 가로되 ‘이년이 정녕 자진하였구나’ 하며 목놓아 통곡하니, 이내 서로 끌어안고 통곡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정양한담의 저자는 철종대 사람 김원명으로, 정양은 그의 호이다. 김원명은 충청도 출신으로, 서른 하나에 과거에 급제하여 사헌부 장령을 지냈으며, 벼슬은 형조정랑에 이르렀다. 42세 되던해에 제부인 성균관 유생 이위영이 안동 김씨의 세도를 비판하는 상소를 올려 모진 고문을 당하고 끝내 거제도로 유배되자, 김원명은 관직에 염증을 느끼고 낙향하였다. 이후 45세 되던 해부터 전국 각지를 유람하며 각지의 기이한 이야기들을 수집하였는데, 만년에 이러한 이야기들과 사헌부 장령 시절에 겪은 기이한 사건들을 정리하여 펴낸 책이 이 &apos;정양한담&apos;이다. 책의 내용은 민초들의 억울한 사연부터 코믹한 이야기, 진위를 알 수 없는 떠도는 민담류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간혹 희대의 사기사건과 같은 굵직굵직한 이야기와 정치와 관련된 비화들까지 다양하여 저자의 관심과 교양이 얼마나 다양했는지 알 수 있다. 간혹 비치는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 때문인지, 이 서적은 여러번 압수되고 블태워진 듯 하여 최근까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다. 고종대에 한글로 필사한 번역본이 P대학 도서관 고문서실에서 최근에 발견되었으며, 철종대의 사회상에 대해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lt;!--&quot;&lt;--&gt;&lt;BR&gt;&lt;!--&quot;&lt;--&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129508</link>
<category>짧은 이야기</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Fri, 19 Jan 2007 17:19:5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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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감정의 구조</title>
<description>광주 출장을 갔다가 밤늦게 돌아와서 몇시간 못자고 출근했더니 컨디션이 영 꽝이다.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는데도 머리는 안돌아가고, 책만 펼쳐놓은채로 넷질로 허송이다. 그러다보니 잡생각만 새록새록 난다. 그러다 그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lt;BR&gt;&lt;BR&gt;무의식은 언어과 같이 구조화되어 있다.&lt;BR&gt;&lt;BR&gt;정신분석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자끄 라깡이 한 말이다. 자끄 라깡의 글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는데, 따라서 나도 처음 몇 줄 읽고 집어던져 버렸었다. 다만 몇가지 그럴싸한 표어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 표어라는 것도 사실 의미가 모호하고 중의적이어서 결국 의미가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어쨋든 불가의 화두처럼, 생각의 연쇄를 이어나가기는 충분하다. 그래서 생각의 연쇄는 이어졌다.&lt;BR&gt;&lt;BR&gt;그렇다면, 감정도 언어와 같이 구조화되게 된다.&lt;BR&gt;&lt;BR&gt;내멋대로의 해석에 의하자면, 언어의 구조화는 논리성과 필연성이 결여되어 있는 우연적 조합의 연쇄이다. 말하자면 사과라는 언어와 사과가 지칭하는 대상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그냥 사과가 지칭하는 대상을 사과라고 &apos;우연히&apos; 부르게 된 것이다. 마치 캥거루가 캥거루가 된 것처럼. 우연한 지칭이 중첩되고 반복되다보면, 언어와 언어가 지칭하는 대상이 확고하게 결합하게 되고, 그때야 비로소 언어는 &apos;의미&apos;를 획득한다. 그리고 그러한 단어들이 연결되면서, 의미는 확장되고 연관관계가 형성된다. 그렇게 언어 구조가 탄생한다. 바벨의 언어 (또는 아담의 언어) 따위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lt;BR&gt;&lt;BR&gt;감정을 대상, 즉 어떠한 사물이나 사람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라고 국한할 때, 대상과 그에 따른 감정이 연결되는 것 또한 우연적인 과정이다. 배설물을 더럽다고 느끼는 것은 어떠한 필연적인 이유나 과학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배설물에 대해 더럽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 또한 우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우연이 반복되면서, 배설물에 대해 더럽다고 느끼는 일반적인 감정이 발생하는 것이다. 반복해서 강조하자면, 배설물에 대해 더럽다고 느껴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lt;BR&gt;&lt;BR&gt;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 되면, 슬퍼지게 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감정의 우연성은 사람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도 또한 똑같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어떤 사람은 무지하게 싫어한다.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싫다. 하지만 그가 왜 싫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질문 자체가 틀렸기 때문이다. 감정과 대상의 결합에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내가 그를 싫어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난 여전히 그가 싫다. 어쩌면, 어떻게 해서 그가 싫어지게 되었냐고 물어본다면, 즉 어쩌다 그 사람과 &apos;싫어한다&apos;는 감정이 결합되게 되었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이 조금은 있을 것도 같다.&lt;BR&gt;&lt;BR&gt;좋아하는 감정도 마찬가지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기 때문에 난 슬퍼졌었다. 그냥&amp;nbsp;그 사람이 좋은 것이다. 그 사람을 좋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그렇게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amp;nbsp;그 사람만 바라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놀라운 경험은 우연히 발생한 것이다.&lt;BR&gt;&lt;BR&gt;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갔다. 사과는 사과일까? 사과가 사과인 것은 무의미한 것인가? 천만에. 사과가 사과인 것은 필연적인 것도 아니고, 합당한 것도 아니지만, 사과는 사과를 지칭하며 의미를 획득했다. 이유가 있을 필요는 없다. &apos;왜&apos;를 생각하면 피곤해진다. 애초부터 어떤 사람을 좋아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좋아한다는 감정과 그 사람을 연결짓는 과정의 중첩, 그것만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결합은 더욱 공고해지고, 감정은 &apos;의미&apos;를 획득한다. 심지어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 이유를 붙일 수 있다고 착각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lt;BR&gt;&lt;BR&gt;기표는 기의를 미끄러져간다.&lt;BR&gt;&lt;BR&gt;라깡의 또 다른 표어가 이쯤에서 생각났다. 내가 입버릇처럼 읊고 다니는 표어이긴 한데, 역시 엄청난 모호함을 내포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어쨋든 내가 이해한 바로는 사과는 사과를 정확하게 지칭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코 사과라는 언어는 사과라는 대상을 &apos;정확히&apos; 지칭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과라는 대상에 다다르지 못하고 주변만 빙글빙글 돌게 되므로 결코 &apos;의미&apos;를 획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언어의 세계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감정의 세계에서는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이유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 &apos;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apos;에서 선정된 궁극의 질문인 &apos;이 사람이 정말 그 사람일까&apos;를 자꾸 자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이 사람이 아니라 저 사람이 아닐까를 생각하게 된다. 애초부터 이 사람이 그 사람이어야 할 이유는 다시 말하지만 없다.&lt;BR&gt;&lt;BR&gt;자연과학도로서, 왠지 글에 결론이나 행동 지침이 없으면 어색하다는 습관에 남기는 뱀발. 결국 마음이 가는대로 따르면 그뿐.</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120174</link>
<category>잡다구리한 얘기</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Fri, 24 Nov 2006 19:58:0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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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Schwarz Lynn이 Chamus al Dean Lima에게</title>
<description>&lt;P&gt;당신이 전해준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먹먹해져 한동안 손을 놓은 채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lt;BR&gt;&lt;BR&gt;하지만 나는 당신의 감상에는 동의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당신은 그 남자의 마음은 생각해보지 않은 것&amp;nbsp; 같네요¸&lt;/P&gt;
&lt;P&gt;그 남자의 사랑이 멀리 달아나버렸을까요? 그녀가 정신없이 도망쳐나간 거리만큼? 아니, 아닐 거에요. 그랬다면 그가 그렇게 서글플만치 정신없이 그녀를 뒤쫓아가지 못했겠죠.&lt;/P&gt;
&lt;P&gt;그리고 그가 내뱉어버린 말, 내 아들을 돌려달라는 그 말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뜻은 아니었을 겁니다. 돌덩이가 된 그녀 앞에서 과연 그는 무엇을 했을까요. 그녀를 안타까이 어루만지며 제발 돌아와달라고 몇번이고 애원하고 또 애원했을 겁니다.&amp;nbsp;하지만, 이미 마음까지 돌덩이가 되어버린 그녀를 되돌릴 수는 없었던 거지요. 그리고 그는 회한의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그리고는 그녀와 함께 하려 했던 아름다운 날들을 생각했을 겁니다. 그녀와 함께 할 따뜻한 저녁, 온 밤을 새며 나누었을 정겨운 얘기들, 그리고 그와 그녀를 쏙 빼어닮을 어여쁜 아이들.&lt;/P&gt;
&lt;P&gt;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그의 슬픔은 극에 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외쳤던 겁니다. 나의 아들을 돌려달라고, 나의 잃어버린 행복의 나날들을 돌려달라고.&lt;/P&gt;
&lt;P&gt;그러니까, 내 마음이 먹먹해졌던 이유는 다른 데 있었던 겁니다. 곰으로 변한 그가 그렇게 싫고 두려웠던건지, 한순간의 오해와 실수로 왜 그 아름다운 사랑을 놓아버리고는,&amp;nbsp;두꺼운 돌로 거대한 벽을 쳐버린 건지. 그녀의 이해심 부족에 마음이 먹먹해져버린 겁니다.&lt;/P&gt;
&lt;P&gt;그렇다고 해도, 우리의 감상이 완전히 어긋난 것 같지는 않네요. 당신도 나도, 그렇게 아름답고 절실했던 사랑이 작은 실수 하나에 유리처럼 산산히 부서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갔다는 사실에 망연해졌던 것이니까요.&lt;/P&gt;</description>
<link>http://www.mediamob.co.kr/MelLinse/blog.aspx?id=118708</link>
<category>짧은 이야기</category>

<author>Schwarzlyn</author>
<pubDate>Thu, 16 Nov 2006 00:24:3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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